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아기자기 작은 박물관여행 ②포항 로보라이프뮤지엄

아빠도 엄마도 아이도 ‘로봇 박사!’

인간 대신 청소와 빨래를 도맡아 하고, 노인을 간병하며, 깊은 바다에서 탐사 활동을 벌이는 로봇들. 첨단 과학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영화와 TV에서나 보던 장면들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로봇이 보편화되는 미래 사회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짧은 봄 가족나들이는 ‘이색’박물관으로
과거부터 미래까지…공부하며 즐기는 여행

경북 포항시 한국로봇융합연구원 1층에 자리한 로보라이프뮤지엄은 로봇을 활용한 주거 생활과 미래 로봇 환경을 구현한 이색 박물관이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평상시 로봇을 접하기 어려운데다, 이곳에서는 전시물을 직접 만지고 조작해볼 수 있어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흥미로워한다. 전시된 로봇 중에는 실용화되어 가정이나 산업 현장에서 이용되는 것도 있다.

로봇도 강남스타일
신기한 체험 속으로

제1전시실 ‘지능로봇 흥미관’은 지능로봇이 우리 생활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알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병원이나 양로원에서 심리 치료용으로 쓰이는 물개 로봇 ‘파로’, 4족 보행 로봇 ‘번룡’이 반겨 맞는다. 인형처럼 생긴 파로는 만지거나 쓰다듬으면 눈을 깜빡이고 고개를 드는 등 여러 가지 반응을 보이는데, 이때마다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탄성을 지른다.


가장 인기 있는 로봇은 ‘제니보’다. 국내에서 최초로 제작된 지능형 로봇 강아지로, 스스로 돌아다니고 감정 표현을 하며 코끝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주인을 알아보고 애교도 부린다. 춤출 때도 흔들기, 물구나무서기 등 못 하는 동작이 없다. 휴머노이드 로봇 ‘로보노바’의 군무도 볼 만하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로봇들이 일사불란하게 댄스 동작을 선보이는데, 섬세하고 호흡이 척척 맞는 군무에 박수가 절로 나온다.

제2전시실 ‘지능로봇 체험관’은 지능로봇의 원리를 이해하고 직접 조작해보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분주하다. 아이들은 센서의 움직임에 따라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 로봇 앞에서 떠날 줄 모르고, 어른들은 무선 축구로봇을 이리저리 조작하며 게임 삼매경에 빠진다. 권투로봇은 인기 높은 체험 시설. 팔다리 관절이 사람처럼 자유롭게 움직여서 로봇들의 권투를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로봇의 눈, 코, 입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찰하고, 감정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짓는 감성로봇을 따라 하며 즐거워한다.


제3전시실 ‘KIRO 홍보관’은 한국로봇융합연구원에서 연구·개발한 로봇을 만나는 뜻 깊은 공간이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유리창 청소 로봇 ‘윈도로’, 국내 최초로 개발된 다목적 수중로봇 등이 전시되며, 이를 통해 첨단 과학이 발전한 미래 사회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로보라이프뮤지엄에는 로봇 관련 도서와 물품이 비치된 로보 카페와 화상 강의실, 로봇 교육실도 있다. 관람하려면 하루 전에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4시 입장 마감) 정시마다 전시 해설 프로그램이 진행되며(정오 제외), 1회당 40명까지 예약 가능하다. 운영 요원이 동행해 로봇의 원리와 기능 등을 자세히 설명해주기 때문에 어린이들도 어렵지 않게 관람할 수 있다.

보고 듣고 만지고
재미 한가득!

로보라이프뮤지엄 관람을 마치면 주변 관광에 나서보자. 아이들과 함께라면 포항새마을운동발상지 기념관이나 포항함체험관에 들러볼 만하다. 포항시 초입에 자리한 문성마을은 1970년대 시작된 새마을운동의 초석을 세운 곳이다. 1971년 농촌 모범 지역을 시찰하던 고 박정희 대통령이 “전국의 마을을 문성동과 같은 새마을로 만들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마을에 건립된 기념관에는 새마을운동과 관련한 각종 자료가 전시되며, 당시 모습이 디오라마로 알기 쉽게 꾸며졌다.


포항 시내 동빈 큰 다리 옆에 자리한 포항함체험관은 2009년 퇴역한 1200t급 초계함을 일반에 개방한 것이다. 함장실, 기관 조정실, 전투 정보실, 통신실 등 주요 공간이 실물 그대로 보존되어 바다에서 해군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생생하게 보고 느낄 수 있다. 포항함은 2010년 3월 백령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천안함과 제원이 동일하며, 안보관에 이들을 추모하는 공간도 마련되었다.

