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 900호 특집> 사옥 풍수로 본 5대그룹 흥망운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3.04.11 09: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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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서 일해야 욱일승천 기운 탄다

[일요시사=경제1팀] 대부분 기업 오너들은 ‘사옥터’에 집착한다. 풍수지리가 좋은 ‘금터’에 앉아야 기업이 번창하고 부자회사가 된다고 믿기 때문. 물론 드러내놓고 따지지는 않지만 행여 흉터에 사옥을 지어 화를 입지는 않을지, 자칫 명당자리를 놓치는 것은 아닐지 전전긍긍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기업들은 풍수지리를 아예 경영활동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일요시사>는 900호 특집호를 맞아 풍수지리 전문가 양만열 교수와 함께 5대 그룹 사옥을 둘러보고, 그곳에 숨겨진 풍수지리와 사운을 들어봤다.

 

“큰 부자, 즉 재벌을 만드는 것은 하늘이 아닌 땅이다.” 재벌을 현대의 명문가로 간주한다면, 사옥은 해당 그룹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종가다. 그 의미가 남다르다 보니 많은 기업들은 사옥을 이전하거나 새로 건물을 지을 때 풍수지리를 따진다. 최첨단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라고 다르지 않다.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사옥들은 어떨까. 삼성의 서초동 사옥, 현대차의 양재동 사옥, LG의 여의도 트윈타워, SK의 서린동 사옥, 롯데의 소공동 본사 등을 살펴봤다.

회장님들의 
사옥 집착증

국내 재계 순위 1위인 삼성그룹 사옥은 풍수지리와 무관치 않다. 고 이병철 창업주 시절부터 사옥 터를 정하거나 이전할 때 풍수를 중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은 지난 2008년 11월 30년 태평로 시대를 마감하고 서초동 삼성타운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 곳 역시 풍수지리로 보면 명당에 속한다. 

양만열 교수는 “그동안 많은 풍수가들이 서초동 사옥 터를 흉지로 정단해 삼성의 암울한 미래를 예측하기도 했으나 이는 속설에 불과하다”며 “삼성타운은 천하의 대길지는 아니더라도 행룡이 원하는 향을 정확히 설계해 주위의 대기운을 운집하는 양택으로 전환해 지어졌다”고 말했다. 삼성타운 터는 관악산, 우면산을 거쳐 이어온 지맥이 도곡공원을 통해 강남역 쪽으로 행진하다 국기원 역삼 공원에서 우선룡하여 간인룡으로 입수한 형국이다.  

양 교수는 “갑좌경향(甲坐庚向)하여 28수로는 미 잠팽 호 좌에 필 진후 마 향이여서 매우 좋은 길지이며 대괘풍수로도 화(火)의 좌에 수(水)의 향이여서 해와 달이 하늘에 걸려 빛을 발하는 광명한 천지이므로 세상에 밝음을 준다”고 진단했다. 


이어 양 교수는 “건물 하단부는 좌향을 명확히 했으나 중심부와 상층부는 사방을 향과 좌로 호전하게 하여 주위의 양기를 거둬들이는 형국이며, 현공비성풍수로도 현재는 쌍성회좌로 인물을 중시 여기는 시대로 안착되어 있으나 앞으로 도래되는 9운(2017~2044년)에는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주위 대기운 운집…이재용 승계 유리 
[현대차]오너와 찰떡궁합…정의선 시대 순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부자의 사주와도 기운이 잘 통하는 사옥이라는 분석이다. 양 교수는 “‘이재용 시대’ 전반에는 고대하고 광후하여 위엄스럽고 만물을 살피는 군자의 시대이며 후반기에는 원하는 바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상으로 대외적으로 경쟁자를 물리치고 대승에 안주한다는 것으로 관과 항으로 괘가 작괘된다”며 “아버지 이 회장 역시 윗사람의 도움으로 크게 성공하여 만인을 육성하고 오가는 사람이 문전성시를 이루며 우물속의 물은 고갈되지 않고 변치 않는 관과 정의 괘상이다”라고 평가했다. 

양 교수는 또 “삼성의 금년운은 외부의 시끄러움이 단비로 승화돼 후반기에 더 좋아진다”며 “작금의 형제간의 파열음은 조용히 마무리되며 현재 봇물 터진 특허전쟁은 삼성의 쾌승으로 대부분 마무리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잘∼나가는 
비결은 자리덕?

현대기아차그룹도 풍수적 관점을 고려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정몽구 회장은 2000년 말 동생인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과 ‘왕자의 난’을 치른 뒤 서울 계동 옛 현대그룹에서 나와 양재동에 둥지를 틀었다. 

