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스캔들, 피부미용’ 고현정 3대 의혹 통쾌 공개

“무엇이든 자신 있게!”

배우 고현정이 지난 1월21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루머에 대해 털어놨다. 방송을 통해 팬들이 가장 궁금해 했던 루머를 허심탄회하고 솔직 담백하게 고백해 눈길을 모았다. 고현정은 재벌가와의 결혼과 이혼, 조인성, 천정명과의 스캔들, 피부미용에 1억원 투자 등 악성루머에 시달려 왔다. 신비감에 쌓여 있었던 고현정이 드러낸 의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호감을 샀다.


의혹1 고현정은 왕따였다?

고현정에게 가장 궁금했던 것은 뭐니뭐니 해도 ‘이혼하기 전 시댁에서 따돌림을 당했다’는 소문. 지난 1995년 신세계 정용진 부사장과 결혼한 고현정은 8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고현정은 이에 대해 “식구들이 나만 빼고 영어로만 말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그는 이어 “좋은 교육을 받은 그분들이 유치하게 사람을 앞에 놓고 영어로 얘기한 일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고현정은 정 부회장과의 연애시절에 대한 질문에 “‘사랑이 아닌 다른 것을 보고 결혼했다’고들 하는데 나는 그를 너무 좋아했다”며 “그는 유머가 있는 착하고 멋있는 사람이다”라고 주장했다.
고현정은 결혼생활에 대해 “재벌이라 특별하다 생각했던 적은 없었다. 그저 ‘집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만약 그 때로 다시 돌아 갈 수 있다면 그 사람과 다시 결혼하겠냐는 질문에 고현정은 주저 없이 “그 사람만 생각한다면 다시 결혼할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고현정은 “다른 부분에서 힘들었던 것도 있었다”며 “결혼을 너무 빨리 해서 그런지 좀 더 다듬어진 상황에서 만날 수 있었더라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혼에 대해서는 “너무 어릴 때 결혼해 내가 부족했었던 것 같다”며 “활동을 많이 해서 아이들에게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엄마로서의 바람을 드러냈다.

의혹2 조인성·천정명과의 스캔들

고현정은 이혼 후 조인성, 천정명 등 연하의 남성 톱스타들과 잇단 염문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무릎 팍도사> 제작진은 ‘연하남 킬러’란 직설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그에게 진위 여부를 캐물었다. 다소 불쾌할 수도 있는 타이틀에도 고현정은 흔들림 없이 대답을 이어갔다.
고현정은 “농담으로 말하는 것도 있지만 진심으로 그 친구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혼 후 첫 복귀작인 SBS <봄날>에서 호흡을 맞춘 조인성에 대해서는 “함께 있으면 지루하지 않다. 위트가 있고 겸손하고 말하다 보면 말이 잘 통한다”며 “결혼하자고 했더니 조인성이 쉬운 여자는 싫다고 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SBS <여우야 뭐하니>에 함께 출연하면서 스캔들이 불거졌던 천정명에 대해 “매력이 있는 친구다. 진심으로 그 친구를 사랑한다”라고 말하며 “내가 결혼하자고 했더니 흠칫 당황하더니 아빠한테 물어봐야 된다고 하더라”라고 우스갯소리를 이었다.
고현정은 천정명, 조인성 등 연하의 배우들과 스캔들이 난 것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으며 가볍게 웃어 넘겼다.

