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아! 이맛이야’팔도장터 먹거리

마약김밥에서 육회까지, 서울 광장시장

1905년 문을 열어 100년이 넘도록 종로를 지켜온 광장시장은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가운데 하나다. 특히 먹거리장터가 발달해 식객들의 발길로 하루 종일 분주하다. 꼬마김밥은 마약김밥, 돼지고추장구이는 동그랑땡이라는 별칭으로 부르는 것도 재미있다. 서울 토박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빈대떡은 광장시장을 대표하는 먹거리. 신선해서 고소하기까지 한 육회, 큼지막해서 더 먹음직스러운 왕순대 등이 뒤를 따른다. 여기에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을 곁들이면 스트레스가 한 방에 날아간다. 혜화문에서 흥인지문에 이르는 서울성곽을 한 시간 정도 걷고 광장시장에 가보자. 적당한 허기에 각종 먹거리가 입에 착착 붙는다. 가까운 곳에 있는 동묘와 서울풍물시장은 광장시장에 딸려오는 기분 좋은 덤이다.

서울 대표적 전통시장 식객들 발길로 분주
동묘·서울풍물시장 딸려오는 기분 좋은 덤

광장시장에는 우리나라 근대사가 함께한다. 을사조약 체결 후 일제가 남대문시장의 상권을 장악하자 경제적인 돌파구로 새롭게 문을 연 것이 종로의 광장시장이다. 1905년,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 시장이 탄생한 순간이다.

금방 부친
고소한 빈대떡

100년이 훌쩍 넘어선 오늘날 우리는 대형 마트에서 혹은 인터넷으로 장을 보지만, 광장시장은 여전히 인파로 북적인다. 금방 부친 고소한 빈대떡이며, 그 자리에서 양념해 신선함이 살아 있는 육회는 대형 마트나 인터넷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거기에 값을 흥정하고, 덤이 따라오는 재미는 전통시장의 자랑이 아닌가!

광장시장에서 가장 번화한 곳은 동문과 북2문, 남1문이 만나는 거리에 형성된 먹거리장터. 전통시장은 나이 드신 분들만 즐겨 찾는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광장시장 먹거리장터는 갓난쟁이를 업은 주부, 학생, 중·장년층, 연세 지긋한 어르신까지 모든 연령을 아우른다. 외국 관광객에게도 인기다.


먹거리장터에는 온갖 먹거리가 넘쳐난다. 그중에서도 ‘광장시장 베스트 5’를 꼽자면 빈대떡&모둠전, 마약김밥, 순대&머리 고기, 육회, 동그랑땡이라 할 수 있다. 모둠회, 매운탕, 비빔밥 등은 다섯 손가락에 빠졌지만 열 손가락엔 넣어야 할 메뉴.

먹거리장터에 들어서면 개선 작업을 통해 넓혀놓은 시장통이 다시 좁아진다. 가게마다 테이블과 의자를 내놓았기 때문. 길은 좁아졌지만 먹는 재미는 늘었다. 낯선 이와 합석하여 인사를 나누기도 한다.

광장시장 최고 인기 메뉴는 누가 뭐래도 빈대떡이다. 빈대떡을 부치는 가게도 많고, 가게마다 쌓아 올린 빈대떡 탑도 인상적이다. 전기로 돌리는 맷돌은 연신 녹두를 갈아대고, 식탁보다 넓은 판에선 노릇노릇 빈대떡이 익어간다.

이것저것 골라 먹고 싶다면 모둠전이 최고다. 육전에 동그랑땡, 고추전, 산적까지 5∼6가지가 푸짐하게 올라간다. 여기에 시원한 막걸리를 곁들이면 금상첨화.

이름이 수상한 마약김밥은 먹을수록 중독된 듯이 자꾸 손이 간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단무지와 당근을 넣어 단단하게 만 꼬마김밥을 겨자 소스에 찍어 먹는다. 수북하게 쌓아놓은 김밥이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닥을 보이는 게 신기하다. 주인장은 하루 종일 김밥 마느라 바쁘다.

