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 900호 특집> 사옥 풍수로 본 5대그룹 흥망운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3.04.11 09:55:10
  • 댓글 0개

명당서 일해야 욱일승천 기운 탄다

[일요시사=경제1팀] 대부분 기업 오너들은 ‘사옥터’에 집착한다. 풍수지리가 좋은 ‘금터’에 앉아야 기업이 번창하고 부자회사가 된다고 믿기 때문. 물론 드러내놓고 따지지는 않지만 행여 흉터에 사옥을 지어 화를 입지는 않을지, 자칫 명당자리를 놓치는 것은 아닐지 전전긍긍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기업들은 풍수지리를 아예 경영활동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일요시사>는 900호 특집호를 맞아 풍수지리 전문가 양만열 교수와 함께 5대 그룹 사옥을 둘러보고, 그곳에 숨겨진 풍수지리와 사운을 들어봤다.

 

“큰 부자, 즉 재벌을 만드는 것은 하늘이 아닌 땅이다.” 재벌을 현대의 명문가로 간주한다면, 사옥은 해당 그룹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종가다. 그 의미가 남다르다 보니 많은 기업들은 사옥을 이전하거나 새로 건물을 지을 때 풍수지리를 따진다. 최첨단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라고 다르지 않다.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사옥들은 어떨까. 삼성의 서초동 사옥, 현대차의 양재동 사옥, LG의 여의도 트윈타워, SK의 서린동 사옥, 롯데의 소공동 본사 등을 살펴봤다.

회장님들의 
사옥 집착증

국내 재계 순위 1위인 삼성그룹 사옥은 풍수지리와 무관치 않다. 고 이병철 창업주 시절부터 사옥 터를 정하거나 이전할 때 풍수를 중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은 지난 2008년 11월 30년 태평로 시대를 마감하고 서초동 삼성타운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 곳 역시 풍수지리로 보면 명당에 속한다. 

양만열 교수는 “그동안 많은 풍수가들이 서초동 사옥 터를 흉지로 정단해 삼성의 암울한 미래를 예측하기도 했으나 이는 속설에 불과하다”며 “삼성타운은 천하의 대길지는 아니더라도 행룡이 원하는 향을 정확히 설계해 주위의 대기운을 운집하는 양택으로 전환해 지어졌다”고 말했다. 삼성타운 터는 관악산, 우면산을 거쳐 이어온 지맥이 도곡공원을 통해 강남역 쪽으로 행진하다 국기원 역삼 공원에서 우선룡하여 간인룡으로 입수한 형국이다.  

양 교수는 “갑좌경향(甲坐庚向)하여 28수로는 미 잠팽 호 좌에 필 진후 마 향이여서 매우 좋은 길지이며 대괘풍수로도 화(火)의 좌에 수(水)의 향이여서 해와 달이 하늘에 걸려 빛을 발하는 광명한 천지이므로 세상에 밝음을 준다”고 진단했다. 

이어 양 교수는 “건물 하단부는 좌향을 명확히 했으나 중심부와 상층부는 사방을 향과 좌로 호전하게 하여 주위의 양기를 거둬들이는 형국이며, 현공비성풍수로도 현재는 쌍성회좌로 인물을 중시 여기는 시대로 안착되어 있으나 앞으로 도래되는 9운(2017~2044년)에는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주위 대기운 운집…이재용 승계 유리 
[현대차]오너와 찰떡궁합…정의선 시대 순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부자의 사주와도 기운이 잘 통하는 사옥이라는 분석이다. 양 교수는 “‘이재용 시대’ 전반에는 고대하고 광후하여 위엄스럽고 만물을 살피는 군자의 시대이며 후반기에는 원하는 바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상으로 대외적으로 경쟁자를 물리치고 대승에 안주한다는 것으로 관과 항으로 괘가 작괘된다”며 “아버지 이 회장 역시 윗사람의 도움으로 크게 성공하여 만인을 육성하고 오가는 사람이 문전성시를 이루며 우물속의 물은 고갈되지 않고 변치 않는 관과 정의 괘상이다”라고 평가했다. 

