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아기자기 작은 박물관여행 ②포항 로보라이프뮤지엄

아빠도 엄마도 아이도 ‘로봇 박사!’

인간 대신 청소와 빨래를 도맡아 하고, 노인을 간병하며, 깊은 바다에서 탐사 활동을 벌이는 로봇들. 첨단 과학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영화와 TV에서나 보던 장면들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로봇이 보편화되는 미래 사회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짧은 봄 가족나들이는 ‘이색’박물관으로
과거부터 미래까지…공부하며 즐기는 여행

경북 포항시 한국로봇융합연구원 1층에 자리한 로보라이프뮤지엄은 로봇을 활용한 주거 생활과 미래 로봇 환경을 구현한 이색 박물관이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평상시 로봇을 접하기 어려운데다, 이곳에서는 전시물을 직접 만지고 조작해볼 수 있어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흥미로워한다. 전시된 로봇 중에는 실용화되어 가정이나 산업 현장에서 이용되는 것도 있다.

로봇도 강남스타일
신기한 체험 속으로

제1전시실 ‘지능로봇 흥미관’은 지능로봇이 우리 생활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알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병원이나 양로원에서 심리 치료용으로 쓰이는 물개 로봇 ‘파로’, 4족 보행 로봇 ‘번룡’이 반겨 맞는다. 인형처럼 생긴 파로는 만지거나 쓰다듬으면 눈을 깜빡이고 고개를 드는 등 여러 가지 반응을 보이는데, 이때마다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탄성을 지른다.


가장 인기 있는 로봇은 ‘제니보’다. 국내에서 최초로 제작된 지능형 로봇 강아지로, 스스로 돌아다니고 감정 표현을 하며 코끝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주인을 알아보고 애교도 부린다. 춤출 때도 흔들기, 물구나무서기 등 못 하는 동작이 없다. 휴머노이드 로봇 ‘로보노바’의 군무도 볼 만하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로봇들이 일사불란하게 댄스 동작을 선보이는데, 섬세하고 호흡이 척척 맞는 군무에 박수가 절로 나온다.

제2전시실 ‘지능로봇 체험관’은 지능로봇의 원리를 이해하고 직접 조작해보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분주하다. 아이들은 센서의 움직임에 따라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 로봇 앞에서 떠날 줄 모르고, 어른들은 무선 축구로봇을 이리저리 조작하며 게임 삼매경에 빠진다. 권투로봇은 인기 높은 체험 시설. 팔다리 관절이 사람처럼 자유롭게 움직여서 로봇들의 권투를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로봇의 눈, 코, 입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찰하고, 감정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짓는 감성로봇을 따라 하며 즐거워한다.


제3전시실 ‘KIRO 홍보관’은 한국로봇융합연구원에서 연구·개발한 로봇을 만나는 뜻 깊은 공간이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유리창 청소 로봇 ‘윈도로’, 국내 최초로 개발된 다목적 수중로봇 등이 전시되며, 이를 통해 첨단 과학이 발전한 미래 사회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로보라이프뮤지엄에는 로봇 관련 도서와 물품이 비치된 로보 카페와 화상 강의실, 로봇 교육실도 있다. 관람하려면 하루 전에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4시 입장 마감) 정시마다 전시 해설 프로그램이 진행되며(정오 제외), 1회당 40명까지 예약 가능하다. 운영 요원이 동행해 로봇의 원리와 기능 등을 자세히 설명해주기 때문에 어린이들도 어렵지 않게 관람할 수 있다.

보고 듣고 만지고
재미 한가득!

로보라이프뮤지엄 관람을 마치면 주변 관광에 나서보자. 아이들과 함께라면 포항새마을운동발상지 기념관이나 포항함체험관에 들러볼 만하다. 포항시 초입에 자리한 문성마을은 1970년대 시작된 새마을운동의 초석을 세운 곳이다. 1971년 농촌 모범 지역을 시찰하던 고 박정희 대통령이 “전국의 마을을 문성동과 같은 새마을로 만들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마을에 건립된 기념관에는 새마을운동과 관련한 각종 자료가 전시되며, 당시 모습이 디오라마로 알기 쉽게 꾸며졌다.


