[한국관광공사 추천] 시티투어&쇼핑 ②부산 시티투어

뛰뛰빵빵~‘시티투어버스’ 타고 봄바람을 가른다!

부산광역시는 산업과 관광이 발달한 대한민국 제2의 도시다. 산과 바다, 강이 자리한 도시풍경은 종종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이 된다. 그래서인지 부산은 사시사철 여행자들로 북적인다.

부산 어데까지 가봤노?…방방곡곡 시티투어 인기
국립해양박물관·차이나타운 등 테마관광코스 눈길

부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관광 명소도 곳곳에 있다. 오랜 세월 부산바다를 지켜온 태종대와 영도등대, 도심 한가운데 있는 차이나타운, 낙동강이 바다와 만나는 을숙도 하굿둑, 전통의 해수욕장 해운대, 구석구석 자리 잡은 미술관과 박물관, 왁자지껄한 삶이 담긴 전통시장 등이다. 이들을 효율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교통수단이 부산 여행의 충실한 길잡이 시티투어 버스다.

부산 여행의
충실한 안내자

부산역 1번 출구 앞 광장에서 출발하는 부산 시티투어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운행한다. 버스의 종류는 세 가지. 2층 천장이 개방된 오픈 톱 버스와 2층 버스, 1층 버스다.

이중 가장 인기인 것은 오픈 톱 버스다. 타고 있기만 해도 부산을 모두 돌아본 듯한 매력 때문. 손에 잡힐 듯 지나는 부산 시가지의 풍경은 물론, 광안대교와 영도 해안을 달리며 바다내음과 바람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시야가 넓어 버스의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시티투어는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한 가지는 30분 간격으로 정해진 코스를 오가며 주요 관광지 앞에 여행자를 내려주고 태워 오는 순환형이다. ‘태종대 코스’와 ‘해운대 코스’가 있다.

다른 하나는 주제에 맞는 장소를 선정해 하루 1~2회 반나절 코스로 운행하는 테마형이다. ‘역사문화탐방 코스’ ‘해동용궁사 코스’ ‘을숙도 자연생태 코스’ ‘야경 코스’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은 여행지를 취사선택할 수 있는 순환형 시티투어다.

부산 시티투어 순환형 태종대 코스로 부산의 해변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첫 번째 정차지는 ‘1975년에 만들어진 광장’이라는 뜻이 담긴 75광장이다. 광장에는 팔각정과 나무 의자 등 여행자들의 쉼터가 마련되었다. 이곳에서 드넓은 바다를 끼고 이어지는 절영해안산책로로 진입할 수 있다. 산책로는 절벽 위 도로변과 절벽 아래 바다 옆으로 나뉜다.

걷기를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솔숲 사이 가파른 길을 따라 해안으로 내려가면 된다. 걷기를 좋아하지 않는 여행자라도 산책로를 따라 버스가 오던 방향으로 5분만 이동해보자. 바다 위로 손 내민 듯 돌출된 하늘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전망대 끝에 서면 탁 트인 바다와 어우러진 해안 풍경이 그만이다. 투명한 바닥 아래로 보이는 절벽과 바다 풍경도 재미있다.

시티투어 버스의 다음 정차지는 태종대다. 명승 17호로 지정된 태종대는 부산의 대표 관광지다. 태종대 코스 시티투어 버스를 탄 여행자들이 모두 이곳에서 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종대는 걷거나 다누비열차를 타고 돌아볼 수 있다. 천천히 태종대를 즐기고 싶다면 해송 숲이 우거진 언덕을 따라 느릿느릿 걸어볼 것을 권한다.

알짜배기
볼거리 풍성

마음이 급한 여행자라면 태종대유원지 입구에서 출발해 자갈마당~구명사~전망대~영도등대~태종사를 지나 입구로 돌아오는 다누비열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시티투어 탑승권을 보여주면 20% 할인해준다. 다누비열차를 타고 간다면 영도등대에서 내려 태종대유원지의 명물인 영도등대와 신선바위를 돌아보자. 대한제국 때인 1906년 세워진 영도등대는 부산의 첫 유인 등대다. 지금의 등대는 2004년 새롭게 만들어졌다.


