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겨울 향토체험 마을 ①대관령눈꽃마을

봅슬레이 눈썰매로 겨울이 더욱 뜨겁다!

춥고 눈이 많이 내릴수록 더 즐거운 눈과 얼음의 나라 대관령. 체험할 거리가 다양한 대관령눈꽃마을에서는 봅슬레이 눈썰매로 짜릿한 활강을 즐길 수 있다. 스노래프팅이나 사륜오토바이도 겨울철에 빼놓을 수 없는 레포츠. 눈꽃마을에서는 전통 놀이도 색다르다. 옛사람들이 겨울철 사냥이나 이동할 때 쓰던 전통 썰매는 생김새나 타는 방법이 스키와 엇비슷하다. 한두 시간이면 제법 폼 나게 탈 수 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눈밭에선 설피 체험을 해보자. 워낭·코뚜레 만들기, 새집 만들기, 국궁 체험도 가능하다. 목장 울타리를 따라 대관령 풍력발전단지를 조망할 수 있는 눈꽃마을길 트레킹은 풍광이 근사해 다리 아픈 줄도 모른다. 1월29일∼2월5일 대관령을 찾는다면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눈꽃 만발한 설국에서 맞는 ‘뜨거운 겨울’
자연과 예술, 맛이 어우러진 원스톱관광지

겨울에 아이들이 가장 만만하게 즐길 수 있는 눈썰매. 스키나 스노보드에 비해 저렴하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썰매장이 있어 편하다. 하지만 막상 가보면 슬로프의 눈은 거의 다 녹았고, 기다리는 줄은 하염없이 길며, 썰매에 올라앉기 바쁘게 내려가야 한다. 웬만큼 인내심 많은 이들도 속 터진다. 그래서 떠났다. 눈썰매 실컷 타고, 눈놀이도 질릴 때까지 할 수 있는 대관령으로.

걷고 뛰고 낚고
“겨울아 반갑다”

대관령눈꽃마을로 향하는 길은 도로를 빼고 온통 눈이다. 겨우내 쌓이기만 할 뿐 녹지 않아, 새하얀 눈의 나라가 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의 무대가 되는 대관령에서는 눈썰매도 올림픽 스타일로 즐긴다. 이름하여 봅슬레이 눈썰매. 슬로프가 봅슬레이 경기장처럼 구불구불하기 때문이다. 튜브에 올라 눈 위로 미끄러지면 어른들도 “와∼”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스릴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고랭지 배추를 재배하고, 겨울에 눈이 덮이면 자연스럽게 눈썰매장이 되는 것. 눈썰매는 여럿이 튜브를 연결해 기차처럼 타고 내려가면 더욱 짜릿하다. 건너편 산등성이 너머로 풍력발전기가 슬그머니 고개를 치켜든 경치도 근사하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레일 위를 달리는 봅슬레이 루지 체험이 눈썰매를 대신한다고.

눈썰매 타는 속도가 시시하면 스노래프팅에 도전해보라. 고무보트에 앉거나 누우면 설상 스쿠터가 끌고 달린다. 스쿠터 때문에 눈보라가 얼굴을 시원하게 덮친다. 직접 운전하는 사륜오토바이도 재미있다.

눈꽃마을이 자리한 차항2리를 비롯한 대관령 일대는 1950년대 우리나라 스키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당시에는 목장 경사면에서 활강하고, 마을을 한 바퀴 돌며 노르딕경기를 펼쳤다고 한다. 그 역사적인 장소가 오는 2018년에는 동계올림픽의 무대가 되어 새로운 역사를 이어간다.

눈꽃마을 뒤를 감싼 산자락은 백두대간의 준령 황병산(1407m)이다. 이 지역에서는 예부터 겨울이면 멧돼지와 노루 등을 사냥했는데, 사냥하러 나갈 때는 고로쇠나무로 만든 전통 썰매와 설피가 필수품이었다. 지금도 그 전통을 이어 평창황병산사냥민속(강원도무형문화재 19호)놀이를 즐긴다.

알펜시아리조트에 있는 대관령스키역사관에 가면 한복 차림으로 전통 썰매를 타는 사진을 볼 수 있다. 썰매는 스키를 짧게 만든 것처럼 생겼다. 눈 덮인 산속에서 사냥과 이동이 자유롭도록 이런 모양을 갖췄다고 한다.
다음은 전통 썰매 타기에 도전해보자. 스키 타는 법과 비슷한 점도 있고, 전혀 다른 점도 있다. 양손에 잡는 폴 대신 긴 창 하나를 폴처럼 짚기도 하고, 사냥감이 나타나면 창부리로 찌른다. 몸의 중심을 뒤에 두고 무릎을 최대한 굽혀 눈밭 위를 미끄러져 가면된다.

처음에는 자세가 엉거주춤해서 갈팡질팡하지만 차츰 요령이 생기면 스키보다 결코 어렵지 않다. 스키는 외국에서 시작된 스포츠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예부터 이와 흡사한 전통 썰매를 즐겼다는 게 인상적이다.
옛사람들이 눈이 많이 왔을 때 발이 빠지지 않게 신발에 덧신은 설피 체험, 워낭·코뚜레 만들기, 새집 만들기, 국궁 체험 등 하루가 부족할 정도로 다양한 체험이 기다린다.

