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룸살롱 ‘생존 마케팅’ 전략<들춰보기>

이색마케팅 앞세워 뛰고 또 뛴다!

최근 룸살롱들이 불황의 깊은 늪에 빠지면서 이를 벗어나려는 다양한 노력들을 전개하고 있다. 일부 업소에선 ‘상식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한 가격’임을 내세우면서 파격적인 가격할인을 해주는가 하면 ‘코스프레 서비스’, ‘카지노 바’ 등 다양한 새로운 콘셉트를 통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 업소들의 이런 노력들은 지금의 파도를 넘어서려는 치열한 노력의 일환이자 새로운 영업전략을 통해 ‘생존의 탈출구’를 만들어 내려는 절실한 자구책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룸살롱들의 치열한 ‘생존 마케팅 전쟁’ 속으로 들어가 봤다.


강남 룸살롱들의 새로운 노력은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경우도 있지만 별다른 실효성 없이 무위로 끝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이들은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도산공원 사거리 삼원가든 인근. 최근 소위 ‘텍 가라오케’가 즐비한 이곳에는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우는 정통 퍼블릭 룸 ‘1학년 1반’이라는 이름의 룸살롱이 오픈했다.
이 업소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단연 저렴한 가격이다. 지금의 불황을 뚫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가격’이라는 점에 착안한 이 업소는 고객들에게 ‘고객 친화적인’ 가격 전략을 펼치고 있다. ‘회원 전용 아지트’를 표방하는 이곳은 친구들끼리의 술자리, 혹은 접대를 위한 자리로 이용하기 좋게 시스템을 마련해 놓았다.
이곳은 ‘세트제 가격’으로 승부하고 있다. 이 제도는 계속해서 세트를 추가할 때마다 가격이 내려가는 방식이다. 양주와 특안주가 서비스되는 첫 번째 세트는 20만원이지만 두 번째는 18만원, 세 번째는 15만원으로 내려간다.
최장 3시간이라는 넉넉한 시간 동안 놀 수 있으며 여기에 애프터, 별도 팁이 없고 아가씨들의 ‘더블’도 없는 시스템이다. 한마디로 ‘깔끔하고 저렴한 서비스’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3월 한 달간 저녁 9시 이전에 입장하는 고객은 2인 이상 1인당 15만원이라는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이 업소는 무차별적으로 손님들을 맞아 성의 없는 서비스를 남발하는 것이 아니라 검증된 모 사이트의 회원들에게 특별한 우대 정책을 펴고 있다.

하지만 이는 폐쇄적인 운영을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일반인이라도 누구든지 쉽게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즉시 할인된 가격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이 업소는 강남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최고급으로 갖추기는 했지만 술값에 거품을 씌우지 않았다는 점에서 손님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금의 불황을 ‘조조 할인’을 통해 이겨내려는 업소도 생겨나고 있다. 강남 신사동에 위치한 한 룸살롱에서는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입장하는 손님에게는 1인당 12만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에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흔히 30만원 정도에 해당하는 술값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파격적인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업소들이 오후 8시경에 문을 연다는 점에서 이들의 ‘4-7제 운영’ 자체가 이미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영업을 하기 위해선 아가씨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4시 정도면 이제 겨우 아가씨들은 잠에서 깨어나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을 시간. 하지만 이 시간을 앞당겨야 하니 업소에서는 아가씨들의 회전을 위한 나름대로의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가격 앞세워 가격할인 마케팅
코스프레 서비스·카지노 바 등 새로운 콘셉트 제공

‘풀살롱’이란 콘셉트도 애초 이런 불황을 겨냥해 시작된 룸살롱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업소는 말 그대로 룸살롱 안에서 모든 것이 ‘풀’로 이뤄진다는 개념이다. 심지어 일부 업소에서는 ‘2차’까지도 바로 이곳에서 해결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류는 불법의 ‘도’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화류계 내부에서도 일부 지탄을 받고 있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결국 이 같은 단면은 살아남기 위한 업소들의 노력이 얼마나 심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새로운 신종업소의 출현은 이것으로 전부는 아니다. 이른바 ‘코스프레 바’가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코스프레는 특정 만화나 게임의 주인공 차림을 하면서 자기 동일시를 하는 문화적 경향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코스프레가 섹시한 점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보는 즐거움’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이를 차용하는 업소도 있다.
강남구청 인근에 있는 한 바는 바로 이런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표방하고 나섰다. 직원들에게 코스프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교육을 하고 각자가 원하는 코스프레를 입게 한 후 서빙을 하게 한다는 것. 남성들은 여성미와 섹시미가 극대화된 그녀들을 은근히 ‘감상’하면서 술을 마시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일명 ‘카지노 바’로 불리는 업소도 유행이다. 이곳에선 도박과 술, 여자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여자’ 부분에선 일반 룸살롱과 같은 시스템은 아니지만 그래도 남자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조금씩 ‘버라이어티 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이 같은 업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불경기는 화류계의 모습을 많이 바꿔놓고 있지만 앞으로 어디까지 변신이 계속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라고 할 수 있다. IMF시절 국내 기업들의 체질과 ‘평생직장’이란 국민의 인식이 대전환을 겪었듯이 어쩌면 이번의 경기 불황은 화류계의 시스템 전체를 바꿀지도 모른다는 섣부른 예측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경기불황에 나가요 아가씨들 생활<엿보니>
‘짠순이’ 따로 없네!

