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당 쇄신책으로 제기되고 있는 조기전당대회 개최론과 관련,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전 의원의 출마를 촉구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각각의 최고위원들이 국민들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고, 소위 말하는 당내 실세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구도로 돼 있는데, 그림자 정치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제 당사자들이 직접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이 앞으로 잘 되려면 책임 있는 분들이 나와야 한다”면서 “박근혜 전 대표도 나오는 게 좋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우리 당에 실세라고 판단되면 나와야 한다”고 전당대회를 통한 계파 수장들 간 ‘진검승부’를 촉구했다.
또한 “내가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면 출마할 생각”이라고 속내를 밝히면서 “내가 출마하니까 남도 출마하라는 뜻이 아니라 당 구도가 친이 친박으로 돼 있다고 하니 국민들에게 책임질 수 있는 분들이 나와 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현재 한나라당 지도부는 리더십을 의심받고 있다. 국민들이 (재보선을 통해) 한나라당의 면모를 바꿔달라고 메시지를 보냈다면 우리는 여기에 대답을 해야 한다”고 거듭 조기전당대회를 통한 당 쇄신을 강조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의 10월 재보선 이전 전당대회 개최 주장에 대해서는 “10월 재보선에서 또 이번처럼 5:0, 6:0이 되면 어떻게 하느냐 걱정인가 본데, 준비를 잘하면 될 것이지, 또 질 테니 지금부터 하자는 생각은 잘못됐다고 본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