당시 정 회장은 서울 시내의 소위 명당자리 건물들에 대해 인수를 추진하다가 농협이 때마침 급매물로 건물을 내놓자 재빨리 이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교수는 “현대차의 양재동 사옥은 풍수지리가의 자문을 받았음이 확실하다”며 “이곳은 대모산의 지기를 받고 있는 구룡산의 용을 받고 청계산 대모산의 물이 모이는 여의천을 좌선역수로 받아 형성된 땅”이라고 진단했다. 

염곡사거리에서 형성되는 엄청난 기를 받아 국 전체가 양의 기운으로 가득하고, 좌우에 청계산과 대모산의 호위를 받으며 앞에 우면산을 안산으로 형국 명당론으로도 길한 영향을 잘 받을 명당이라는 얘기다. 

양 교수는 “28수로 봐도 그야말로 길좌에 길향”이라며 “현공비성으로도 현재 최고의 운인 사좌해향 왕산왕향으로 완벽하게 길지를 취했으며 대괘풍수로도 정몽구 회장과 궁합이 일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의 평생운은 사와 취로, 사옥 건물과 후천이 일치하며 극히 드문 자기 건물을 취했다는 것이다. 아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역시 평생운이 취와 복의 괘를 가져 건물과 아버지와 아들이 딱 들어맞는 괘라고 한다. 

양 교수는 “특히 아들 정 부회장은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내는 기술을 천부적으로 갖고 태어나 ‘정의선 시대’는 가히 현대가의 꽃이된다”며 “옛 계동의 사옥은 인물을 관장하지만 양재동 사옥은 인물과 재를 거듭 낳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이 양재동 사옥 구입 뒤 승승장구해 재계 서열 2위까지 단숨에 올라갔다. 

건물·땅 사주와 
오너 궁합 중요

SK그룹은 지난 1999년에 종로구 서린동에 본사 사옥을 완공하면서 서린동 시대를 열었다. 지상 36층의 이 건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선친인 고 최종현 회장이 생전에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많은 풍수지리가들이 길지로 정단한 터이기도 하다. 

양 교수는 “서린동 사옥터는 경복궁 터의 내청룡으로 내려온 룡이 계축룡으로 입수해 청계천에서 멈추어 자좌 오향하는 행룡터인데 본 건물은 반대로 본신룡을 돌아보는 형국인 회룡으로 지어진 건물”이라며 “풍수적으로는 평균 20년마다 인정과 재물이 교체되는 국으로 볼 수 있다”고 평했다. 

이어 “계축입수에 오좌자향하여 3합풍수에 합국이며 28수로는 별로 좋지 않은 형국”이라며 “노서전하형(늙은 쥐가 밭으로 내려오는 형국)으로 판단하고 점혈한 것이 분명한데 대괘풍수로는 성의를 다하면 모든 일이 형통해져 회복하는 때이지만 기운을 잘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람을 가려서 만나고 자기를 다스리되 만인에게 명을 베풀어야 한다는 뜻이다. 

서린동 사옥터를 현공비성 풍수로 보면 8운(1996∼2017년)의 초기보다 말의 운이 약해 현재 운이 가장 좋지 않다고 한다. 건물의 사주와 최 회장 사주 역시 썩 잘 맞는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양 교수는 “최 회장은 평생 선후괘가 손과 소축괘로서 역으로 보면 선천으로는 바람과 해가 사귀어 화합하니 만물이 기뻐하며 밝은 해가 땅 위에 비춰 빛나지만 후천으로는 약한 것에 눌린 강한자이며 큰 일이 어려우니 때를 기다려야하고 부단한 수양을 쌓아야 한다. 또 밖으로는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되지 않는 형국이다”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또 “현재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최 회장은 금년 중반기에 풀려나겠지만 본사를 풍수의 자문을 받아 옮기는 것을 권한다”며 “생전 화장 문화를 강조한 고 최종현 회장의 유언에 충실히 따르지 않은 것도 현재 어려움에 요인을 더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최 회장은 향후 총수의 미를 살려 선친의 선행을 본받아야 영화를 되찾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명당 터가 
기업 세운다

LG그룹 사옥도 풍수지리와 연관이 많다. 여의도 상징물 중 하나인 LG 쌍둥이 빌딩은 그룹을 일으켜 세운 구씨와 허씨의 공동경영의 상징성을 건물에 구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그룹은 1987년 트윈타워를 건립하고 여의도 시대를 개막했다. 

많은 풍수가들은 이곳을 연화부수형으로 부르고 있다.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아호인 연암(蓮庵)과 일치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여의도란 땅의 성격과 LG그룹의 기업문화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해석이다. 