양 교수는 또 “삼성의 금년운은 외부의 시끄러움이 단비로 승화돼 후반기에 더 좋아진다”며 “작금의 형제간의 파열음은 조용히 마무리되며 현재 봇물 터진 특허전쟁은 삼성의 쾌승으로 대부분 마무리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잘∼나가는 
비결은 자리덕?

현대기아차그룹도 풍수적 관점을 고려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정몽구 회장은 2000년 말 동생인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과 ‘왕자의 난’을 치른 뒤 서울 계동 옛 현대그룹에서 나와 양재동에 둥지를 틀었다. 

당시 정 회장은 서울 시내의 소위 명당자리 건물들에 대해 인수를 추진하다가 농협이 때마침 급매물로 건물을 내놓자 재빨리 이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교수는 “현대차의 양재동 사옥은 풍수지리가의 자문을 받았음이 확실하다”며 “이곳은 대모산의 지기를 받고 있는 구룡산의 용을 받고 청계산 대모산의 물이 모이는 여의천을 좌선역수로 받아 형성된 땅”이라고 진단했다. 

염곡사거리에서 형성되는 엄청난 기를 받아 국 전체가 양의 기운으로 가득하고, 좌우에 청계산과 대모산의 호위를 받으며 앞에 우면산을 안산으로 형국 명당론으로도 길한 영향을 잘 받을 명당이라는 얘기다. 

양 교수는 “28수로 봐도 그야말로 길좌에 길향”이라며 “현공비성으로도 현재 최고의 운인 사좌해향 왕산왕향으로 완벽하게 길지를 취했으며 대괘풍수로도 정몽구 회장과 궁합이 일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의 평생운은 사와 취로, 사옥 건물과 후천이 일치하며 극히 드문 자기 건물을 취했다는 것이다. 아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역시 평생운이 취와 복의 괘를 가져 건물과 아버지와 아들이 딱 들어맞는 괘라고 한다. 

양 교수는 “특히 아들 정 부회장은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내는 기술을 천부적으로 갖고 태어나 ‘정의선 시대’는 가히 현대가의 꽃이된다”며 “옛 계동의 사옥은 인물을 관장하지만 양재동 사옥은 인물과 재를 거듭 낳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이 양재동 사옥 구입 뒤 승승장구해 재계 서열 2위까지 단숨에 올라갔다. 

건물·땅 사주와 
오너 궁합 중요

SK그룹은 지난 1999년에 종로구 서린동에 본사 사옥을 완공하면서 서린동 시대를 열었다. 지상 36층의 이 건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선친인 고 최종현 회장이 생전에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많은 풍수지리가들이 길지로 정단한 터이기도 하다. 

양 교수는 “서린동 사옥터는 경복궁 터의 내청룡으로 내려온 룡이 계축룡으로 입수해 청계천에서 멈추어 자좌 오향하는 행룡터인데 본 건물은 반대로 본신룡을 돌아보는 형국인 회룡으로 지어진 건물”이라며 “풍수적으로는 평균 20년마다 인정과 재물이 교체되는 국으로 볼 수 있다”고 평했다. 

이어 “계축입수에 오좌자향하여 3합풍수에 합국이며 28수로는 별로 좋지 않은 형국”이라며 “노서전하형(늙은 쥐가 밭으로 내려오는 형국)으로 판단하고 점혈한 것이 분명한데 대괘풍수로는 성의를 다하면 모든 일이 형통해져 회복하는 때이지만 기운을 잘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람을 가려서 만나고 자기를 다스리되 만인에게 명을 베풀어야 한다는 뜻이다. 