아기 팔뚝처럼 굵은 왕순대는 비주얼에서 단연 최강. 순대와 고기를 반씩 섞어 푸짐하게 한 접시 주는데, 순대에 찹쌀이 많이 들어가서 포만감이 든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돼지 목살 동그랑땡


육회 식당은 먹거리장터에서 구석진 골목 끝에 모여 있다. 그날그날 작업한 싱싱한 쇠고기를 바로 썰어 양념한다. 고기 먹을 줄 아는 이들은 소금, 참기름, 후춧가루로 양념한 육회보다 신선한 고기를 썰어 기름장에 찍어 먹는 육사시미나 생간에 점수를 준다고. 고기에 배, 부추, 양파, 고추장을 넣어 매콤하게 버무린 채소육회도 별미다.

식사 메뉴로 좋은 것은 육회비빔밥이나 동그랑땡이다. 광장시장의 동그랑땡은 고기를 다져 동그랗게 부친 것이 아니다. 정식 명칭은 돼지고기고추장양념구이. 돼지 목살을 쓰는데, 고기 모양이 동그랗다고 해서 붙은 별칭이다. 동그랑땡의 특징은 양념을 재워놓는 것이 아니라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양념통에 넣었다가 큰 대접에 쌓아서 내준다는 것.

시장의 오랜 역사 못지않게 하나하나 가게의 역사도 깊어, 한자리에서 20∼30년 장사해온 집들이 수두룩하다. 칠순이 낼모레라는 김복순 할머니는 35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왔다. 웬만한 월급쟁이 부럽지 않다는 할머니의 장사 비결은 맛과 인심.

이것은 김복순 할머니뿐만 아니라 먹거리장터 전체의 비결이다. 두툼한 빈대떡 한 장에 4000원, 육회 한 접시에 1만2000원, 동그랑땡 1인분에 1만원, 마약김밥 1인분에 2500원이니 가격 또한 매력적이다.

시장에 먹거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광장시장의 주요 품목은 남성복과 여성복을 만드는 직물과 의류 부자재, 한복 등이다. 광장시장 서쪽 건물 2층을 가득 메운 구제 시장은 10∼20대를 이곳으로 불러들인다. 하나뿐인 물건이라는 것이 구제의 매력이다. 개성을 중시하는 구제 마니아 사이에선 이곳이 성지로 불린다.

광장시장에서 지하철 한 정거장 동쪽에 흥인지문이 있다. 여기 관리사무소에서 서울성곽 흥인지문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숙정문, 돈의문, 숭례문 등 네 곳에서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완주 기념 배지도 받을 수 있다.

물건에 담긴
이야기와 추억

한양을 둘러싼 울타리였던 한양도성(서울성곽)은 총 18.6km로,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성 방어 성곽이다. 현재 성곽이 대부분 복원되었다. 흥인지문에서 낙산을 거쳐 혜화문에 이르는 구간은 전망이 뛰어나고 이화장, 벽화로 유명한 이화마을, 대학로 등 문화 지대와 연결되어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청계천 복원으로 사라질 뻔한 황학동 벼룩시장과 청계천 주변 노점상을 한데 모아 이주한 것이 서울풍물시장이다. 오래된 것일수록 대우받고, 물건에 담긴 옛 이야기와 추억까지 사고파는 곳이다.

골동품, 공예품, 잡화, 전통 생활용품, 구제 의류, 먹거리 등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주말에는 외국인이나 시민, 어린이들이 쓰던 물건을 가져와 직접 풍물장터를 열기도 하고, 정문 상설 무대에서는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코스
서울풍물시장 → 동묘 → 서울성곽 → 흥인지문 → 광장시장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 서울성곽(인왕산~북악산~낙산~흥인지문) → 광장시장 → 청계천
둘째 날 : 서울풍물시장 → 동묘 → 동대문역사문화공원 → 동대문 의류상가

문의전화
- 종로구청 http://tour.jongno.go.kr
- 광장시장 http://jkm.or.kr
- 서울풍물시장 http://pungmul.seoul.go.kr

대중교통 정보
[ 지하철 ]
1호선 종로5가역 8번 출구, 2·5호선 을지로4가역 4번 출구
?문의 : 서울메트로 1577-1234 www.seoulmetro.co.kr
[ 버스 ]
시내버스 초록버스 111·2112·7212번, 파랑버스 101·103·106·140·150·160·201·260·262·270·271·273·370·720·721번, 빨강버스 9301번
?문의 : 서울교통정보센터 120 http://topis.seoul.go.kr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 양재 IC → 한남대교 → 남산1호터널 → 삼일대로 → 종로4가 → 광장시장

