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 사건을 조사 중인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강씨로부터 지난 2006년 9월7일 오전 7시50분경 출근하던 강원도 정선군청 여직원 윤모(당시 23세)씨를 납치, 목 졸라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윤씨 실종 당일, 윤씨 어머니는 오후 1시30분쯤 정선경찰서 동부지구대에 실종신고를 했다. 하지만 경찰이 수사를 시작한 지 5시간30분 뒤에 윤씨는 무참히 살해됐다. 그리고 지난 18일 검경 합동발굴팀은 강씨가 지목한 시신 유기장소에서 수색작업을 해 영월군 영월읍 삼옥재 인근 13호 군도 옆 절벽 아래에서 윤씨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견했다.
이처럼 강씨가 경기도 일대가 아닌 다른 지역까지 건너와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다른 지역의 실종자들도 강씨에게 피해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선에서 범행하기 40일 전인 2006년 7월29일 원주에서 발생한 윤모(당시 50세)씨의 실종사건과 2004년 원주시 중앙동에서 발생한 장모(45·여)씨 실종사건 등 강원도 일대에서 벌어진 실종사건도 강씨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당시 강호순은 화재로 부인이 사망한 뒤 전국을 떠돌았던 때이고 강원도 정선과 태백 등지에서 양봉을 한 것으로 밝혀져 원주에서 발생한 실종사건 역시 강씨와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드러나는 살인마의 행적. 그 시작과 끝이 어디일지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