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Z세대 ‘MZ세대’

코로나 팬데믹에 ‘가치소비’ 관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사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일상이 바뀌고 있다. 식물성 고기로 만든 샌드위치를 먹고, 환경친화적인 방식으로 생산된 옷을 입고, 비건 화장품을 바르는 등 ‘가치소비’가 MZ세대 사이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 인류의 자연 파괴와 이로 인해 발생한 기후 위기가 코로나 팬데믹의 원인이 됐다는 각성이 이러한 변화의 배경이다.

자신과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브랜드를 찾는 MZ세대가 늘면서 기업 경영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제품의 기획과 생산, 판매 과정 전반에서 지속가능성이나 동물복지, 인권 등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개념 마케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

써브웨이 마케팅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이 지속가능한 환경과 더불어 사는 삶의 중요성에 대한 각성의 계기로 작용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로 부상 중”이라면서, “자신만의 신념과 가치관으로 무장한 ‘개념 소비자’인 MZ세대가 소비의 주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제 ‘必환경’을 넘어 ‘必개념’이 기업의 새로운 생존 키워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FRA는 2018년 약 22조원 규모였던 세계 대체육 시장이 2030년 116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채식주의자는 물론 지속가능한 먹거리와 건강을 중시하는 일반 소비자까지 대체육을 찾으면서 기업들도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써브웨이는 이달 초 대체육 메뉴 ‘얼터밋 썹’을 출시했다. 써브웨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대체육 샌드위치다. 출시 직후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중심으로 ‘찐 혁명이다. 맛과 식감이 진짜 불고기 같다’ ‘시중의 다른 대체육은 물론 일반 고기보다 맛있다’는 등의 긍정적인 구매 후기가 확산되면서 입소문을 타고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대체육이나 건강식을 추구하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얼터밋 썹 많이 사먹어서 온고잉 메뉴로 정착시키자’며 구매를 촉진하는 게시글도 잇따르고 있을 정도. 얼터밋 썹은 밀 단백질과 대두 단백질을 최적 배율로 조합한 식물성 단백질에 퀴노아, 렌틸콩, 병아리콩 등 슈퍼푸드 곡물을 더해 영양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먹고 입고 바르는 것’ 모두 바꾼다
개념 있는 가치소비 통해 자존감 확인

얼터밋 썹의 대체육은 실제 소고기와 단백질 함량은 비슷하면서도 포화지방은 절반 수준인 데다, 콜레스테롤과 트랜스지방이 전혀 없어 더욱 가볍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푸드는 전국 이마트 21개 점포의 ‘채식주의존’에서 식물성 대체육류 브랜드 ‘제로미트’를 선보였다. 제로미트는 식물 유래 단백질과 원료로 만든 건강함을 쉽고 맛있게 전달하는 베지테리언 푸드를 내세운 롯데푸드 대체육 브랜드다. 입점 품목은 ‘제로미트 베지 함박 오리지널’과 ‘제로미트 베지 함박 매쉬드 포테이토’ ‘제로미트 베지 너겟’ 등 총 3종. 롯데푸드는 이마트 입점을 통해 제로미트 판매 채널을 넓히고 소비자와의 접근성도 확대했다. 또 함박 2종이 출시되고 너겟 등 제품이 리뉴얼 된 7월 매출량이 1~6월 월평균 매출보다 약 2.5배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뷰티·패션업계에서도 친환경, 윤리적 소비 등 ‘지속 가능한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동물성 원료 및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비건 뷰티’, 가죽·모피·울 등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비건 패션’, 재활용품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패션’ 등을 선보이며 기업들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는 추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탈리안 비건 패딩 브랜드 ‘세이브더덕’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자사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세이브더덕은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100% 애니멀 프리를 실천하기 위해 2012년 이탈리아에 설립된 패션 브랜드다. 오리를 살린다는 브랜드명에 걸맞게 모든 제품에 동물 유래 소재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월 실용주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너프프로젝트’를 출범했다. 이너프프로젝트는 타인의 기준에 맞추지 않고 스스로가 충분하고 만족하는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제안하는 뷰티 브랜드다. 연령에 관계 없이 바르기 좋은 텍스처와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간결한 디자인을 추구한다. 모든 제품은 비건 프렌들리 제품으로,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수분 크림·스킨·로션·클렌징 폼·클렌징 오일·선크림 등 라인업도 탄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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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정부-방시혁 ‘밀월설’ 막전막후

