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스캔들, 피부미용’ 고현정 3대 의혹 통쾌 공개

“무엇이든 자신 있게!”

배우 고현정이 지난 1월21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루머에 대해 털어놨다. 방송을 통해 팬들이 가장 궁금해 했던 루머를 허심탄회하고 솔직 담백하게 고백해 눈길을 모았다. 고현정은 재벌가와의 결혼과 이혼, 조인성, 천정명과의 스캔들, 피부미용에 1억원 투자 등 악성루머에 시달려 왔다. 신비감에 쌓여 있었던 고현정이 드러낸 의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호감을 샀다.


의혹1 고현정은 왕따였다?

고현정에게 가장 궁금했던 것은 뭐니뭐니 해도 ‘이혼하기 전 시댁에서 따돌림을 당했다’는 소문. 지난 1995년 신세계 정용진 부사장과 결혼한 고현정은 8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고현정은 이에 대해 “식구들이 나만 빼고 영어로만 말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그는 이어 “좋은 교육을 받은 그분들이 유치하게 사람을 앞에 놓고 영어로 얘기한 일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고현정은 정 부회장과의 연애시절에 대한 질문에 “‘사랑이 아닌 다른 것을 보고 결혼했다’고들 하는데 나는 그를 너무 좋아했다”며 “그는 유머가 있는 착하고 멋있는 사람이다”라고 주장했다.
고현정은 결혼생활에 대해 “재벌이라 특별하다 생각했던 적은 없었다. 그저 ‘집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만약 그 때로 다시 돌아 갈 수 있다면 그 사람과 다시 결혼하겠냐는 질문에 고현정은 주저 없이 “그 사람만 생각한다면 다시 결혼할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고현정은 “다른 부분에서 힘들었던 것도 있었다”며 “결혼을 너무 빨리 해서 그런지 좀 더 다듬어진 상황에서 만날 수 있었더라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혼에 대해서는 “너무 어릴 때 결혼해 내가 부족했었던 것 같다”며 “활동을 많이 해서 아이들에게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엄마로서의 바람을 드러냈다.

의혹2 조인성·천정명과의 스캔들

고현정은 이혼 후 조인성, 천정명 등 연하의 남성 톱스타들과 잇단 염문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무릎 팍도사> 제작진은 ‘연하남 킬러’란 직설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그에게 진위 여부를 캐물었다. 다소 불쾌할 수도 있는 타이틀에도 고현정은 흔들림 없이 대답을 이어갔다.
고현정은 “농담으로 말하는 것도 있지만 진심으로 그 친구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혼 후 첫 복귀작인 SBS <봄날>에서 호흡을 맞춘 조인성에 대해서는 “함께 있으면 지루하지 않다. 위트가 있고 겸손하고 말하다 보면 말이 잘 통한다”며 “결혼하자고 했더니 조인성이 쉬운 여자는 싫다고 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SBS <여우야 뭐하니>에 함께 출연하면서 스캔들이 불거졌던 천정명에 대해 “매력이 있는 친구다. 진심으로 그 친구를 사랑한다”라고 말하며 “내가 결혼하자고 했더니 흠칫 당황하더니 아빠한테 물어봐야 된다고 하더라”라고 우스갯소리를 이었다.
고현정은 천정명, 조인성 등 연하의 배우들과 스캔들이 난 것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으며 가볍게 웃어 넘겼다.

고현정은 왕따였다?…“시댁서 왕따 안당했어요”
조인성, 천정명과의 스캔들…“‘결혼하자’ 했죠”
피부미용에만 1억 투자?…“손 자주 씻고 얼굴 안 만져”
신비주의 연예인?…“예능프로 보며 연습하기도 해요