서린동 사옥터를 현공비성 풍수로 보면 8운(1996∼2017년)의 초기보다 말의 운이 약해 현재 운이 가장 좋지 않다고 한다. 건물의 사주와 최 회장 사주 역시 썩 잘 맞는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양 교수는 “최 회장은 평생 선후괘가 손과 소축괘로서 역으로 보면 선천으로는 바람과 해가 사귀어 화합하니 만물이 기뻐하며 밝은 해가 땅 위에 비춰 빛나지만 후천으로는 약한 것에 눌린 강한자이며 큰 일이 어려우니 때를 기다려야하고 부단한 수양을 쌓아야 한다. 또 밖으로는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되지 않는 형국이다”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또 “현재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최 회장은 금년 중반기에 풀려나겠지만 본사를 풍수의 자문을 받아 옮기는 것을 권한다”며 “생전 화장 문화를 강조한 고 최종현 회장의 유언에 충실히 따르지 않은 것도 현재 어려움에 요인을 더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최 회장은 향후 총수의 미를 살려 선친의 선행을 본받아야 영화를 되찾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명당 터가 
기업 세운다

LG그룹 사옥도 풍수지리와 연관이 많다. 여의도 상징물 중 하나인 LG 쌍둥이 빌딩은 그룹을 일으켜 세운 구씨와 허씨의 공동경영의 상징성을 건물에 구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그룹은 1987년 트윈타워를 건립하고 여의도 시대를 개막했다. 

많은 풍수가들은 이곳을 연화부수형으로 부르고 있다.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아호인 연암(蓮庵)과 일치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여의도란 땅의 성격과 LG그룹의 기업문화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해석이다. 

양 교수는 “LG사옥은 처음에는 흉하고 후에는 대길 하는 형국이며, 현공비성풍수로는 사좌해향으로 지금 운에 가장 좋은 향을 하고 있어 왕산왕향”이라며 “앞으로 4년 후인 9운에도 쌍성회향으로 현재의 운과 거의 같은 국으로 형성 돼 한강의 엄청난 기운이 재물 운으로 변환해 국가기업으로 거듭 도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 교수는 “특히 두 빌딩의 조화와 동관과 서관을 잇는 중간건물의 역할이 이상적으로 빌딩의 기운이 융화되어 서북향을 했으되 동남향으로 활용하는 것이 순작용이라 할 수 있다”며 “어느 기업보다도 문의 활용도를 최대한 높여 기의 흐름을 극대화 시킨 보기 드문 문풍수의 교과서이다”라고 전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도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이다. 구 회장의 평생 괘는 점으로 해와 달이 밝음으로 총명하고, 바람이 화창해 반드시 출세하는 운으로 작괘가 돼 있어, 건물과 금상첨화라는 것이다. 

양 교수는 “금년 IT 산업에서 삼성이나 애플에 다소 자존심에 상처를 받을 수도 있지만 수도하는 마음으로 한 가지에만 전념하면 앞서가는 기업들과 어느새 어깨동무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LG]땅과 건물 딱 들어맞는 ‘문풍수 교과서’
[SK]20년마다 고비 반복…현재 운 가장 쇠락
[롯데]명당 중 명당…이번 정부서도 승승장구

롯데그룹 본사 사옥이 위치한 서울 소공동 터 역시 서울의 심장부로, 명동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는 명당 중의 명당이다. 남산의 오른쪽 용맥은 3호 터널 입구에서 박환되어 우리은행-신세계-한국은행-조선호텔-롯데에 이르면서 모두 혈이 맺혀 있는 명당들이 과일 나무에 열매 열리듯 국을 이루고 있는데, 정미입수에 청계천 명당수를 역수로 받아 오좌자향한 보기 드문 명당이라는 얘기다. 

양 교수는 “소공동 본사를 형기론으로 이름을 붙이면 ‘작약반개형’으로 큰 꽃봉우리가 막 피어오른 모습이라 할 수 있다”며 “28수의 성 이충 마의 좌와 허 개연 시 향으로 SK건물과 같은 향이지만 용맥의 출처가 다르기 때문에 풍수 정단은 다르다”고 말했다.  