포항 시내 동빈 큰 다리 옆에 자리한 포항함체험관은 2009년 퇴역한 1200t급 초계함을 일반에 개방한 것이다. 함장실, 기관 조정실, 전투 정보실, 통신실 등 주요 공간이 실물 그대로 보존되어 바다에서 해군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생생하게 보고 느낄 수 있다. 포항함은 2010년 3월 백령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천안함과 제원이 동일하며, 안보관에 이들을 추모하는 공간도 마련되었다.

포항함 건너편에 펼쳐진 죽도시장은 포항 여행에서 꼭 한번 다녀가야 할 명소다. 약 14만 9000여㎡ 부지에 약 2500개 점포를 갖춘 동해안 최대의 전통시장으로, 특히 어시장이 유명하다. 시장에는 포항 명물인 과메기와 물회, 대게, 돌문어, 고래 고기 등 독특한 먹거리가 많다. 북부해수욕장과 환호공원에서는 색색의 불빛으로 치장한 공장 지대의 색다른 야경과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시 외곽에도 가볼 만한 곳이 많다. 포항시 북부 지역에 자리한 경상북도수목원은 평균 해발 650m에 조성된 고지대 수목원으로, 다양한 자생식물이 있다. 계곡을 따라 폭포들이 줄지어 있는 내연산도 경치 좋기로 유명하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코스
해맞이 코스 : 호미곶 해맞이광장 → 국립등대박물관 → 구룡포항 → 죽도시장
첨단 과학 산업 투어 : 포스코 → 포항산업과학연구원 → 경상북도과학교육원 →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 로보라이프뮤지엄
자연 문화 탐방 : 경상북도수목원 → 내연산 보경사 → 환호공원 → 북부해수욕장
역사 명소 답사 : 포항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 → 죽도시장 → 포항함체험관 → 덕실마을 

1박2일 코스
첫째 날 : 포항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 → 로보라이프뮤지엄 → 죽도시장 → 포항함체험관 → 북부해수욕장
둘째 날 : 환호공원 → 경상북도수목원 → 내연산 보경사 → 덕실마을

웹사이트 주소
포항시 문화관광 http://phtour.ipohang.org
한국로봇융합연구원(로보라이프뮤지엄) www.kiro.re.kr
포항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 http://saemaul.ipohang.org
포항함 http://cafe.naver.com/pohangwarship
경상북도수목원 www.gbarboretum.org

문의 전화
포항시청 관광진흥과 054)270-2371
로보라이프뮤지엄 054)279-0427
포항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 054)243-3900
포항함체험관 054)231-3882
죽도시장 번영회 054)247-3776 
경상북도수목원 054)260-6130
덕실관 054)270-5885

대중교통
 기차   서울-포항, 새마을호 하루 2회(09:40, 16:05) 운행, 약 5시간20분 소요.
서울-신경주, KTX 하루 24회(05:30~22:00) 운행, 약 2시간10분 소요.
신경주역-포항시외버스터미널, KTX 연계 리무진 버스 운행, 40분 소요.
신경주역 출발 첫차 05:40, 막차 24:25
포항시외버스터미널 출발 첫차 05:00, 막차 23:30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버스   서울-포항, 30분 간격(06:00~19:00) 운행, 약 4시간40분 소요.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www.exterminal.co.kr
 비행기  서울-포항, 하루 4회(08:50~16:10) 운항, 50분 소요.
※문의 : 한국공항공사 1661-2626, www.airport.co.kr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 → 김천 JC → 익산포항고속도로 → 포항 IC

숙박
포항스테이인호텔 : 남구 중앙로131번길, 054)274-8300, www.stay-inn.co.kr
애플트리호텔 : 남구 중흥로100번길, 054)241-1234, www.appletreehotels.com
칠포파인비치관광호텔 : 북구 흥해읍 해안로, 054)262-5600, www.pinebeachhotel.com
라마다앙코르포항호텔 : 남구 중앙로, 054)282-2700, www.ramadaencore.co.kr
선프린스관광호텔 : 북구 동빈로, 054)242-2800
필로스호텔 : 북구 죽파로, 054)250-2000, www.philoshotel.co.kr
코모도호텔포항 : 남구 송도로, 054)241-1400, www.commodorepohang.co.kr

