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파고든 4차산업 신기술

저 세상 목소리를 소환하다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오래전 세상을 떠나 대중에게 서서히 잊혀 가던 가수가 방송에 나온다. 과거 영상이 아니라 AI를 통해 재창조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당대 부르지 않았던 새 노래가 그들의 음색으로 전해진다. 심지어 4년 전 하늘로 떠나보낸 자식을 VR을 통해 만나는 가족도 있었다. 기술의 발전으로 꿈에 그리던 장면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 시청자들의 가슴은 먹먹해진다. AI나 VR과 같은 4차산업 신기술이 방송가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 AI 프로젝트 터틀맨 ⓒM.net

‘비행기’는 심근경색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살아난 혼성그룹 ‘거북이’의 터틀맨이 치료 중에 떠오른 멜로디로 만든 노래다. 이 노래로 음악 프로그램 1위에 오른 뒤 “다시 살게 해준 하늘에 감사하며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밝힌 그는 불과 2년 만에 하늘나라로 가게 됐다. 

인공지능

그렇게 생을 마감한 지 12년 만에 거북이가 다시 무대에 올랐다. M.net <AI 음악 프로젝트: 다시 한 번(이하 <다시 한 번>)>을 통해서다. 거북이 활동을 함께 한 지이와 금비, 그리고 늘 거북이를 자신의 ‘최애 가수’로 꼽았던 펭수가 함께했다. 

<다시 한 번>은 가수 가호의 ‘시작’을 거북이 버전으로 편곡한 ‘새로운 시작’ 전주가 흐르고 멤버들이 노래를 부르는 사이 터틀맨이 홀로그램을 통해 등장했다.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앙증맞은 안무, 터틀맨의 매력적인 음색은 그대로였다. 마치 그가 살아 돌아온 것처럼 생생했다. 

오랫동안 보지 못해 그리웠던 마음이 너무 컸던 탓일까, 삶의 마지막 날까지 그가 바라는 대로 웃으며 살겠다는 희망찬 가사가 울려 퍼지는 데도 시청자들은 쏟아지는 눈물을 참기 어려워했다. 


<다시 한 번>은 대중이 그리워하는 아티스트의 목소리와 모습을 AI 기술로 재현해 새로운 무대를 선보이고, 동시에 고인의 생전 발자취를 되짚어 보는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1화에서 터틀맨을, 2화에서는 명곡을 남기고 이른 나이에 요절한 고 김현식을 환생시키기로 했다. 

예고가 나간 후 제기됐던 고인에 대한 존엄성 훼손 우려는 방송 후 사그라졌다. ‘아름다운 추모였다’는 평가가 더 지배적이었다. 이 프로젝트의 감동적인 순간을 담은 영상은 온라인에서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터틀맨에 이어 김현식을 소환한 것도 성공적이었다. 대중의 대스타이자 가수들의 맏형이었던 김현식을 향해 켜켜이 쌓은 감정을 무대 위에서 폭발했다. 

고인의 상징과도 같은 탁한 음색으로 부르는 박진영의 <너의 뒤에서>가 작곡가 김형석의 피아노 선율과 함께 울려 퍼졌다. 기술의 놀라움과 함께 김현식이 돌아온 것만 같은 반가움이 휘몰아치며 또 한 번 사람들을 눈물 짓게 했다.

히트곡인 ‘비처럼 음악처럼’을 걸그룹 EXID 솔지와 듀엣 무대로 꾸민 장면 역시 형언하기 힘든 감정의 북받침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 음악으로서 위로를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는지 고민하다가 두 사람을 생각했다는 제작진의 선택이 주요했다.

마치 인간의 삶이 피폐해질 것이라는 두려운 시각에 맞서는 듯 인공지능은 먼저 인간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다. 


예능부터 다큐멘터리까지, AI·VR 접목
놀라움과 감동 동시에…새 먹거리 될까?

지난 2월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MBC 스페셜: 너를 만났다>는 아이를 잃은 부모의 아픔을 치유했다. “하늘나라에 있는 가족을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할까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이 주관하는 ABU상 TV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방송에는 4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셋째 딸과 VR 기술을 통해 재회하는 장지성씨와 그 가족의 모습이 담겼다. 신기술을 매우 인간적인 시각으로 접근한 점이 수상 이유로 꼽혔다.

당시 전문가들은 1분밖에 남아 있지 않은 딸 나연이의 목소리를 음성 합성 기술로 최대한 살려냈고, 160대의 카메라를 이용한 3D 스캐닝까지 모두 활용해 VR 세계 속 나연이를 구현해냈다. 

가상의 세계에서 아이를 만난 뒤 떨리는 목소리로 “나연이 보고 싶었어”라고 말하며, 딸을 만져보고 싶은 마음에 손을 휘젓는 장씨의 모습에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시청자들이 눈물을 흘렸다. ABU상 대상 수상 기념으로 지난 28일 진행된 재방송을 보고 시청자들은 다시 한 번 감동을 느꼈다. 반응은 첫 방송만큼 뜨거웠다. 
 

▲ ▲ &lt;MBC 스페셜: 너를 만났다&gt; 포스터 ⓒMBC

이 두 프로그램뿐이 아니다. 4차산업 신기술은 국내 방송가와 빠르게 접목하고 있다. 

지난 6일 M.net을 통해 방영된 <MAMA 2020>에서는 볼륨매트릭 기술로 인기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를 소환하는 무대가 공개됐다. 최근 슈가는 어깨 수술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고 이로 인해 ‘6인체제’로 스케줄을 소화했었다. 

M.net 측은 360도를 커버하는 여러 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특정 대상을 촬영해 실사 기반 입체 영상을 만드는 기술인 볼륨매트릭 기술을 활용해 슈가의 모습을 구현했다. 

SBS는 본격적으로 신기술을 접목한 SBS 신년특집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을 론칭한다. 오는 22일 첫 방송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작곡, 골프, 주식투자, 모창, 심리 인식 등 6개 종목에서 인공지능과 인간 최고수가 대결을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SBS가 공개한 티저 영상에는 고 김광석의 생전 모습과 함께 그가 2002년 발표된 김범수의 ‘보고 싶다’를 부르는 장면이 담겨 있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한다. 1월 초 가장 뜨거운 반응이 예상되는 프로그램으로 거론되고 있다. 

두려움도

영화 속에서나 봤던 4차산업 신기술은 조금씩 대중의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AI는 인간의 두뇌를 뛰어넘어 인류를 지배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주기도 하지만,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간을 풍요롭게 만드는 도구도 될 수 있다. 진정성을 갖고 제작에 임하는 제작진과 함께라면 AI는 방송가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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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