롯데 사옥은 다른 건물과는 다른 풍수용법을 사용한 것으로 사료되는데 전통적인 3합풍수와 3원풍수를 겸해 사용한 흔적이 보인다고 한다. 삼합풍수인 정왕향을 했고 삼원풍수인 구성수법을 완벽하게 사용해 북두칠성의 탐랑, 거문, 무곡, 보필을 용혈사수에 배치했다는 것이다. 

또 배룡결을 사용했다는 추측도 할 수 있는데 탐랑 향을 찾아 취했고 용과 파구의 위치 역시 일치하게 포국했고 출입문은 본산본향으로 칠성타겁(七星打劫)을 사용했다는 것이 놀랄 정도로 일치한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유일무이한 삼원풍수의 최상급 학술로 점혈하여 건물을 지었다는 것은 풍수의 다방면과 삼원풍수의 정확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궁합도 좋다고 한다. 양 교수는 “신 회장의 평생 운은 비와 지로 작괘 되는데 원하고 영하고 정하면 허물이 없다했고 험한 일을 하더라도 사방에서 빛을 주어 유익하게 하며 안으로는 순하게 이른다는 뜻”이라며 “독단적인 것보다는 윗사람의 협력으로 공동 작업이 능사이며 눈앞의 이익이 적다해도 미래를 생각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만물을 두터운 덕으로 실으면 모두가 형통하다”고 진단했다. 

모두의 예상과 달리 롯데그룹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승승장구한다고 한다. 자본시대, 정치보다 재의 능력이 우월하기 때문에 정치가 ‘한낱 봄빛’이라면 부는 ‘대를 잇는다’는 것을 고금이 말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따라서 양 교수는 선친의 명당을 발로로 한 롯데의 불패지지의 부가 금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설아 기자 <sasa708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풍수 대가’ 양만열 교수는?

종합학파를 이끌고 있는 양만열 교수는 동방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과 동국대학교서 풍수지리학을 가리키며 풍수지리학 교육 강사와 전문 풍수지리사를 배출시키고 있다. 

동방대학원대학교는 국내 최초로 미래 예측학 박사 과정이 개설되어 미래 예측학 석·박사를 수여할 수 있는 인가를 받은 곳으로 학계서도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양 교수는 청운풍수지리학회 학술원장으로서 약수동 집무실에선 현공대괘와 비성·건곤국보감여 등 첨단 풍수학을 연구하고 후학도를 지도하고 있으며 집필활동을 왕성히 하고 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BBQ 정보 유출 사건’ 위증 재판으로 확대⋯박현종 목줄 잡혔다