식당
동림횟집 : 활어회·대게, 북구 해동로, 054)247-6700
조방낙지 : 낙지 요리, 남구 대이로63번길, 054)278-3200
재성회대게식당 : 대게 요리,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 054)276-2252
까꾸네 모리국수 : 모리국수,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 054)276-2298

주변 볼거리
호미곶 관광지, 포스코 역사관, 포스텍, 오어사, 장기읍성, 국립등대박물관, 구룡포 말목장성, 영일민속박물관, 포항시립미술관, 구룡포근대역사관, 중앙상가 실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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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이 위기다. 1인1표제가 통과된 이후 힘을 받나 싶더니,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와 2차 종합특검 후보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시시각각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지만 결국 대권가도의 길을 걸었다. 정 대표도 무사히 ‘이재명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일시 중지’하기로 결론지었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의원총회서 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을 중단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충분한 논의 없이 합당을 띄워 당을 혼란스럽게 하고, 당·청 관계까지 어색해진 만큼 ‘정청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리더십은 타격을 입게 됐다. 더 좁아진 운신의 폭 이날 정 대표는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브리핑에서 “오늘 민주당 긴급 최고위와 함께 지방선거 전에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신 지방선거 후 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이하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을 결정하고, 혁신당에도 준비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정 대표는 “당 대표로서 혁신당과 통합을 제안한 것은 오직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한 충정이었다”며 “그러나 통합 제안이 당 안팎에서 많은 우려와 걱정을 가져왔고, 통합을 통한 상승 작용 또한 어려움에 처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자리에서 의원들의 말씀을 경청했고 민주당 지지층 여론조사 지표도 꼼꼼히 살피는 과정에서 더 이상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을 혼란케 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정 대표는 “그동안 통합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당원들, 혁신당 당원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초 이달 13일 입장을 밝히겠다던 혁신당은 날짜를 앞당겨 지난 11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사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혁신당 조국 대표는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에 동의하며 6월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을 향한 뼈있는 말도 이어졌다. 조 대표가 “선거 후에는 통합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내용과 방식에 대한 논의를 책임감 있게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그동안 혁신당은 민주당에 흡수되는 방법을 피하고자 했던 만큼 합치는 방식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합당의 최대 과제로 남아있다. 조 대표는 “양당 간 회동이 이뤄지면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에서의 연대인지 아니면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지방선거 연대가 맞다면 추진준비위에서 그 원칙과 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과정에서 양당은 상호 신뢰와 존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특정 정치인 개인과 계파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반드시 역효과가 난다. 국민과 양당 당원께 또다시 실망을 드리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동 걸린 민주당-혁신당 합당…다음 복안은? ‘쌍방울 변호인’까지…제대로 꽂힌 ‘2연타’ 조 대표는 정 대표의 사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조 대표는 “정 대표께서 혁신당 당원에게 표명한 사과를 받아들인다”며 “혁신당 당원은 당으로 향해지는 비방과 모욕에 큰 상처를 입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혁신당 박병언 선임대변인도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단순히 연대라고만 표현했는데 우당 간 레토릭적 연대를 의미하는지, 실질적으로 두 당이 지선을 치러낸다는 선거 연대인지 분명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민주당의 답변을 요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합당이 아닌 ‘지선 이후 통합’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민주당의 답변에 따라 향후 당의 대응이 달라질 것으로 풀이된다. 