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 조회 수 뽑는 유튜브 키워드
‘팍팍’ 조회 수 뽑는 유튜브 키워드
  • 함상범 기자
  • 승인 2020.12.21 11:25
  • 호수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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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잠, 스트레스…본능을 노려라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회사를 관두고 유튜버로 전향했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어쩔 수 없이 퇴직한 경우 ‘노느니 염불 왼다’는 마음으로 유튜브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영상 제작이 쉬운 것만은 아니라 곧바로 성공의 열매를 얻지는 못한다. 촬영이나 편집 기술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비교적 연착륙하기 좋은 콘텐츠에는 뭐가 있을까. 
 

▲ 유튜브 천재견 사월이 ⓒ유튜브
▲ 유튜브 천재견 사월이 ⓒ유튜브

지난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유튜버가 장래 희망 3위에 꼽혀 놀라움을 안긴 적이 있다. 의사나 요리사, 프로게이머를 제친 결과다. 아이들뿐 아니라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에게도 유튜브는 뜨거운 감자다. 최근 유튜버 학원에는 15명 강좌에 150명이 몰리기도 했다. 

연착륙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얻고 싶은 사람이 적지 않다는 방증이다. 유튜버로 전향한다고 하더라도 장벽이 낮은 편은 아니다. 촬영이나 편집 모두 전문 영역이라 전문가를 고용하지 않고는 수준 높은 영상을 만들기 어렵다. 또 거의 모든 영역에 경쟁자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가운데 비교적 쉬운 촬영과 편집만으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끄는 소재가 있다. 아기 또는 동물 콘텐츠, 불과 물 등 자연 콘텐츠, 명상과 수면에 관련된 콘텐츠 등이다. 큰 지식이나 유튜버 고유의 매력, 고가 장비나 촬영 및 편집 기술이 없어도 높은 조회 수를 얻을 수 있다. 

반려동물

유튜브 채널 ‘천재견 사월이’는 강아지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유명한 채널이다. 사월이라는 이름을 가진 강아지는 이 채널의 주인공이다. 

사월이는 주인이 운동할 때 따라 하고, 주인의 뒤에서 백허그도 하며, 배고플 땐 조심히 자고 있는 주인을 깨운다. 보고 있으면 미소가 절로 번지게 하는 영특함을 지녔다. 사월의 독특한 행동을 정확하게 포착하는 운영자의 능력 역시 탁월해 보인다. 

영상 대부분이 5분 내외이며, 직접 캠을 들고 찍거나 삼각대에 고정하고 찍는다. 컷을 자르고 자막을 넣는 것 외에 고도의 편집 기술이 보이지는 않는다. 그저 강아지의 움직임을 따라다닐 뿐이다. 

약 1년 남짓 운영된 이 채널의 구독자는 37만명. 상위 1%에 해당하는 수치로 구독자가 많은 채널이긴 하나, 여타 채널과 비교해 조회 수가 월등한 편이다. 대부분 영상이 수십만회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 영상의 경우에는 300만뷰 이상이다. 최다 조회 수 콘텐츠는 무려 2372만회다.

폼피츠 수컷 ‘모카’와 사모예드 암컷 ‘우유’의 모습을 담은 채널 ‘모카밀크(Mochamilk)’도 비슷한 패턴이다. 대부분 강아지의 모습을 관찰한다. 영상은 5분 내외다. 1년5개월 된 이 채널의 총 조회 수는 2억회가 넘는다. 

이외에도 반려묘를 담는 ‘하하 하(haha ha)’ ‘랙돌열한스푼’ ‘키쉬의 브이로그’ 등 대부분의 채널이 비슷한 패턴이다. SBS <동물농장> 촬영분을 재편집해 업로드하는 ‘애니멀봐’는 구독자 수가 363만명이다. 

강아지·고양이 채널 한편만 3000만뷰
불멍, 수면…현대인 위한 힐링 콘텐츠

이미 많은 채널이 있지만,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인구가 그만큼 많을 뿐 아니라 봤던 영상을 지속해서 보는 패턴이 있어 정보용 콘텐츠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힐링 트렌드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모임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두려움이 됐다. 그러다 보니 우울감이 늘어나 일명 ‘코로나 블루’가 지속 확장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우울감을 극복하는 아이템으로 불을 보면서 멍하게 있는 ‘불멍’과 물을 바라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물멍’이 힐링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유튜브에선 ‘불멍’과 ‘물멍’ 콘텐츠도 인기를 누린다. ‘불멍’은 말 그대로 장작이 타는 불을 몇 시간 동안 틀어놓는 영상이다. 3시간에서 8시간 이상 촬영한 영상에 편집은 거의 없다. 불이 타는 영상과 소리만 이어질 뿐이다. ‘불멍’ 콘텐츠를 활용하는 유튜브 채널 ‘슬로우 TV(Slow TV)’의 영상은 최소 수만회에서 많게는 100만회를 넘긴다. 

KBS2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친 배우 이상이는 MBC <나혼자 산다>에 출연해 불을 꺼놓고 물끄러미 어항만 바라보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어항 속 물고기를 바라보는 것을 두고 ‘물멍’이라 하는데, 생각을 정리하기에 유용하다는 평가다. 
 

▲ 유튜브 아쿠아리스모 ⓒ유튜브
▲ 유튜브 아쿠아리스모 ⓒ유튜브

유튜브 채널 ‘아쿠아리스모’는 전문가가 세팅한 고퀄리티의 어항 속 장면을 영상에 담는다. 물고기들이 어항 속을 헤엄치는 모습을 보다 보면 사색에 빠지게 된다. 물고기를 수집하는 데 취미가 있는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는 영상이다. 

잠 못 이루는 밤 

바쁜 현대인들에게 숙면은 소중하다. 예민한 기질의 사람이라면 더욱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하며, 작은 소리에 곧잘 깨기도 한다. 

이럴 때 유용한 게 수면 채널이다. 수면 채널의 영상은 파도 소리나 빗소리 등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된 소리를 활용해 수면을 돕는다. 직접 음악을 작곡하는 유튜브 채널 ‘힐링트리 뮤직’은 잘 때 듣기 좋은 음악을 올려놓는데, 조회 수가 무려 3000만회가 넘는다. 영상의 총 조회 수는 1억6000만회를 넘겼다.

깊은 잠을 이룰 수 있게 돕는 채널 ‘브레이너 제이의 숙면 여행’ 역시 별다른 기법 없이 수십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영상을 제작한다. 비교적 전문성이 요구되기는 하나, 영상 제작 면에서는 난도가 낮은 편이다. 

접근성

새로운 정보를 알려주는 영상이나 게임, 브이로그 등 레드오션에 해당하는 콘텐츠는 촬영과 편집 면에서 시청자의 이목을 끄는 특별한 기술이 꼭 필요한 데 반해, 반려동물이나 아기, 자연을 이용한 콘텐츠는 비교적 적은 노력으로 유튜브의 세계에 접근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본능에 만족을 준다는 측면에서 가파른 성장을 할 수도 있어 초보 유튜버들에겐 유용한 콘텐츠가 되지 않을까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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