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그룹 차녀 뜨는 이유

보폭 넓히는 공주님

[일요시사 취재1팀] 김정수 기자 = 대유위니아그룹 차녀가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룹 핵심사에서 상무로 근무하는 데 이어 계열사 지분을 차근차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계 경쟁력을 일찌감치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대유타워 ⓒ네이버지도

대유위니아그룹은 조 단위 매출을 자랑하는 중견 그룹이다. 자동차 부품과 가전, 레저 등을 다룬다. 핵심 계열사는 자동차 시트 생산업체 대유에이텍으로 그룹 실적을 견인하는 곳이다. 일반 대중들에게는 김치냉장고 ‘딤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조 단위 매출

대유위니아그룹은 박영우 회장과 그 일가가 지배하고 있다. 박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들은 대유위니아그룹지주사 역할을 하는 ‘동강홀딩스’의 최대주주다. 지난해 기준 지분율은 43.16%다.

동강홀딩스는 그룹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며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대유홀딩스의 최대주주다. 지분율은 40.64%다. ‘박 회장 일가→동강홀딩스→대유홀딩스→이하 계열사’로 이어지는 형태다.

대유홀딩스는 그룹 핵심사 대유에이텍과 대유플러스의 최대주주다. 보유 지분은 각각 32.16%, 16.71%다.


자동차 시트업체 대유에이텍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2849억원과 영업이익 312억원을 기록했다. 정보통신 전문기업 대유플러스에서는 동기간 연결기준 매출액 5300억원과 영업이익 396억원이 발생했다.

대유에이텍과 대유플러스는 각각 대유에이피와 위니아딤채의 최대주주다. 대유에이피는 자동차 조향장치를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연결기준 1574억원 매출과 1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유플러스는 딤채홀딩스를 거쳐 김치냉장고로 유명한 위니아딤채를 지배하고 있다. 위니아딤채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504억원, 206억원이다.

대유홀딩스는 위니아홀딩스의 최대주주기도 하다. 지분율은 40.91%다. 위니아홀딩스는 위니아전자(위니아대우)를 지배하고 있다. 위니아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1조2740억원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44억원 영업손실을 봤다.

지배구조를 종합해보면 ‘대유홀딩스→대유에이텍, 대유플러스, 위니아홀딩스’를 기준으로 ‘대유에이텍→대유에이피’ ‘대유플러스→딤채홀딩스→위니아딤채’ ‘위니아홀딩스→위니아전자’로 구축된 형태다.

박 회장 슬하에는 두 딸이 있다. 이들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동강홀딩스에서 각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 핵심사 등기임원, 후계 경쟁력 확보
장녀보다 앞선 경력…계열사 지분도 우위


박 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는 장녀가 아닌 차녀로 분석된다.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에서 앞선 상태고, 현재 그룹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 차녀는 박은진 대유에이텍 상무다. 박 상무는 그룹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대유홀딩스에서 자신의 언니보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유홀딩스가 설립된 2016년부터 우위가 결정됐다. 현재 이들의 지분은 각각 7.78%와 3.69%다.

대유홀딩스뿐만 아니라 여타 계열사에서도 박 상무가 앞서고 있다. 대유에이택에서는 1.39%, 0.41%로 차이를 보인다. 초기 공시에는 박 상무만 지분을 쥐고 있었지만 2012년 장녀가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지분을 보유하기 시작했다. 다만 박 상무보다 적은 양을 소유하고 있다.
 

▲ ▲ 박영우 대유위니아 그룹 회장 ⓒ대유그룹

대유플러스에서는 5.78%, 2.31%의 격차가 있다. 애초 두 자녀는 동일한 양의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2012년부터 박 상무가 앞질렀다.

이 외에도 박 상무는 위니아딤채에서 0.21% 지분을 쥐고 있지만, 장녀는 1주의 지분도 가지고 있지 않다.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위니아딤채 감사보고서는 2014년부터다. 당시에도 장녀는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고, 차녀인 박 상무가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1990년생인 박 상무는 미국 코넬대학교를 졸업하고 뉴욕 대학원을 졸업해 국내 언론사 기자를 지냈다. 이후 지난 2018년 6월부터 위니아홀딩스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해 3월 사임했다. 현재 박 상무는 대유에이택에서 상근 등기임원 상무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대외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반면 장녀는 해외에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박 상무와 달리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바 없다. 박 상무가 후계 경쟁력을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는 까닭이다.

박 상무는 대유위니아 그룹 계열사 주식을 차근차근 확보하면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박 상무는 지난 3월과 6월 대유에이텍 주식 12만1100주를 취득하면서 기존 지분율은 1.25%에서 1.39%로 상승했다. 반면 장녀는 올해 따로 지분을 확보하지 않았다.

박 상무가 근무하고 있는 대유에이텍은 대유위니아그룹 핵심 계열사다.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박 회장이 총괄업무를 담당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 연유로 박 상무가 사실상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영수업

대유에이텍은 올해 상반기 누적 연결기준 6026억원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2.7% 상승한 수치다. 반면 영업손실 67억원을 기록했지만 직전년도 86억원과 비교해보면 손실 폭을 다소 줄였다. 순손실은 1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0억원에 비해 늘어났다.


<kjs0814@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위니아대우 사명 변경, 왜?

지난 7일 위니아대우는 사명을 ‘위니아전자’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영문명은 ‘위니아일렉트로닉스’다.


대우전자는 대우일렉트로닉스, 동부대우전자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대유위니아그룹에 인수됐다.

앞서 대유위니아그룹은 ‘대우’의 해외 상표권을 관리한 포스코인터내셔널(전 대우인터내셔널)과 지난 6월30일 계약이 만료되면서 해외에서 ‘대우’ 대신 ‘위니아’로, 국내에서 ‘클라쎄’로 브랜드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사측은 사명 변경으로 계열사 위니아딤채와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기존 대우전자, 위니아대우 시절보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브랜드 인지도가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또 대대적인 공동 마케팅도 펼칠 계획이다.

안병덕 위니아대우 대표는 “앞으로 위니아전자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 위니아와 대한민국의 기상을 드높이는 역군으로서 활약할 것”이라며 “연내 중남미에서 톱브랜드에 진입하는 것은 물론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유력 시장에서 위니아 브랜드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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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