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겨울 향토체험 마을 ③함양 송전산촌생태마을

가슴 속 깊이 담아온 오지 마을 풍경

경남 함양군 휴천면에 위치한 송전마을은 지리산이 품고 있는 마을 중에서도 오지로 통한다. 지리산이 뒤를 받치고 엄천강이 앞을 가로막는 지형적 여건 때문. 오지 중 오지로 불리던 송전마을은 2007년 산촌생태마을로 지정됐다. 이후 마을 주민들은 휴양소 관리부터 체험 프로그램 진행까지 모든 일을 함께했다. 초창기에 잠시 외부 인력을 활용하기도 했지만, 나름의 노하우가 쌓이면서 지금은 모든 일을 주민들 스스로 해결한다. 3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자그마한 산골 마을이 2008년 산림청이 선정한 ‘최우수 산촌생태마을’이 된 것도 이처럼 한마음으로 뭉친 주민들의 노력 덕분이다. 송전마을에서 조금만 거슬러 나오면 벽송사와 서암정사가 있다. 오도재와 지안재, 천연기념물 154호인 함양 상림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이다.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육지 속 섬마을’
산책·재료구하기·마을이야기 ‘일석삼조’

송전마을은 실제로 마을 주민들은 다리가 놓이기까지 섬사람이나 다름없이 살았다. 읍내에 나가려면 배를 이용해야 했고, 어렵사리 물길을 건너도 맞은편 고정마을까지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 했으니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강물이 불어나는 장마철에는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송전마을이 산촌생태마을로 사랑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변화의 속도가 더뎌 옛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올 수 있었다.

추억 찾아가는
오지마을 체험

엄천강을 가로지는 송문교를 지나 송전마을로 들어선다. ‘육지 속 섬마을’이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한적하다. 강 하나 건넜을 뿐인데,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좁은 들머리를 지나 엄천강을 따라 길을 오르면 도로 아래로 산뜻한 건물이 보인다.

산비탈을 따라 계단식으로 들어앉은 집들 중 가장 아래 위치한 이곳이 송전산촌생태마을의 베이스캠프가 되는 마을 휴양소다. 지난 2007년 산촌생태마을로 지정되면서 건립한 이곳에는 숙박 시설과 식당, 체험장이 있다.

송전마을은 산촌생태마을로 지정된 뒤 휴양소 관리부터 체험 프로그램 진행까지 모든 일을 주민들이 꾸려오고 있다. 초창기에 잠시 외부 인력을 활용하기도 했지만, 나름의 노하우가 쌓이면서 지금은 모든 일을 마을 주민 스스로 해결한다.

3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자그마한 산골마을이 산림청이 선정한 ‘최우수 산촌생태마을’이 된 것도 이처럼 한마음으로 뭉친 주민들의 노력 덕분이다. 2007년 산촌생태마을로 지정된 송전마을은 이듬해 최우수 산촌생태마을로 선정되었다.

체험마을의 꽃은 단연 체험 프로그램이다. 송전마을에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한데 그 명성(?)에 비해 체험 프로그램이 그다지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연 만들기, 팽이 만들기, 짚공예 등 어디서나 흔히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면면을 들여다보면 결코 평범하지 않다. 무엇보다 체험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직접 구해 사용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연 만들기에 사용하는 대나무는 마을 옆 대숲에서, 팽이의 재료가 되는 옹이 있는 나무는 마을 뒷산에서 베어 온다. 팽이채에 필요한 끈도 마을 주변에 심어놓은 닥나무 껍질을 사용한다. 시간과 품, 정성이 그만큼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송전마을의 체험 프로그램은 이처럼 재료 구하기에서 시작한다. 체험객이 주민들과 함께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대나무를 베고, 옹이가 있는 나무를 찾는다. 그렇다고 무작정 산길을 헤매는 건 아니다. 잘 짜인 동선을 따라가기 때문에 걷다 보면 자연스레 마을 구경까지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지는 주민들의 구수한 입담은 덤이다. 최후의 빨치산 장순덕이 기거하던 선녀굴 이야기며, 산비탈을 개간해 만든 다랑논 이야기, 닥나무로 한지를 만드는 이야기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산책에 재료 구하기 그리고 마을 이야기까지, 일석삼조의 즐거움이 있는 시간이다.

마을 산책을 겸한 재료 준비가 끝나면 본격적인 재료 손질에 들어간다. 산과 들에서 구한 재료는 꼼꼼한 수작업을 거쳐 조금씩 제 모습을 갖춰간다. 5m나 되는 대나무는 가느다란 댓살이 되고, 투박한 나무토막은 날렵한 팽이가 된다.

