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유용·뒷돈 수수 임직원 적발
강골검사 출신 주도로 내부혁신 ‘착착’
정성복 KT 윤리경영실장(부사장)이 내부 비리에 메스를 대기 시작했다.
KT는 최근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수도권 서부 사업본부에 대한 감찰을 벌여 거액을 유용한 임원과 공사수주 대가로 협력업체의 뒷돈을 받은 임직원 6명을 적발해 검찰에 고발했다.
KT 내 사정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 바로 검사 출신 정 실장이다. 남중수 전 KT 사장과 조영주 전 KTF 사장이 비리 혐의로 구속되면서 ‘비리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석채 회장이 지난 1월 KT의 투명경영 확대와 내부 비리 근절을 위해 영입했다.
“남중수·조영주 구속으로 상처 입은 회사 이미지를 되살리고 윤리적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의도”라고 정 실장 영입 배경을 설명한 바 있는 KT 측은 정 실장을 영입한 데 이어 감찰 담당 인력을 10명에서 20명으로 확대하는 등 조사전담 조직과 자체 감사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사법연수원 15기 출신인 정 실장(사법고시 25회)은 검찰 재직 당시 대표적인 강골 검사로 유명했다. 1986년 임관 후 법무부, 대검찰청, 서울지방검찰청 등에서 검사, 검찰연구관, 특수부장, 형사부장, 지청장, 차장검사 등을 역임했다.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 사건, 분당 파크뷰아파트 특혜 분양, 옷로비 사건 등 대형 사건들을 맡아 이름을 알렸다.
정 실장은 “검찰에서의 경험을 십분 살려 임직원들이 비리를 저지르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며 “특히 최근 도덕성에 상처를 입은 KT를 모범적인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