합당 논의가 중지되면서 당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나 싶더니 2차 종합특검으로 추천된 전준철 변호사가 새로운 불씨가 됐다. 민주당이 추천한 전 변호사는 2023년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인물이다. 1심 이후 사임했지만, 친명(친 이재명)계에서는 “이재명 죽이기” “제2의 체포동의안 사태” 등 격하게 반발했다. 친청(친 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이 전 변호사를 추천하면서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 변호사는 검사 시절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 한동훈 채널A 사건 등을 담당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 변호사가) 윤석열·김건희 수사를 할 때 서슬 퍼런 윤 총장하에서도 결코 소신을 굽히지 않고 강직하게 수사했다”며 “이번 2차 종합특검의 중요성에 비춰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팩트 확인 없이 전 변호사가 김성태 대북 송금 조작 의혹 사건을 변호했고, 그런 변호사를 추천함으로써 마치 정치적 음모가 있는 것처럼 의혹이 확산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이 차이는? ‘윤정부에서 탄압을 받은 변호사’를 강조했지만, 민주당을 설득시킬 명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은 “이번 2차 종합특검 추천 과정에서 조금 더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는 더 세심히 살피겠다”고 사과했다. 정 대표도 거듭 고개를 숙였다. 정 대표는 해당 사태를 인사 검증 실패에 따른 ‘사고’로 규정하고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의 책임은 당 대표인 저에게 있다.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는 이 최고위원을 향한 사퇴 압박으로 이어졌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인사 사고가 아닌 정청래 체제를 향한 불만이 표면화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무산과 후보자 논란으로 정 대표의 리더십이 2연타를 맞으며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임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정 대표는 직접 연임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1인1표제 등 당원의 힘을 강화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며 대권주자로 나서기 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혁신당과의 합당 이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면 공은 정 대표에게 돌아간다. 그 성과를 토대로 대표 연임에 성공한 뒤 차기 대권까지 밟는 이른바 ‘이재명의 길’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여의도가 바라본 이재명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친문(친 문재인)계가 민주당을 꽉 쥐던, 시절 그는 한 줌의 계파도 없이 고군분투하며 기득권에 맞섰다. 온건파 사이에서 파격적인 개혁을 앞세워 당원들의 갈증을 해소했고, 이들을 ‘개딸(개혁의 딸)’로 묶어 본격적인 팬덤 정치에 나섰다. 당 대표 시절에는 대선에 출마하려는 대표의 사퇴 시한인 ‘대선 1년 전’에 예외를 두는 내용의 당헌을 바꾸면서 극심한 내홍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당시 이재명 대표는 자신 있게 뜻을 밀어붙였고 전당대회서 최종 득표율 85.4%로 연임에 성공했다. 리더십 심폐소생 권력의 정점에 선 이 대통령이 걸어온 길은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나고 싶어하는 정치인들의 ‘롤모델’로 자리 잡았다. 정 대표는 그런 거친 이재명의 길 초입에 들어섰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사이다 화법’으로 지지 세력을 키우는 시도는 이 대통령과 매우 유사하다. 이 대통령도 성공하지 못했던 1인1표제를 정 대표는 해냈다”면서도 “서둘렀던 게 문제다. 합당도 시기가 적절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당 대표이던 시절부터 모든 것이 순차적으로 맞아떨어졌다. 그때는 민주당이 야당이었고 윤석열·김건희라는 공공의 적이 있으니 친명과 비명(비 이재명)이 매일같이 싸워도 봉합할 명분이 충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차이는 측근의 유무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일 때부터 함께해 온 이른바 ‘성남 라인’이 존재했고, 김현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 등 측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존재했다”며 “친청을 자처하는 의원들이 있지만 이들을 측근이라고는 볼 수 없다. 김어준·유승민 두 사람이 정 대표에게 영향을 주는 인물로 꼽히지만, 그들조차도 자기 정치에 당 대표를 쓰는 느낌이 든다. 누가 중심이고, 누가 휘둘리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승부수를 던지지 않는 한 지방선거가 정 대표의 마지막 리더십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어 ‘압승’을 끌어낸다면 무너진 리더십을 다지는 건 물론 8월 전당대회 출마 명분까지 얻을 수 있다. 당장은 정 대표가 타격을 받았지만 선거 국면을 통과하면서 과오가 희석되는 흐름에 기대를 건 셈이다. 