고현정은 왕따였다?…“시댁서 왕따 안당했어요”
조인성, 천정명과의 스캔들…“‘결혼하자’ 했죠”
피부미용에만 1억 투자?…“손 자주 씻고 얼굴 안 만져”
신비주의 연예인?…“예능프로 보며 연습하기도 해요

의혹3 피부미용에만 1억 투자?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고 돌연 결혼을 발표했던 10년 전과 변함없이 하얗고 투명한 피부를 가진 고현정은 ‘피부미용에 수많은 돈을 투자한다’는 루머에 시달려 왔다.
고현정은 피부가 하얗고 투명한데 소문처럼 1000만원을 투자하기 때문이냐는 물음에 “단골 피부과가 있다”고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손을 자주 씻고 얼굴을 손으로 만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히터는 피부의 적이다. 춥다고 해서 차안에서 히터를 틀어놓는 건 피부를 떠서 주는 것이다”라며 “정말 추울 땐 틀고 끈 다음에 들어가야 된다. 직접 쏘면 피부에 아주 안 좋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고현정은 ‘자연 미인’이란 수식어에 맞물려 한편으로 ‘일말의 성형도 없었을까’란 대중의 궁금증을 사왔다. 이에 대해 그는 미스코리아 출전 당시를 화두로 올리며 혹자가 제기하는 “전면까진 아니지만 조금 ‘준비’는 하고 나가는 것 아니겠는가”라는 말로 성형 사실을 당당히 밝혔다.
고현정은 이에 얽힌 일화도 소개했다. 과거 동생과 함께 개그맨 이경규와 조우했던 일을 소개하며 이경규 선배가 “‘현정이 너 갑자기 예뻐졌구나’라고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작품 활동 외에 언론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고현정은 신비주의 연예인으로 통한다. <무릎팍도사> 출연은 데뷔 후 첫 예능 나들이다.
그동안 신비주의 연예인이라는 이미지에 대해서는 “원래 난 되게 웃기다. 예능 프로를 보면서 연습하기도 한다”면서 실제 방송에서 코를 풀거나 여러 가지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해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드라마 <봄날>, <여우야 뭐하니> <히트>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말 시상식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고현정은 “그동안은 솔직히 시상식을 즐길 만한 여유가 없었던 것도 있고 시상식에 갈 만큼 잘했다고 생각한 작품이 없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후에 시상식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고현정은 “상을 받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시상식에 갈 것이다. 대신 그 자리에 가서 어색하지 않을 때, 내 작품에 자신이 있을 때 가고 싶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연예계 복귀 후 연기 대상 시상식이 아닌 가요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는 고현정은 “사실 실제로 가수들을 보고 싶었다”며 “원래 구경하는 걸 좋아한다. 관심 없는 척 하면서 가수들 얼굴 직접 보러 갔다”고 솔직히 답했다.
고현정은 “요즘 특히 탑이 끌린다”며 “그 친구가 뭘 안다. 느낌이 있다”고 칭찬을 이었다. 또한 “샤이니, 동방신기의 믹키유천 등 아이돌 가수를 좋아한다”고 밝혀 신비한 이미지와 달리 순수하고 털털한 모습을 보였다.


고현정 10년 만에 복귀 그후
“다양한 연기변신 기대하세요”


