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아기자기 작은 박물관여행 ②포항 로보라이프뮤지엄

아빠도 엄마도 아이도 ‘로봇 박사!’

인간 대신 청소와 빨래를 도맡아 하고, 노인을 간병하며, 깊은 바다에서 탐사 활동을 벌이는 로봇들. 첨단 과학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영화와 TV에서나 보던 장면들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로봇이 보편화되는 미래 사회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짧은 봄 가족나들이는 ‘이색’박물관으로
과거부터 미래까지…공부하며 즐기는 여행

경북 포항시 한국로봇융합연구원 1층에 자리한 로보라이프뮤지엄은 로봇을 활용한 주거 생활과 미래 로봇 환경을 구현한 이색 박물관이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평상시 로봇을 접하기 어려운데다, 이곳에서는 전시물을 직접 만지고 조작해볼 수 있어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흥미로워한다. 전시된 로봇 중에는 실용화되어 가정이나 산업 현장에서 이용되는 것도 있다.

로봇도 강남스타일
신기한 체험 속으로

제1전시실 ‘지능로봇 흥미관’은 지능로봇이 우리 생활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알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병원이나 양로원에서 심리 치료용으로 쓰이는 물개 로봇 ‘파로’, 4족 보행 로봇 ‘번룡’이 반겨 맞는다. 인형처럼 생긴 파로는 만지거나 쓰다듬으면 눈을 깜빡이고 고개를 드는 등 여러 가지 반응을 보이는데, 이때마다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탄성을 지른다.


가장 인기 있는 로봇은 ‘제니보’다. 국내에서 최초로 제작된 지능형 로봇 강아지로, 스스로 돌아다니고 감정 표현을 하며 코끝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주인을 알아보고 애교도 부린다. 춤출 때도 흔들기, 물구나무서기 등 못 하는 동작이 없다. 휴머노이드 로봇 ‘로보노바’의 군무도 볼 만하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로봇들이 일사불란하게 댄스 동작을 선보이는데, 섬세하고 호흡이 척척 맞는 군무에 박수가 절로 나온다.

제2전시실 ‘지능로봇 체험관’은 지능로봇의 원리를 이해하고 직접 조작해보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분주하다. 아이들은 센서의 움직임에 따라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 로봇 앞에서 떠날 줄 모르고, 어른들은 무선 축구로봇을 이리저리 조작하며 게임 삼매경에 빠진다. 권투로봇은 인기 높은 체험 시설. 팔다리 관절이 사람처럼 자유롭게 움직여서 로봇들의 권투를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로봇의 눈, 코, 입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찰하고, 감정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짓는 감성로봇을 따라 하며 즐거워한다.


제3전시실 ‘KIRO 홍보관’은 한국로봇융합연구원에서 연구·개발한 로봇을 만나는 뜻 깊은 공간이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유리창 청소 로봇 ‘윈도로’, 국내 최초로 개발된 다목적 수중로봇 등이 전시되며, 이를 통해 첨단 과학이 발전한 미래 사회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로보라이프뮤지엄에는 로봇 관련 도서와 물품이 비치된 로보 카페와 화상 강의실, 로봇 교육실도 있다. 관람하려면 하루 전에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4시 입장 마감) 정시마다 전시 해설 프로그램이 진행되며(정오 제외), 1회당 40명까지 예약 가능하다. 운영 요원이 동행해 로봇의 원리와 기능 등을 자세히 설명해주기 때문에 어린이들도 어렵지 않게 관람할 수 있다.

보고 듣고 만지고
재미 한가득!

로보라이프뮤지엄 관람을 마치면 주변 관광에 나서보자. 아이들과 함께라면 포항새마을운동발상지 기념관이나 포항함체험관에 들러볼 만하다. 포항시 초입에 자리한 문성마을은 1970년대 시작된 새마을운동의 초석을 세운 곳이다. 1971년 농촌 모범 지역을 시찰하던 고 박정희 대통령이 “전국의 마을을 문성동과 같은 새마을로 만들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마을에 건립된 기념관에는 새마을운동과 관련한 각종 자료가 전시되며, 당시 모습이 디오라마로 알기 쉽게 꾸며졌다.


포항 시내 동빈 큰 다리 옆에 자리한 포항함체험관은 2009년 퇴역한 1200t급 초계함을 일반에 개방한 것이다. 함장실, 기관 조정실, 전투 정보실, 통신실 등 주요 공간이 실물 그대로 보존되어 바다에서 해군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생생하게 보고 느낄 수 있다. 포항함은 2010년 3월 백령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천안함과 제원이 동일하며, 안보관에 이들을 추모하는 공간도 마련되었다.

