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고덕국제신도시 중심에 영국 테마 스트리트몰 ‘브리티시 고덕’ 12월 분양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최근 이국적인 분위기의 테마형 수익형 부동산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와 ㈜평택고덕피에프브이가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Ebc-2블록에 영국 테마 상업시설 ‘브리티시 고덕’을 12월 분양할 예정이라고 밝혀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힐스테이트 고덕 센트럴의 상업시설인 ‘브리티시 고덕’은 고덕국제신도시 내 최대 규모인 연면적 약 7만 1166㎡, 지하 1층~지상 5층, 총 576실 중 금회 공급분 575실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며, 영국풍의 독특한 테마가 적용되는 패밀리 스트리트몰로 조성될 계획이다.

다양한 영국 테마공간 조성 계획·대형 앵커테넌트 유치 추진 계획으로 시너지 효과 노려

우선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영국 국기 유니언잭 패턴의 조경 디자인을 적용할 예정인 중앙광장 ‘유니언잭 스퀘어’다. 이벤트형 광장으로 계획된 이곳에서는 아름다운 분수쇼와 미디어아트 영국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빅벤 연출 등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벤트 공간 및 만남의 장소로 활용해 고객 유치와 상업시설 활성화를 이끌어낼 전망이다.

영국의 대표적인 문화컨텐츠들이 연출되는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영화 <해리포터>에서 급행열차가 출발하는 기차역 테마의 게이트 ‘킹스크로스’와 세계적인 포토스폿 비틀즈의 횡단보도를 재현한 팝뮤직 테마명소 ‘애비로드’가 계획돼있으며, 그래피티 등 거리예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브릭레인’도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영국 정원을 구현한 ‘배드포트 가든’ ‘트리니티 가든’ 등을 비롯해 단지 내 조경 및 조형물 특화에는 에버랜드 조경을 맡은 바 있는 삼성물산 조경사업팀(구 에버랜드, 예정)이 나설 예정이라 이국적인 테마를 바탕으로 전 연령층에 높은 관심을 통해 지역 내 명소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형 앵커테넌트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도가 높다. ‘브리티시 고덕’에는 문고, SSM, 키즈시설 등 고객을 끌어 모으는 핵심 점포 입점 추진을 계획하고 있어 상업시설 활성화는 물론 일대 상권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상업시설은 지상 2~4층, 243실 중 절반에 가까운 118호실에 테라스형 설계를 도입해 개방감을 높일 예정이며, 총 676대 규모의 주차장을 마련할 계획이라 인근 상업시설 대비 집객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우수한 교통망과 풍부한 배후수요…고덕국제신도시 중심상업지역 랜드마크로 우뚝

‘브리티시 고덕’은 고덕국제화계획지구 내에서도 우수한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어 풍부한 수요가 기대된다. 이 상업시설은 중심 메인도로변에 위치해 접근성이 양호하고, 중심상업지역이 가까워 상권 간 연계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이 상업시설은 중심상업지역 일대를 아우르는 랜드마크로 자리할 전망이다.

우수한 교통망을 기반으로 광역 수요 흡수도 예상된다. 우선, 단지 인근에는 BRT 정류장이 있어 인접 지역에서의 소비층 유입이 예상될 뿐만 아니라, 수도권 1호선 서정리역과 차량 약 6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KTX(예정)·SRT·수도권 1호선 정차하는 지제역에서도 차량으로 약 10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어 수도권은 물론 인근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후수요도 풍부하다. ‘브리티시 고덕’은 함께 조성되는 힐스테이트 고덕 센트럴 660가구의 고정수요를 확보하고 있으며, 상업시설 인근에 앞서 공급된 아파트 호반써밋, 금호어울림 등 배후단지 입주민 약 2600가구 등을 도보권 고정 소비층으로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토교통부 공고 제2019-1253에 따르면 고덕국제화계획지구가 1731만여㎡ 용지에 8조1603억원을 투입해 주거·상업·산업 등 기능 육성을 목적으로 인구 14만명, 건설호수 5만9000가구 등으로 계획된 만큼 유동인구 등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인근에 각급 학교(예정)가 위치해 있으며, 근린공원도 가까워 소비층의 자연스러운 유입이 가능하며, 인근 상업시설들과 연계상권 형성 효과도 노려 볼만 하다.

대기업 후광효과에 따른 기대감도 높다.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고덕국제신도시는 삼성전자의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가까워 이에 따른 수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비전2030’을 발표해 고덕 일대에 약 100조원을 투자해 오는 2025년까지 총 6개의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라 이에 따른 상업시설 수요증가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앞서 2018년 발표한 지속 경영가능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인프라 구축을 위해 344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를 통해 1514억달러 상당의 생산 유발효과와 44만명의 일자리 창출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더불어 대규모 첨단 산업 단지인 평택 브레인시티(예정)가 내년 준공 예정이며, 평택시청 등 행정기관 이전에 따른 행정타운 조성도 추진 중이라 조성이 완료되면 일대 상주수요 4만여가구 확보 및 종사자 수요 유입에 따른 상권 확장까지 예상되고 있다.

저금리기조, 주택시장 반사이익 기대…’포스트코로나’ 준비하는 기대감 높은 투자처

한국은행이 지난 11월까지 네 차례 열린 금통위에서 4회 연속 기준금리를 연 0.50%로 동결시키면서 상업시설 등 수익형 부동산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중대형 상가 투자 수익률은 올해 상반기 기준 2.49%로 확인됐다.

또한, 주택시장을 겨냥한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연이어 나오면서 상업시설이 풍선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에서 거래된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9만3428건으로 직전 분기 거래량인 7만3071 대비 2만357건(2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소식들이 조금씩 들리면서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해 수도권 랜드마크 입지에 들어서는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수요도 몰려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감정원 통계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3분기 경기권의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건수는 3만2794건으로 2분기(2만2784건) 대비 약 44% 증가했으며, 투자수익률 부분에서도 중대형 상가는 1.37%로 지난 분기에서 0.06%p 상승해 보합을 유지한 울산을 제외하고 전국서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 관계자는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규제의 영향을 받아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상가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백신 개발이 앞다퉈 진행되고 있는 만큼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발빠르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브리티시 고덕 모델하우스는 평택시 비전동 1102-2에 마련될 예정이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