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갤러리도스 상반기 공모전’ 정소윤·정재열·이수진·손수정·박주애·윤영문
<아트&아트인> ‘갤러리도스 상반기 공모전’ 정소윤·정재열·이수진·손수정·박주애·윤영문
  • 장지선 기자
  • 승인 2021.01.08 11:08
  • 호수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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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6색’ 기다림의 가운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갤러리도스는 1년에 2번 정기공모를 통해 기획공모전을 진행한다. 매번 다른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는 신진 작가들을 소개하는 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상반기 공모전에는 6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 정소윤_누군가 널 위하여 2020_03, 가변 설치, 모노필라멘트사, 산성염색, 머신스티치,  2020, Detail
▲ 정소윤_누군가 널 위하여 2020_03, 가변 설치, 모노필라멘트사, 산성염색, 머신스티치, 2020, Detail

갤러리도스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두 번의 공모전을 통해 신인 작가를 발굴한다. 작가들은 매번 새로운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에서 자신들의 작품세계를 풀어낸다. 올해 1~2월 상반기에는 ‘기다림의 가운데’라는 주제를 가지고 6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다음달 23일까지 각 작가의 개인전이 릴레이 형식으로 펼쳐진다.

같은 주제로

▲정소윤 =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학사, 동대학원 섬유예술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정소윤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모신 납골당에서의 엄마의 기도를 떠올리며 ‘살아가고 있는 자의 기도’ 전을 준비했다. 

그는 “지난해 4월 납골당에서 엄마의 눈물 섞인 기도가 가슴에 남는다. ‘가장이 없이도 평온하길 바랐으나 그러지 못한 일들이 우리를 스쳐 지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평온하길 진심으로 바란다’던 기도”라고 말했다. 

정소윤의 작품은 청소년 시절 가장의 부재로 인해 발생한 불안함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내고자 했던 기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내면을 다져간다. 정소윤에게 아버지의 죽음은 삶에 대해 고심하게 하고 누구보다 평온한 삶을 그리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정재열 = 노출된 상태의 오브제들을 그대로 느껴 작품으로 표현한 전시 ‘Unknown Visitor’를 선보인다.

정재열은 “잃어버리거나 재회한 사물들, 덩어리와 조각들, 장소와 공간 등의 모든 형태는 젖은 습자지처럼 한 장, 한 장 바스락하게 밀린 채 오브제로 인식된 모습”이라며 “부피가 조금 늘어났고, 소재가 거칠어졌으며 그러다 포근해졌다. 틈마다 온기와 냄새를 가뒀다”고 설명했다.

1년에 2번 정기공모 통해
신진작가들 소개하는 자리

그러면서 “끝내 알 수 없는 미지의 혹은 부재의 모습에서 발견한 모호함을 이번 전시에 담았다. 부재인 상태는 지속된다. 여기서 부재는 침묵이 아니라 지속적인 운동을 뜻한다. 단일화된 감각은 없다. 비로소 최근에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이수진 = “나의 작업은 삶의 이면에 존재하는 불확실성, 모호함, 연약함 같은 미지의 것이 어떻게 우리 삶에서 작용하고 지속되는지에 대한 그리기.” 이수진은 ‘Lover, Ghost and Me’ 전시에서 배설되고 쌓여가는 개인의 감정에 집중했다. 

살아가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다양한 모순과 뒤틀림은 인간에게 무질서하고 불확실하며 폭력적이다. 두려움, 고통, 의심, 슬픔 같은 것들은 인간을 약하고 움츠리게 만든다. 하지만 인간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은 결코 완전히 통제할 수 없다.  
 

▲ 손수정, 20.12.10 5시59분a.m.-20.12.13 12시41분p.m., 112.1x112.1cm, acrylic on panel, 2020
▲ 손수정, 20.12.10 5시59분a.m.-20.12.13 12시41분p.m., 112.1x112.1cm, acrylic on panel, 2020

그는 감정들의 형언할 수 없는 미묘함과 추상적인 그 상태를 색과 인물이라는 구체적인 형상을 가지고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이미지로 존재하는 회화지만 그 안에서 색과 구성을 통해 미세한 균열, 미묘한 갈등, 모순, 상처 같은 섬세한 감정 묘사를 마치 서술하듯 보여주려 했다. 

▲손수정 = “나는 삶의 끝에 대해 인지하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인지되지 않는 것’,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손수정은 ‘The Unrecognized’ 전시에서 물감시계·Skin·전구 등 3가지 프로젝트를 통해 죽음을 인지하지 않은 채 살아가는 모습을 성찰하고자 했다. 

먼저 물감시계 프로젝트는 초단위로 떨어지는 물감이 모래시계가 아닌 물감시계가 돼 할당량의 물감을 소진하고 그 소진된 물감이 패널에 쌓이는 작업이다. Skin 프로젝트는 생물인 사과에 핀을 구의 형태로 꽂아 부패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업이다. 전구 프로젝트는 제 역할을 다하고 버려진 전구를 다시 수집해 빛을 투사하는 설치 작업이다. 

결과물의 이면에 담긴
예술가의 소리를 조명

손수정은 “인지하지 못했지만 모든 인생은 제한된 끝을 향한 여정이라는 메멘토모리적 메시지를 선사하고자 한다”며 “동시대적 언어로 3가지의 바니타스 형식을 제시하며 유한한 인생에 대한 고찰과 허락된 시간 속에서 유의미한 삶을 이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박주애 = 서울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박주애는 ‘다비드는 돌을 던졌다’ 전시에서 “하나의 작은 행위, 그 뒤에 나오는 결과를 우리는 정말 예측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던졌다.
 

▲ getting lost1, 155x208cm, 광목천에 아크릴, 2019
▲ getting lost1, 155x208cm, 광목천에 아크릴, 2019

▲윤영문 = ‘Homometaboism’ 전시를 기획한 윤영문은 “나는 고치 안의 존재로서 완전한 변태를 꿈꾼다. 더 나은 존재가 되길 희망하며 기다린다. 누군가에게 그 기다림이란 다가오는 죽음, 새로이 얻을 생명 혹은 휴식일지도 모른다. 기다림은 불안하고 초조하며 막막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다림은 설레고 기대된다. 그 기다림의 끝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고, 과거와 현재의 존재로부터 탈피”라고 말했다. 

다른 전시를

갤러리도스 관계자는 “예술가는 어느 위치에서든 꾸준히 자신의 순간을 기다리며 세상이 자아내는 크고 작은 충돌과 마찰을 흡수하고 새로운 화음으로 빚어낸다. 각자가 발산하는 무수한 소음의 사이에서 귀를 기울이면 예술가의 소리가 들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객이 짧게 스치고 지나가는 결과물의 이면에는 작가가 오랜 시간 고민하고 내쉰 숨결이 쌓여있다. 갤러리도스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자신을 선보일 순간을 차분히 기다리며 준비한 작가들의 이야기에 사람들이 잠시 고개를 돌려볼 수 있도록 조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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