포항함 건너편에 펼쳐진 죽도시장은 포항 여행에서 꼭 한번 다녀가야 할 명소다. 약 14만 9000여㎡ 부지에 약 2500개 점포를 갖춘 동해안 최대의 전통시장으로, 특히 어시장이 유명하다. 시장에는 포항 명물인 과메기와 물회, 대게, 돌문어, 고래 고기 등 독특한 먹거리가 많다. 북부해수욕장과 환호공원에서는 색색의 불빛으로 치장한 공장 지대의 색다른 야경과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시 외곽에도 가볼 만한 곳이 많다. 포항시 북부 지역에 자리한 경상북도수목원은 평균 해발 650m에 조성된 고지대 수목원으로, 다양한 자생식물이 있다. 계곡을 따라 폭포들이 줄지어 있는 내연산도 경치 좋기로 유명하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코스
해맞이 코스 : 호미곶 해맞이광장 → 국립등대박물관 → 구룡포항 → 죽도시장
첨단 과학 산업 투어 : 포스코 → 포항산업과학연구원 → 경상북도과학교육원 →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 로보라이프뮤지엄
자연 문화 탐방 : 경상북도수목원 → 내연산 보경사 → 환호공원 → 북부해수욕장
역사 명소 답사 : 포항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 → 죽도시장 → 포항함체험관 → 덕실마을 

1박2일 코스
첫째 날 : 포항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 → 로보라이프뮤지엄 → 죽도시장 → 포항함체험관 → 북부해수욕장
둘째 날 : 환호공원 → 경상북도수목원 → 내연산 보경사 → 덕실마을

웹사이트 주소
포항시 문화관광 http://phtour.ipohang.org
한국로봇융합연구원(로보라이프뮤지엄) www.kiro.re.kr
포항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 http://saemaul.ipohang.org
포항함 http://cafe.naver.com/pohangwarship
경상북도수목원 www.gbarboretum.org

문의 전화
포항시청 관광진흥과 054)270-2371
로보라이프뮤지엄 054)279-0427
포항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 054)243-3900
포항함체험관 054)231-3882
죽도시장 번영회 054)247-3776 
경상북도수목원 054)260-6130
덕실관 054)270-5885

대중교통
 기차   서울-포항, 새마을호 하루 2회(09:40, 16:05) 운행, 약 5시간20분 소요.
서울-신경주, KTX 하루 24회(05:30~22:00) 운행, 약 2시간10분 소요.
신경주역-포항시외버스터미널, KTX 연계 리무진 버스 운행, 40분 소요.
신경주역 출발 첫차 05:40, 막차 24:25
포항시외버스터미널 출발 첫차 05:00, 막차 23:30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버스   서울-포항, 30분 간격(06:00~19:00) 운행, 약 4시간40분 소요.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www.exterminal.co.kr
 비행기  서울-포항, 하루 4회(08:50~16:10) 운항, 50분 소요.
※문의 : 한국공항공사 1661-2626, www.airport.co.kr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 → 김천 JC → 익산포항고속도로 → 포항 IC

숙박
포항스테이인호텔 : 남구 중앙로131번길, 054)274-8300, www.stay-inn.co.kr
애플트리호텔 : 남구 중흥로100번길, 054)241-1234, www.appletreehotels.com
칠포파인비치관광호텔 : 북구 흥해읍 해안로, 054)262-5600, www.pinebeachhotel.com
라마다앙코르포항호텔 : 남구 중앙로, 054)282-2700, www.ramadaencore.co.kr
선프린스관광호텔 : 북구 동빈로, 054)242-2800
필로스호텔 : 북구 죽파로, 054)250-2000, www.philoshotel.co.kr
코모도호텔포항 : 남구 송도로, 054)241-1400, www.commodorepohang.co.kr

식당
동림횟집 : 활어회·대게, 북구 해동로, 054)247-6700
조방낙지 : 낙지 요리, 남구 대이로63번길, 054)278-3200
재성회대게식당 : 대게 요리,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 054)276-2252
까꾸네 모리국수 : 모리국수,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 054)276-2298