얇게 벗긴 닥나무 껍질을 막대기에 묶으면 팽이채도 완성. 꼬박 두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지만, 지루해하는 사람은 없다. 아이들은 오히려 여유 시간을 마음껏 즐긴다. 연을 만들다 지루하면 대나무에서 나온 ‘창’으로 종이접기를 하고, 팽이를 만들다 지루하면 자투리 대나무로 칼싸움을 한다.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만의 놀이를 창조하고 즐기는 것이다. 집에 있으면 컴퓨터게임 하느라 정신없을 아이들이 창과 자투리 대나무를 가지고 노는 모습에 어른들이 더 놀라는 눈치다.

완성된 연과 팽이를 들고 찾은 곳은 휴양소 앞마당.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연날리기와 팽이치기를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직접 만든 장난감을 하나씩 들고 나온 아이들은 자신이 대견하다는 표정이다. 낯설기만 하던 팽이도 척척 돌리고, 바람의 방향을 읽어 연도 제법 높이 날린다.

마당 한쪽에 있는 정자에서는 다른 아이들이 짚공예 삼매경에 빠졌다. 상대적으로 수월한 체험이라지만, 짚신이나 달걀 꾸러미를 만드는 과정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비록 짚신과 달걀 꾸러미가 제 모양을 갖추지 못했지만, 아이들은 제 손으로 꼰 새끼가 신기한 듯 이리저리 보며 즐거워한다.

보고 듣고 느끼고
스토리가 있는 여행

송전마을에서는 이외에도 계절별로 감자 캐기, 고구마 캐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즈음에는 덕장에서 말라가는 곶감을 따서 포장지에 싸는 체험도 가능하다. 달콤한 곶감 한입 베어 문 아이들의 얼굴에서 행복이 묻어난다. 어둠이 깔린 송전마을에서 바라보는 밤하늘의 아름다움도 놓치지 말자. 인공의 빛이 잦아든 산골 마을의 밤하늘은 현기증이 날 만큼 수많은 별을 아낌없이 선물한다.

송전마을에서 조금만 거슬러 나오면 벽송사와 서암정사가 있다. 벽송사는 조선 시대 벽송 지엄이 창건한 사찰로, 한국전쟁 당시 소실된 것을 중건해 지금에 이른다. 보물 474호로 지정된 함양 벽송사 삼층석탑과 경상남도민속문화재 2호 벽송사목장승 두 기가 있다.

벽송사의 부속 암자인 서암정사는 벽송사 주지를 지낸 원응이 1989년부터 10여 년간 불사를 일으킨 곳으로, 석굴 법당과 각종 불교 조각이 유명하다. 벽송사와 서암정사는 걸어서 15분이면 닿을 수 있어 함께 돌아보기 좋다.

오도재와 지안재도 함양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지리산제일문이 위치한 오도재 정상에서는 지리산의 넉넉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도(悟道)는 벽송대사, 서산대사, 인오대사, 사명대사, 완성대사 등이 지리산을 오가며 깨달음을 얻었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오도재를 지나면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지안재가 나온다. 가파른 길을 오르기 위해 지그재그로 조성한 이 길은 사진가들 사이에서 차량 궤적을 촬영하는 포인트로도 유명하다.
함양을 이야기할 때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상림이다. 천연기념물 154호로 지정된 함양 상림은 통일신라시대에 우리나라 최초로 조성한 인공림이다. 상림은 언제 찾아도 좋지만, 특히 눈 내린 상림은 한 폭의 수묵화처럼 아름답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코스
상림 → 지안재 → 오도재·지리산제일문 → 용유담 → 송전산촌생태마을
1박2일 코스
첫째 날 : 상림 → 용유담 → 송전산촌생태마을
둘째 날 : 벽송사 → 서암정사 → 오도재·지리산제일문 → 영각사

웹사이트 주소
함양군 문화관광 http://tour.hygn.go.kr
송전산촌생태마을 www.songjunri.com, 055)963-7949
벽송사 www.amita.pe.kr, 055)962-5661 
서암정사 www.sueam.net, 055)962-5662

문의 전화
함양군청 문화관광과 055)960-4132 
함양군청 관광안내 055)960-5555
함양군 관광안내소 055)960-5756 
상림공원 055)960-5756

