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사랑의 공부방’ 운영 중인 포스코재능봉사단
4년째 ‘사랑의 공부방’ 운영 중인 포스코재능봉사단
  • 김해웅 기자
  • 승인 2020.10.22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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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정은 포스코봉사단장과 아이들
▲ 양정은 포스코재능봉사단장과 아이들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말도 잘 통하고 공부도 잘 가르쳐주는 상냥한 형이나 누나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어릴 때 누구나 한번쯤 이런 소망을 품어봤을 텐데 취약계층 아이들의 이 같은 소망을 현실로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포스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포항제철소 ‘사랑의 공부방’ 회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7월28일 오후 7시경엔 포항YWCA 3층 조리실에 밝은 표정의 아이들이 가득 모였다.

포항 소재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아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마카롱을 만드는 날이었다.

달달하고 쫀득쫀득한 마카롱을 직접 만들어본다는 생각에 아이들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났다.

그 사이사이에 아이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는 청년들이 눈에 띄었다.

“일 년에 두 번 쿠킹 클래스가 열리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지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카롱을 만든다니 아주 즐거워하네요.”

사랑의 공부방 양정은(포항 열연부) 단장도 아이들처럼 즐거운 표정이었다.
 

▲ 사랑의 공부방
▲ 사랑의 공부방

이날은 모처럼 사랑의 공부방 회원들이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공부방 바깥에서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날이었다.

그렇게 어우러지며 아이들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다.

포항 열연부 직원으로 꾸려진 사랑의 공부방 봉사단은 2017년 2월 정식 출범했다.

자매마을인 포항 남구 청림동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교육 여건을 만들어주기 위해 결성된 것이다.

1주일에 1회 지역아동센터 공부방을 방문해 초·중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쳐주고 상담도 해주는 봉사활동이다.

어린아이들을 상대해야 하므로 회원들 모두 이삼십대로 구성돼있다.

공부방에는 15명 정도의 아이들이 모이며 초등학생이 다수고 중학생도 더러 있다.

수업은 학년별 모둠 형태로 진행하는데 사랑의 공부방 회원들과 아이들이 1대1 멘토링 관계로 돼있어 사실상 가정교사에 가깝다.

그런 까닭에 회원들의 부담이 적지 않다.

아이들의 공부를 잘 이끌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시험 성적도 은근히 신경 쓰이는데 말 못할 고민을 들어줘야 하고 진학 상담도 해줘야 한다.

공부에 관심이 없는 아이, 자세가 불량한 아이를 만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난감해지기도 한다.

사랑의 공부방 회원들이 아이들을 대할 때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진솔한 자세와 솔직한 대화다.

박준영 회원은 “어떻게든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다행히 아이들도 우리 회원들의 진심을 느껴서인지 마음의 문을 열고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라며 “집이나 학교서 있었던 이런저런 일들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서로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임한준 회원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생각하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아이들이 잘 따라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며 “간혹 공부에 관심이 없고 말도 없는 아이들이 있긴 한데, 재미있는 얘기를 하면서 마음을 풀어주면 조금씩 대화를 하게 되고 공부에 흥미를 보이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아이들의 반응은 어떨까?
 

▲ ▲베이킹 클래스 중인 아이들
▲ 베이킹 클래스 중인 아이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아동센터 공부방에 다니고 있는 이유정 학생(청림초 5년)은 “공부방 선생님들과 마음 편하게 얘기도 나누고 장난도 치면서 공부도 잘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앞으로도 공부방 선생님들한테 계속 배우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회사 업무가 바쁘게 돌아갈 때는 봉사활동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데 단원들은 그런 날에도 아이들을 생각하며 공부방을 향해 종종걸음을 친다.

양정은 단장은 “하루는 아이들이 과자를 만들어서 회원들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았고, 아이들에게 더 잘해줘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공부방 봉사의 보람에 대해 말했다.

사랑의 공부방 봉사활동은 외부기관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봉사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는 포항YWCA의 이정희 차장은 “취약계층 아이들이 생활에 자신감을 갖게 되고 학교 성적도 올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다. 이런 점에서 포스코의 공부방 봉사는 정말 필요한 봉사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세상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진다는 목소리가 사회 곳곳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럴수록 미래인 아이들을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하고, 특히 취약계층 아이들을 더 따듯하게 보듬어야 할 것이다.

아이들의 상냥한 형이나 누나 같은 사랑의 공부방 회원들, 그들이 있기에 이 팍팍한 세상에도 사랑의 체온은 유지되는 것이다.

포스코재능봉사단(단장 양정은)은 지난 2017년 2월17일, 단원 8명으로 구성돼있으며 포항제철소 9개 부서(98명 참여)에서 부서별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 봉사단은 포항 지역의 배려계층 아이들의 교과 과정은 물론 로봇코딩 등의 다양한 학습지원을 비롯해 쿠킹클래스 등 교감 활동 및 진로상담까지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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