포항함 건너편에 펼쳐진 죽도시장은 포항 여행에서 꼭 한번 다녀가야 할 명소다. 약 14만 9000여㎡ 부지에 약 2500개 점포를 갖춘 동해안 최대의 전통시장으로, 특히 어시장이 유명하다. 시장에는 포항 명물인 과메기와 물회, 대게, 돌문어, 고래 고기 등 독특한 먹거리가 많다. 북부해수욕장과 환호공원에서는 색색의 불빛으로 치장한 공장 지대의 색다른 야경과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시 외곽에도 가볼 만한 곳이 많다. 포항시 북부 지역에 자리한 경상북도수목원은 평균 해발 650m에 조성된 고지대 수목원으로, 다양한 자생식물이 있다. 계곡을 따라 폭포들이 줄지어 있는 내연산도 경치 좋기로 유명하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코스
해맞이 코스 : 호미곶 해맞이광장 → 국립등대박물관 → 구룡포항 → 죽도시장
첨단 과학 산업 투어 : 포스코 → 포항산업과학연구원 → 경상북도과학교육원 →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 로보라이프뮤지엄
자연 문화 탐방 : 경상북도수목원 → 내연산 보경사 → 환호공원 → 북부해수욕장
역사 명소 답사 : 포항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 → 죽도시장 → 포항함체험관 → 덕실마을 

1박2일 코스
첫째 날 : 포항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 → 로보라이프뮤지엄 → 죽도시장 → 포항함체험관 → 북부해수욕장
둘째 날 : 환호공원 → 경상북도수목원 → 내연산 보경사 → 덕실마을

웹사이트 주소
포항시 문화관광 http://phtour.ipohang.org
한국로봇융합연구원(로보라이프뮤지엄) www.kiro.re.kr
포항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 http://saemaul.ipohang.org
포항함 http://cafe.naver.com/pohangwarship
경상북도수목원 www.gbarboretum.org

문의 전화
포항시청 관광진흥과 054)270-2371
로보라이프뮤지엄 054)279-0427
포항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 054)243-3900
포항함체험관 054)231-3882
죽도시장 번영회 054)247-3776 
경상북도수목원 054)260-6130
덕실관 054)270-5885

대중교통
 기차   서울-포항, 새마을호 하루 2회(09:40, 16:05) 운행, 약 5시간20분 소요.
서울-신경주, KTX 하루 24회(05:30~22:00) 운행, 약 2시간10분 소요.
신경주역-포항시외버스터미널, KTX 연계 리무진 버스 운행, 40분 소요.
신경주역 출발 첫차 05:40, 막차 24:25
포항시외버스터미널 출발 첫차 05:00, 막차 23:30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버스   서울-포항, 30분 간격(06:00~19:00) 운행, 약 4시간40분 소요.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www.exterminal.co.kr
 비행기  서울-포항, 하루 4회(08:50~16:10) 운항, 50분 소요.
※문의 : 한국공항공사 1661-2626, www.airport.co.kr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 → 김천 JC → 익산포항고속도로 → 포항 IC

숙박
포항스테이인호텔 : 남구 중앙로131번길, 054)274-8300, www.stay-inn.co.kr
애플트리호텔 : 남구 중흥로100번길, 054)241-1234, www.appletreehotels.com
칠포파인비치관광호텔 : 북구 흥해읍 해안로, 054)262-5600, www.pinebeachhotel.com
라마다앙코르포항호텔 : 남구 중앙로, 054)282-2700, www.ramadaencore.co.kr
선프린스관광호텔 : 북구 동빈로, 054)242-2800
필로스호텔 : 북구 죽파로, 054)250-2000, www.philoshotel.co.kr
코모도호텔포항 : 남구 송도로, 054)241-1400, www.commodorepohang.co.kr

식당
동림횟집 : 활어회·대게, 북구 해동로, 054)247-6700
조방낙지 : 낙지 요리, 남구 대이로63번길, 054)278-3200
재성회대게식당 : 대게 요리,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 054)276-2252
까꾸네 모리국수 : 모리국수,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 054)276-2298

주변 볼거리
호미곶 관광지, 포스코 역사관, 포스텍, 오어사, 장기읍성, 국립등대박물관, 구룡포 말목장성, 영일민속박물관, 포항시립미술관, 구룡포근대역사관, 중앙상가 실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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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