국립해양박물관은 2012년 7월에 개관했다. 박물관은 바다를 오가며 교역한 선조들의 역사부터 자원으로 인식되어 연구 개발이 한창인 현대까지 바다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크기를 반으로 줄여 복원한 조선통신사선도 그중 하나다. 배를 만드는 데 사용한 도구와 만드는 방법을 함께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롭다. 삼국시대부터 현재까지 배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알 수 있고,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줄 다양한 체험거리도 준비되었다.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부산을 돌아보느라 지쳤다면 자갈치 아지매들의 활기찬 목소리와 펄떡이는 해산물의 에너지가 가득한 자갈치시장으로 가보자. 길 건너에 국제시장과 깡통시장이 있으니 시장투어를 즐겨도 좋겠다.

부산 시티투어의 시작과 끝점인 부산역 맞은편에도 가봐야 할 관광지가 있다. 1884년 8월, 중국영사관이 설치되면서 형성된 차이나타운이다. 1900년대 이후 중앙동 왜관의 일본 거주 지역이 확대되면서 옛 영화를 잃었다고 한다. 이제는 중국 음식점이 대부분이지만 여전히 이국적인 공간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식당, 중국 전통 빵과 과자를 만들어 판매하는 상점이 있으니 시티투어 버스 탑승 전후에 들러보자.

부산역에서 해운대 코스 시티투어 버스에 탑승하면 현재의 부산을 만날 수 있다. 그 중심은 해운대해수욕장이다. 해운대해수욕장을 성벽처럼 둘러싼 빌딩 사이에 수많은 문화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길을 걷다가 미술관이나 전시관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만날 수 있을 정도.

안내판에 적힌 곳 중 하나가 해운대구청 인근에 자리한 고은 컨템포러리 사진미술관이다. 미술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사진을 전문적으로 전시한다. 지금은 박진영 작가의 ‘방랑기 1989-2013전’이 열린다. 이 전시는 5월9일까지 이어진다.

달맞이고개가 시작되는 기찻길 옆에는 작은 미술관이 있다. 노란색 건물이 눈에 띄는 바나나롱갤러리는 개성 넘치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4월2~21일 김성훈 도예전 ‘리빙 인 아트’, 4월23~29일 ‘허지윤 개인전’이 열린다.

미술관을 관람한 뒤에는 달맞이고개 산책로 ‘문탠로드’가 이어진다. 벚나무와 소나무가 이어지는 이 길은 가로등이 밝아 저녁에도 걷기 어렵지 않다. 하지만 혼자 걷는 것은 금물. 꽃이 활짝 핀 봄날 저녁, 연인과 함께 걸어보자. 보름달이 뜨면 더욱 좋은 길이다.

해운대구청 인근에 해운대시장이 있다. 이 시장의 매력은 저녁에 돋보인다. 꼼장어, 시락국, 칼국수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 부산을 찾은 배우들이 가는 단골집도 많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시티투어 여행 코스>
○ 순환형
- 태종대 방향(09:30~17:00, 30분 간격 운행)
부산역~연안여객터미널~75광장~태종대~국립해양박물관(국제크루즈터미널)~남향대교~송도해수욕장~BIFF광장, 자갈치시장~부산역
- 해운대 방향(09:30~17:00, 30분 간격 운행)
부산역~부산박물관~광안리해수욕장~누리마루~해운대해수욕장~해운대역~신세계백화점(영화의전당)~시립미술관(벡스코)~광안대교~UN기념공원~부산역

○ 테마형(예약 필수)
- 을숙도 자연생태 코스(1일2회 운행, 09:40, 14:10 출발, 3시간40분 소요)
부산역~영도대교~남향대교~송도해수욕장~암남공원~다대포, 몰운대~아미산전망대~을숙도에코센터~BIFF광장, 자갈치시장~부산역
- 역사문화탐방 코스(1일1회 운행, 09:20 출발, 4시간10분 소요)
부산역~골드테마거리(경유)~서면(경유)~복천박물관~금강공원~범어사~번영로(경유)~부산역
- 해동용궁사 코스(1일1회 운행, 14:00 출발, 3시간50분 소요)
부산역~광안리해수욕장(경유)~해운대해수욕장(경유)~달맞이고개(경유)~송정해수욕장~해동용궁사~광안대교(경유)~부산역

1박2일 코스
첫째 날 : 부산역 → 75광장(절영해안산책로) → 점심 식사 → 태종대 → 국립해양박물관 → 자갈치시장(저녁 식사) → 부산역(숙박)
둘째 날 : 부산역 → 부산박물관 → 해운대해수욕장 → 해운대시장(고은 컨템포러리 사진미술관) → 점심 식사 → 달맞이고개(바나나롱갤러리, 문탠로드) → 해운대역 → 광안대교 → 부산역 → 귀가