겨울레포츠 요람
대관령의 3종 매력


신나게 눈썰매를 즐겼다면 다음은 대관령바우길 트레킹에 나설 차례다. 눈꽃마을길은 대관령바우길 2구간으로 눈꽃마을을 중심으로 목장, 숲, 능선을 따라 걷는 12km 거리다. 완주하려면 5∼6시간 걸리는데, 눈꽃마을에서 사파리목장의 데크 전망대까지 왕복 두 시간 구간만 걸어도 눈꽃마을길의 진수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눈꽃마을에서 사파리목장 입구까지는 길이 단순하고 오르막이라 재미가 덜하지만, 사파리목장에 올라서면 주위를 내려다보는 전망이 시원하다. 완만한 구릉으로 연결된 목장에 말과 젖소들이 평화로운 풍광을 연출한다. 데크 전망대에 이르면 풍력발전기들이 능선을 따라 도열한 장관을 마주한다.

대관령눈꽃마을에서 멀지 않은 의야지 바람마을에는 양 먹이 주기, 치즈 만들기, 딸기잼 만들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눈썰매 타기 등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평창과 강릉에서는 2013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세계대회(1월29일∼2월5일)가 열리고 있다.
스페셜올림픽은 간단히 말해 지적장애인이 참가하는 국제적인 대회다. 흔히 아는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은 뇌성마비, 척추장애, 소아마비, 시각장애, 절단·기타 장애인이 참가하는 것으로 그 대상이 다르다. 아시아에서는 나가노, 상하이에 이어 평창이 세 번째로 스페셜올림픽을 개최한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120여 개 나라 선수 2300여 명이 참가하며, 알파인스키와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스피드스케이트, 피겨스케이트 등 59개 경기가 펼쳐진다.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세계대회에서는 지적 장애인들의 건강과 사회적 적응을 위한 지원에 국제적 관심을 촉구하는 특별한 선언문이 채택된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코스
체험마을 코스 : 대관령눈꽃마을 → 눈꽃마을길 트레킹 → 의야지바람마을
스페셜올림픽 코스 : 대관령눈꽃마을 → 알펜시아리조트(혹은 용평리조트)
명소 탐방 코스 : 대관령눈꽃마을 → 대관령스키역사관 → 한국앵무새학교 → 이효석문학관

1박2일 코스
첫째 날 : 대관령 신재생에너지전시관 → 의야지바람마을 → 대관령눈꽃마을(숙박)
둘째 날 : 알펜시아리조트(혹은 용평리조트), 대관령스키역사관 → 한국앵무새학교 → 이효석문학관

웹사이트 주소
평창문화관광포털 www.yes-pc.net
대관령눈꽃마을 www.snowtown.co.kr, 033)333-3301
의야지바람마을 http://windvil.com, 033)336-9812
이효석문학관 www.hyoseok.org, 033)330-2700
한국앵무새학교 www.birdhouse.co.kr, 033)333-8249
2013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세계대회 http://2013sopoc.org

문의 전화
평창군청 문화관광과 033)330-2762
평창군 종합 관광 안내소 033)330-2771~2
대관령스키역사관 033)339-0410(알펜시아리조트 내)

대중교통
버스_서울-횡계,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약 40분 간격으로 하루 24회(06:32~20:05) 운행, 2시간 30분 소요.
횡계-눈꽃마을, 택시 10~15분 소요.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자가운전_영동고속도로 횡계 IC → 좌회전 → 100m 앞 차항교 앞에서 우회전 → 약 4.7km 진입 → 대관령눈꽃마을 

숙박
(주)숲속의 요정 : 봉평면 팔송로, 033)336-2225, www.elfpension.com
대관령눈꽃마을 산촌생태체험장 펜션 : 대관령면 차항2리, 033)333-3301, www.snowtown.co.kr
알펜시아리조트 : 대관령면 솔봉로, 033)339-0000, www.alpensiaresort.co.kr
용평리조트 : 대관령면 올림픽로, 033)335-5757, www.yongpyong.co.kr
국립두타산자연휴양림 : 진부면 아차골길, 033)334-8815, www.huyang.go.kr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 : 용평면 새터마을길, 033)330-0800, 0813, www.pnyc.or.kr

식당
황태덕장 : 황태 요리, 대관령면 눈마을길, 033)335-5942
황태회관 : 황태구이·황태찜, 대관령면 횡계리, 033)335-5795
동양식당 : 오징어불고기·오삼불고기, 대관령면 대관령로, 033)335-5439
대관령한우타운 : 한우구이, 대관령면 올림픽로, 033)332-0001

축제와 행사
대관령눈꽃축제 : 2013년 1월19일~2월5일, 대관령전지훈련장, 033)335-3995(대관령눈꽃축제위원회), www.snowfestival.net
평창송어축제 : 12~2월 초, 평창송어축제장, 033)336-4000(평창송어축제위원회), www.festival700.or.kr

주변 볼거리
오대산, 월정사, 한국자생식물원, 대관령 삼양목장, 대관령 양떼목장, 지르메 양떼목장, 방아다리약수, 이승복기념관,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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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