경기 불황이 계속되자 ‘화려함의 대명사’라고 불리는 나가요 아가씨들도 ‘궁상’을 떨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장 단적인 것이 그녀들의 날개, ‘홀복’이다. 대개 여성들은 자신의 액세서리와 함께 이 홀복에 대한 투자가 적지 않다. 결국 ‘옷이 날개’라는 말에 빗대어 본다면 그녀들의 ‘초이스’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한 가지가 바로 이러한 홀복이다.
따라서 최대한 화려하게, 또는 귀엽고 섹시하게 보이는 것이 관건이었고 이런 옷들은 당연히 그 가격도 싸지가 않다. 물론 경기가 좋을 때 그녀들은 많은 홀복을 사들였고 화려하게 치장하고 장식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그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최근에는 홀복을 구입하기보다는 한 달에 정기적으로 돈을 내면서 여러 개의 옷을 빌려 입는 홀복 대여점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도 만만치 않을 때는 아예 대여점도 이용하지 않고 친구의 옷을 빌려 입거나 아니면 ‘단벌 홀복’으로 견디는 나가요 여성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이럴 때일수록 더욱 옷에 투자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초이스율을 높이려는 여성도 있겠지만 일단 소비 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은 상태에서는 오히려 ‘안 쓰는 전략’을 구사하는 나가요들이 더욱 많은 것이 현실이다.
‘메이크업’이나 ‘헤어’도 마찬가지다. 일단 한 번 미장원에 가게 되면 한 달에만 수십만원의 돈이 들기 때문에 이 역시 손수 해결하려는 여성들도 늘어나고 있다.
격이야 약간 떨어질 수 있겠지만 그간 자신도 보아왔던 것이 있기에 혼자 하더라도 봐주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 따라서 그녀들은 이 역시 자체적으로 해결하면서 경비를 점점 더 줄여나가는 ‘짠순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 강북 북창동에서 근무하는 3년차 나가요 아가씨는 “아직 이 업계에 투신해 제대로 돈도 못 모았는데 이런 좋지 않은 일이 생겨 여간 짜증나는 일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이 불경기를 이기고 나가는 길은 결국 모든 소비 형태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 하루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 이제 더욱더 간절한 목표가 됐다”고 푸념했다.

<인터뷰> ‘1학년 1반’ 조원일 사장
“고객이 만족할 만한 스펙”

퍼블릭룸살롱 ‘1학년 1반’을 기획한 조원일 사장은 화류계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왔다. 그런 만큼 손님들의 마음을 잘 알고 세심한 배려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시설이 좋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그것이 룸살롱에 가장 본질적인 이유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 그 부분은 물론 잘 알고 있다. 아무리 시설이 좋고 저렴한 가격이라고 하더라도 결국 아가씨들의 수질이 좋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 점에서 강남 나가요 중에서도 엄선된 수질의 아가씨들만을 전격 스카웃했으며 이는 손님들에게 최고의 밤을 선사하기에 아낌없는 스펙이 될 것이다.


-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그 정도의 가격을 지속적으로 고수할 수 있는가.
▲ 사실 가게세 빼고 술값에 안주 원가, 아가씨 팁을 빼고 나면 크게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은 유흥 고수들이 더욱 잘 알 것이다. 하지만 정직한 가격으로 정직하게 최선을 다해 손님들에게 서비스하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신념으로 고객을 맞고 있다.

- 처음 이곳을 기획하게 된 ‘기획의도’는 무엇인가.
▲ 이 업소는 ‘아지트’의 개념으로 술을 마실 수 있도록 한 곳이다. ‘아지트’라고 하면 좀 편안하고 재미있는, 또래끼리의 문화라는 의미도 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의미는 바로 편안함이라는 것이다. 남들은 잘 모르고 자신들끼리 와서 편안하다는 그런 의미일 것이다. 따라서 손님들이 불편해하지 않도록 모든 것을 세심하게 배려할 생각이다. 최고의 서비스를 최적의 주대만을 받고 영업하는 만큼 머지않아 1학년 2반, 1학년 3반 등 전국적인 룸살롱 체인사업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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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