대중교통
버스_동서울-마천,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1일 8회(07:00~24:00) 운행, 3시간30분 소요
동서울-함양,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1일 11회(07:00~24:00) 운행, 약 3시간 소요)
서울-함양, 서울남부터미널에서 1일 5회(07:30~23:00) 운행, 약 4시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www.ti21.co.kr, 1688-5979
                서울남부터미널 www.nambuterminal.co.kr, 02)521-8550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 → 비룡JC → 통영대전간고속도로 → 함양JC → 88올림픽고속도로 함양 IC → 산청 방향 3번 국도 → 본통삼거리에서 유림·휴천 방면 1034번 지방도 → 유림삼거리에서 벽송사 이정표 따라 60번 지방도 → 문하마을 앞에서 문정교 건너 우회전 → 송전산촌생태마을

숙박
느티나무산장 : 마천면 백무동로, www.느티나무산장.com, 055)962-5345
용추자연휴양림 : 안의면 용추휴양림길, www.yongchoo.or.kr, 055)963-8702
국립지리산자연휴양림 : 마천면 음정길, www.huyang.go.kr, 055)963-8133
엘도라도모텔 : 함양읍 한들로, 055)963-9449

식당
송정원식당 : 전골·백숙, 백전면 함양남서로, 055)963-5167
안의갈비탕 : 갈비탕·갈비찜, 안의면 강변로, 055)962-2848
옥연가 : 연잎밥, 함양읍 상림3길, 055)963-0107
금농 : 생선구이·쌈밥, 함양읍 필봉산길, 055)963-9399
안의원조갈비집 : 갈비탕·갈비찜, 안의면 광풍로, 055)962-0666

주변 볼거리
금대암, 창원산촌생태마을, 마평산촌생태마을, 추성산촌생태마을, 함양일두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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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깊은 늪에 빠진 국민의힘

