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일로’ 상신브레이크 속사정

견고하던 흑자탑 ‘금갈라’

[일요시사 취재1팀] 김정수 기자 = 브레이크 마찰재 1위 회사 상신브레이크는 적자를 내지 않는 회사로 유명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상황이 급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고객사들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다. 계열사 실적마저 감소세를 보이며 상신브레이크는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내고 있다.

▲ 상신브레이크 본사 ⓒ상신브레이크

상신브레이크는 브레이크 마찰재 전문 회사다. 차량용 제동장치는 마찰력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마찰식 브레이크를 일반적으로 사용하는데, 상신브레이크는 여기에 주된 역할을 담당하는 마찰재를 다룬다.

국내 1위

창업주는 정도철 회장이다. 지난 1975년 회사를 설립한 그는 그야말로 ‘마찰재 외길’을 걸었다. 창업주의 집념 아래 성장한 상신브레이크는 매년 흑자를 기록하며 중견 상장사로 거듭났다.

현재 상신브레이크는 2세 경영 체제다. 후계자는 창업주의 장남 정성한 사장이다. 정 사장은 지난 2004년 상신브레이크 최대주주로 등극한 바 있지만 완전한 승계는 이후에 이뤄졌다.

정 사장은 2016년 3월 사장으로 승진했고, 2018년 12월 창업주가 주식 대부분을 자손들에게 증여하면서 비로소 승계를 매듭지을 수 있었다.


상신브레이크는 국내 마찰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3년간(2017~2019) 점유율은 50%에 가깝다. 여타 경쟁업체 비중이 20% 초반대인 점을 미뤄봤을 때, 압도적인 수치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상신브레이크는 2003년 중국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인도, 미국, 멕시코 등에 깃발을 꽂기 시작했다.

상신브레이크는 주로 완성차 제조사, 자동차 부품업체 등에 제품을 납품한다. 실적이 고객사들의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는 까닭이. 그러다 보니 올해부터는 만만치 않은 상황에 놓였다. 코로나19 때문이다.

상신브레이크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2020년 자동차 경기 전망’을 낮게 점쳤다. 회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자동차 산업의 공급과 수요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예상대로 상신브레이크는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공장 셧다운이 그 방증이다.

상신브레이크는 올해 5월에만 모두 6일 동안 모든 공장의 마찰재 생산을 중단했다. 사유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판매시장 변화에 따른 조업일정 조정’이었다.

공장 가동이 멈춘 영역은 ‘브레이크 패드’였다. 브레이크 패드는 상신브레이크의 주요 매출 상품이다. 최근 3년간 브레이크패드에서 발생한 매출 비중만 전체의 67.3%, 70.3%, 73.9%였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77.9%였다.

다만 상신브레이크는 보유 재고가 있기 때문에 영업활동에 생길 차질은 없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 공장 셧다운
창립 이후 첫 적자 가능성도

생산중단은 계속됐다. 브레이크 패드 생산 가동은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매달 멈춰 섰다. 사유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완성차 판매 감소에 따른 고객사 발주 감소’로 변경됐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상신브레이크는 해당 기간 동안 매달 9일, 9일, 6일, 7일 동안 생산을 중단하면서 총 37일(5~9월 사이) 동안 셧다운을 겪었다.

상신브레이크는 적자가 발생하지 않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상신브레이크의 최초 실적은 지난 1999년이다. 이때부터 상신브레이크는 단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다.

최근 3년간 실적도 계속 플러스였다. 상신브레이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3845억원, 3786억원, 3919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359억원, 207억원, 156억원으로 나타났고 순이익은 241억원, 99억원, 54억원이었다.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마이너스로 전환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흑자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상신브레이크 제품 ⓒ상신브레이크

상신브레이크의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은 250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13.9% 하락한 수치다. 속사정은 더 좋지 않았다. 동기간 영업이익은 81.4% 하락한 19억원,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간 24억원에서 -75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계열사 부진도 간과하기 어렵다. 상신브레이크 계열사는 모두 11곳이다. 국내 5곳과 해외 6곳이다. 대부분 브레이크 마찰재 관련 회사다. 특수관계 국내 법인 1곳을 제외하면 종속회사는 10곳으로 정리된다.

이들 중 3분기 기준, 흑자가 발생한 법인은 3곳에 그친다. 모든 종속회사의 순이익을 합산하면 -87억원이다. 최근 3년간 10개 종속회사에 대한 순이익 변화는 47억원, -56억원, -87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가 더 남은 점을 미뤄봤을 때, 적자 폭은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갑작스러운 실적 변화에 배당에도 관심이 모인다. 최근 3년간 상신브레이크는 32억원, 19억원, 19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성향(순이익에서 주주 몫으로 돌아가는 배당금의 비율)은 13.6%, 23.6%, 47.7% 였다.

첫 적자?