의혹3 피부미용에만 1억 투자?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고 돌연 결혼을 발표했던 10년 전과 변함없이 하얗고 투명한 피부를 가진 고현정은 ‘피부미용에 수많은 돈을 투자한다’는 루머에 시달려 왔다.
고현정은 피부가 하얗고 투명한데 소문처럼 1000만원을 투자하기 때문이냐는 물음에 “단골 피부과가 있다”고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손을 자주 씻고 얼굴을 손으로 만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히터는 피부의 적이다. 춥다고 해서 차안에서 히터를 틀어놓는 건 피부를 떠서 주는 것이다”라며 “정말 추울 땐 틀고 끈 다음에 들어가야 된다. 직접 쏘면 피부에 아주 안 좋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고현정은 ‘자연 미인’이란 수식어에 맞물려 한편으로 ‘일말의 성형도 없었을까’란 대중의 궁금증을 사왔다. 이에 대해 그는 미스코리아 출전 당시를 화두로 올리며 혹자가 제기하는 “전면까진 아니지만 조금 ‘준비’는 하고 나가는 것 아니겠는가”라는 말로 성형 사실을 당당히 밝혔다.
고현정은 이에 얽힌 일화도 소개했다. 과거 동생과 함께 개그맨 이경규와 조우했던 일을 소개하며 이경규 선배가 “‘현정이 너 갑자기 예뻐졌구나’라고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작품 활동 외에 언론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고현정은 신비주의 연예인으로 통한다. <무릎팍도사> 출연은 데뷔 후 첫 예능 나들이다.
그동안 신비주의 연예인이라는 이미지에 대해서는 “원래 난 되게 웃기다. 예능 프로를 보면서 연습하기도 한다”면서 실제 방송에서 코를 풀거나 여러 가지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해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드라마 <봄날>, <여우야 뭐하니> <히트>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말 시상식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고현정은 “그동안은 솔직히 시상식을 즐길 만한 여유가 없었던 것도 있고 시상식에 갈 만큼 잘했다고 생각한 작품이 없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후에 시상식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고현정은 “상을 받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시상식에 갈 것이다. 대신 그 자리에 가서 어색하지 않을 때, 내 작품에 자신이 있을 때 가고 싶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연예계 복귀 후 연기 대상 시상식이 아닌 가요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는 고현정은 “사실 실제로 가수들을 보고 싶었다”며 “원래 구경하는 걸 좋아한다. 관심 없는 척 하면서 가수들 얼굴 직접 보러 갔다”고 솔직히 답했다.
고현정은 “요즘 특히 탑이 끌린다”며 “그 친구가 뭘 안다. 느낌이 있다”고 칭찬을 이었다. 또한 “샤이니, 동방신기의 믹키유천 등 아이돌 가수를 좋아한다”고 밝혀 신비한 이미지와 달리 순수하고 털털한 모습을 보였다.


고현정 10년 만에 복귀 그후
“다양한 연기변신 기대하세요”