양 교수는 “LG사옥은 처음에는 흉하고 후에는 대길 하는 형국이며, 현공비성풍수로는 사좌해향으로 지금 운에 가장 좋은 향을 하고 있어 왕산왕향”이라며 “앞으로 4년 후인 9운에도 쌍성회향으로 현재의 운과 거의 같은 국으로 형성 돼 한강의 엄청난 기운이 재물 운으로 변환해 국가기업으로 거듭 도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 교수는 “특히 두 빌딩의 조화와 동관과 서관을 잇는 중간건물의 역할이 이상적으로 빌딩의 기운이 융화되어 서북향을 했으되 동남향으로 활용하는 것이 순작용이라 할 수 있다”며 “어느 기업보다도 문의 활용도를 최대한 높여 기의 흐름을 극대화 시킨 보기 드문 문풍수의 교과서이다”라고 전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도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이다. 구 회장의 평생 괘는 점으로 해와 달이 밝음으로 총명하고, 바람이 화창해 반드시 출세하는 운으로 작괘가 돼 있어, 건물과 금상첨화라는 것이다. 


양 교수는 “금년 IT 산업에서 삼성이나 애플에 다소 자존심에 상처를 받을 수도 있지만 수도하는 마음으로 한 가지에만 전념하면 앞서가는 기업들과 어느새 어깨동무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LG]땅과 건물 딱 들어맞는 ‘문풍수 교과서’
[SK]20년마다 고비 반복…현재 운 가장 쇠락
[롯데]명당 중 명당…이번 정부서도 승승장구

롯데그룹 본사 사옥이 위치한 서울 소공동 터 역시 서울의 심장부로, 명동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는 명당 중의 명당이다. 남산의 오른쪽 용맥은 3호 터널 입구에서 박환되어 우리은행-신세계-한국은행-조선호텔-롯데에 이르면서 모두 혈이 맺혀 있는 명당들이 과일 나무에 열매 열리듯 국을 이루고 있는데, 정미입수에 청계천 명당수를 역수로 받아 오좌자향한 보기 드문 명당이라는 얘기다. 

양 교수는 “소공동 본사를 형기론으로 이름을 붙이면 ‘작약반개형’으로 큰 꽃봉우리가 막 피어오른 모습이라 할 수 있다”며 “28수의 성 이충 마의 좌와 허 개연 시 향으로 SK건물과 같은 향이지만 용맥의 출처가 다르기 때문에 풍수 정단은 다르다”고 말했다.  

롯데 사옥은 다른 건물과는 다른 풍수용법을 사용한 것으로 사료되는데 전통적인 3합풍수와 3원풍수를 겸해 사용한 흔적이 보인다고 한다. 삼합풍수인 정왕향을 했고 삼원풍수인 구성수법을 완벽하게 사용해 북두칠성의 탐랑, 거문, 무곡, 보필을 용혈사수에 배치했다는 것이다. 

또 배룡결을 사용했다는 추측도 할 수 있는데 탐랑 향을 찾아 취했고 용과 파구의 위치 역시 일치하게 포국했고 출입문은 본산본향으로 칠성타겁(七星打劫)을 사용했다는 것이 놀랄 정도로 일치한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유일무이한 삼원풍수의 최상급 학술로 점혈하여 건물을 지었다는 것은 풍수의 다방면과 삼원풍수의 정확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궁합도 좋다고 한다. 양 교수는 “신 회장의 평생 운은 비와 지로 작괘 되는데 원하고 영하고 정하면 허물이 없다했고 험한 일을 하더라도 사방에서 빛을 주어 유익하게 하며 안으로는 순하게 이른다는 뜻”이라며 “독단적인 것보다는 윗사람의 협력으로 공동 작업이 능사이며 눈앞의 이익이 적다해도 미래를 생각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만물을 두터운 덕으로 실으면 모두가 형통하다”고 진단했다. 

모두의 예상과 달리 롯데그룹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승승장구한다고 한다. 자본시대, 정치보다 재의 능력이 우월하기 때문에 정치가 ‘한낱 봄빛’이라면 부는 ‘대를 잇는다’는 것을 고금이 말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따라서 양 교수는 선친의 명당을 발로로 한 롯데의 불패지지의 부가 금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설아 기자 <sasa708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풍수 대가’ 양만열 교수는?

종합학파를 이끌고 있는 양만열 교수는 동방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과 동국대학교서 풍수지리학을 가리키며 풍수지리학 교육 강사와 전문 풍수지리사를 배출시키고 있다. 

동방대학원대학교는 국내 최초로 미래 예측학 박사 과정이 개설되어 미래 예측학 석·박사를 수여할 수 있는 인가를 받은 곳으로 학계서도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양 교수는 청운풍수지리학회 학술원장으로서 약수동 집무실에선 현공대괘와 비성·건곤국보감여 등 첨단 풍수학을 연구하고 후학도를 지도하고 있으며 집필활동을 왕성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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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