상신브레이크 오너 일가의 지배력은 공고한 편이다. 최대주주는 정 사장으로 12.48%의 지분을 쥐고 있다. 이어 오너 일가 회사인 듀오정보에서 11.83%를 갖고 있다. 정 사장 다음으로 지분을 많이 쥐고 있는 개인은 김명균, 김혜정씨다. 이들은 정 사장의 친인척으로 분류되며 각각 4.57%, 4.28%의 몫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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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처음에는 ‘설마, 그렇게까지?’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여 만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말하지만 당사자는 거칠 게 없다는 태도다. 문제는 그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천조국’ 미국을 어디로 끌고 가는 걸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충격과 경악으로 물들고 있다. ‘이보다 더 놀랄 일이 있을까?’라는 반응이 거듭되는 모양새다. 되짚어 보면 이제 와 말이 안 된다고 하기엔 등장부터 파격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에는 조롱과 웃음이 난무했다. 하지만 미국은 그를 선택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예상보다 더 파격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 기간 동안 공약으로 내세운 내용은 임기 중에 어떤 식으로든 진행했다. 그 공약이 ‘미치광이’ ‘사이코’ 등의 원색적인 비난으로 이어져도 요지부동이었다. 되레 외부 자극이 커질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더욱 거칠어졌다. 문제는 그 행보에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과거 미국이 ‘유일한’ 패권국으로 군림하던 시기와 비견될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세계의 경찰’로 각국 상황에 관여했던 때보다도 영향력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그 배경으로 지목되는 게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세계 질서를 유지했던 틀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관세 부과에서 비롯된 통상 전쟁과 국제 질서 유지를 내세운 타국에 대한 물리적 개입이다. 두 사안 모두 ‘평범한’ 미국 대통령이라면 생각은 해도 실제로 행하기는 어려운 내용이다. 당장 전 세계의 지도자가 반발할 테고 각국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무엇보다 대통령 자신이 겪어야 할 정치적 리스크가 매우 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했고 또 하려 하고 있다. 모두가 ‘설마’라고 손사래 치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데 걸린 시간은 1년 남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캐나다, 그린란드, 파나마 운하 등을 미국 소유로 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영토 확장이라는 제국주의 시기에나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을 공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는 ‘무기’나 다름없다.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전 세계와 통상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의 자리를 노리는 중국과는 서로 수천%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세계 경제를 흔들었다. 관세 부과로 흔들더니 그린란드로 공포 조장 과거 FTA 체결로 미국과의 무역에서 관세 0%를 유지했던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협상한 일본의 관세 부과율을 기본으로 깔고 조율이 이뤄졌다. 줄다리기 끝에 협상이 타결됐지만 관세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국가 간 외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전 세계가 통상 전쟁의 여파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영토 확장 문제가 불거졌다. 최근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군사 작전을 진행해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데려와 법정에 세운 것이다. 표면상으로는 베네수엘라 내부 상황을 언급했지만 속내는 석유라는 말이 나왔다. 베네수엘라는 제1의 석유 매장국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사업을 지배하겠다는 의지를 실행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를 차지하게 되면 세계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베네수엘라 석유를 등에 업은 미국이 세계 석유시장 개편에 나설 길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주변국은 물론 산유국은 크든 작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미국은 베네수엘라 자체를 통치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미국에 적대적인 정권을 몰아내고 권력 지형을 ‘친미’ 또는 친미 우호 세력으로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을 시작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정가에서는 공산 정권을 유지 중인 쿠바가 다음 표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판에도 마이웨이 베네수엘라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그린란드’가 화두로 떠올랐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의 섬으로 한반도보다 9배나 큰 섬이다. 인구가 6만여명에 불과하고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인 땅이라 가치 평가가 낮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아래에 묻힌 광물을 채취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지정학적으로도 좋은 위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시키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트럼프정부 이전에도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과거 미국정부는 그린란드를 사기 위해 돈을 제시한 적도 있고, 세계 2차대전 기간에는 점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덴마크의 반발, 무엇보다 그린란드 주민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노골적인 요구가 시작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상 이유를 들었다. 그린란드를 지킬 수 있는 건 미국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그린란드에 묻혀 있는 자원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외신들은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으로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압송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감이 붙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승리’라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비치면서 극대화됐다. 협상의 기술 자유자재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나토)에 참여 중인 국가들은 일제히 반기를 들었다. 미국과 유럽 간 오랜 시간 유지돼 온 ‘대서양 질서’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무력 충돌 가능성 등으로 전운이 감돌던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이른바 다보스 포럼에서 출구를 찾는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미국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철폐하면서 상황 반전의 여지가 생겼다. 실제 그의 발언 이후 미국 증시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집단 반발, 금융시장 동요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발 후퇴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계속 가다간 나토의 내부 분열은 물론 유럽의 실력행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원하는 것을 취하는 ‘협상의 기술’을 또 사용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각종 협상 기술을 사용해 왔다. 과도한 관세 부과, SNS 사용 등이 그 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이어 광물 자원 노리고 장악 시도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아직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했을 뿐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 자체가 꺾인 건 아니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그린란드 병합의 당위성을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그는 그린란드를 ‘전략 요충지’이며 ‘북미 대륙의 일부, 서반구 최북단에 있는 우리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불확실성’의 토대 위에서 실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좌충우돌’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예측불가의 행보가 계속될 때마다 우리나라 또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게 미국과의 관계인 만큼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후 관리를 위해 만든 ‘평화위원회’ 가입 초청장을 60여개국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의 평화지만 속내는 국제연합(UN) 등을 대체할 다자간 기구를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다.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서방 및 친서방 국가와 러시아, 벨라루스 등이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도 포함됐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지난 20일 “미국 측 초청에 따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 언론에서는 우리나라가 평화위원회 가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 평화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분쟁에 개입할 명분을 만들려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언제나 영향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임기 1주년을 맞았다. 불과 1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일으킨 풍파는 엄청나다. 앞으로 불어닥칠 태풍의 크기도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지경이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4년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2029년 1월20일 정오까지다. 아직 3년이나 남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