지난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 이후 연예계를 은퇴한 고현정이 10년 만에 오랜 공백을 깨고 돌아올 때만 해도 사람들은 그녀의 연기력이 예전과 같을 것인가에 의구심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고고한 여신’ 이미지의 그녀를 기대했다.
아름다움과 우아함으로 대변되는 고현정 자신의 이미지를 그녀도 알았던 것일까. 긴 생머리와 그렁그렁한 눈으로 <봄날>을 연기했다. 정통 멜로의 청순한 여주인공으로 돌아온 고현정은 그동안의 세월을 무색하게 하듯 여전히 아름다웠다.
<봄날> 성공 이후, 고현정의 연기 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또 다분히 파격적인 행태로 이어졌다. 2006년 여름, 고현정의 선택은 영화로 바뀐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해변의 여인>에서는 원 나이트 스탠드를 즐기는 카피라이터로 변신해 솔직 담백한 성담론을 얘기하기도 했다.
그녀는 특히 그동안 보여줬던 고고한 이미지와는 달리 ‘같이 잠을 자야 애인이지’, ‘키가 너무 커서 싹뚝 잘라버리고 싶어요’, ‘똥차’, ‘지랄~’ 등의 욕설을 서슴없이 뱉어냈다. 
이후 2006년 가을, 그녀는 <여우야 뭐 하니>의 출연을 결정한다. <여우야 뭐하니>에서 3류 도색잡지 기자로 일하는 30대 노처녀의 역할을 연기한다고 했을 때 대부분 과연 어울릴까 하는 의구심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고현정은 하지만 용감했다. ‘예쁜 척’을 과감히 버리고 극의 현실성을 위해 뛰었다. 보기 민망한 장면에서도 그녀의 눈빛은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그 결과 그녀는 기존의 정물화된 이미지를 털어 버리고 현대적 여인상으로 탈바꿈했다.
극중 헝클어지고 뻗친 머리에 편안하게 걸친 듯한 의상을 입고 거울 앞에 선 고현정. “뇌쇄적인 눈빛, 이효리도 울고 갈 배꼽, 쭉쭉 빨아주고 싶은 입술~”을 외치던 그녀의 절규는 너무 충격적이어서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또 산부인과에서 다리를 벌리고 누워 진료를 받는 모습, 술이 떡이 돼 길거리를 헤매는 모습 등 고현정은 더 이상 망가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철저하게 망가졌다.
<여우야 뭐하니>가 끝난 뒤 4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2007년 3월, 고현정은 또 다시 시청자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봄날> 이후, <해변의 여인> <여우야 뭐하니>에 이어 선택한 <히트>. 잃어버린 지난 10년을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그녀의 작품 선택기간은 눈에 띄게 짧아졌다.
<히트>에선 건강한 남자 형사들을 쥐락펴락 하는 한국 최초의 여성 강력반장 차수경을 새롭게 만들어갔다. 그녀는 선 굵은 형사 드라마의 원톱 주연으로 보다 거칠고 활동적인 캐릭터에 도전했다. 고현정은 점점 더 섬세하고 정밀해져 갔다.
강인한 연기를 펼친다고 하지만 그 한편에선 과거의 기억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차수경, 인간적인 차수경을 보여줬다. 사랑과 아픔, 털털함과 인간미, 냉철함과 정의로움, 청순함과 부드러움 등, 극의 스케일에 맞는 선 강한 연기부터 세심한 심리연기까지 다양한 복합성의 간극에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었다.
고현정의 컴백 후 일련의 필모그래피는 고현정이 하나의 ‘독립적인 여성상’으로 ‘완성된 배우’로 성장해 가는 과정으로 요약된다. 야무지고 지혜로운 행보를 되짚어 보면 그녀가 정말 기가 막힌 ‘천상 배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림들의 시선과 평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로운 배우,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명품 연기자로서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고현정’이라는 이름은 특별한 아우라를 뿜어낸다. 고현정이 연기한다고 하면 믿음이 간다”며 “각 작품에서 철저한 준비와 노력을 통해 역할의 내면을 완벽할 정도로 그려내는 연기자로 입지를 굳혔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녀의 철저한 자기 관리와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현정이라고 하면 더욱 기대가 되고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다”라며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그 안에 또 어떤 모습이 숨겨져 있을지 그 무엇을 기대해도 고현정은 분명 상상하는 것 이상을 보여 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가을 홍상수 감독의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고현정은 오는 5월께 방송 예정인 MBC <선덕여왕>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다.
고현정이 맡은 역할은 선덕여왕 이요원의 라이벌인 여걸 미실. 고현정은 타고난 미모와 카리스마로 뭇 남성들을 휘어잡은 팜므파탈로 분해 전작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한편 최근 DY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긴 고현정은 드라마 밖에서도 파격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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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불사’ 국힘 생존 방정식