웹사이트 주소
부산관광공사 시티투어 www.citytourbusan.com
태종대유원지 www.taejongdae.or.kr
국립해양박물관 www.nmm.go.kr
자갈치시장 www.jagalchimarket.or.kr
고은 컨템포러리 사진미술관 http://goeunmuseum.org
바나나롱갤러리 http://blog.naver.com/bananaspace

문의 전화
부산관광공사 시티투어 051)464-9898
국립해양박물관 051)309-1900
고은 컨템포러리 사진미술관 051)744-3924
바나나롱갤러리 051)741-5106

대중교통
 기차_서울-부산, KTX 하루 약 55회 운행, 2시간41분~3시간26분 소요.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숙박
대영호텔 : 중구 중구로33번길, 051)241-4661,www.daeyounghotel.com
더플래닛게스트하우스 :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070)8201-6350,  www.earthlinghome.com (여성 전용)
더게스트하우스 : 해운대구 중동1로, 051)909-9049, www.theguesthousekorea.com
에이플러스모텔 : 해운대구 구남로24번길, 051)731-5007
MK모텔 : 해운대구 구남로18번길, 051)731-0094,  http://blog.naver.com/hotelzine

식당
신발원 : 만두, 동구 대영로243번길, 051)467-0177
원향재 : 중국 요리, 동구 대영로243번길, 051)467-4868
부산명물횟집 : 회백반, 중구 자갈치해안로, 051)245-7617
수정궁 : 자연산 회, 수영구 민락수변로, 051)753-2811, www.waterstone.co.kr 
밀면전문점 : 밀면, 해운대구 중동2로10번길, 051)743-0392

축제와 행사 정보
제31회 부산연극제 : 2013년 3월29일~4월14일, 부산문화회관·부산시민회관, www.bstheater.or.kr

주변 볼거리
아쿠아리움, 용두산공원, 광안리 해변, 동래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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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머드급 국방정보본부 ‘5공 보안사’ 오버랩, 왜?