[단독] ‘BBQ 정보 유출 사건’ 위증 재판으로 확대⋯박현종 목줄 잡혔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대법원에서 집행유예로 확정된 사건이 다시 법정으로 끌려 나왔다. ‘BBQ 내부망 불법 접속’ 사건의 핵심 증거였던 ‘ID·비밀번호 메모장’을 둘러싼 위증 여부를 다투는 후속 재판이다. 박현종 전 bhc 회장의 집행유예가 확정된 사건임에도 검찰은 관련 증인들을 위증 혐의로 직접 고발했다. 핵심은 과연 BBQ 직원의 ID와 비밀번호가 적힌 그 메모장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유창성 전 bhc 정보전략팀장의 손을 어떻게 거쳐 전달됐는가다. 그리고 그 과정을 둘러싼 법정 진술의 신빙성이다. 검찰은 최근 공판에서 “피고인(박현종 등)에게 유리한 허위 증언이 반복됐다”는 판단 아래 유 전 팀장 등 관련자 3명을 위증 혐의로 고발했다. 메모장 전달자 통상 위증 여부는 재판부 판단 이후 별도 절차로 넘겨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처럼 검찰이 직접 칼을 빼든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단순한 진술 번복이나 기억 착오 수준이 아닌 사건의 본질을 뒤흔들 수 있는 중대한 허위 진술이 있었다고 본 셈이다. 이번 공판의 중심에는 ‘메모장 전달자’로 지목된 유 전 bhc 정보전략팀장이 있다. 그는 과거 재판에서 결정적 증거로 채택된 BBQ 직원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적힌 메모를 박현종 전 bhc 회장에게 전달한 인물이다. 이 메모장은 박 회장의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를 입증하는 핵심축이었다. 이 메모장의 출처와 작성 경위가 흔들리면, 사건 전체의 구조도 다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 검찰은 유 전 팀장이 박 전 회장에게 건넨 메모장의 내용 자체를 문제 삼았다. 메모장에 기재된 임직원 계정 정보 뒤에는 ‘퇴사자 임시’라는 내용이 덧붙어 있었다. 이는 BBQ 내부망에서만 확인 가능한 정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외부에서 추정이나 기억만으로 재구성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더 나아가 성명불상자가 BBQ 내부망에 관리자 권한으로 접속해 계정을 취득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를 유 정보팀장을 거쳐 박 전 회장에게 전달했다는 구체적 시나리오까지 제시했다. 재판부 역시 “기억과 추리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떠올렸다는 설명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며 검찰 주장에 일정 부분 무게를 싣는 듯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재판부는 “특정한 심증을 가진 것은 아니”라며 추가 심리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고인 측은 거칠게 반격했다. 변호인은 검찰 주장을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bhc와 BBQ가 극도로 적대적인 관계였던 상황에서, bhc 소속 직원이 BBQ 내부 직원과 접촉해 계정 정보를 빼냈다는 가정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는 논리다. 나아가 검찰이 실제 내부망 침입을 입증하지 못한 채 추측만을 쌓고 있다고 공격했다. 6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에 리스크 추가 ‘BBQ 직원 ID·비밀번호 유출’ 둘러싼 공방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피고인 측은 기존 재판에서 채택된 증거와 증인 진술 전반에 대해 신빙성을 문제 삼으며, 데이터베이스(DB) 조작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사실상 1·2심은 물론 대법원 판단의 기초 자체를 뒤흔드는 주장이다. 확정 판결 이후 재판에서 “증거 자체가 위조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법조계에서도 보기 드문 강수로 평가된다. 유 전 팀장은 BBQ 정보전략팀장으로 근무하다가 bhc 매각과 함께 bhc 정보전략팀장으로 이직한 인물이다. 이후 그는 박 전 회장에게 BBQ 직원의 개인정보를 적은 쪽지를 전달했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인물은 BBQ 재무임원과 재무 실무진이다. 2021년 11월3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박 전 회장의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관련 7차 공판에 유 전 팀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유 전 팀장은 박 회장에게 BBQ 직원의 개인정보를 건넨 이유에 대해 “박현종 회장이 국제상공회의소(ICC) 중재 소송 때문에 BBQ 직원들의 아이디만 필요하다고 했다”며 “해당 직원들의 개인정보가 업무 수첩에 적혀있어 이를 그대로 전달했다. 