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오크밸리 ‘소나타오브라이트’

숲속에서 펼쳐지는 빛과 음악 쇼

선율이 흐르는 밤의 숲을 거니는 것은 몽환적이다. 빛과 조명으로 단장한 나무와 숲길은 겨울밤을 고요한 감동으로 채색한다. 원주 오크밸리의 ‘소나타오브라이트(빛의 소나타)’는 숲속에서 펼쳐지는 빛과 음악의 쇼다. 참나무 숲 1.4km 구간에서 빛과 선율에 매료된 채 야간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숲속을 헤엄치는 야광 해파리, 골프장 위를 유영하는 대형 고래 등을 산책로에서 만난다.

소나타오브라이트는 2018년 12월에 문을 열었다. 빛의 잔치가 벌어지는 주요 무대는 오크밸리의 숲 산책로인 숨길을 재구성한 곳이다. 마운틴파크에 조성된 오크밸리 조각공원을 지나면 숨길이 이어진다. 소나타오브라이트 관람은 해가 질 무렵, 조각공원 산책과 함께 시작하면 좋다. 공원에는 예술미 넘치는 조각 작품이 오솔길을 따라 전시돼 분위기를 돋운다. 숨길 산책로는 낮에 무료 개방한다.

▲ 오크밸리의 숲 산책로(숨길)를 재구성한 소나타오브라이트 진입로

숨길 재구성

소나타오브라이트 야간 산책로는 다양한 테마 공간으로 나뉜다. ‘달빛의 안단테’ ‘반딧불의 알레그레토’ ‘꽃빛의 메조포르테’ ‘숲속의 오케스트라’ ‘힐링의 아다지오’ 등 빛이 연출하는 장면과 음악의 빠르기에 따라 자연스럽게 동선을 꾸몄다. 2019년 여름, 골프장 위에 펼쳐지는 대형 입체 쇼 ‘별빛 파도의 노래’가 더해져 볼거리가 더욱 풍성하다.

조각공원과 매표소를 지나 오르막길을 오르면 은은한 선율이 시작된다. 달빛의 안단테는 연꽃 연못이던 곳을 달 모형으로 채웠다. 잔잔한 리듬에 따라 동그란 조형물의 색이 변하며 소나타의 서막을 알린다. 반딧불의 알레그레토에서는 반딧불이가 춤추듯, 빛으로 치장된 나무 산책로를 따라 빠른 음악이 흐르며 다람쥐 등 동물 조형물을 만난다.

꽃빛의 메조포르테는 소나타오브라이트 산책로의 아기자기한 구성이 돋보이는 구간이다. 다양한 조명이 산책로 바닥을 꽃잎처럼 흩뿌리는 공간을 지나면, 야광 해파리들이 리듬에 맞춰 색을 발하는 구역으로 연결된다. 나무에 매달린 작은 전구들이 빛나는 숲을 거쳐, 조명으로 치장한 산타와 루돌프가 반긴다.

▲ 고래가 헤엄치는 환상적인 영상이 나타나는 ‘숲속의 오케스트라’

야간 산책은 숲속의 오케스트라에서 절정으로 치닫는다. 숲속의 오케스트라는 숲에 투사된 빛을 이용해 화려한 입체 무대가 펼쳐지는 공간이다. 음악이 시작되고 빛이 내려앉으면 꽃이 피고, 사슴이 뛰놀고, 고래가 헤엄치는 환상적인 영상이 나타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 삽입된 ‘Let it go’와 비발디의 ‘사계-겨울’을 결합해 편곡한 선율이 흐른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오케스트라가 끝날 때까지 시간을 보내도 좋다.

화려한 쇼의 감동은 별빛 파도의 노래에서 무르익는다. 별빛 파도의 노래는 골프장을 무대로 펼쳐지는 대형 입체 쇼로, 오크밸리리조트를 배경으로 골프장이 조각조각 갈라지고, 거대한 고래가 유영하는 광경을 음악과 함께 연출한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쇼는 퇴장할 때 직접 골프장 길을 걸으며 무대 안에 들어서는 것으로 여운을 곱씹을 수 있다.

빛과 선율에 매료된 야간 산책
다양한 테마로 볼거리 한가득

힐링의 아다지오는 빛 터널과 쉼터에서 소나타오브라이트 산책을 정리하는 공간이다. 보름달 조형물 앞에서 이색 동작으로 인증 사진을 남기는 곳으로도 인기다. 산책로 마무리 공간은 하상욱 시인의 재치 넘치는 시구를 네온등으로 꾸몄다. 소나타오브라이트 산책은 한 시간쯤 걸린다.

일몰 시각에 따라 입장 시간이 달진다(연중무휴). 입장료는 어른 2만원, 어린이(36개월~초등학생) 1만5000원. 오크밸리 내 천문공원과 인근 뮤지엄SAN 등을 함께 들러볼만하다.