매머드급 국방정보본부 ‘5공 보안사’ 오버랩,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군 정보기관 개혁안의 윤곽이 잡히고 있다. 기한은 2027년까지다. 방첩사 해체 및 정보사 인간정보부대를 국방정보본부 직속으로 둔다는 게 골자다. 군 안팎에서는 우려가 쏟아진다. 국방정보본부에 여러 권한이 쏠리면 과거 ‘전두환 보안사’처럼 통제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조직에 여러 권한이 집중되면 장단점이 확실하다. 관리하기 쉽지만 수장의 역량이 부족하면 컨트롤하기 어렵다. 군 정보기관은 더욱 그렇다. 인간정보 부대(HUMINT·휴민트)의 경우 전문가가 극소수다. 특히 전문가 대다수가 12·3 내란에 연루돼 개혁에 동참할 수 없는 형국이다. 2027년까지 조직 개편 우리 군에는 각종 정보와 첩보 수집을 담당하는 군 정보기관이 존재한다. 대북 업무만을 담당하는 국군정보사령부, 777사령부와 국내 간첩 및 군사보안에 초점을 둔 국군방첩사령부로 나뉜다. 정보사와 777은 국방정보본부가 총괄 지휘한다. 정보기관 특성상 자세한 조직 현황은 공개되지 않는다. 그간 군 정보기관은 역할을 나눠 견제와 균형을 잡아왔다. 이들 기관은 12·3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정치인 체포조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투입 등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각각 위험한 일을 계획하고 일부 실행했다. 이재명정부가 들어서면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군 정보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약속했다. 방첩사 장성 7명은 모두 직무에서 배제됐고, 현재 참모장 대리 겸 사령관 직무대행은 육군사관학교가 아닌 학사장교 출신의 편무삼 육군 준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직무정지·분리 파견됐던 임삼묵 2처장(공군 준장) 등 장군 4명이 각 군으로 원대 복귀했다. 나머지 3명은 정성우 방첩사 1처장, 국방부 방첩부대장, 육군본부 방첩부대장 등이다. 방첩 업무는 방첩사에 두고 수사 기능은 국방부 조사본부로, 보안 기능은 국방정보본부 및 각 군으로 이관하는 방안 등이 확정됐다. 이는 정치 개입·민간 사찰로 누적된 군에 대한 불신을 불식하고 정보기관을 본연의 임무로 복귀시킨다는 취지지만, 대공·방첩 기능 약화로 안보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거세다. 방첩은 말 그대로 간첩 활동을 막는 걸 일컫는다. 방첩 자체가 정보·보안 수집과 수사를 통해 이뤄진다. 실제로 정보·보안 업무를 이관받는 국방정보본부의 경우 예하 정보사의 블랙 요원 명단 유출 등 기밀 유출 사고를 막지 못했다. 국회는 7년간 외부감사가 없었던 정보사에 대해 올해부터 방첩사가 들여다보도록 했다. 수사권도 문제다. 군사경찰 최상위 조직인 국방부 조사본부도 내란 당시 정치인 체포조 편성·운영 등의 혐의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한 조직에 보안·신원조사·첩보 수집 통째로 해체 수순 방첩사 군 인사 통제는 누가 하나 명확한 규정 없이 광범위한 범죄 정보 수집 활동을 벌여오면서 수사 전문성을 의심받아 온 조사본부에 국가보안법·군사기밀보호법 위반죄, 내란·외환·반란·이적죄 등 10대 안보 관련 수사권을 넘기면 컨트롤하기 어려운 권력기관이 될 수도 있다. 특히 방첩사 기능 폐지로 군에 대한 통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방첩사는 국방부 장관 직할부대로서 각 부대의 부조리 조사 및 감찰, 지휘관의 특이 동향 점검, 대령급 이상 인사 검증 등을 통해 군을 견제해 왔다. 국방부는 올해 1단계로 내란 극복·미래 국방 설계를 위한 민·관·군 합동특별위원회 내 군 방첩·보안 재설계 분과위원회(분과위원장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를 구성해 조직·기능 재설계 등 합리적 개편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내년엔 2단계로 방첩사 개편을 위한 법령·규칙 개정, 시설 재배치, 예산 조정 등 후속 조치 사항을 이행하고 개편을 완료할 방침이다. 또 국방정보본부장의 합참정보본부장 겸직을 해제하고 정보사령부에서 휴민트 부대를 분리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국방정보본부령 일부 개정안을 지난달 27일 입법 예고했다. 국방부는 “정보사령부를 포함한 국방정보 조직 전반의 지휘·부대 구조를 최적화해 임무·기능 수행에 전문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라며 개정 이유를 밝혔다. 개정안은 국방정보본부의 업무와 관련해 ‘합동참모본부 등의 예산 편성 및 조정(1조 2항 7호)’을 삭제함으로써 합참과의 직접적 업무 연결을 차단했다. 반면 군사보안 외에 암호정책(동항 8호)과 군사 관련 지리공간정보 외에 국방기상정보(동항 제11호), 군사정보 외에 군사보안(동항 12호)을 추가했다. 군사보안 업무가 신설된 것은 국군방첩사령부 개편에 대비한 사전 조치로 풀이된다. 어디까지? 초월적 권한 개정안은 국방정보본부장의 직무와 관련해 ‘군사정보·전략정보 업무에 관해 합동참모의장 보좌’(3조 2항)를 삭제해 합참정보본부장 겸직을 해제했다. 개정안은 정보본부 예하부대 중 정보사령부 업무와 관련해 기존의 ‘군사 관련 영상·지리 공간·인간·기술·계측·기호 등의 정보’ 등(4조 2항 1호) 규정 중 ‘영상’과 ‘인간’을 삭제했다. 대신 동항 4호에 ‘군사 관련 인간정보 수집·지원 및 훈련에 관한 사항을 관장하기 위한 인간정보 부대’ 규정을 신설했다. 이른바 블랙 요원이나 특임대(HID) 같은 인간정보 부대를 정보사에서 분리해 정보본부 예하에 재배치했다. 이에 따라 정보본부 예하에는 기존 정보사와 777사령부(신호정보 담당) 외에 인간정보 부대가 추가된다. 방첩사는 지난 8월 조직 와해를 막기 위해 전담팀을 꾸렸다. 정치권에 따르면 방첩사는 같은 달부터 ‘부대개혁 TF’라는 전담팀을 꾸리고 간부들에게 비공개 지침을 하달했다. ‘글로벌 안보 위협’을 이유로 들어 “주변 고위급 지인 등 인맥을 통해 부대 존치 논리나 순기능 역할에 대해 전파해 협조나 지원을 이끌어내라”는 내용이다. 