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릴루아카스의 다큐멘터리 '지구촌' ②오사카

맛과 멋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의 천국 오사카!

오사카의 발달된 수로와 편리한 교통은 자연스럽게 오사카를 일본 제2의 도시로 성장시켰다. 맛있는 음식, 오랜 전통과 문화 그리고 역사, 다양한 즐길 거리와 레저 시설을 갖추고 있는 도시 오사카! 오사카에는 ‘먹고 마시다 재산을 탕진한다’라는 의미의 ‘쿠이다오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식도락 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오사카 거리 곳곳에 다양한 먹거리가 우리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기 때문에 오사카는 미식가 여행자들에게 천국인 곳이다. 

활기차고 역동적인 오사카 최대 번화가 도톤보리
태평양 보는 듯한 세계 최대 수족관 카이유칸

인천국제공항에서 2시간 정도 걸려 간사이국제공항(關西國際空港)에 도착했다. 입국장을 빠져 나와 제일 먼저 들른 곳은 2층 관광안내소(빨간물음표가 눈에 띈다)이다. 일본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가장 고려할 점은 여행 동선에 맞는 패스를 구입하는 것이다. 교통비와 주요관광지 입장료도 할인 받을 수 있으니 꼼꼼히 체크해 여행 경비를 절약하는 센스를 발휘 해보자.

난카이센(南海線)을 타고 1시간 남짓, 난바(南海)역에 도착 했다. 난바역은 여러 노선이 지나가는 오사카 교통의 중심지이다. 도쿄의 신주쿠를 방불케 하는 유동인구와 너무 많은 통로 때문에 길을 헤매기 쉬우니 주의 하자.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특색 있는 간판들이다. 여행가이드북에서 사진으로 보았던 간판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도톤보리(道頓堀)에서 날이 저물고 어둑어둑해지면 형형색색 화려하게 변신하는 간판을 보는 것도 또 다른 매력이다. 오사카의 최신 유행을 알 수 있는 지역답게 길게 늘어선 다양한 상점가와 음식점, 영화관, 오락실 등 옛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화려한 운하의 거리 도톤보리는 관광객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기 충분한 곳이다.

오사카행 시작은
난카이센을 타고

오사카성은 원래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지어진 것으로, 지금까지 오사카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건축물이다.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권력이 얼마나 막강했는지를 보여준다. 3년 이라는 기간 동안 10만명의 인력을 동원하여 지금의 5배 이상의 규모로 만들어졌지만, 오늘날까지 몇 번의 재건을 거듭한 끝에 이 거대한 건축물이 탄성하게 된 것이다.

오사카를 대표하는 관광명소의 하나인 웅장한 덴슈가쿠(天守閣)에는 오사카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고, 8층에는 황금으로 지어진 다실이 있다. 오사카성을 중심으로 조성되어 있는 넓은 공원은 도심 한복판 산책하기 좋은 명소이다.

츠텐카쿠가 세워진 것은 1912년, 당시의 츠텐카쿠는 파리의 개선문과 에펠탑을 붙여 놓은 기발한 디자인 이었지만, 유감스럽게도 전쟁 중인 1943년 철의 공급을 위해 해체 되었다. 현재의 츠텐카쿠는 1956년 지역 주민들의 의해 재건된 2대째이며, 진정한 의미로 오사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전망대에는 츠텐카쿠의 명물 합격기원, 혼담 등의 의미인 복의 신 빌리켄이 있다. 찢어진 눈에 웃음 띈 얼굴, 뾰족한 머리의 빌리켄의 발바닥을 만지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전해져 발바닥이 많이 닳아져 있다.


저렴한 식당과 상점들이 모여 있는 긴 골목 신세카이(新世界)는 과거 오사카 최고 유흥 밀집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쇠퇴하여 지역 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오사카 시내의 거리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소박한 오사카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카이유칸(海遊館)은 1990년 7월20일 오픈한 총수량 1만1000톤 규모의 세계 최대 옥내 수족관이다. 환태평양 생명대를 테마로 하여 14개의 대형수조로 태평양을 둘러싼 10개 지역의 어류 뿐만 아니라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 그리고 무척추동물과 식물까지 약 580종 3만점의 다양한 생물을 전시하여 환태평양의 자연을 재현하고 있다. 입구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 내려오면서 수족관을 관람하는 게 포인트! 몸길이가 4.6m에 달하는 대형 상어가 유유히 돌아다닐 수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에 놀란다.