민주당은 오는 4월 중순까지 모든 지방선거 공천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경선 규칙과 공천 룰 등을 두고 계파 간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모든 권력에는 비판이 따르기 마련”이라는 한 정치권 관계자의 말처럼 반대 여론을 찬성 여론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리더십이 판가름 난다. 시계를 돌려 2024년 4월, 이 대통령 역시 당 대표이던 시절 공천 시즌을 앞두고 ‘비명횡사’ 논란에 휩싸였다. 현역 의원 의정평가 하위 20% 통보를 박은 이는 6명으로 모두 비명계였던 만큼 의원들 대다수가 ‘친명’을 내세워 마케팅을 이어갔다. 이, 비주류서 180석 야당 대표로 지선 앞둔 대표님의 큰 그림은? 공천 갈등은 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고 민주당이 패배했던 2012년 총선이 되풀이될 것이란 당내 우려가 커졌다. 하루가 멀다고 나오는 사퇴 요구에 이 대표는 “툭 하면 사퇴 요구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대표를 바꿔야 한다”며 오히려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친명과 비명 간의 갈등은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약간의 진통”으로 진단했다. 이 대표의 리더십이 총선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지만, 180석 공룡 야당을 탄생시키면서 여론을 뒤집었다. 정 대표 역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합당 논란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지방선거 승리에 올인하겠다”며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기습 행동으로 당을 흔들지 종잡을 수 없어 잃어버린 신임을 되찾는 것이 지방선거를 앞둔 첫 번째 과제로 여겨진다. 정 대표는 ‘억울한 컷오프를 최소화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11일에는 “공천 과정 전반의 불공정·불합리한 사례를 사전에 점검해 신뢰받는 공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겠다”며 공천신문고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합당 과정에 여러 가지 내홍을 겪고 걱정을 끼쳐드렸지만 그런 와중에도 할 일은 빈틈없이 해왔다”며 “민주당은 공정한 경선을 통한 공천, 투명한 공천이 지방선거 승리의 요체임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당 대표의 이 같은 의지가 (공천신문고) 제도를 통해서 충실히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이재명 모델’로 노선을 잡았지만 ‘제2의 ○○○’이라는 꼬리표가 오히려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과감하게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은 이 대통령의 ‘중도 보수’ 전략까지 정 대표가 따라 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실망한 사람들이 정권교체에 손을 들어줬다. 이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 즈음이면 정권 유지든 교체든 국민의 마음속에 새로운 잣대가 세워질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좌우 통합을 이뤄낼 지도자를 원할지, 지금보다 조금 더 강경한 지도자를 원할지는 현 정부에 달려 있다. 그 시대에 맞는, 또 국민이 원하는 사람이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될 것”이라고 봤다. 신선한 뉴페이스? 이어 “이 대통령은 후임자를 키우지 않는다고 한다. 미래의 민주당은 당 대표도, 차기 대권주자도 ‘포스트 이재명’이 아닌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며 “이 대통령의 행보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 그림자에만 메어서는 민주당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극단으로 치닫는 여야 갈등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설을 앞두고 민생 회복과 국정 안정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대표를 오찬에 초대했지만, 약속 시간을 한 시간 앞두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불참을 통보했다. 장 대표는 “(이번 회동이) 부부 싸움하고 둘이 화해하겠다고 옆집 아저씨 불러놓는 꼴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회동에 가면 여야 합치를 위해 무슨 반찬을 내놨고, 쌀에 무슨 잡곡을 섞었고 그런 것들로 오늘 뉴스를 다 덮으려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무너지는 소리를 덮기 위해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으로 모든 걸 다 덮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밤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재판소원법’과 ‘대법관증원법’이 국민의힘 반발 속에 여당의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청래 대표는 SNS를 통해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예의는 눈곱만큼도 없는 국민의힘의 작태에 경악한다”며 “본인이 요청할 때는 언제고 약속 시간 직전에 이 무슨 결례인가. 국민의힘, 정말 ‘노답(답이 없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도 “이번 회동은 국정 현안에 대한 소통과 협치를 위한 자리였다. 그런 취지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데 깊은 아쉬움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