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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익단체 지원’ 막장 기업 리스트한국서 벌어서 다케시마 후원?

[일요시사=경제1팀] 국내 대기업 홈페이지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시된 지도가 올라와 교체하는 해프닝이 벌어지면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배신기업 리스트’가 돌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다수의 기업이 우리의 땅 독도를 괴롭히는 주체, 즉 일본 우익세력을 후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억울한 오명일까, 불편한 진실일까.

“헬로 ‘키티’ 귀엽죠? 디카는 역시 ‘캐논’이고 ‘올림푸스’나 ‘니콘’도 좋아요! ‘아사히비루’ 맛있죠! ‘유니클로’ 옷 참 심플해서 부담 없이 입을 수 있습니다. ‘하이테크’ 볼펜은 색깔별로 사고 노트북은 ‘도시바’도 생각해 볼만하죠. 근데 그거 아시나요? 그 돈이,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 우기고 우리를 매춘부라 욕하면서 피해망상증환자로 몰고 가는 일본 우익단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배신기업’ 어디?

다음 아고라를 비롯 각종 게시판과 블로그, SNS를 중심으로 ‘일본 우익세력을 지원하는 주요 기업 명단’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이 말하는 우익기업이란 기업의 수입 중 일부를 일본 우익단체 혹은 역사 왜곡 교과서에 후원하거나 한국비하발언을 한 기업을 말한다.

올라온 리스트들에는 캐논과 니콘 등 카메라 회사, 시세이도와 가네보 등 화장품 회사, 파나소닉과 카시오 등 사무용품 회사 상품 등이다. 이와 함께 하이테크 볼펜과 고양이 캐릭터 헬로키티 등 문구 회사 토요타와 혼다 등 자동차 회사 미즈노와 에드윈 등 의류회사 상품에다 마일드 세븐 담배 등도 포함돼 있다.

이 상품 제조 회사들은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우익 교과서를 후원하고 있으며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하는 전광판 제작 등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이테크 볼펜은 전체 매출액 중 80% 이상을 한국 시장에서 올리고 있지만 다케시마 전광판 제작 등을 지원하고 있어 우리 스스로가 다케시마 홍보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한 포털사이트에서 위와 같은 일본제품 불매 서명운동을 진행중인 글쓴이는 “역사 왜곡을 통해 독도를 일본 땅이라 우기고 있는 슬픈 현실. 더 비참한 현실은 우리의 무의식적인 소비가 이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라며 “국내에는 역사 왜곡을 일삼는 일본 우익단체를 후원함으로써 독도 침탈에 일조하는 일본 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글쓴이는 “이들 기업의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지불한 돈의 일부는 후원금 명목으로 일본 우익단체로 흘러 들어가 독도 침탈을 위한 치밀한 계략의 자금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일본 우익기업 제품에 대한 생활 속 개념소비 실천으로 독도를 지켜야 한다. 일제 자동차, 가전제품 등 많은 제품들이 우리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아 당장 바꾸기 힘들겠지만 아사히 맥주, 마일드세븐 담배와 같은 생활 속 일본 상품에 대한 불매부터 시작된 개념소비의 실천으로 독도를 지켜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연이은 독도영유권 주장, 역사왜곡, 위안부 사실 부정 등 일본의 악행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진행 중이며 미래에도 별반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개하며 “일본 우익들은 이 모든 것에서 앞장서고 있다. 우익세력을 후원하고 지지하는 일본기업의 상품은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콘·닌텐도·헬로키티·마일드세븐 등 후원 의혹
반일 감정 SNS 통해 확산…일부선 불매운동 조짐도

사실 일본 우익기업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5년 3월 일본 시마네 현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안이 통과되면서 일본 우익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이 시작됐다.

당시 대상이 된 기업은 미쓰비시 중공업, 아사히 맥주, 도시바, 후지쓰, 캐논, NTT, 마쓰다, 브리지스톤, BMW도쿄, 일본 켄터키프라이드치킨, 마일드세븐을 만드는 일본타바코 등이였다.

이 기업들은 일본 극우단체로 역사 교과서 왜곡을 주도하고 있는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 후원을 하고 있다고 알려져 논란이 됐다.

또 이들 기업 중 일제강점기에 조선인을 강제동원한 전력이 있는 기업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쓰비시, 마쓰다 자동차업체 등이다.

실제 미쓰비시자동차는 지난 2009년 광주전시장을 오픈했다가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등 시민단체들로부터 철수 요구를 받는 등 국민 반감이 큰 기업이다. 이외에도 미쓰이, 스미토모 계열 기업을 비롯한 히타치 중공업, 닛산, 화장품 업체 가네보, 맥주회사 기린, 가전제품 업체 파나소닉 등이 조선인을 강제동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게임업체인 닌텐도는 독도 명칭을 다케시마로 바꾸는 것을 후원한 기업이다. 국내 진출한 이후 교류 없는 독자적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게임들의 내용을 살펴보면 일본을 찬양하는 내용을 게임 내에 교묘히 갈무리해 놓는 등 우파적 기질이 강한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정확한 규모는 파악할 수 없지만 닌텐도가 상당한 협찬금을 일본 우익단체에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우익단체를 지원한 적이 없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우익기업을 후원하는 것은 회사차원에서가 아닌 회사의 고위임원들이 개인차원에서 후원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욱일승천기’ 티셔츠 논란으로 불매운동의 대상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유니클로는 “자신들은 기업 콜라보레이션 일환으로 만든 디자인일 뿐, 욱일승천기와는 관련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실 아니다” 발뺌

이에 대해 한 교수는 “지금 이 순간에도 ‘A기업은 우익기업이 맞다, 아니다’라는 식으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불매운동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맞고 아니’고가 아니다. 중국처럼 상하이 유니클로 매장에 ‘댜오위다오는 중국땅’이라는 문구까진 내 걸리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토종 브랜드 매장을 더 자주 찾았다는 뉴스 정도는 나와야 하지 않겠냐”고 씁쓸해했다.

김설아 기자 <sasa708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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