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립 황제’ 신정환 컴백 스토리 

여전한 입담, 벌써 몸 풀렸다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오랜 기간 방송과 인연을 끊었던 신정환이 복귀의 신호탄을 쐈다. “마음 속으로 많은 것이 정리됐다”는 그가 향한 곳은 유튜브다. 꾸밈없고 톡톡 튀는 멘트가 장기인 신정환에게 있어 유튜브는 더할 나위 없는 놀이터로 보인다. 다양한 인플루언서를 만나는 콘텐츠에서 ‘애드립 황제’다운 장기가 발휘되고 있다. 과거 ‘방송 천재’ 신정환의 향수가 묻어난다. 
 

▲ 가수 신정환 ⓒ코엔

 

“신정환의 예능감을 보면 지구인이 아니라 외계인인 것 같다.”(신동엽) “대본을 보지 않고 순발력으로만 방송하는데, 저렇게 웃긴다.”(이경규) “누군가를 비하하지 않으면서, 건강한 웃음을 창조한다.”(백지영) “신정환보다 방송을 잘하는 사람은 없다.”(탁재훈)

방송 천재

국내 내로라하는 스타들은 신정환에 대해 이같이 평가한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드립을 내놓으면서도, 누구 하나 기분 나쁘지 않게 선을 지킨다. 그가 던지는 멘트는 군더더기가 없고, 타이밍은 적재적소다. 이상한 춤으로 시청자들을 홀리기도 하며, 바보 같은 표정을 띠고 슬랩스틱 코미디까지 구사한다. 

신정환이 국내 최고의 예능인으로 꼽히는 이유다. 그랬던 그가 2010년 터진 이른바 ‘뎅기열 사건’으로 인해 정점에서 추락하기 시작한다. 해외 원정도박도 문제였지만, 뎅기열에 걸렸다고 사진을 조작한 것이 화근이 됐다. 

2014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뭐라도 변명을 해야 할 것 같아서, 팬들이라도 진정시키고자 뎅기열에 걸렸다고 언급했는데, 그게 그렇게 파장을 일으킬 줄 몰랐다. 차분했어야 했는데 독단적으로 행동했다. 왜 그런 짓을 했을까 후회한다”고 밝혔다. 


워낙 친근한 이미지로 수많은 사람에게 웃음을 준 그이기에 발각된 거짓말이 대중에게 야기한 배신감은 큰 듯 했다. 넘쳤던 사랑이 부메랑으로 작용한 셈이었다. 

법적인 처벌을 받은 뒤 건강을 회복한 그는 싱가포르에서 빙수 가게를 개업하면서, 방송과는 거리를 뒀다. 

고향 같은 촬영장을 잊을 수는 없었는지, 신정환은 2017년 tvN <프로젝트 S: 악마의 재능>에 고정 패널로 출연했고, 2018년 JTBC <아는 형님>에도 나왔다. 

하지만 과거의 재기발랄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어딘가 주눅이 든 모습이었다. 예전처럼 강력한 웃음을 뽐내기엔 예능 촬영 현장이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김희철이 던진 ‘경상도의 아귀, 전라도의 짝귀, 필리핀의 뎅귀’라는 드립에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몰라 속으로만 웃었다”는 그의 말로 미뤄봤을 때 당시만 해도 심적인 부담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예상된다.
 

▲ 신정환 ⓒ유튜브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을 알게 돼서였을까, 다시 방송 활동을 멈췄다. 그리고 2년 만에 다시 얼굴을 비췄다.

‘신정환장’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다. 인플루언서를 만나 다양한 체험을 하는 ‘나도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다’(이하 ‘나인써’)라는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먹방’ ‘타로’ ‘필라테스’ 등 여러 영역에서 관심을 끄는 인플루언서들과 만나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몸이 덜 풀린 느낌이었는데, ‘나인써’에서는 초반부터 과거의 재능을 드러낸다. 

‘잃어버린 10년’ 성숙해진 내공
재기의 갈림길 속 응원하는 팬들 

타로카드를 집고 마치 포커를 칠 때 히든카드를 보는 듯 패를 쪼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필라테스 전문가 엠마가 신은 필라테스 양말을 본 뒤 “인플루언서가 왜 구멍 난 양말을 신냐”고 핀잔을 주고, 마스크를 쓰고 있는 여성에게 “마스크 모델 같으세요”라며 터무니없는 멘트를 던지기도 한다.

“재치 있는 악플 남겨주세요”라고 특이점이 있는 홍보를 하기도 하며, MBC <라디오스타>를 나가는 건 어떠냐는 한 팬의 댓글에 “<복면가왕>도 못 나가는데…”라며 맞받아친다. 

마음속에 있던 무거운 돌멩이를 꺼낸 듯, 한결 가벼워진 얼굴로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농담을 한다. ‘뎅기열’ ‘원조 조작’ ‘도박’ 등 신정환의 입장에서는 상처가 될 법한 단어들이 나올 때도 여유롭게 대처한다. 

어느덧 ‘잃어버린 10년’이다. 10년 동안 그는 방송을 떠나있었다. 사람이 많은 곳은 되도록 피했고, 늘 마스크를 쓰고 고개를 숙이고 다녀서 ‘거북목’ 증세가 있다는 그다. 

워낙 낙폭이 큰 롤러코스터를 경험했기 때문일까, 까불거리기만 했던 예전 신정환과 달리 성숙해진 얼굴도 눈에 띈다.

SNS에서 익명의 누군가가 던진 악플에 “얼굴 없이 함부로 던진 말에 스스로도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결코 개운하진 않을 거예요”라고 남겨 악플러로부터 되려 사과를 받기도 했고, 팬들의 응원에 겸허히 감사함을 표하기도 한다. 

인기 ‘먹방’ BJ인 딕헌터(송원섭)와 첫 방송을 한 뒤 딕헌터의 팬들이 신정환과 방송을 한 것에 불만을 제기했다.
 

▲ ⓒ케이엔엠

이에 대해 “딕헌터와 즐겁게 촬영해서 좋았고 많은 걸 배워간다. 저 때문에 언짢으신 팬들께 죄송하다. 여러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 감사하다”고 남기기도 했다. 

아울러 2015년 결혼한 아내를 언급할 때는 깊은 존중의 마음도 전달된다. 특이한 유머를 발휘하는 재능은 유지하면서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크게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 10년 동안 쌓인 내공이 다섯 편의 영상 만으로 강하게 전달된다.

국내 사회를 뒤흔든 충격적인 사건에 비하면, 신정환의 자숙 기간은 비교적 길었던 편에 해당한다. 또 활동 당시 누구나 좋아할 만한 즐거움을 만들어냈던 덕분일까, 그를 기다려 온 팬들이 적지 않아 보인다. 


‘신정환장’에 있는 댓글 대부분이 ‘돌아와서 반갑다’ ‘얼굴이 좋아졌다’ ‘다신 실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 호의적인 반응이 대다수다.

패자의 귀환

2015년 신정환의 결혼식 때 주례를 맡은 김영희 PD는 “실패한 사람이 재기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는 응원을 남긴 바 있다. 그 응원을 들은 뒤 5년 만에 재기의 갈림길에 서 있는 신정환. 긍정적인 면은 남기고 단점을 보완한 모습이 역력히 드러나서인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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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