지난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 이후 연예계를 은퇴한 고현정이 10년 만에 오랜 공백을 깨고 돌아올 때만 해도 사람들은 그녀의 연기력이 예전과 같을 것인가에 의구심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고고한 여신’ 이미지의 그녀를 기대했다.
아름다움과 우아함으로 대변되는 고현정 자신의 이미지를 그녀도 알았던 것일까. 긴 생머리와 그렁그렁한 눈으로 <봄날>을 연기했다. 정통 멜로의 청순한 여주인공으로 돌아온 고현정은 그동안의 세월을 무색하게 하듯 여전히 아름다웠다.
<봄날> 성공 이후, 고현정의 연기 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또 다분히 파격적인 행태로 이어졌다. 2006년 여름, 고현정의 선택은 영화로 바뀐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해변의 여인>에서는 원 나이트 스탠드를 즐기는 카피라이터로 변신해 솔직 담백한 성담론을 얘기하기도 했다.
그녀는 특히 그동안 보여줬던 고고한 이미지와는 달리 ‘같이 잠을 자야 애인이지’, ‘키가 너무 커서 싹뚝 잘라버리고 싶어요’, ‘똥차’, ‘지랄~’ 등의 욕설을 서슴없이 뱉어냈다. 
이후 2006년 가을, 그녀는 <여우야 뭐 하니>의 출연을 결정한다. <여우야 뭐하니>에서 3류 도색잡지 기자로 일하는 30대 노처녀의 역할을 연기한다고 했을 때 대부분 과연 어울릴까 하는 의구심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고현정은 하지만 용감했다. ‘예쁜 척’을 과감히 버리고 극의 현실성을 위해 뛰었다. 보기 민망한 장면에서도 그녀의 눈빛은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그 결과 그녀는 기존의 정물화된 이미지를 털어 버리고 현대적 여인상으로 탈바꿈했다.
극중 헝클어지고 뻗친 머리에 편안하게 걸친 듯한 의상을 입고 거울 앞에 선 고현정. “뇌쇄적인 눈빛, 이효리도 울고 갈 배꼽, 쭉쭉 빨아주고 싶은 입술~”을 외치던 그녀의 절규는 너무 충격적이어서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또 산부인과에서 다리를 벌리고 누워 진료를 받는 모습, 술이 떡이 돼 길거리를 헤매는 모습 등 고현정은 더 이상 망가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철저하게 망가졌다.
<여우야 뭐하니>가 끝난 뒤 4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2007년 3월, 고현정은 또 다시 시청자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봄날> 이후, <해변의 여인> <여우야 뭐하니>에 이어 선택한 <히트>. 잃어버린 지난 10년을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그녀의 작품 선택기간은 눈에 띄게 짧아졌다.
<히트>에선 건강한 남자 형사들을 쥐락펴락 하는 한국 최초의 여성 강력반장 차수경을 새롭게 만들어갔다. 그녀는 선 굵은 형사 드라마의 원톱 주연으로 보다 거칠고 활동적인 캐릭터에 도전했다. 고현정은 점점 더 섬세하고 정밀해져 갔다.
강인한 연기를 펼친다고 하지만 그 한편에선 과거의 기억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차수경, 인간적인 차수경을 보여줬다. 사랑과 아픔, 털털함과 인간미, 냉철함과 정의로움, 청순함과 부드러움 등, 극의 스케일에 맞는 선 강한 연기부터 세심한 심리연기까지 다양한 복합성의 간극에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었다.
고현정의 컴백 후 일련의 필모그래피는 고현정이 하나의 ‘독립적인 여성상’으로 ‘완성된 배우’로 성장해 가는 과정으로 요약된다. 야무지고 지혜로운 행보를 되짚어 보면 그녀가 정말 기가 막힌 ‘천상 배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림들의 시선과 평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로운 배우,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명품 연기자로서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고현정’이라는 이름은 특별한 아우라를 뿜어낸다. 고현정이 연기한다고 하면 믿음이 간다”며 “각 작품에서 철저한 준비와 노력을 통해 역할의 내면을 완벽할 정도로 그려내는 연기자로 입지를 굳혔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녀의 철저한 자기 관리와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현정이라고 하면 더욱 기대가 되고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다”라며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그 안에 또 어떤 모습이 숨겨져 있을지 그 무엇을 기대해도 고현정은 분명 상상하는 것 이상을 보여 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가을 홍상수 감독의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고현정은 오는 5월께 방송 예정인 MBC <선덕여왕>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다.
고현정이 맡은 역할은 선덕여왕 이요원의 라이벌인 여걸 미실. 고현정은 타고난 미모와 카리스마로 뭇 남성들을 휘어잡은 팜므파탈로 분해 전작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한편 최근 DY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긴 고현정은 드라마 밖에서도 파격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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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올인’ 민주당 그래도 불안한 이유