카이유칸 친구들의 재롱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남녀노소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카이유칸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 너무 즐거워 시간가는 줄 모른다. 덴포잔 대관람차(天保山大觀覽車)는 직경 100m, 높이 112.5m의 크기를 자랑하는 세계최대 관람차다. 날씨가 좋을 때는 동쪽 이코마산, 서쪽 아카시 해협 대교, 남쪽 간사이국제공항, 북쪽 롯코산 산맥까지 전망할 수 있다. 야간에는 관람차에 밝혀지는 조명이 다음 날 날씨를 알려주는데, 빨간색은 맑음, 초록색은 흐림, 파란색은 비를 나타낸다.  

15분간의 공중산책은 높이 올라갈수록 두근두근 가슴이 뛰었지만, 아름다운 오사카의 전경을 보자 떨리던 마음은 어느새 차분해진다. 지상 40층 173m의 우메다 스카이 빌딩은 하늘과 경치를 즐기기 위한 공중 정원 전망대다. 특히 야외 옥상은 수평방향 360도 시야가 뻥 뚫린 하늘과 경치를 즐길 수 있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환상적인 전망을 감상 할 수 있다. 이 전망대의 압권은 야경인데 빛의 바다, 흰색과 오렌지색과 파란색으로 반짝이는 ‘빛방울’들이 이곳을 더욱 로맨틱하게 만든다.

 

[여행Tip]

오사카 여행 계획 중이라면 텐진마츠리(天神祭)를 놓치지 말자!
오사카에서 가장 유명한 여름 축제 텐진마츠리(天神祭)는 도쿄의 간다마츠리(東京神田祭), 교토의 기온마츠리(京都祇園祭)와 함께 일본의 3대 축제다. 축제는 오사카 텐만구 신사의 주최로 매년 7월24일~25일에 개최되며, 이틀간의 축제기간 동안 약 100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간다. 이 축제는 1000년 이상 계속되고 있으며, 에도 시대에는 오사카가 일본의 상업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물의 수도인 오사카의 여름 축제로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틀간의 행사에는 화려한 전통복장을 한 약 3000명의 참가자들이 텐진바시(天神橋) 다리에서 100척의 배에 나누어 탄다. 해가 지면 배위의 무수히 많은 등들이 켜지면서 수면에 반사되며 장관을 이룬다. 그리고 마지막 1000발 이상의 불꽃이 하늘을 수놓으면, 불과 물이 어우러진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기타 참고>
■ 오사카주유패스 http://www.osaka-info.jp/osp/kr/
■ 난카이선 http://www.nankai.co.jp/global/korean/index.html
■ 오사카성 http://www.osakacastle.net/hangle
■ 카이유칸 http://www.kaiyukan.com/language/korean/
■ 우메다 스카이 빌딩 http://www.kuchu-teien.com/hangul/index.html

<오사카 맛집>
■ 라멘집 가무쿠라(神座) : 깔끔한 국물과 달걀을 풀어 만든 가는 면발, 볶은 배추를 푸짐하게 담은 오이시이 라멘은 국물이 끝내준다.
■ 라멘집 킨류(金龍) :  간편한 포장마차 스타일의 킨류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다. 닭 국물과 돼지 국물을 섞어 개발한 독특한 소스로 맛을 낸 킨류라멘은 기호에 맞게 부추와 김치를 적당히 넣어 맛있게 먹으면 된다.
■ 회전스시 전문점 겐로쿠 스시(元祿壽司) : 오사카에는 회전 초밥 전문점이 많은데 그 중에서 원조회전 초밥집 겐로쿠 스시는 다른 곳에 비해 가격 대비 맛에 있어서 좋은 평가를 받는 곳이다.  접시당 130엔의 부담없는 가격에 100가지가 넘는 초밥을 마음껏 골라 먹을 수 있다.
■ 고기만두 전문점 551 호라이 : 손바닥 만한 크기의 대왕만두를 파는 551 호라이.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속이 꽉찬 고기만두 하나만 먹어도 배가 든든하다.
■ 오사카 명물 아카오니(赤鬼) :  큼직큼직한 문어가 듬뿍 들어있는 타코야키 전문점이다. 간장소스, 단맛소스, 매운맛소스 등 입맛대로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 오코노미야키 전문점 치보(千房) : 오사카의 명물 오코노미야키 전문점 치보는 일본 전역에 50여 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유명한 곳이다. 이승기도 다녀간 곳이라고 메뉴판에 소개할 정도로 한국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한 곳. 한국어 메뉴판도 제공되며, 요리가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 오코노미야키 전문점 보테쥬(ぼてぢゅう) : 1946년 개업한 보테쥬는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비법으로 개업 이래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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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한국 경제 파장 막전막후