숙박정보
- 아미가 인 서울 : 종로구 종로31길, 02)3672-7970 http://amiga.inodea.co.k
- 호텔 썬비 : 종로구 인사동7길, 02)730-3451 www.hotelsunbee.com
- 리스호텔 : 종로구 종로31길, 02)762-4343 www.leeshotel.com
- 서울호스텔 : 종로구 삼봉로, 02)3673-3671 www.seoulhostelcenter.com

주요 먹거리
- 오라이등심 : 돼지고추장양념구이, 광장시장, 02)2279-8449 www.orai.co.kr
- 창신육회 : 육회, 광장시장 02)2266-6727
- 부안집복순네 : 모둠전, 광장시장 02)2268-8640
- 순희네빈대떡 : 빈대떡, 광장시장, 02)2268-3344 www.빈대떡.kr
- 모녀김밥 : 마약김밥, 광장시장 02)2264-7668

축제 및 행사정보
육의전체험축제 : 02)2269-8855 www.yukuijeon.com

주변 볼거리
청계천, 동대문 의류상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광희문, 종묘, 창덕궁, 창경궁, 대학로, 성균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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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축출’ 가시화 한동훈 광야에 서나

‘국힘 축출’ 가시화 한동훈 광야에 서나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의 당원 게시판 연루 의혹 가능성을 사실로 확정 짓고 있다. 같은 당 장동혁 대표도 한 전 대표 축출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한 전 대표는 점점 광야로 내몰리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상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축출 의지를 드러냈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었으나 ‘걸림돌’이라고 호칭했다. “제거돼야 통합 가능” 장 대표는 이날 “당내 통합에 걸림돌이 있다면 제거돼야 대표가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는 개인적 감정에 따라 움직이거나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당원과의 관계를 해결해야 할 당사자인 어떤 걸림돌은 그걸 해결하지 않고는 연대·통합을 함부로 얘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민의힘의 주요 화제 중 하나는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당원 게시판 의혹이다. “한 전 대표 가족들의 명의를 이용한 아이디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난 글을 다수 작성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무감사위는 이날 “비난 글을 작성한 문제 계정들은 한 전 대표 가족 5인의 명의와 같고, 전체 87.6%는 2개의 IP로 작성된 여론조작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 보도 후 연루자들의 탈당·대규모 게시글 삭제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도 별도의 자료를 발표했다. 그는 “해당 IP를 사용한 계정 10개 중 4개는 같은 휴대전화 뒷번호·같은 선거구(서울 강남병)을 공유한다”며 “동명이인이 이 모든 조건을 우연히 공유할 확률은 사실상 0%고, 탈당 시점도 4일 이내로 집중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는 당 대표 본인·가족 명의 계정을 이용해 다수 당원이 지지하는 것처럼 위장한 것”이라며, “당심을 왜곡한 후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해서 일반 여론까지 움직이려 했다면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한 범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을 드루킹 사건과 비교했던 사람은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다. 장 부원장은 지난달 15일 임명된 후 장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24년 11월 이 사건을 일컬어 ‘온가족 드루킹’ 혹은 ‘한가족 드루킹’ 등 표현을 사용하면서 한 전 대표를 비난했다. 장에 한은 당내 통합 걸림돌 취급 “게시글,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 한 전 대표와 가족을 강하게 비판한 장 부원장이 사용하는 표현을 위원장 발표 자료에 담은 것을 봐선, 이날 당무감사위의 발표는 “국민의힘에서 한 전 대표를 확실하게 내보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당무감사위에 따르면, 한 전 대표에게 소명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한 전 대표는 방송 출연으로써 하루 격차를 두고 상반된 의견을 냈다. 그는 지난달 30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당시엔 저와 제 가족에 대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게시물이 당원 게시판을 뒤덮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 가족이 익명 보장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적 사설·칼럼을 올렸단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가족이 게시물을 올렸다”고 처음 인정하면서도 “저는 글을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족 명의로 게시물을 올리는 게 비난받을 일이라면 가족이 아닌 저를 비난하라고 말하고 싶다”면서도 “제가 제 이름으로 글을 쓴 게 있는 것처럼 발표한 것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다음 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위원장이 ‘동명이인 한동훈’ 게시물을 제 가족 게시물인 것처럼 조작해서 발표했다”면서 이 