‘서울시장 올인’ 민주당 그래도 불안한 이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내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는 단연 서울시다. 서울시에 깃발을 꽂는 쪽이 전체 선거의 승리라 봐도 무관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진보 진영에서는 당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오세훈 대항마’를 자처하는 후보군이 속속 등장했지만, 서울 시민의 마음까지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전국 지역위원장 워크숍에서 제9회 지방선거(이하 지선) 승리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달 중으로 지선 공천 룰을 확정해 빠르게 선거에 임하겠다는 방침이다. 큰 틀로는 ▲당원 민주주의 실현 ▲완전한 민주적 경선 ▲깨끗하고 유능한 후보 선출 ▲여성·청년·장애인 기회 확대 등 4대 방향이 제시됐다. 출사표 만지작 민주당은 이번 지선의 성격을 ‘완전한 내란 종식’으로 규정했다. 민주당 전국 지역위원장은 워크숍에서 ‘이재명정부 성공과 지선 승리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전국지역위원장 결의문’을 통해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어 민생회복·내란청산·개혁완수라는 역사적 사명을 반드시 이루어 낼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내년 지선서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냄으로서 ‘무능 부패한 국민의힘 지방권력’을 심판하고 ‘진짜 자치분권 균형성장’의 시대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또한 “이정부 성공을 위해 당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모든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다가오는 지선은 민주당의 책임과 기회의 시험대다. 당의 힘을 모아 이정부의 성공과 지선 승리라는 두 목표를 함께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주목도가 높은 서울시장 선거 최종 후보가 되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 차기 서울시장 임기는 2030년으로 21대 대통령선거 시기와 맞아떨어진다. 그동안 서울시장은 대선주자로 가는 지름길로 여겨졌던 만큼 정치인으로서 큰 꿈을 꾸는 이들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다. 민주당은 서울시장 선거 본선행 티켓을 놓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원내 의원들의 공식 출마 선언 이후에도 자칭타칭 물망에 오른 진보 인사들이 시기를 재고 있어 다양한 경선 구도가 그려질 것으로 관측된다. 박주민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도 가장 먼저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이다. 그는 “서울이 ‘맏이’ 역할을 하며 지방 도시들과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일찌감치 선거판을 예열했다. 뒤이어 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조희대 대법원장 저격수를 자처하며 존재감을 키운 그가 이번에는 “서민을 위해 일 잘하는 시장이 필요하다”며 오세운 서울시장 대항마로 나섰다. 서 최고위원은 “(오 시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무리하게 해제하면서 부동산 폭등을 자초했다”며 “이태원 참사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시점에서 큰 책임이 있는 용산구청장에게 서울시 주최 지역축제 안전관리 대상을 주는 등 시민의 요구, 시대의 요구를 전혀 읽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국정감사 이후 결단을 내리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지난달 오마이TV ‘박정호의 핫스팟’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중요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할 후보가 서울시를 탈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자리에 과연 제가 적합한 후보인지 고민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큰 판 향하는 의원들 오세훈만 꺾으면 끝? 지난 조기 대선 당시 ‘민주당 골목골목선대위 서울위원장’을 맡아 서울시 정책 로드맵을 짜는 데 참여한 만큼 출마 명분은 충분하다는 평이 나온다. 마찬가지로 원내 인사인 박홍근 의원과 김영배 의원도 몸풀기에 나섰다. 특히 박 의원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선 지난해 8월 당시 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사전 논의가 있었던 점을 강조만 만큼 오랜 고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홍익표 전 의원도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생각하고 준비 중”이라며 도전을 시사했다. 홍 전 의원은 가장 민감한 서울 부동산 문제를 겨냥하는 등 오 시장의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으며 저격에 나섰다. 박용진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 전 의원은 “아직 정해진 건 없다”면서도 연일 오 시장을 때리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민주당의 정치가 ‘영포티(젊어 보이려 애쓰는 40대)’ 정치로 전락하지 않도록 몸부림쳐야 한다”며 청년세대와의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원외에서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이름이 눈에 띈다. ‘K-브랜드지수’에서 서울시 지자체장 부문 1위 타이틀을 따낸 그는 활발한 SNS 활동으로 두터운 지지층을 보유한 인물이다. “나 서울 시민인데, 구청장님 좀 같이 씁시다” 등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팬덤을 등에 업고 민주당 원내 인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지 이목이 쏠린다. 