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여성그룹 브랜뉴데이가 ‘가슴’ 때문에 철렁했다. 브랜뉴데이는 지난 2월27일 KBS <뮤직뱅크> 500회 특집 생방송에서 타이틀곡 ‘살만해’의 무대를 선보이던 중 의상이 벗겨지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날 유난히 아찔한 의상으로 눈길을 끌던 브랜뉴데이의 멤버 채린은 안무를 선보이던 중 순간적으로 드레스가 내려가면서 수초간 상반신 부분 노출이 되는 방송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브랜뉴데이의 소속사 측은 “드레스 뒤에 꽂아둔 인이어 장치가 무거워 드레스가 순간적으로 내려간 것이다”라며 속살 노출이 아님을 강조했다. 대부분의 팬들은 안타까움을 내비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신인그룹 ‘브랜뉴데이’를 알리기 위해서 ‘노이즈 마케팅’을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 또한 제기되고 있다.
여자 연예인들의 가슴 노출 사고는 가수들에게 유난히 많다.
여성그룹 씨야의 멤버 남규리는 지난 2006년 12월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벌어진 ‘빅4 콘서트’에서 비욘세의 ‘크레이지인러브’에 맞춰 격렬한 춤을 선보이다 의상에서 오른쪽 어깨 끈이 빠지면서 가슴이 1분여 간 그대로 노출됐다. 당시 일부 언론은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고 가슴이 그대로 드러난 보도 사진을 여과 없이 포털 사이트 등에 제공해 물의를 빚었다.
아유미도 지난 2006년 11월9일 서울 등촌동 88체육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M.net ‘엠 카운트다운’ 무대에서 춤을 추던 도중 가슴 보정물이 흘러내리는 상황에 직면했다. 아유미 역시 열정적인 댄스로 인한 아찔한 사고였지만 가슴이 노출되는 것은 면해 가벼운 해프닝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가슴 성형 의혹으로 가요계를 뜨겁게 달군 이지혜는 지난 2005년 7월 한 무대에서 발랄함이 물씬 풍겨져 나오는 디지털 싱글 앨범의 타이틀곡 ‘러브 미 러브 미’로 공연을 벌이던 도중 가슴이 노출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지혜는 지난 2006년 8월 서울 이대 목동병원에서 유방암 테스트를 위해 찍었던 X레이 사진이 유명 P2P 사이트인 P사에서 ‘이지혜 가슴 X레이’라는 제목으로 유출되기까지 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
원조 섹시가수 김완선도 지난 2005년 가슴이 노출되는 사고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2005년 9월 서울 강남에서 진행된 한 자선 패션쇼 오프닝 무대에 오른 김완선은 자신의 히트곡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부르던 중 이 같은 사고를 당했다. 김완선은 특유의 어깨 동작이 많은 댄스를 추다 어깨끈이 흘러내린 탓에 가슴 일부분이 노출되는 아찔한 광경을 연출했다.
댄스 가수들 대부분 아찔한 경험 있어
‘노출 마케팅’ 아니냐는 의심 눈초리도
이처럼 유독 여가수들에게 가슴 노출 사고가 많은 것은 아찔한 의상을 입고 격렬한 댄스를 소화해내야 하는 쇼맨십상 벌어지는 게 대부분의 경우이다. 과감한 의상을 착용한 채 무대에 등장할 때는 사전에 만반의 준비가 요구된다. 특히 댄스가수의 경우 격렬한 춤을 구사하며 돌발상황이 빈번히 일어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노출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일각에서 브랜뉴데이의 ‘가슴 노출 사고’를 두고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데 대해 브랜뉴데이 소속사 측은 “무선 마이크를 등에다 착용하고 춤을 추다보니 자연스럽게 옷이 흘러내린 것 뿐이다”라면서 “가창력을 무기로 한 가수에게 노출을 마케팅으로 이용했다는 말은 정말 억울한 측면이 많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나 인터넷상에 이미 브랜뉴데이의 방송사고 동영상과 캡처한 사진 등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들의 반응은 “또 다시 신인 그룹을 띄우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며 의혹을 제시하며 방송사 측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거센 상황이다.
<뮤직뱅크> 게시판에는 “옷이 흘려내려 위험한 순간이 될 것 같으면 방청객이나 다른 사람을 비춰야하는데 여러번 화면에 노출시키는 건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 같다”, “가수가 손으로 가슴 부분을 가릴 때는 카메라가 다른 방향으로 찍었어야 하는데 그걸 클로즈업까지 했다” 등의 질책의 글들이 올라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뮤직뱅크>는 브랜뉴데이의 영상 부분을 편집해 삭제한 2월27일분 인터넷 동영상 다시보기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노출 마케팅’에 대해 한 연예관계자는 “생방송 도중 노출 사건이 특히 신인 때 많이 일어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며 “사전에 막을 수 있는데 계속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툭하면 노출사고가 불거지는데 이는 노이즈 마케팅의 전형적인 수법이 아니냐”며 더 이상 여자 연예인들을 희생양으로 삼지 말 것을 성토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노출’이라는 화두는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수많은 논란을 양산할 수 있는 민감한 부분이다”라며 “이 같은 노출사고는 보도가 되는 즉시 네티즌들의 즉각 반응이 이어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