주변 볼거리
호미곶 관광지, 포스코 역사관, 포스텍, 오어사, 장기읍성, 국립등대박물관, 구룡포 말목장성, 영일민속박물관, 포항시립미술관, 구룡포근대역사관, 중앙상가 실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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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일각에서 “장동혁 체제를 무너트린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동혁 대표는 ‘중도 확장’을 언급하면서도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몰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친한계는 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도 친윤계와 일시적 휴전을 하고 있다. 장동혁·친윤·친한·개혁신당은 얽히고설킨 합종연횡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각각 지난 5일과 9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비판했다. 이후 국민의힘에선 장 대표가 물러난 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출범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장 다음은 신 비대위?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더 찐윤 그룹 내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몇몇 의원이 장 대표에 대해 ‘이 사람으로 되겠느냐’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장 대표가 물러나면 누구에게 비대위원장을 시키면 좋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그들이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려 한다”고도 했다. 그에 따르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신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려는 이유로 경북 상주·언론사 앵커 출신이란 점이 거론된다. 장 소장은 “급소에 침을 넣을 수 있는 핵심은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핵심인 이유는 “언더 찐윤의 구심점이자, 장동혁 체제를 만든 5인방 중 1명”이란 것이다. 구 친윤(친 윤석열)계 일원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지난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에게 제시할 노선 변경 시한은 연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은 장 대표가 판단을 잘했다고 보긴 힘들다”며 “국민이 원하면 국민의 뜻을 따라야지, 국민을 이기려고 정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부가 연말까지 노선 변경에 대한 전향적 의견을 밝히지 않으면, 상당한 혼선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상당한 혼선’은 장 대표 체제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흔들림 없이 강경 보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을 당 국민소통위원장에 임명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김 최고위원은 그로부터 4일 전인 지난 11일 TV조선 유튜브 채널 ‘엄튜브’에 출연해 “지난해 12월3일 계엄군의 총구를 잡은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행동은 사실상 즉각 사살해도 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시 같은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게 집계되는 여론조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장 대표를 엄호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단 결과가 나온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 등이 발표한 여론조사를 제시했다. 이어 “한국갤럽 여론조사 외엔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른단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이라며 “장 대표의 투쟁에 모두 단결했으면 더 올라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개 제시된 장동혁의 시간은 ‘연말’ ‘통일교 특검’ 매개로 손잡은 장·이 장 부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청년 참모 1호로 알려졌던 친윤계 일원으로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됐다”는 논란이 발생한 당원 게시판 의혹에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 공천을 받았다가 “과거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은 장 부원장 공천을 취소했고, 이후 장 부원장은 친한(친 한동훈)계와 대립하고 있다. 장 부원장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김 의원은 지도부를 흔들기 위한 게 아니라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이라며 “연말까지 고름 같은 당내 문제를 해결하면, 새해부터는 대여 투쟁·민생에 집중해서 중도·외연 확장을 할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고름 같은 당내 문제’는 당원 게시판 의혹을 말한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9일 당원 게시판 의혹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한 전 대표와 가족 명의로 게시된 글들의 실제 작성자를 확인하고 있다”며 “한 전 대표 가족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3명은 서울 강남병 소속이고, 휴대전화 끝자리가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중 1명은 재외국민 당원으로 확인됐고, 거의 같은 시기에 탈당했다”면서 한 전 대표 가족 실명도 공개했다. 지난 16일엔 친한계 일원으로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 중징계를 내려달라”고 윤리위원회에 요청했다. 당무감사위는 지난달 26일부터 김 전 최고위원을 조사했다. 윤리위가 당무감사위의 의견대로 징계를 확정하면, 김 전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정당 활동이 멈춰 총선 공천에서도 큰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터무니없는 결정”이라며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를 결정하면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이 밝힌 김 전 최고위원 징계 사유는 “우리 당 운영을 파시스트적이라고 표현하면서, 북한 노동당에 비유했다”는 것이었다. 이어 “당원을 망상에 빠진 정신질환자에 비유하는 등 모욕적 표현을 했고, 사이비 교주의 영향을 받아 입당했다는 특정 종교 비난·종교 차별 발언을 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영혼을 팔았다”는 등 장 대표를 비판한 것도 징계 사유로 제시됐다. 고름 같은 당내 문제 한편 장 대표는 통일교 특검법을 매개로 개혁신당에 연대를 제안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 중 “통일교 특검법 통과를 위해 개혁신당과 뜻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무자비·포악한 이재명 정권을 막기 위해선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제시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곧바로 “16일부터 특검법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만나 큰 틀에서 ‘통일교 특검 추진’에 합의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장 대표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와 다르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것 같다”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멍청한 행동”이라는 등 장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가 용꿈을 꾼다”는 평소 지론을 다시 강조하면서 “국민의힘 대표를 하면, 대권주자로서 약 20% 정도의 지지를 얻으니, 다른 주자가 사라지면 내가 유일한 대권후보란 착각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유착 의혹이 제기된 후 두 사람은 제한적으로라도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관계자들은 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에게도 후원금을 제공했다. 