국정기획위원회의 방첩사 폐지 방침을 두고 “국방부·대통령실·국회 측도 방첩 역량 약화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는 주장도 담겼다. 한 군 관계자는 “지금 방첩사가 내부 갈등이 심하다. 개혁해야 하는 것에 동의는 하는데 방첩사 폐지로 방첩 기능이 약화되는 걸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면 부대가 없어져도 기능 자체가 이관되기에 문제될 게 없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대북 정보망 복구가 중요 정보사에서도 최근 개혁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정보사 100여단 소속 일부 인원들이 지난달 21일 오전 안양에 위치한 정보사령부 건물로 출동했다. 사령부에서 인간정보 부대 관련 업무를 담당·지원하는 관련 부서들의 사무용품, 책상, 의자, 서류 등을 포장해 100여단으로 가져오기 위해서다. 사무용품 등의 이전은 당일 낮 12시께 중단됐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문제를 제기하자 이전 중단 지시가 내려간 것이다. 이후 100여단 소속 인원들은 부대로 복귀했다. 다만, 중단 지시 전 옮겨진 인간정보 부대 관련 부서의 서류와 물품들은 100여단에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방부는 군 정보기관 개혁 조치의 일환으로 지난달 1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내년 1월1일부터 인간정보부대를 정보사에서 분리해 국방정보본부 예하 부대로 전속하겠다”고 보고했다. 이 과정에서 정보사가 100여단을 움직여 인간정보 부대가 국방정보본부 소속으로 개편되기 석 달 전, 국방부와 정보사 지휘부에 보고도 없이 사령부 건물을 방문한 것이다. 정보사령관 직무대리는 지난달 26일 “상급부대에서 (인간정보부대 개편 내용을 담은) 법적 근거를 마련할 때까지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사령부가 추진한 사항을 잠정 중단하라”는 취지의 공문을 하달했다. 지난 9월18일 정보사 100여단 부대 강당에서는 국방정보본부 산하 인간정보 부대 개편을 위한 내부 설명회가 열리기도 했다. 당시 100여단장은 해당 간담회를 주재하며 부대원들에게 “간담회에서 나눈 이야기나 부대의 사정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라”며 입단속을 강조했다. 앞으로 국방정보본부가 갖게 되는 권한은 막대하다. 현행 구조에서 국방정보본부장은 정보사·777, 합참 정보부를 총괄한다. 여기에 더해 정보사의 휴민트 기능을 직접 통제하고 보안·신원조사를 추가하면, 누구도 견제하기 힘든 조직이 탄생한다. “대북공작 휴민트가 장관 직속? 전례 없어” “조직 수장 역량에 따라 괴물 집단 될 수도” 민주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만만치 않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휴민트 임무 특성상 비밀·독립성이 가장 중요하다. 이걸 국방정보본부장 예하로 두겠다는 건 관리하기 쉽다는 장점도 있지만 윤석열과 같은 인간에게 넘어간다면 굉장히 위험한 조직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기관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군 전문가도 “전문성이 없는 민간 부처가 공작 임무를 직접 운영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정보사 휴민트 조직은 국정원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공작을 기획한다. 국정원이 예산도 관리해 관리·감독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며 “이번 개혁안이 완전히 확정된 건 아니지만 휴민트를 국방정보본부 예하로 두는 건 도박”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도 지난달 1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휴민트 부대의 본질은 숨기고 또 숨겨야 하는 특수공작 조직”이라면서 “전 세계 어느 나라도 국방 장관 직속으로 인간정보 공작부대를 두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부승찬 의원 역시 “전시 연합사령관 지시를 받는 부대도 아니고, 평시 합참 지휘체계에도 없는 부대”라면서 “작전 지휘체계나 통제체계에 들어가 있지 않은 부대인데, 이를 국방정보본부에 넣는 건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지적에도 국방부는 국방정보본부령 일부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기존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선 정보부대 개편을 2026년 내 마무리하겠다고 했었는데, 이번 개정령안은 내년 1월1일 시행으로 못 박았다. 이에 민주당 황명선 의원은 종합감사에서 인간정보부대의 국방정보본부 편입에 우려를 표했다. 황 의원은 “장관도 동의하지 않는 이런 개정안을 누가 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안 장관은 “글자 그대로 입법 예고이니 의원들께서 의견을 주시면 최적화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국방정보본부와 국방부 기획조정실(조직관리담당관)은 다른 분위기다. 한 국방부 관계자는 “장관과 국방정보본부 간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정보 계통 군인들은 오히려 현 입법안을 두고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개혁 반대 움직임도 황 의원이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원회의 ‘방첩·보안 재설계 분과’가 합리적인 안을 만들어낼 때까지 입법 예고를 보류해달라고 하자 안 장관도 “알겠다”고 답했다. 안 장관은 “휴민트 조직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부대에 대해서는 가급적 말을 절약해주는 것이 휴민트 부대를 살리는 길이고 부대 가치를 존중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