위원장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어 “게시물 작성 시기는 제가 정치를 시작하기 전·최근 등 무관한 것을 대표 사례라고 조작해 발표했는데, 저는 당원 게시판에 아예 가입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는 지난 7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진행된 ‘이기는 변화’ 기자회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자행한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장 대표는 이날 “12·3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으로써, 국민께 큰 혼란·불편을 끼쳤고, 당원께 큰 상처가 됐다”며 “국정 운영의 한 축이었던 여당이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 국민의힘이 부족했으니, 잘못·책임은 국민의힘 안에서 찾겠다”면서 “국민의힘은 오직 국민 눈높이에서 새롭게 시작하겠으니, 과거의 일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역사의 평가에 맡겨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명 개정 추진 의사도 밝혔다. 장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을 놓고,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을 강하게 지지하는 강경 보수 유튜버 고성국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에 출연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입당 원서를 직접 전달하는 형식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에 대해선 “장 대표가 국민의힘 안에 강경 보수 세력을 끌어들여 세력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이어 “고씨를 입당시킨 것과 장 대표의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는 모순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고씨는 평소 한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이날 김 최고위원도 고씨의 입당 원서 작성을 지켜보면서 “혹시 당원 게시판에 글 올리시면 들통난다”는 등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거를 타선 없는 국힘?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은 지난 6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 세력을 축출하고, 완전히 윤 어게인 세력의 당으로 만들어 훨씬 더 극우화된 정당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고씨와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입당했고, 윤 전 대통령 변호인 김계리 변호사도 곧 입당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은 거를 타선이 없는 정당이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를 내보낼 것”이라는 예측은 “한 전 대표에겐 뚜렷한 정치적 기반이 없는 것 아니냐”는 평가로부터 비롯된다. 한 전 대표의 핵심 기반은 팬클럽 ‘위드후니’다. 위드후니는 40대 이상 여성 중심으로 구성돼있고, 활동하는 노년 여성도 다수다. 하지만 선거는 결국 지역 기반으로부터 비롯된다. 한 전 대표의 가장 큰 정치적 약점으로는 지역 기반이 없다는 것이 주로 거론된다. 한 전 대표의 정치 기반에 대해선 ‘중도층·수도권 화이트칼라 계층에서 일정한 지지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4일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중도 성향을 지닌 전국 18세 이상 남녀 5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15%는 보수 진영을 이끌면 가장 두려운 상대로 한 전 대표를 지목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가 중도층을 국민의힘으로 유도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그 객관적 지표는 지난 2024년 총선이다. 당시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총선을 지휘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108석만 겨우 건지는 참패를 당했다. 한 전 대표는 당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묶어 ‘이조심판론’을 주장하면서 “야당이 2/3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일각에선 “선거에서 이기려면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을 잡아야 하는데, 왜 안 하느냐”며 비판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서울 전체 48석 중 11석을 차지했고, 인천·경기 60석 중 6석만을 차지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 전 대표가 수도권·중도층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나올 수 없는 총선 결과”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중도층 영향력 장 대표는 지난달 28일 일각에서 주장했던 ‘장·한·석(장동혁·한동훈·이준석)’ 연대 성립 가능성을 부정했다. 그 이유도 한 전 대표였다. 장 대표는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대한 표현에 특별히 문제 삼지 않겠다”면서도 “당내 인사와 어떻게 정치를 풀어가느냐는 문제에 왜 연대란 이름을 붙이는 건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당내 인사’도 한 전 대표를 뜻한다. 