당시 위법성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박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BBQ 직원들의 개인정보와 비밀번호가 있으면 좋겠다’고 진술했다. 박 전 회장과 증인의 진술이 일치하지 않는 데 대해 묻는 검찰 질문에 유 전 팀장은 “박 전 회장의 진술은 모르겠고 아이디만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유 전 팀장은 BBQ와 bhc의 ICC 중재 소송에 대해 자세히 알지도 못하고 소송에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증언했다. BBQ 직원들의 개인정보 취득 경위와 관련해서는 “BBQ 정보전략팀장으로 일할 당시 BBQ 재무임원이 그룹 전산망의 데이터가 다르다고 확인 문의가 왔다”며 “당시 물류 전산망이 바뀐 지 얼마 안 돼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아 문제 해결을 위해 임원에게 개인정보를 요청해 받은 뒤 이를 업무 수첩에 적은 이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전 팀장이 개인정보를 받았다고 지목한 BBQ 재무임원은 앞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개인정보를 아무에게도 전달한 적 없다”며 “업무 처리도 유씨가 아닌 다른 직원과 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검찰은 유 전 팀장이 그룹 전산망에 접근할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내부 정보 취득 시점이… 유 전 팀장은 재무임원의 개인정보를 취득한 시점에 대해서도 그간 검찰 조사에서 했던 진술을 번복했다. 그는 2011년~2012년 즈음에서 2013년 1월로 시점을 바꿨다. 검찰은 증인에게 진술을 번복한 이유가 물류 전산망이 바뀐 시점으로 맞추기 위함이냐고 묻자 유 전 팀장은 “단순 착오”라고 답했다. 유 전 팀장은 bhc 직원으로 일할 당시 BBQ 퇴사자의 개인정보를 어떻게 알 수 있냐는 검찰 질문에 “자신이 BBQ 정보전략팀장으로 일할 당시 퇴사자의 개인정보를 어떻게 다루는지 알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추측해 박 회장에게 전달했다”고 답했다. 검찰은 유 전 팀장의 증언에 BBQ가 퇴사자에게 부여하는 임시 비밀번호를 줄 때 증인이 말한 방식을 쓴 것은 증인 퇴사 이후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유 전 팀장이 박 전 회장에게 BBQ 전·현직 직원들의 정확한 개인정보를 전달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bhc가 BBQ의 데이터베이스(DB)를 모조리 빼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박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BBQ 허락하에 BBQ DB를 모두 가져왔다”고 진술했다. 박 전 회장 진술 이외에 검찰 판단을 뒷받침하는 정황도 있다. 2013년 6월 말 bhc 매각 이후 bhc는 자체 전산망 구축을 위해 BBQ와 bhc 전산망 분리 작업이 필요했다. 그해 7월2일 외부 업체는 해당 작업이 최소 한달 이상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유 전 팀장과 부하 직원 한 명, 그리고 한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판단했던 외부업체는 2013년 7월5일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불과 12시간 만에 BBQ로부터 분리된 bhc 전산망을 구축했다. 이와 관련해 유 전 팀장은 “bhc 직원이 100명 남짓에 불과해 수작업으로 데이터를 옮겨 가능했다”며 “BBQ DB는 가져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BBQ DB 관련 박 회장과 유씨의 진술이 배치되는 데 대해 유 전 팀장에게 묻자 “자신은 박 회장에게 BBQ DB를 가져왔다고 말한 적 없다”며 “박 회장이 검찰에서 왜 그리 말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다만 유 전 팀장은 노트북 하드 교체 관련 재판 과정에서도 말이 일치하지 않았다. 뻔히 보이는 해킹의 목적 첫 증언에서는 bhc 매각 시기인 2013년 이후 노트북 감가상각 5년을 계산해 2018년에 바꿨다고 했지만 이후 2017년으로 고쳤다. 기존 사건이 ‘불법 접속이 있었느냐’는 사실관계 다툼이었다면, 이번 후속 재판은 ‘그 사실을 둘러싸고 법정에서 거짓말이 있었느냐’는 문제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 거짓말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 여부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해 2월, 박 전 회장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박 전 회장이 BBQ 직원 계정을 정상적인 방법으로 취득할 수 없었고, 불법적 경로일 가능성을 인식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는 무죄였지만, 정보통신망법 위반은 명확히 유죄로 못 박았다. 