‘중동발’ 한국 경제 파장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한상진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하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28일 실행에 옮겼다. 이 같은 결정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란 핵 보유 가능성 차단’ ‘이란 정권교체’ ‘중동지역 미국 영향력 강화’ ‘석유 패권 우위’ 등이다. 아울러 이란 석유의 상당 부분을 수입하는 중국 견제 효과까지 노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이란과 8차례에 걸쳐 핵 협상을 진행했다. 이란 측에서 트럼프정부에 큰 사업적 이익을 제안하기도 하면서 상당한 진전을 봤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이란이 핵 능력에 대한 완전한 포기를 약속하지 않으면서, 미국은 이란 수뇌부 제거 없이는 이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 공습 이틀 후인 지난 2일(현지시각) 37년간 이란 최고 지도자로 군림해 온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공습 결정 여러 요인 하메네이는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혁명수비대 및 국방 관련 요직을 거치며 권력기반을 다졌다. 이후 국회의원과 이슬람공화당 지도부를 역임했고, 지난 1981년 대통령에 선출돼 두 차례 연임하며 정치적 입지를 강화했다. 그는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대내적으로 여성, 종교적 소수자를 탄압하며 억압적인 정책을 펼쳤다. 이란 내에서 발생하는 시위에 대해서도 잇달아 강경하게 진압했다. 지난 2009년 강경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반발하는 시위를 비롯해, 지난 2022년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붙잡힌 22세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하며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 등을 강경하게 진압했다. 특히 올해 초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바시즈민병대를 동원해 무차별적 유혈 진압을 밀어붙였다. 이 시위는 이란 핵개발에 따른 서방의 제재가 수년간 이어지며 경제난이 누적됐고, 테헤란 상인들의 항의가 대규모 반정부시위로 번진 것이었다. 이란 당국은 이 사태로 인한 사망자를 3117명으로 집계했지만, 외부에서는 3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메네이의 사망으로 이란 내 정치 지형은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행동이 끝난 후 이란인들에게 “여러분의 정부를 장악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이 직접 나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초 있었던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의 불길이 다시 붙으면 친미 정권 수립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는 분위기다. 트럼프정부는 글로벌 에너지 패권을 추구하고 있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산 원유에 대한 일정한 영향력을 갖게 될 가능성이 있다. 베네수엘라산 원유처럼 직접 모든 것을 통제하지는 않더라도, 향후 이란의 정치적 주도권을 잡는 세력이 원유 문제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타협할 가능성이 크다. 미·이 전쟁 여파 국내 강타 금융, 산업 등 전방위 요동 이렇게 되면 이미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은,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이어 중동지역 원유 생산에도 관여하게 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훨씬 넘어서는 시장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은 우리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우선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지난 3일 코스피가 역대 최대 낙폭(452.22포인트)을 기록했고,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하루 사이 377조원 넘게 줄었다. 주요 코피스 종목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4769조4000억원으로 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 대비 376조9396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이 전 거래일 대비 약 126조6803억원 감소했다. 주가는 이날 9.88% 급락하며 5거래일 만에 20만원 선을 내줬다. SK하이닉스도 100만원 선이 깨지며, 시총이 86조9497억원(11.50%) 줄었다. 이 밖에 현대차(-11.72%), LG에너지솔루션(-7.96%), 삼성바이오로직스(-5.46%) 등 주요 기업들의 시총 감소분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방산주는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가가 19.83% 오른 143만2000원, 한화시스템은 29.14% 오른 14만67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LIG넥스원은 11.15% 오른 68만800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투자심리가 악화하며 7.24% 급락한 5791.91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조170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기관도 881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여파로 인한 불안감이 이날 장 마감까지 이어지며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조170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고, 기관도 881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 전쟁의 여파로 인한 불안감이 이날 장 마감까지 이어지며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지난 3일과 4일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중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금융권 직격타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지난달 6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지난 4일 오전 9시2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189.43포인트(3.27%) 내린 5602.48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199.32포인트(3.44%) 내린 5592.59에 개장했다. 코스닥지수는 35.83포인트(3.15%) 내린 1101.87에 거래 중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25.62포인트(2.25%) 내린 1112.08에 개장했다. 환율 역시 급등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500원을 돌파했다. 1500원 돌파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이다. 4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9원 오른 1479.0원에 개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20분쯤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을 넘어섰다. 