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토끼굴 시간갤러리’ 백용인
<아트&아트인> ‘토끼굴 시간갤러리’ 백용인
  • 장지선 기자
  • 승인 2021.02.22 11:10
  • 호수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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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안 ‘내가 만드는 시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경기 구리시에 시민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작품이 생겼다. 토끼굴 시간갤러리에 설치된 ‘내가 만드는 시간’이다. 프로젝트 토끼굴 시간갤러리는 장자호수생태공원과 한강시민공원을 잇는 연결통로에 마련됐다. 
 

토끼굴 시간갤러리 책임작가 백용인은 ‘내가 만드는 시간’에 대해 “구리시의 역사적 스토리에만 머물지 않고 새로운 개념으로 해석한 조형미술 작품”이라고 말했다. 시계의 시와 분 바늘을 생략하고 초바늘만 작품 소재로 삼은 시계조형 작품이다.

시‧분침 없이

‘백공’이라는 자호를 사용하는 백용인 작가는 현대정보기술, 이미지 넥스트, 미라콤 아이엔시 등 IT산업군과 라브랑쉬 화장품 코리아 대표 등을 거치면서 사회를 탐구해온 팝아트 개념미술작가다. 50대 중반부터 미술 창작활동을 해왔다. 백공은 ‘생각을 소비하다’란 의미다. 

토끼굴 시간갤러리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고 구리시에서 주관한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에 선정되면서 제작이 이뤄졌다. 일상의 객관적 절대적인 시간에서 주관적인 자율시간을 깊이 사색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우리 동네 미술 프로젝트는 예술인 일자리 제공과 주민 문화 향유 증진을 목적으로 한다. 차별화되고 발전된 방식으로 추진해 주민의 참여·소통, 지역 자원과 지역 스토리 반영 등 지역과 일상을 기반으로 새로운 예술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두 공원 잇는 연결통로에
시계조형 작품 18점 설치

다양한 유형의 미술활동 등 문화를 통한 지역공간의 품격을 제고하고 코로나19 이후 예술과 사회의 재정립을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토끼굴 시간갤러리는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해 올해 1월에 제작됐다. 

작품의 시계 판은 천의 질감이 그대로 살아있는 FRP 보조개 캔버스 조형으로, 시계 판 중앙에 깊이를 주는 방식으로 입체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금속 시계 초침을 중앙에 고정시키고 시계 판 인덱스는 바 형태로 채색 없이 양각으로 표현했다. 

44m 터널 안에 초바늘만 있는 1800㎜×1800㎜의 시계 판 18점이 터널 양쪽 88m으로 배열돼있다. 초침을 애니메이션 스톱모션 기법처럼 배열해 걸어가는 관람객의 머릿속에 레이어 형식으로 겹쳐지면서 시계 판 초바늘이 움직이는 모습이 연상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 
 

관람객들은 44m의 터널을 통과할 때 보통의 걸음으로, 또는 빠르게, 느리게 걸어 보거나 자전거를 이용해서 지나가는 속도를 주관적 시간으로 연상하면서 작품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중앙 30초 시계 판의 포토존에서 작품에 없는 시침과 분침을 사람의 팔로 표현해 자기 시간을 촬영해 볼 수도 있다.

백 작가는 “보이는 현상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주관적 시간을 찾아보는 것이 이 작품의 제작 의도이자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녁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침대에 누워 상상하는 시간이 절대적 시간을 벗어난 본인의 주관적 시간이라 덧붙였다.

공공미술 프로젝트 선정
절대적 시간 속 자율시간

이어 “한 점의 미술작품이 도시 품격의 척도이기도 하다. 우리 삶에 있어서 의미를 부여하는 특별함이 있는 작품이라면 더욱 그렇다. 토끼굴 시간갤러리의 작품 내가 만드는 시간은 코로나19 이후 공동체 공존의식이 필요한 시점, 역사적 스토리에 머물러만 있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록 작가는 “백용인 작가의 작품 내가 만드는 시간은 시간의 샘물에 고인 가족 이야기다. 남양주 영화촬영소 앞 공심촌의 작은 연못이 이 오목한 시계판(FRP캔버스)의 모티브다. 또한 의상디자인을 하는 어여쁜 딸의 보조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백 작가의 아내 김소령 작가는 이 시간의 샘물이자 딸의 보조개를 재치 넘치는 연잎들로 표상했다. 이 작품은 가족의 하모니이자 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축복이다. 산책길에서 자신의 시간과 존재 의미를 발견해보시라”고 전했다.

관객 참여형

백 작가는 “내가 만드는 시간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지나 새로운 시대 환경을 맞이하게 된 시점에, 절대적 시간에서 나의 자율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담론을 제시한 작품”이라며 “앞선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도 좋지만, 우리의 문화가 선진문화임을 인식하고 우리로부터 시작된 문화를 창조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

 

[백용인은?]

▲학력
서울 과학기술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졸업

▲전시
한 점으로 말하다 백공과 김소령 전(2020)
아차산 회화 전(2020)
구리 미협 전(2020)
덴마크 코펜하겐 아트페어(2019)
광주  아트페어(2019) 
전주 사대문 전(2019) 
백공의 그림에세이 순회 전(2019)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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