민주당 후보군은 일동 ‘오세훈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오 시장의 야심작인 한강버스가 연일 구설수에 오른 데 이어 최근 서울시가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서울 종묘 맞은편에 높이 145m 건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재정비촉진계획을 변경한 것을 두고 맹공에 나선 것이다. 지난 11일 민주당 문화예술특별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종묘 재개발 논의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당내 서울시장 후보군인 박주민 의원과 서영교 최고위원을 비롯한 전현희·김영배·박홍근 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박홍근 의원은 “차기 시장, 그리고 대권 놀음을 위해 종묘를 제물로 바치겠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서울 종묘가 서울시장 선거의 새로운 전장이 된 셈이다. 이리저리 혼돈의 표심 민주당에서는 윤석열정부 조기 퇴진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 승리의 후광효과가 지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지선 기조를 내란 청산으로 내세운 것 역시 ‘내란 VS 헌법 수호’ 프레임이 유효하다고 본 것이다. 다시 꺼내든 내란 종식 키워드가 내년 지선에서도 먹힐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지선 압승이라는 낙관론에 젖어 서울시 민심을 제대로 훑지 못한다면 ‘이정부 심판론’으로 되치기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지점이다. 민주당 출신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서울시 선거는 ‘오세훈만 꺾으면 당선’ 같은 일차 방정식이 아니다. 오 시장이 명태균 게이트, 한강버스 등 각종 리스크에 발목 잡혀 약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울시민이 내란 종식을 외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냐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다시 출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구 특성만큼 변수도 많은 서울시 자체가 첫 번째 허들이다. 서울은 마포·용산·영등포·광진·동작·성동·강동·중구 등 13개 선거구를 일컫는 한강벨트를 따라 보수층이 포진해 있어 보수 텃밭으로 여겨지지만, 지난해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당이 서울 48석 중 37석을 얻어 과반이 넘는 지역에 파란 깃발을 수놓았다. 그럼에도 조기 대선에서 당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서울시에서 각각 47.1%, 41.6%를 얻어 두 후보 간의 격차는 5.5%p에 불과했다. 여기에 범보수로 여겨지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얻은 9.9%를 더하면 보수 진영이 진보 진영을 앞서게 된다. 비상계엄이라는 특수 상황을 경험했지만 40%에 달하는 서울 시민이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두 번째는 한강벨트를 따라 빼곡히 자리 잡은 부동산이다. 정부의 10·15 부동산 정책을 통해 서울시 민심을 움직이는 건 진영 간의 논리 싸움이 아닌 정책, 그중에서도 집값이라는 게 명확해졌다.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과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는 이재명표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약 보름 뒤 민주당 지지율이 1주일 새 10%포인트 하락하며 국민의힘에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됐다. 지지층에 휩쓸릴라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의 서울 지지율은 31%로 전주 대비 10%p 떨어졌다. 반면 국민의힘은 12%p 오른 32%로 집계됐다. 서울을 대상으로 고강도 대책이 발표되자 서울 민심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전체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1%포인트 상승해 57%를 기록했지만,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서울 지역에서는 8%p 하락한 47%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응답률은 12.6%다.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 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결국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진영 간의 대립구도가 아닌 인물과 정책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의견에 초점이 맞춰지지만, 진보 진영 후보들은 본선 진출을 위해 당원의 표심을 얻는 일을 우선해야 한다는 딜레마에 빠졌다. 지선을 앞두고 민주당 지도부가 권리당원 권한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민의힘과 잘 싸우는 ‘전투적인 후보’가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차기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진보·여권 후보 가운데 정 구청장이 1위를 차지했다. 만일 정 구청장이 출마 의지를 굳히더라도 박주민·서영교 의원 등 쟁쟁한 원내 인사를 제치고 당원의 선택을 받을지 확신할 수 없다. 