‘점점’ 더 깊은 늪에 빠진 국민의힘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에선 인물난 속에서도 조직표를 놓지 못하는 흔적들이 감지된다. 서울시장 경선 참여자들은 장동혁 대표의 지원 유세에 난감해하고 있다. 조직표에 기반한 정당이 집권하지 못했던 과거 사례들은 국민의힘을 더 깊은 늪으로 몰고 있다. 리얼미터·한국갤럽이 지난달 각각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지지율은 높지만,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발표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62.2%로 확인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5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가면 갈수록 지지율 격차 민주당 지지율은 51.1%로 집계됐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30.6%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두 조사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을 활용해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갤럽도 비슷한 기간 동안 유사한 조사를 진행했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이 대통령 지지율은 65%였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6%로 집계됐고, 국민의힘은 19%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두 조사 모두 무작위로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조사 결과들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지지율 격차가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지방선거에서 언제나 중요한 승부처로 거론되는 서울시장·경기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인물난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에선 양향자 최고위원·새누리당 함진규 전 의원 등 2명이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추미애 의원·한준호 의원이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과 대비된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에선 유승민 전 의원에게 지속해서 출마를 권유했다. 국민의힘으로선 “중도 성향 유권자에게도 설득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유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적임이란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달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한 이후에도 당의 강경 노선에 큰 변화가 없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만났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출마 권유에도 “불출마한다는 생각엔 변화가 없다”면서 끝내 거절했다. 그러자 양 최고위원은 같은날 KBS 라디오 <세상의 모든 정보 윤인구입니다>에 출연해 “정당·국가 운영과 공천은 원칙·절차적 정당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어떤 분이 제게 ‘절대로 떠밀려서 나오는 선거는 하면 안 된다’고 말했는데, 확실한 소명 의식을 가진 사람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이 마무리되는 대로 당이 필요로 하는 가장 어려운 곳에서 제 역할을 다할 준비를 하겠다”며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곳에서 또 다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썼다. 이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 암시로 해석됐고, “유 전 의원에게도 출마를 간접 압박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겹치는 악재에 강경 보수 조직표 의존? 장동혁 지원 유세? 각지 후보들 ‘난색’ 하지만 유 전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바꾸지 않았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유 전 의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현재 신청하신 훌륭한 두 분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방선거 공천이 사실상 완료됐다”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한 후 사퇴했다. 부산에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과 부산시장 후보 경선을 치러야 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손영광 울산대 교수를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손 교수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손현보 목사의 아들이다. 이는 박 시장이 직접 지난달 24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손 교수는 역량이 뛰어난 사람이고, 누구의 아들이라고 매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명해야 할 정도로 큰 논란이 됐다. 박 시장은 국민의힘 내에서 합리적 보수 이미지가 강한 인물로 평가된다. 손 교수 영입에 대해선 “경선을 앞두고, 부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대형 교회 조직표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공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서도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KBO리그 개막전을 방문해 ‘대구시장 예비후보 이진숙’이란 어깨띠를 두르고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이에 대해선 “이 전 위원장이 대구시장 선거에 무소속 출마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국민의힘이 이 전 위원장의 공천 자체를 배제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위원장은 정권의 무도함에 맞선 최전선 투사”라며 “대구시장 후보에 현역 의원이 공천되면, 그 지역구 재보궐선거에 이 전 위원장을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을 경기도지사 후보로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국민의힘 조광한 최고위원은 지난달 26일 기자들을 만나 “이 전 위원장이 경기도지사 후보로도 추천되고 있다”며 “이 전 의원장의 결심 여하에 따라 선택지가 굉장히 다양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은 경기도지사 공천 가능성은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경기도지사 출마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제 인지도 하나만 달랑 갖고 경기도지사를 하겠다는 건 경기도민에 대한 우롱”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경기일보>는 지난달 27일 ‘국힘, 경기지사가 경선 탈락자 처리장이냐’는 제목의 사설을 공개했다. 이 사설엔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선 주자는 중량감·연고성 등이 모두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2명”이라며 “급기야 대구시장 탈락자 차출설도 나오는데, 이쯤 되면 경기도민 모욕 아니냐”고 비판했다. 낮은 당 지지율과 공천 과정의 잡음이 이어지면서 급기야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장 대표의 지원 유세에도 난감해하는 상황도 이어졌다. 