‘대마불사’ 국힘 생존 방정식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법원이 주호영 국회부의장의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 관련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그러자 주 부의장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항고할 뜻을 내비쳤다. 주 부의장의 강경 대응은 저조한 국민의힘 지지율과 맞물려 혼란상을 더욱 극적으로 비추고 있다. 과연 국민의힘이란 ‘대마’는 ‘불사’의 존재일까?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것에 반발해 지난달 26일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권성수)는 지난 3일 이를 기각했다. 그러자 주 부의장은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 결정에 반발했다. 법원 결정 바로 반발 주 부의장은 “저는 그동안 이번 컷오프가 절차·내용 모두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왔다”며 “법원의 판단과 별개로 이번 공천 과정이 과연 당원·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민주적인 절차였는지는 여전히 엄중하게 따져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주 부의장은 지난 6일 항고를 제기했다. 이어 지난 8일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항고심 판단을 끝까지 지켜본 후 제 거취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선 일각에서 제기했던 무소속 출마설을 일단 유보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어 주 부의장은 “항고심 판단을 기다린다고 해서 이번 공천 난맥상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체제의 책임을 덮고 가겠단 뜻은 결코 아니”라며 “이런 공천 구조를 만든 세력과 절대로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천은 충성의 대가나 숙청의 도구가 아닌, 오직 국민 앞에 가장 경쟁력 있고 책임 있는 후보를 세우는 과정”이라고 주장하는 등 자신을 컷오프한 것을 ‘숙청’이라고 암시했다. 주 부의장이 대구시장 출마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에 대해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6선인 주 부의장은 대구 수성에서만 국회의원을 지냈다. 대구 수성을에서는 4선을 지냈고, 수성갑에선 재선에 성공했다. 이 중 4선을 했던 지난 2016년 총선 수성을 선거에선 친박(친 박근혜)계 주도로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 출마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유 있게 이겼다. 문제는 주 부의장이 당내 최다선인 6선 의원 겸 국회부의장이라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명예가 곧 실권을 보장하진 않는다. 아울러 주 부의장이 차기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7선에 도전하면,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다. 같은 6선인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각각 부산 사하을·경기 시흥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부산은 이미 격전지가 된 데다 조 의원은 민주당계 정당과 국민의힘 소속으로 각각 3선 했고, 경기 시흥을은 수도권이다. 국민의힘의 안정된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 수성을에서 7선에 도전하는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설령 7선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참패 가능성이 제기되는 국민의힘이 2년 후 총선에서 다수당이 된다는 보장도, 국회의장이 되리라는 보장도 하기 어렵다. 오는 2028년 총선까지 연일 떠들썩하게 이어지는 계파 갈등을 어느 정도 안정시킨 후 대안 야당으로 발돋움하면서 이재명정부가 실정으로 지지율이 폭락하는 상황이 겹쳐야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 주 부의장이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것도 현실적으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불확실한 국회의장…‘텃밭 7선’ 대신 대구? 연이은 공천 가처분 세례 속 서울 지지율 13% 따라서 주 부의장이 대구시장 출마에 집념을 불태우는 것은 필연이다. 대선 패배 후 대구시장에 출마해 당선됐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전례도 있다. 주 부의장으로선 “나라고 출마 하지 말라는 법이 어디에 있느냐”고 판단해도 무리가 아니란 분석이 있다. 대구시장으로서 임기를 마친 후 대권에 도전하거나 당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 가능성은 일명 ‘주한 연대설’로 통하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의 연대설 때문에 불거졌다. 이는 국민의힘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주 부의장을 컷오프한 직후 불거졌다.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해 대구 수성갑에서 재보궐선거가 진행되면, 한 전 대표가 여기에 출마하는 형식으로 연대한다”는 설이다. 한 전 대표 측으로선 손해 볼 게 없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주 부의장은 보수 재건이 필요하다고 공감하면서 나서겠다고 했다”며 “우린 이미 연대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반면 주 부의장은 신중한 반응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달 26일 기자들을 만나던 중 주한 연대설 관련 질문을 받자 “제 코가 석 자인데 딴 생각할 여지가 있겠느냐”고 답변했다. 