따라서 장 대표의 지난 2일 발언한 “당내 통합 걸림돌을 제거해야 대표가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에서 ‘걸림돌’이 한 대표라면, ‘통합’ 범위엔 개혁신당과의 연대가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지난달부터 통일교 특검법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장 대표도 “자강을 논하는 단계에서 연대를 논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면서도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진 않는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소속이었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친윤(친 윤석열)계와의 갈등 때문에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후 탈당해 창당됐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당시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잊지 않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자멸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축출한 후 강경 보수 세력을 당내 세력화해 ‘자강’을 이룬 후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6월 대선에서 ▲서울 41.55% ▲경기 37.95% ▲인천 38.44% 등을 득표했다. 약 12% 이상의 부족분을 중도층으로부터 얻어와야 한단 사실을 모를 가능성은 낮다. 당시 이 대표는 ▲서울 9.67% ▲경기 8.84% ▲인천 8.74% 등 득표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개혁보수·중도 제3지대에 두텁게 포진해 있다. 국민의힘으로선 개혁신당이 확보한 8~9%의 지지가 필요하다. 중도층의 지지를 얻는 게 확실한지 아직 선거에서 검증되지 않은 한 전 대표와 달리 이 대표는 대통령선거에서 거둔 실적이 뚜렷하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최대 아킬레스건인 중도·수도권 공략을 개혁신당과 이 대표의 힘을 빌려 해결하겠다”고 생각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 수도권 영향력 의문…이준석으로 대체? 지방선거 앞두고 신당 창당 가능할지 의문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를 중징계하거나 한 전 대표가 탈당하면, 한 전 대표의 운신 폭은 매우 좁아질 수도 있다. 정치의 중심은 국회라서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야 정치적 영향력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지방선거’다. 함께 진행되는 재보궐선거는 현시점에선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경기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 4곳이 확정됐다.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의 지역구도 가능성이 있지만, 후보로 확정된 의원만 사퇴해 재보선을 치른다. 그 외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이 진행 중이라서 재보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는 지역구로는 3곳이 거론된다. 이 정도 규모의 선거에서의 선전을 바라보고 창당하는 것은 모험에 가까우며, 동력이 얼마나 될지 확인하기도 어렵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의원들이 모두 한 전 대표의 정치 행보에 무조건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지역 구도가 특히 큰 힘을 발휘하는 한국 선거에서 각각 호남·영남을 지역 기반으로 둔 민주당·국민의힘과 달리 한 전 대표는 독자적인 지역 기반을 갖추고 있지도 않다. 그와 비슷한 이 대표도 젊은 유권자들이 다수 거주하는 데다 민주당·국민의힘에서도 모두 후보를 공천한 경기 화성을에서 3자 구도를 만들어 승리했다. 특히 지방선거·재보선은 대선·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만큼 보수성이 강하며 그만큼 바람을 일으키기도 어렵다. 한 전 대표는 광야에 설 가능성이 크지만, 신당 창당은 동사·벼랑 끝에 서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 한 전 대표의 절정은 12·3 비상계엄 사태였다. 당시 한 전 대표는 계파 소속 의원들과 함께 국회에 진입해 비상계엄 해제에 동참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숙청을 시도하던 반대파 중 1명이 됐다. 하지만 한 전 대표의 절정은 여기서 끝이었다. “한 전 대표가 가족 관리에 실패했다”는 취지의 당원 게시판 의혹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 한 전 대표를 서서히 옥죄고 있었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 이후 한 전 대표는 비상할 수 있었다. 그는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와 ‘총리·여당 당정 협력 담화’ 형식의 일명 ‘한덕수·한동훈 체제’ 성립을 시도했다. 한덕수·한동훈 체제는 각계각층의 강한 비난 때문에 실제로 성립되진 못했다. 이후 한 전 대표는 친한계 일원이란 평가를 받는 진종오 의원을 포함한 최고위원 4명이 전원 사퇴해 지도부가 붕괴하는 상황을 겪었다. 한때 핵심 측근이었던 장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로서 한 전 대표 퇴출을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현 상황으로 이어진 한 전 대표 최대의 패착은 2024년 12월11일 장 의원이 입을 굳게 다물고 당 대표실을 나갈 때, 문을 잡고 미소 지었던 순간이다. 폭발까지 도화선은? 폭발이 일어날 때 트리거는 하나다. 하지만 폭탄까지 가는 도화선은 여러개일 수도 있다. 트리거가 터져 폭발이 일어나면, 폭발까지 가는 도화선도 모두 다 터진다. 장 대표는 총선이 아닌 지방선거·재보선을 앞두고 그 트리거를 만지고 있다. 트리거가 당겨지면 한 전 대표는 광야에 선다. 한 전 대표는 과연 광야에 서게 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