유권자에게 “공개적 절윤 선언과 달리 인적 절연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인상을 준 영향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7년 만에 대표 거부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저도 장 대표를 선거 유세에 모시고 싶다”면서도 “변신한 모습으로 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도 지난달 26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장 대표의 지원 유세는 조금 예민한 문제”라며 “시민 눈높이에서 해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는 후보가 시민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잘 전하는 시민을 위한 시간”이라며 “장 대표는 노선형 정치인이 됐으므로, 정책 선거 현장이 정치 선거로 비화하면 유불리를 떠나 서울시민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1일엔 의견을 바꿔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저는 국민의힘이 확장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가 확실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공법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선거 후보들이 당 대표의 지원 유세에 난감해하는 것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주요 후보들이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원 유세를 거부한 상황을 연상시킨다. 낮은 지지율과 혼란을 거듭하는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해선 “이미 예고됐던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2024년 12월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대규모 집회 개최 및 참여 등 강경 보수 행보를 유지했다. 당시 진행됐던 대규모 집회는 손 목사·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유튜버 전한길씨 등이 주도했다. 울림이 큰 방에서 나는 소리는 메아리가 돼 돌아온다. 이는 특정 성향·신념이 일치하는 사람들이 모여 비슷한 정보·주장을 계속 접하면서 그 의견이 굳어지는 현상을 비유하는 데 활용된다. 이를 두고 에코 체임버 현상이라고 한다. 보통은 SNS에서 일어나지만, 최근엔 정치권에서도 구조화되고 있다. 정치인의 관점에서 대규모 집회에서 동원한 인파·우호적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열렬한 지지는 쉽게 눈에 띈다. 선거에선 이게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후보의 캠프에선 이를 유권자의 보편적 정서로 착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엔 당원투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당원의 뜻이 공천에 반영되면, 정당의 민주적 구조가 탄탄해진다. 하지만 조직표 동원 경선이 될 위험이 커진단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당내 강경파·특정 조직의 관성은 중도층·무당층까지 포함하는 전체 민심과 방향이 다른 경우가 많다. 집권은 불가능 후보도 선거를 치르면서 조직표를 움직이는 지역 토착 세력·강경 지지층을 만나는 과정에서 현장 분위기를 착각한다. 설령 당선되더라도 이들의 포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확증 편향 현상은 “누구나 현실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현실만을 본다”던 고대 로마 정치인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격언이 현재진행형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조직표는 장단점이 명확하게 나뉜다. 일정한 득표를 보장하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득표 이상의 목표 달성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전형적인 사례는 일본 공명당이다. 공명당은 창가학회란 종교를 배경으로 두고 있다. 덕분에 공명당은 엄청난 조직력을 동원할 수 있다. 창가학회 회원 1명은 강력한 선거운동원이 된다. 그 1명은 주변 지인 모두에게 공명당 선거운동을 한다고 보면 된다. 정치와 종교의 결합이 흔히 발생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일본 자유민주당(이하 자민당)은 공명당과 연정을 하면서 창가학회·공명당의 조직력을 토대로 많은 정치적 이익을 얻었다. 공명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는 지역구에선 그 조직력이 고스란히 자민당 후보의 선거 조직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명당은 종교 기반 정당이기 때문에 그 틀을 벗어나긴 어려웠다. 그래서 공명당이 정치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최대치는 집권당의 연정 파트너였다. 공명당과 손을 잡았다고 무조건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보긴 어렵다. 이는 지난 2월 진행된 제51회 일본 중의원 의원 총선거(이하 중원선)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이하 입민당)은 자민당과 결별한 공명당과 손잡고 ‘중도개혁연합’이란 선거 연대를 구성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참혹했다. 입민당·공명당은 원래 총 169석을 보유했지만, 선거 결과 49석만 확보하는 대참패를 당했다. 이 중 입민당이 확보한 의석수는 21석에 불과했다. 중도개혁연합이 해체되면 각각 28석을 확보한 공명당·국민민주당이 제1야당 반열에 오를 수 있을 정도의 대참패였다. 조직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민심이란 걸 보여준 선거였다. 경기도지사 후보 인물난…유승민은 거듭 고사 손현보 아들 등장·컷오프 이진숙 못 놓는 이유? 절대로 몰락하지 않는 안정적인 하한선을 보유했지만, 상한선·기대치도 낮은 사례로 일본 공명당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성향이 강한 특정 집단을 기반으로 유지되는 정당은 그에 대한 다른 유권자의 거부감 때문에 집권이 불가능하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독일 좌파당 ▲영국 민주연합당 ▲이스라엘의 샤스·유대교 토라 연합 등을 거론할 수 있다. 독일 좌파당은 독일 통일 이후 구동독 지역 사회주의 통합당 후신이 모여 조직됐다. 따라서 구동독 지역의 고령 유권자·옛 공산당 관료·강성 노동계급 등이 핵심 지지층을 이루고 있다. 이런 연유로 구동독 지역에선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전체 민심과 조화를 이루긴 어렵고, 주요 정당의 연정 파트너로 주로 거론된다. 영국 민주연합당은 북아일랜드 강성 개신교·연합주의자 조직에 기반한다. 이들의 강경한 종교 성향은 잉글랜드·스코틀랜드 등의 정서와 많이 멀다. 따라서 이들도 북아일랜드 지역 정당 겸 주요 정당의 연정 파트너로 거론된다. 지난 2017년엔 영국 보수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하자 민주당과 신임 공급 협약을 맺고 정부를 구성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의 샤스·유대교 토라 연합은 이스라엘 내 극단적인 유대교 원칙주의자들로서 사회적 민폐라고 거론되는 하레디를 기반으로 구성된 정당이다. 이들은 사회적인 활동보다 경전 공부에 몰두한다. 극단적인 일부 하레디는 19세기 생활 양식을 고집하고, 일체 생산 활동을 하지 않면서 정부 보조금에 의존한다. 이들은 출산율이 높아 이스라엘 재정에 부담을 주지만, 이스라엘 내 유대인 인구 비율 유지를 고려하면, 정부가 이들을 지원하지 않을 수 없는 측면도 있다. 이들은 랍비의 지시에 따라 절대적인 투표 성향을 유지한다. 이스라엘의 보수 정당 리쿠드당은 이들과의 연정을 통해 조직표를 동원한다. 일본 자민당은 원래 다양한 성향의 여러 파벌이 모여 구성된 특성을 역설적으로 정권 유지 비결로 활용했다. 총리를 배출하는 회파만 바뀌어도 국정 기조가 바뀌어 유권자에게 정권교체 체감을 주는 유사 정권교체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월 중의원 의원 선거 대승은 자민당으로서도 기존과 다른 형태였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기민한 유튜브·SNS 활용 ▲실용적 포퓰리즘으로 통하는 사나에노믹스 등 다카이치 총리의 개인 팬덤이 강력하게 형성된 것이 승리로 연결됐다. 공명당 등 해외 사례 표면적으로는 국민의힘은 이미 지난 2월에 입증된 자민당의 승리 비결을 외면하고, 공명당의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후보들이 당 대표 지원 유세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것 자체가 국민의힘이 ‘더 깊은 늪’에 들어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일면일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늪에서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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