그러나 사건은 집행유예 판결로 끝나지 않았다. 검찰이 위증을 별도의 범죄로 끌어올린 이상, 수사는 ‘위증교사’를 밝히는 단계로 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약 법원이 관련자들의 위증을 인정할 경우, 그 진술을 누가, 어떤 방식으로 유도했는지가 핵심 수사 대상이 된다. 화살이 결국 박 전 회장을 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위증교사는 기존 사건과는 별개의 범죄로, 추가 기소로 이어질 경우, 사법 리스크도 한층 더 커진다. 문제는 입증이다. 위증교사는 단순한 정황만으로는 성립하기 어렵다. 구체적인 지시나 교감, 사전 조율 정황이 확인돼야 한다. 하지만 검찰이 이미 “유리한 허위 증언 반복”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고발까지 단행한 점을 감안하면, 단순한 가능성 제기를 넘어선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BBQ 출신 정보전략팀장 진술 번복 검, 증인들 위증 혐의로 직접 고발 이 사건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축은 bhc와 BBQ 사이의 오랜 분쟁이다. 박 전 회장은 삼성전자와 삼성에버랜드에서 근무하다가 2012년 BBQ 글로벌 대표로 영입됐다. 이어 2013년 BBQ 자회사 bhc가 미국계 사모펀드에 팔린 뒤 bhc 대표로 옮겨가며 양사 갈등의 중심에 섰다. 2018년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 등과 함께 bhc를 사들여 오너 경영자가 된 동시에 각종 소송과 형사적 리스크의 한가운데에 서게 됐다. 이번 사건 역시 단순한 개인 비위가 아니라, 기업 간 치열한 법적 분쟁 속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 검찰에 의하면 박 전 회장은 2015년 7월3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bhc 본사에서 BBQ 직원 2명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무단 도용해 BBQ 전산망에 접속한 뒤 bhc와 BBQ가 연루된 국제 중재 소송 관련 자료들을 살펴봤다. 이로 인해 박 전 회장은 2020년 11월 재판에 넘겨졌다. 아울러 박 전 회장은 유 정보팀장으로부터 BBQ 직원 이메일 아이디, 비밀번호, 전산망 주소가 적힌 메모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6월 1심 재판부는 박 전 회장의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를 인정해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입증이 부족하다며 무죄 판결을 내렸다. 사건은 항소심으로 넘어갔다. 항소심 3차 공판 때 검찰과 변호인은 파워포인트(PPT)를 통해 2시간 동안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먼저 의견 개진 기회를 얻은 변호인은 “BBQ가 여러 차례 박현종 회장을 영업비밀 침해 등의 이유로 고소했지만 계속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며 “그런데 검찰이 정보통신망법을 무리하게 적용해 박현종 회장을 기소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변호인은 “검찰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혐의를 입증한 것도 아니”며 “왜곡 가능성이 큰 간접 증거만 제시됐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현종 회장은 2015년 7월3일 순댓국 프랜차이즈 인수 회의에 참석해 BBQ 전산망에 접속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반면 검찰은 “bhc가 2013년부터 BBQ 전산망에 무단 접속한 횟수가 236회에 달하지만 행위자가 드러나지 않아 기소하지 못했다”며 “박현종 회장은 무단 접속이 명백해 기소했다”고 반박했다. 지시했나 사면초가 검찰은 박 전 회장의 범행 동기에 대해 “2015년 BBQ 직원들이 박현종 회장이 bhc 매각을 총괄했다”는 진술서를 국제 중재 법원에 냈다. 국제 중재 소송에서 질 경우 지위가 불안정해질 수 있었던 박 전 회장은 “해당 진술서를 검토하고 반박해야만 했다”고 했다. 이어 “박현종 회장 휴대전화에서 BBQ 직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적은 메모 사진이 나왔다. BBQ 전산망 접속 데이터 분석 결과, 박현종 회장이 BBQ 사내 메일을 포워딩(전달)한 개인 메일을 2년 만에 열람한 기록도 있다”며 혐의를 입증할 물적 증거가 많다고 했다. 검찰은 “2015년 7월3일 순댓국 프랜차이즈 인수 회의 참석자 2명은 박현종 회장을 회의에서 보지 못했다고 했다”며 박 전 회장의 알리바이를 부인하기도 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