다만 무소속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따라서 주한 연대설 성립 가능성 자체를 배제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왔다. 주 부의장의 항고 제기는 국민의힘의 치명적 문제 하나를 외부로 노출했다. 국민의힘에선 당내 처분에 대해 연이어 법원으로 달려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가깝게는 주 부의장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컷오프에 대한 가처분을 신청했다. 김 지사는 주 부의장과 달리 가처분이 인용돼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멀게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배현진 의원에 대해 각각 결정했던 제명·당원권 정지 1년 징계의 효력도 법원에서 정지됐다. 4건의 가처분 모두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에서 판단했다. 재판부는 주 부의장 건에 대해서만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줬다. 장 대표는 김 지사가 신청한 가처분이 인용된 다음 날인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나 “법원이 정치에 너무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며 “재판장이 국민의힘에 와서 공천관리위원장과 윤리위원장을 하면 될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해선 “정치의 사법화가 심각할 정도로 진행된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천 관련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승리 가능성을 어둡게 하는 신호들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상대로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 조사원이 직접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8%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18%로 집계됐다. 제 코가 석 잔데… 서울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51%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13%로 집계됐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42%로,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27%로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바람). 영원한 격전지 서울에서도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여론조사 결과 수치가 공개되자,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한 지적이 날로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4일 자 사설을 통해 “국민의힘은 지금 수도권에서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며 “현행법상 15% 이상 득표해야 선거 비용을 전액 보전받을 수 있는데 그에 미치지 못할까 걱정한다는 것”이라며 현실을 짚었다. 이어 “말로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했을 뿐 실제로는 반대로 하고 있다”며 “공천 혼란에 대해서도 가처분을 인용한 법원 탓만 할 뿐, 어떻게 수습하고 책임질지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등 장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조선일보>의 주장대로라면, 수습·책임을 맡을 당 대표는 보이지 않는 셈이다. 해당 매체는 “어렵게 나선 후보들은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을 포기하고 흰색 점퍼를 입고 다닌다”며 “인구가 1300만명에 달하고 국회의원 의석수도 가장 많은 경기도에선 지사 출마자를 구하지 못해 공천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현실도 짚었다. <조선일보>가 짚은 국민의힘의 현실은 신체를 통제할 두뇌 없이 거대한 군집을 이룬 채 각자의 역할을 맡은 군집 생물에 비유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관해파리를 들 수 있다. 관해파리는 겉으로 볼 땐 덩치 큰 해파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각각의 역할을 맡은 독립 개체들이 모인 군집이다. 이 개체들은 먹이 섭취·이동·번식 등 각각의 역할만을 담당한다. 각각의 개체들은 생존을 위해 서로 연결돼있지만, 이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뇌는 없다. 개체 중 누군가가 제 역할을 못하면 모두 죽는다. 단세포생물인 점균류도 먹이를 찾을 때, 각자의 세포가 알아서 효율적인 길을 찾는다. 이를 통제할 뇌는 없지만, 화학적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최적의 경로를 결정한다. 그런데 잘못된 경로를 찾으면 방향을 틀 능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는 것은 군집 전체가 굶어 죽는 일이다. 페로몬을 통해 신호를 주고받는 군대개미 집단도 선봉에 선 개미가 길을 잃으면 모든 개미가 원을 그리다가 지쳐 죽는다. 제 역할 못하면… 이탈리아의 정치학자 조반니 사르토리는 원심적 경쟁 이론을 주장했다. 보통의 민주주의 국가에선 정당이 중도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강경한 여당과 무책임한 야당이 양립할 땐 정당이 중도층을 설득하기보다 진영 결집에 따른 조직표 구성에 몰두한다. 이런 구도에선 중도층이 정치에서 배제되고, 정치적 대화도 단절된다. 이런 상황에선 후보자들은 당의 승리와 중도 확장을 포기하고, 강성 핵심 지지층의 지지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중도층이 정치에 냉담해지면서 설득 가능 대상으로 강성 핵심 지지층만 남기 때문이다. 가성비 높은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후보자들이 지도부를 거부하면서 강성 핵심 지지층에게만 구애하는 각자도생에 몰두한다. 이는 결국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준비 과정에서 서울시장·경기도지사 경선에선 구인난에 빠졌지만, 대구시장·경북도지사 경선은 열기가 과도한 것도 이와 비슷하다. 