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실련 “화재 시 유독가스 내뿜는 스티로폼·우레탄 샌드위치 패널 사용금지 환영”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안실련)은 4일 “화재에 취약한 건축자재의 성능을 강화하는 건축법 개정안이 지난달 19일 여야 합의로 상임위를 통과한 데 이어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날 시민연합은 성명문을 통해 “특히 우리는 만시지탄이지만 우리사회가 생명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안전문화를 더욱 더 깊게 뿌리 내리는 새로운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이번 개정안은 복합자재(샌드위치 패널)의 심재, 외벽 마감 재료의 단열재를 준불연 성능 기준으로 관리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명시했다.

이로써 그동안 근로자와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스티로폼과 폴리우레탄을 사용하는 샌드위치 패널은 우리 곁에서 퇴출되게 됐다.

안실련은 “지난 2008년 무려 40명이 사망한 이천 냉동창고 화재, 2016년 4명이 사망한 김포 상가 건축 현장 사고, 8명의 목숨을 앗아간 2020년 4월 이천 물류창고 화재 등 우레탄폼 등으로 인한 근로자 및 국민들의 생명을 보호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 이후, 지속적으로 건축물 화재 안전과 관련해 건축현장에서 제기되어 온 안전문제 전반을 재점검하고, 건축자재에 대해서는 불연재 사용을 의무화하는 제도의 정비를 촉구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로 그간 만연했던 그릇된 관행, 불법, 부조리, 안전 불감증으로 자초한 악순환을 끊고, 후진국형 재해가 다발하는 오명도 씻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천 물류센터 화재 사고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또다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빈틈없는 화재안전대책 실천 방법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력한 대책을 지시했던 바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결코 타협은 없다”며 “고용노동부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 장관들이 직을 건다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단호히 주문하기도 했다.

국회에서는 소방관 출신 민주당 오영환 의원과 이해식 의원이 샌드위치 패널 건축자재의 성능을 강화하는 건축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국토부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의원이 한 목소리로 국토부의 화재안전기준 후퇴를 지적하며, 근원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안실련은 “다소 늦은감이 있음에도 이번 개정안 통과는 근로자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참으로 다행스러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우지만 정부에서는 앞으로 진행될 시행령과 시행규칙 등 하위 법령이 법안의 원칙을 훼손하는 일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근로자와 국민 모두의 절실함을 ‘안전을 최우선하는 정책 대전환’으로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그간 발표한 대형 화재사고의 ‘종합’ ‘특별’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대책은 미봉책에 불과했다”며 “2008년 ‘이천냉동창고 유사재해 재발방지 대책’, 2016년 ‘화재 저감 종합대책’, 2019년 ‘범정부화재안전 특별대책’, 2020년 ‘건설현장 화재안전 대책’ 등 쏟아지는 대책에도 불구하고 사고는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잊혀질 만하면 연이어 발생했던 각종 화재와 사고들이 이를 잘 뒷받침하고 있지 않은가 되돌아보길 바란다”며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을 지키는 것임은 헌법의 가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한 번 이번에 국회를 통과한 건축법 개정안에 대해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정부에서는 대통령과 국회가 약속한 실질적인 후속 법령의 정비와 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해주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이번에는 제대로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 그것이 근로자와 국민들의 명령”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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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