하지만 김건희 특검은 “교단의 지시를 어긴 관계자 개인의 일탈이었다”면서 기소하지 않았다. 보수 야권으로선 특검의 공정성 문제를 대대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소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의원 상당수가 특검의 수사 대상이었던 국민의힘으로선 “되돌려줄 기회가 온 것 아니냐”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018년부터 3년 동안 현금·명품 시계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수사 대상이 된 후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아울러 장 대표가 친한계 정리 작업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친한계와 개혁신당도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단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친한계와 개혁신당은 쿠팡 새벽 배송 논란 관련 토론회 개최를 놓고 크게 갈등했다. 국민의힘 김은혜·우재준 의원은 지난 15일 ‘새벽 배송 금지, 누구의 새벽을 위한 선택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개혁신당은 사흘 뒤인 지난 18일, 김성열 수석 최고위원이 주관하는 ‘새벽 배송 금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친윤·친한 여전한 갈등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김·우 의원이 토론회 개최를 예고했다가 취소해서, 개혁신당이 마음 다친 관계자들을 모시고 토론회를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혁신당 주최 토론회가 개최될 것이란 사실을 뻔히 알면서 다시 토론회를 개최하는데, 눈치 보다가 남의 것을 빼앗아서 하는 토론회에 무슨 진정성이 있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토론회에도 ‘원조’ 표기를 하고, 상표권도 등록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새벽 배송 논쟁은 국민의힘이 먼저 제기했고, 우리 토론회는 원래부터 15일 개최가 예정돼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토론회 개최 직전 발생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사회적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을 우려해 일정 연기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론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이 15일 개최를 중요시 여긴 이유 중 하나는 지난 16일 진행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라고 한다. 구도를 정리하면, 장 대표는 당내 친윤계·친한계와 갈등하면서 개혁신당과 제한적 연대를 추진해 중도 확장·대여 공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으려고 한다. 개혁신당은 장 대표와의 제한적 연대를 통해 오랜 갈등 관계인 친한계와의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친한계는 장 대표·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 마찬가지로 오랜 갈등 관계인 친윤계와 중도 확장·지방선거 승리라는 대의 앞에서 일시적으로 휴전한 것 같은 구도를 만들었다. 이를 단순하게 볼 수만은 없다. 장 대표는 지난 17일 경기 고양에서 연탄 배달 봉사활동 이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선 방향·보수 가치 재정립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에 수반돼 많은 의원이 말씀하시는 당명 개정도 필요하다면 함께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명 개정’은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친윤계와의 갈등을 진화하기 위한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김민수·장예찬 내세워 한동훈 축출 작전? 개혁신당과 쿠팡 갈등…친윤과 일시 휴전?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내 이준석계와 구 친윤계의 갈등 끝에 이준석계가 국민의힘을 이탈한 후 창당됐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 출마한 후 각계에서 언급했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끝까지 뿌리친 후 완주했다. 이는 구 친윤계와의 화학적 결합은 창당 배경·당 정체성이란 측면에서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에 진행된 흐름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게이트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자, 천 원내대표가 특검 추진 합의를 위해 구 친윤계의 일원이었던 송 원내대표와 손을 맞잡는 그림을 연출했다. 제한적 빅텐트가 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구도가 ‘화학적 결합’으로 해석된다면, 지난해 2월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 빅텐트를 치려다가 당원의 강한 항의를 들은 후 무산됐던 것과 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 이 때문인지 이 대표는 지난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는 황 전 대표처럼 굉장히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장 대표가 주장한 ‘우리가 황교안’이란 구호대로라면, 황 전 대표의 좋은 점·나쁜 점·정치적 진로 및 결과까지 다 답습할 것”이라는 등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022년 당원권 정지 6개월을 받은 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하기까지의 과정은 개혁신당 구성원·지지자들에게 분명하게 각인돼있다. 이들은 국민의힘을 틈을 비집고 들어간 후 언젠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친한계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위기에 처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한 조사·징계가 막힘없이 흐르는 현 상황대로라면,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서 선거에 출마하는 방법이 막힐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되면 친한계는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한다. 개혁신당과의 갈등은 이로부터 비롯된다. 유권자를 상대로 “한 전 대표와 이 전 대표 중 누가 보수의 젊은 적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야 한다. 이 전 대표를 제치고 ‘보수의 젊은 적자’라는 명분을 얻어야 장 대표·구 친윤계와의 당내 다툼에서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비상이 걸릴 수도 있는 여론조사 수치가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는 지난 12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선거 양자구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약 최근 주목받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양자구도를 이루면, 45.2%의 지지를 얻어 38.1%의 지지를 얻은 오 시장을 이길 수도 있단 결과가 확인됐다. 비상 걸린 지방선거 이는 민주당이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행정 경험이 풍부한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는 ▲장 대표 ▲구 친윤계 ▲친한계 ▲개혁신당 등 보수 4자 합종연횡 구도가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설킬 가능성도 함께 내포한다. 장 대표에게 사실상 주어진 시한은 연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제1심 선고가 진행될 예정인 내년 2월까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등 매듭 짓지 않으면, 지도부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2월 위기설’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과연 어떤 연말·연초를 맞이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