인지도면은 물론 민주당 지선 기조가 내란 청산으로 자리 잡은 한 12·3 비상계엄을 해제한 인물에게 더 많은 정치적 유산과 서사가 쥐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박 전 의원은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동시에 민주당 강성 지지층에게 집중적으로 질타 받았다. 2023년 8월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이던 시절 체포동의안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던 중 불체포특권 포기 성명에 이름을 올린 31명의 의원 중 한 명인 만큼 경선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꾸준히 이름을 알려온 경우 경선 통과가 수월하지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개딸(개혁의 딸들)이 밀어준 강경파 후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면 정책이나 행정가로서의 자질은 묻히고 이에 거부감을 느낀 중도층의 표가 분산될 것이란 점에서다. 당원 마음 잡으랴, 중도층 안으랴 김민석·강훈식 ‘투톱’ 차출설도 경선과 본선을 놓고 민주당의 딜레마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김민석·강훈식 차출설’이 돌면서 서울시장 선거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인지도가 높고 행정가 면모가 돋보이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강훈식 대통령실비서실장을 서울시장 후보로 내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국정 투톱이 또다시 정치의 한가운데에 들어섰다. 앞서 김 총리는 여러 차례에 걸쳐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지만 종묘 재개발 논쟁에 뛰어들면서 다시 불을 댕겼다. 지난 10일 김 총리가 서울 종묘 일대를 찾아 “무리하게 한강버스를 밀어붙이다 시민의 부담을 초래한 서울시로서는 더욱 신중하게 국민적 우려를 경청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는데, 이를 두고 오 시장이 “국민 감정을 자극하려 하는데 이는 선동”이라며 지선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의심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 차례 서울시장에 도전했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이름도 다시 거론된다. 김 총리가 서울시장 대신 당 대표로 나서고, 직을 내려놓은 정 대표가 서울시장 도전 후 대권 코스를 밟는 시나리오다. 3대 개혁을 두고 당정 불협화음이라는 의심의 눈초리가 따라붙는 만큼 교통정리를 통해 당정 서로에게 윈윈(win-win)하는 방법으로 꼽힌다. 우선 민주당 관계자들은 앞선 두 사람의 출마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보고 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총리나 대통령비서실장 자리에 생긴 공백은 국정 운영에 차질이 빚을뿐더러 정부 출범 1년도 되지 않은 시기에 지선 후보로 차출할 시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게 공통된 설명이다. 정 대표의 서울시장 도전 여부 역시 “이제 겨우 (취임) 100일이 지났다”며 일축했다. 이처럼 ‘스타 정치인’ 후보군이 물망에 오르자 당 일각에서도 지역 일꾼을 뽑는 지선의 의미가 퇴색될까 우려하는 모양새다. 경선 당락을 결정할 당원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지나친 선명성 경쟁이 이어질 경우 중도층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수많은 변수들 여권 관계자는 “지선 결과를 미리 예단하기엔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차분하게 기다리면서 후보들의 공약을 분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종묘 재개발 같은 이슈가 전방으로 나올 텐데 그때마다 (민주당도) 네거티브로 맞받아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우리 당원도 내란 종식과 민생회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사람을 최종 후보로 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터줏대감 눈치 보는 국힘? 더불어민주당과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역시 서울시장을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보고 있다. 서울시 사수를 위해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지만, 오세훈 시장의 임기가 남은 만큼 누구 하나 선뜻 도전장을 내밀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에 오 시장의 재도전이 유일한 방법으로 여겨지는 모양새다. 오 시장은 “시민들이 어떤 평가를 해줄지 지켜보며 거취를 분명히 하겠다”며 3선 도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명태균 게이트, 한강버스, 종묘 재개발 등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현역 프리미엄에 기댄다면 시도해 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 셈이다. 한때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됐던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이번에는 서울시장 물망에 올랐다.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오 시장이 아닌 나 의원을 상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이목이 쏠렸지만 정작 나 의원은 서울시장 도전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