▲ ‘힐링의 아다지오’ 보름달 조형물 앞에서 포즈를 취한 아이들

오크밸리와 이어지는 지정면 간현리에는 벽화거리가 조성돼 정감을 더한다. 편의점 간판에 올라앉은 스파이더맨, 민박 창문에 그려진 아가씨, 오목·볼록거울 옆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흥미로운 벽화를 거리 곳곳에서 만난다. 쌀집, 방앗간, 미용실 간판도 그림을 넣어 따뜻하게 표현했다.


고구마를 처음 들여온 조엄 선생 동상과 원주 초대 교회의 모습이 남은 천주교간현공소도 벽화거리에 있다. 거리 한가운데 간현역을 원주레일파크로 꾸몄다. 간현역에서 판대역까지 레일바이크가 오가는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방문 전 운행 확인이 필요하다.

▲ 받침돌과 머릿돌만 남은 원주 흥법사지 진공대사탑비

원주는 옛 절터를 간직한 고장이다. 거돈사지, 법천사지, 흥법사지는 원주의 3대 절터로 불린다. 그중 흥법사지가 지정면 안창리에 있다. 신라시대 창건해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절터에는 원주 흥법사지 진공대사탑비(보물 463  호)와 삼층석탑(보물 464호)이 경작지를 배경으로 외롭게 서 있다.

진공대사탑비는 고려 태조의 왕사인 진공대사의 공적을 기려 세웠으며, 태조가 비문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탑비의 받침돌과 머릿돌만 남아 있는데, 여의주를 문 용의 얼굴에 거북 몸을 한 받침돌과 머릿돌 이수의 조각상은 예술미가 뛰어나다.

▲ 청년 사업가들이 운영하는 공방, 카페 등이 옹기종기 들어선 미로예술원주중앙시장

구도심에서는 원주 강원감영(사적 439  호)이 둘러볼 만하다. 원주가 관찰사의 고장이었음을 보여주는 강원감영은 조선 태조 때 설치돼 고종 때까지 500년간 강원도 행정의 중심 역할을 했다. 관찰사가 업무를 보던 선화당과 정문인 포정루 등이 옛 위치에 남았으며, 2018년에 후원까지 아우르는 복원 사업을 마쳤다.

간현 벽화거리

강원감영은 한때 군 본부와 원주군청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강원감영에서는 미로예술원주중앙시장이 가깝다. 시장에는 설치미술 작품과 청년 사업가들이 운영하는 공방, 카페 등이 2층 미로를 따라 옹기종기 들어섰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간현벽화거리→흥법사지→소나타오브라이트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간현벽화거리→흥법사지→소나타오브라이트 
둘째 날: 뮤지엄SAN→원주 강원감영→미로예술원주중앙시장→구룡사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원주시 관광포털 www.wonju.go.kr/tour
- 소나타오브라이트 www.sonataoflight.co.kr
- 원주레일파크 http://www.wjrailpark.com
- 강원감영 http://gangwongamyoung500.com/ 

문의 전화
- 원주시 관광안내 033)742-2111
- 소나타오브라이트(오크밸리) 033)730-3500·3146
- 원주레일파크 033)733-6600
- 강원감영 033)764-3794 

대중교통
[기차] 서울역-만종역, KTX 하루 15회(05:11~22:11) 운행, 약 1시간10분 소요. 만종역 앞에서 오크밸리까지 원주시티투어버스 운행. 
*문의: 레츠코레일 1544-7788, 천호관광(원주시티투어버스) 033)763-1005 
[버스] 서울-원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10~40분 간격(06:00~23:00) 운행, 약 1시간30분 소요. 원주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오크밸리까지 원주시티투어버스, 오크밸리 셔틀버스 운행. 
*문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고속버스통합예매 천호관광(원주시티투어버스) 033)763-1005

자가운전
광주원주고속도로→서원주 IC→오크밸리1길→소나타오브라이트


숙박 정보
- 호텔K(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원주시 시청로, 033)812-3000 
- 백운산자연휴양림: 판부면 백운산길, 033)766-1063 
- 오크밸리리조트: 지정면 오크밸리1길, 033)730-3500 
- 베니키아호텔 문막: 문막읍 왕건로, 033)734-7315

식당 정보
- 치악산묵집(콩탕): 원주시 계륜1길, 033)734-7013 
- 신혼부부(떡볶이): 원주시 중앙시장길, 033)745-8037 
- 원주복추어탕(추어탕): 원주시 치악로, 033)762-7989 
- 돌탑갈비(돼지갈비): 원주시 강변로, 033)743-3565

주변 볼거리
원주한지테마파크, 치악산명주사 고판화박물관, 박경리문학공원, 치악산둘레길 1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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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