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여자는 단가가 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최근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이 임직원을 상대로 한 직장 내 막말과 갑질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녹취록엔 “예쁜 여자는 단가가 있다” 등의 수위 높은 발언이 담겨있었다. 장 사장은 송구스럽다며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하나카드의 공식입장은 없는 상황이다. 노조는 사퇴 촉구에 나섰고 여론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 ‘여자’ 발언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한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이 공식 회의석상에서 성적 발언과 폭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성희롱성 해당 논란은 장 사장이 지난해 2월 열린 간부 회의에서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관련 녹취가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당시 회의에는 경영, 인사, 상품개발, 마케팅, 사업지원, 준법관리 등 하나카드의 모든 부문 임원과 부장급 직원 15명 이상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에는 “우리가 있잖아. 여자를 구할 때, 예를 들어 룸살롱에 가거나 어디 갈 때 목표는 딱 하나야. 예쁜 여자야. 예쁜 여자는 단가가 있어요. 오늘 갔을 때 옆에 앉으면 20만원 얼마, 시간당 얼마 이렇게 차지(charge·요금)가 정확하잖아. 굉장히 미묘해져. 우리가 룸살롱에 갔을 때 그 여자 인간성을 보겠냐, 걔 뒷배경을 보겠냐. 아무것도 안 봐. 아무것도 안 보지”라는 발언을 하는 장 사장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룸살롱 발언은 금융소비자가 카드를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소비자들에게 신용카드는 평생을 함께할 와이프를 고르는 것처럼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는 만큼, 와이프 같은 카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 사장은 “여자(와이프)를 고를 때 우리가 룸싸롱에 여자 한 명, 오늘 옆에 앉아서 술 먹을 수준에서 고르냐?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한다고. 예를 들어서 그렇지 않냐. 아무리 예쁜 여자도 내가 하루 오늘 즐겁게 놀 거면 모르겠지만, 이 여자가 평생 간다고 했을 때 그런(룸살롱) 여자랑 평생 살겠냐? 안 살지. 무슨 이야기냐면 카드를 고르는 것은 애인이 아니라 와이프를 고르는 일이거든”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공식 회의서 룸살롱 운운에 폭언까지 노조, 사퇴 촉구·특별근로감독 요구 이뿐만이 아니라 장 사장이 다른 간부 회의에서 폭언을 한 녹취도 공개됐다. 장 사장은 “야 이 XX야. 너가 사장한테 그렇게…. 이 XX들 있잖아 XXX들이야. 너 이거 리스크 엄청나게 커진다. 너희들이 갖고 있는 XXX XXX 같은 생각 때문에 일이 다 이렇게 되는 거야. 이 XX들 또 이 이야기하려고 그러는 거야. XXXX들 같으니라고. (중략) 저 미친 XX들이. 아주 죽여버릴 거야 아주. 야, 이 XXX들아”라고 말했다. 장 사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사무금융노조가 여성혐오 발언 논란을 일으킨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 하나카드 본사 ⓒ카카오맵 사무금융노조 하나외환카드지부는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장경훈 사장은 즉각적인 사퇴로 하나카드 조직문화 개선에 기여하라”며 “이 같은 요구를 무시한다면 더 큰 저항과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장 사장의 이 같은 행태는 명백한 여성혐오, 인권침해,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장 사장이 룸살롱 단어 언급을 사과했지만 진짜 문제는 한 조직의 대표가 여성을 ‘룸살롱 여자’와 ‘와이프’로 이분화하고 대상화하는 여성혐오적 태도, 조직 구성원을 향한 비인격적 대우를 당연시하는 낮은 인권감수성을 보유했다는 데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노조는 “폭언, 폭행, 성희롱, 괴롭힘 등 근로자에 대한 부당대우로 사회적 물의를 발생시킨 사업장은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대상”이라며 고용노동부에 장 사장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장경훈 사장은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 중”이라며 “회사 차원의 징계, 공식입장 발표 등은 예정에 없다”고 전했다. 징계는? 장 사장은 지난 6일 결국 사퇴했다. 장 사장은 이날 “금일 오후 회사 감사위원회가 열렸으며 감사위의 결과와 상관없이 회사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하고자 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하나카드는 장 사장의 사의를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 사장의 임기는 내년 주총까지 1년이 남았지만 ‘여성 혐오 발언’과 ‘막말’ 논란으로 중도 사퇴하게 됐다. <ktikti@ilyosisa.co.kr> 저작권자 ©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일 기자 다른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댓글 0 댓글입력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내용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 최신순 추천순 경제 많이 본 뉴스 ‘녹십자’ 삼촌 vs 조카 살얼음 대립각 ‘녹십자’ 삼촌 vs 조카 살얼음 대립각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녹십자그룹 오너 일가에서 때 아닌 지분 경쟁이 목격되고 있다. 지주사 지분을 꾸준히 늘려온 삼촌이 핵심계열사 주식 매각을 통해 실탄을 확보하자, 조카들 역시 우회 방식으로 현금 마련에 힘을 쏟는 양상이다. 녹십자그룹은 고 허채경 한... 인천 주안10구역 시공사 교체 추진에 갈등 심화 인천 주안10구역 시공사 교체 추진에 갈등 심화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인천 주안10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주안10구역조합, 조합장 김치환)은 지난 8일, 임시총회를 통해 시공사인 대림산업의 공사도급계약 변경(안)을 수용하지 않고, 대림산업과 체결했던 공사 도급계약 해지 안건을 가결했다.주안1... [단독] ‘바로세움3차’ 두산중공업-유령투자자 연결고리 추적 [단독] ‘바로세움3차’ 두산중공업-유령투자자 연결고리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장지선 기자 = 서울 강남 한복판에 빌딩을 세운 시공사와 인수에 참여했던 투자자 사이의 연결고리가 예사롭지 않다. 두 팔 걷고 투자자를 돕고 나선 시공사의 행동은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다. 표면상 남남일 뿐 한몸이나 마찬가지라는 뜬소... 일요시사 주요뉴스 국수본-검찰 불안한 동거 내막 국수본-검찰 불안한 동거 내막 국수본-검찰 불안한 동거 내막 [아트&아트인] 1세대 사진작가 주명덕 작사비 안 주는 작사학원 논란 [일요초대석] ‘걸그룹서 배우로’ 하니의 인생 2막 ‘천정부지’ 특A급 배우들의 몸값 ‘이야기꾼’ 영화감독 장항준의 이야기 [4·7 후폭풍] ‘포스트 재보선’ 마지막 개각 카드 [아트&아트인] 1세대 사진작가 주명덕 [아트&아트인] 1세대 사진작가 주명덕 작사비 안 주는 작사학원 논란 작사비 안 주는 작사학원 논란 [일요초대석] ‘걸그룹서 배우로’ 하니의 인생 2막 [일요초대석] ‘걸그룹서 배우로’ 하니의 인생 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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