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일로’ 디딤의 추락

날개 꺾이고 점점 늪으로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외식 전문 기업 ‘디딤’이 부진의 늪에 빠졌다. 최근 1년 사이 매출과 영업이익은 눈에 띄게 하락세를 그렸고,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대폭 상승했다. 한동안 가파르게 증가하던 프랜차이즈 매장의 신규 출점이 둔화하고 가맹점 수가 급감하면서 성장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디딤 본사 ⓒ디딤

디딤은 지난 2006년 설립돼 직영 식당 운영사업, 해외사업, 프랜차이즈 가맹사업, 식자재 유통 서비스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외식 전문 기업이다. 운영 중인 직영 브랜드로는 백제원, 한라담, 도쿄하나, 풀사이드228 등이 대표적이며, 프랜차이즈 브랜드로는 신마포갈매기, 미술관, 고래식당, 연안식당 등이 있다. 

승승장구

프랜차이즈사업의 잇따른 성공으로 승승장구하던 디딤은 2017년 4월 ‘한화ACPC스팩’ 합병상장을 결정한 뒤 같은 해 8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당시 이범택 디딤 대표이사는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스팩 합병 상장을 결정했다”며 “공모자금은 차입금 상환과 직영점을 늘리는 데 투입해 사업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1등 외식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이 대표가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펀드 ‘웨스트 포인트 인베스트먼트’가 16.75%를 보유, 자기주식 3.87%, 기타 49.38%다.


상장 후 디딤이 새롭게 선보인 연안식당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로 인한 디딤의 매출은 상승 곡선을 그리며 장밋빛 미래를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디딤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디딤은 최근 심각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1252억6600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디딤의 매출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618억8500만원으로 50%나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946억2400만원과 비교했을 때도 1년 사이에 34% 감소율을 보였다.

영업이익도 크게 감소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1억6086만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동기인 3분기 지난해 말 3.2%에서 1년 사이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 같은 실적 감소의 원인은 가맹점 수가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말 117개였던 연안식당 가맹점은 지난해 3분기 221개로 늘어났지만 올해 3분기 165개까지 줄어들었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 신마포갈매기 가맹점은 2017년 207개에서 2018년 159개, 2019년 3분기 139개, 올해 3분기에는 128개까지 줄어들었다.

수익성 저하로 인한 자본 감소와 부채 증가로 재정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질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올해 3분기 기준 디딤의 총자산(총자본+총부채)은 1059억6400만원으로 전년 동기(1150억8900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치로만 보면 자산에 큰 변동이 없어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문제점이 나타난다. 자본은 줄어들고 부채가 늘어나는 좋지 않은 상황이 수년간 지속되고 있다. 


디딤의 총자본의 경우 324억6600만원에서 195억9400만원으로 48%(128억7200만원) 가량 감소했고 총부채는 826억2300만원에서 863억6900만원으로 4%(40억원)가량 증가했다.

가맹점 감소가 불러온 실적 악화
440%까지 치솟은 부채비율 압박 

자본의 감소와 부채의 증가는 디딤의 부채비율(총부채/총자본)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2018년 108%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연말 255%까지 치솟았고 올해 3분기 기준 440%를 기록했다. 통상 부채비율은 200% 이하를 적정 수준으로 인식하는데 디딤의 경우 심각한 수준이다.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 역시 나빠졌다. 2018년 234억7400만원이던 디딤의 유동자산은 지난해 3분기 276억4000만원, 올해 3분기 250억4500만원을 기록했고 유동부채는 같은 기간 278억5900만원에서 343억3600만원, 476억900만원까지 증가했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기준치를 하회하던 유동비율은 52%까지 주저앉았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이나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한 지표로서, 통상 200% 이상을 적정 수준으로 인식한다. 

대폭 늘어난 총차입금이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까지만 해도 229억5400만원 수준에 머물렀던 디딤의 총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3분기 676억3500만원으로, 올해 3분기 기준 723억3100만원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 연안식당 ⓒ디딤

차입금의 증가는 빚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화됐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올해 3분기 기준 디딤의 차입금 의존도는 지난해 3분기 대비 10%p. 상승한 68%에 달했다. 이는 디딤의 재무제표가 공개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30% 이하를 적정 차입금 의존도로 인식하는 통상적인 개념과 큰 간극을 나타낸다. 

차입금이란 일정한 기한 내에 원금의 상환과 일정한 이자를 지급한다는 채권, 채무 계약에 따라 조달된 자금이다. 이는 곧 차입금의 규모는 이자 지급률과 비례한다는 것을 뜻한다.

올해 3분기 디딤이 지급한 이자는 20억원 수준이다. 기타 비용이 40억90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이나 되는 금액이 이자비용으로 나간 것이다. 현재 디딤의 차입금 상승 추이로 봤을 때 이자는 매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재무건전성 악화를 초래하는 자본과 부채의 심각한 불균형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디딤은 자본 확충에 몰두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줄어드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숫자와 이익 잉여금을 봤을 때 그리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디딤의 순이익이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하며 이익 잉여금도 바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2018년 26억1000만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8억3300만원까지 떨어진 데 이어 올해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134억3676만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2018년 162억4500만원이 남아있던 이익 잉여금은 지난해 3분기 150억500만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 3분기 기준 25억7600만원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결손금으로의 전환이 눈앞에 있다.


타개책 있나?

디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가맹점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요즘 스탠드에 맞는 다양한 레스토랑 간편식 제품의 공동 개발과 신규 간편식 브랜드 론칭을 통해 직영 및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신규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유동비율, 부채비율 등과 관련된 부분은 담당자가 자리를 비워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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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