특히 대구시장 경선엔 국회부의장·경제부총리·원내대표 등 당정의 핵심을 지낸 인사들이 모두 출마했기 때문에 더욱 눈에 띄고 있다. 미국의 정치학자 리처드 카츠와 아일랜드의 정치학자 피터 메어는 정당을 카르텔·프랜차이즈 기업에 비유하는 독특한 이론을 발표했다. 카츠와 메어는 “현대 정당이 시민의 자발적 후원보다 국가의 정당 보조금·공천권 등 국가의 자원에 의존해 서로 담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앙당과 지역구 후보의 관계를 본사와 가맹점주 관계로 규정했다. 따라서 중앙당이 자원을 적절히 배분하지 못하거나, 시장에서 자원의 가치가 폭락하면 가맹점주의 불만이 폭발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을 매개로, 캐나다의 정치학자 켄 카티는 “정당이 실제로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티에 따르면, 정당은 브랜드로서만 기능하고, 선거에선 후보가 중앙의 브랜드를 빌려온다. 공천은 결국 이들 간 계약 관계 역할을 한다. 이는 실제 정치적 현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일 서울 쌍문역 일대 쌍리단길을 방문했다. 오 시장의 현장 방문에 동행한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들과 도봉구의원들은 국민의힘의 상징색 빨간색이 아닌 흰색 점퍼를 입었다. 오 시장도 서울시 로고가 새겨진 흰색 점퍼를 입고 현장을 돌아다녔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국민의힘 서울시장 본경선 후보들 대상 첫 토론회에서도 후보들은 장 대표를 비판했다. 이들은 “흰색 점퍼에 눈이 간다면 동그라미 푯말을, 빨간색 점퍼에 눈이 간다면 엑스 푯말을 들어달라”는 진행자의 요구에 일제히 엑스 푯말을 들었다. 오세훈 ‘흰색 점퍼’ 현장행 “빨간색 입고 싶다” 대우그룹·프랑스 사회당 등 한순간에 망한 대마들 하지만 말은 날카로웠다. 오 시장은 “빨간색 점퍼를 입고 싶은 마음을 엑스 푯말을 들어 표현해 봤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윤희숙 전 의원은 “흰색 옷을 입어야 하는 사람은 장 대표”라며 “이번 공천이 마무리되면 백의종군을 결심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빨간 당 출신이 빨간색을 안 입는 자기모순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도 “장 대표가 확장하지 못했다면 후보들이 확장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달엔 장 대표의 지원 유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본사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집단행동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은 배 의원도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의 서울 지지율 13%의 주역 장동혁 지도부가 기초단체장 후보를 못 구한 지역의 후보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 패배 가능성이 내·외부에서 연이어 제기되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해선 “변화할 의지도, 대책도 없는 것 같다”는 평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은 카츠와 메어가 이미 이론적으로 짚었다. 이들은 “카르텔 정당은 국가 자원을 독점하기 때문에 ‘우리는 망하지 않는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바둑으로 치면, 국민의힘은 여러 개의 돌로 넓게 자리 잡은 곤마인 ‘대마’와 비슷하다. 시사 분야에서 관용적으로 잘 쓰는 표현 중 하나는 ‘대마불사’다. “대기업이나 대형 금융기관은 국가의 지원을 받아 망하지 않는다”는 관용 표현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1990년대 후반 IMF 금융위기는 대마불사로부터 비롯됐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상황은 당시 재계 2위였던 대우그룹의 해체였다. 김우중 당시 회장은 ‘세계 경영’이라면서 해외 업체를 공격적으로 인수했다. 그러다 IMF 금융위기를 맞아 구조조정을 거쳤지만, 삼성자동차를 받고 대우전자를 주는 빅딜 과정에서 엄청난 빚을 져 결국 워크아웃을 선언했다. 김 전 회장도 해외로 도피했다. 대우그룹은 그렇게 해체됐다. 국제 정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1990년대 초반 캐나다의 집권당 진보보수당은 경제 실정과 내부 갈등 끝에 구심력을 잃고 연이은 당원 탈당 사태를 겪었다. 그 결과 150석을 넘게 보유했던 거대 여당이 선거 한번에 2석만 건지는 참패를 당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프랑스에서도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지 못했던 사회당은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강경한 좌파 성향 브누아 아몽 대선후보를 선출했다. 그러자 사회당 소속 정치인 다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했던 신생 정당 앙 마르슈로 옮겼고, 당은 선거에서도 참패했다. 반대로 민주당은? 민주당은 대구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 대구에서 일정한 기반을 갖추고 있고 선거 승리 경험도 있는 김부겸 전 총리를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했다. 이어 지난 8일엔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김 후보와 함께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하는 등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구인난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에선 추미애 의원이 치열한 경선 끝에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돼 주목받고 있다. 대마불사는 과연 영원한 걸까. 대마불사만 믿고 배짱 영업을 해도 되는 걸까. 대우그룹 해체는 국민의힘에 어떤 의미를 줄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