환율은 1506원까지 올랐다가 다시 1500원 밑으로 하락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산업계도 고환율에 따른 환경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 단가 측면에서 이익을 줄 수 있지만,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과 결합할 경우 실질적인 부담이 커지게 된다. 반도체와 조선 업종은 단기 방어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항공과 철강은 비용 부담이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현재 시장의 공급 제약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가 상승 일정 부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조선의 경우 수주 산업인 만큼 이미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고환율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수주한 선박을 건조해 선주사에 인도하는 구조라, 이미 3~4년치의 수주 잔고를 확보한 상태다. 따라서 현재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아울러 조선 업계 특성상 달러로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단기적 관점에서 환율 상승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동차의 경우 양날의 검이다. 미국 수출 및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 달러 강세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반면, 자동차 한 대에 수백개 이상의 부품이 들어가는 만큼 원자재 부담이 상존한다. 다른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부담은 덜하지만, 역시 환율 시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종 별로 희비 교차 항공의 경우 항공기 리스료, 정비료 등 주요 비용이 달러로 결제되는 만큼 업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3~4월은 항공업계 전통적 비수기다. 개학과 함께 공휴일이 적어 여객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되기 때문이다. 항공기 이용률이 낮은 상황에서 환율 상승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소비자 부담도 확대돼 수요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는 1개월 시차를 두고 항공권 가격에 반영된다. 다음 달에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인상된 유류할증료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철강업계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가운데, 고환율 부담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철강은 업종 특성상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라도 이를 철강 제품 가격에 즉시 반영하기 구조다.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 정유업계에는 환율 상승이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다. 달러 상승에 따라 비용이 증가하지만, 수출할 때에도 높아진 달러가 적용돼 비용 부담이 상쇄된다. 특히 이전에 저렴하게 사들인 원유에 대한 재고 평가이익 인식은 재무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원유 재고 평가이익은 정유사가 보유한 원유(재고) 가치가 시세 변동으로 장부상에 이익으로 올라가 실적에 반영되는 현상을 뜻한다. 유가 상승 시 저가로 산 원유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다. 기름값도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L당 56.9원 오른 1845.4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18일(1802.7원) 이후 약 2개월 반 만이다. 주가·환율·유가 변동 산업계 직결 모건스탠리 “수출지향 한국 더 민감” 같은 기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역시 L당 61.6원 상승한 1784.6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 상승 폭은 더 컸다. 서울 지역 경유 평균 판매가는 1811.2원으로 전날보다 103.8원 뛰었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도 1741.8원으로 하루 만에 1700원을 돌파했다. 싱가포르 석유 제품 시장가에 연동된 국내 주유소 가격은 통상 2∼3주 차이를 두고 국제 유가 변동이 반영된다. 다만 전쟁 확산 우려 등에 따라 주유 수요가 늘고 환율 변수까지 겹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국제 유가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일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공식 경고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됐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을 틈타 기름값을 과도하게 올리는 주유소들을 제재하기 위해 ‘최고가격 지정’ 작업에 착수했다. 주유소 담합 조사 등 시간이 필요한 조치에 앞서, 즉각적인 가격 통제에 나선 것이다. 또 주유소 담합 적발 시 ‘가격 재결정 명령’을 내리기로 하는 등 유가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5일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 장관 태스크포스(TF)를 주재하고 ‘중동 사태에 편승한 시장교란 행위 근절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현재 국내 석유류 수급 상황은 안정적이며 국제 가격의 국내 반영 시차 등을 고려할 때 아직 국내 가격에 실질적 영향을 줄 시점은 결코 아니다”며 “석유류 최고 가격의 지정 등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행정 조치를 활용해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임시 국무회의에서 석유 판매가격의 최고 가격 지정을 지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가운데,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수입산 석유·가스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전쟁에 따른 경제적 여파가 심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 경제가 중국보다 원유·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하방 위험에 노출돼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일(현지시각) 모건스탠리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체탄 아야 등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국가들은 제조업 비중이 높고 수출 지향 경제인 만큼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유가 변동에 더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이러다 진짜 대전 터지면… 이어 석유·가스 무역적자 수준을 근거로 한국을 포함해 태국·대만·인도 등이 상대적으로 성장 측면에서 하방 위험에 노출돼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전쟁에 따른 아시아의 전체적 여파는 유가 상승 수준과 고유가 지속 기간에 달려있다”면서 “현재까지는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jins.h@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