이재명정부-방시혁 ‘밀월설’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 장지선 기자 =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가 사면초가 상태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내부는 엉망진창이라는 풍문이 돌고 있다. 레이블 간의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번졌고 주력 IP는 과거와 비교해 힘을 못 쓰는 모양새다. 연예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수장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하려는 걸까? 2024년 5월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계열사 자산 총액과 자본 총액을 더한 자산이 5조원을 넘긴 곳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2024년 3월 공개한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하이브 자산 총계는 5조원을 넘었다. 당시 기준으로 재계 순위 85위에 올랐다. 빛 좋은 개살구?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정거래법상 기업의 의무가 늘어난다. 엄격한 법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상징성도 얻는다. 실제 하이브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국가 차원에서 하이브가 ‘업계 1위’로 인정받은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K팝의 세계화로 앨범, 공연, 콘텐츠 등이 주요 수익원인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급격히 성장한 것이 반영됐다”고 지정 배경을 밝혔다. 하이브의 대기업집단 지정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이 한창 불거질 무렵에 이뤄졌다. 앞서 2024년 4월 하이브는 그룹 뉴진스 등이 소속된 레이블 어도어를 이끌고 있던 민 전 대표가 경영권을 탈취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를 진행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 이른바 ‘민-하 대전’의 시작이었다. 이후 뉴진스, 다른 레이블까지 싸움에 뛰어들었다. 뉴진스는 자신들의 프로듀서는 민 전 대표라고 주장하면서 계약 해지를 요구했고 다른 레이블은 민 전 대표가 제기한 표절 의혹 등에 반발해 소를 제기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의 계약 문제도 송사로 번졌다. 그 사이 뉴진스는 쪼개졌고 멤버 1명은 계약 해지 후 피소됐다. 내부 문제 외에도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카카오와의 갈등도 현재 진행형이다. 카카오와 하이브는 ‘아이돌 명가’로 불리는 SM을 인수하기 위해 엄청난 출혈 경쟁을 벌였다. 인수전이 과열되면서 카카오가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김범수 의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구속됐다가 보석 석방되기도 했다. 1900억원대 부당이득 혐의 경찰 영장 청구, 검찰 반려 이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두문불출 상태였다. 미국에 머물다가 인터넷 방송 BJ ‘과즙세연(본명 인세연)’과 거리를 걷는 사진이 찍혀 입길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행보를 알기 어려웠다. 방 의장이 프로듀싱을 도맡아 온 방탄소년단(BTS)도 ‘군백기(군대+공백기)’ 상태였다. 하지만 BTS의 광화문 공연 이후 방 의장에 대한 언급이 늘었다. BTS는 멤버 전원이 군대에 다녀온 뒤 ‘완전체’ 첫 행보로 광화문 공연을 선택했다. 정부와 서울시가 하이브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공연은 각종 논란으로 이어졌다. 정부가 하이브에 특혜를 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 시점도 이때다. 지난달 21일 광화문 일대는 경찰 등에서 동원된 경비 인원으로 삼엄했다. 광화문 인근을 지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문이 이뤄졌고 그 수위는 살벌했다. 공연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들도 검문 대상으로 지목됐고 결혼식 등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사람도 어김없었다. 정부와 전폭적인 지원에도 BTS 공연을 위해 광화문에 모인 인파는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앞서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공연 직후 경찰은 4만명으로 추산했고 하이브는 10만여명으로 발표했다. 어떤 기준을 갖다 대도 예상치보다 적은 인원이 모이면서 공연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와 모두의 광장인 광화문을 사기업이 특정 시간대에 독점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회사 뒤에 숨어 있나 실제 BTS의 광화문 공연은 ‘관급 행사’를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연 전 국무총리가 하이브를 방문했고 서울시는 공연 당일 경비를 위한 회의를 여러 번 진행했다. 물 샐 틈 하나 없는 경비 체제를 구축한다는 명분으로 안전 관리에만 경찰 6700여명 등 모두 1만5000명에 이르는 인력이 동원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가세했다. 이 대통령은 공연 전에는 안전 관리를 당부하는 목소리를 냈고 공연 이후에도 호평을 남겼다. 이 대통령은 공연 이후인 지난달 2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번 공연은 광화문 홍보를 넘어 대한민국 홍보에 결정적이었다”며 “기획을 잘 해서 잘 진행했다”고 평했다. 대통령까지 언급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공교롭게도 방 의장에 대한 비판으로 튀었다. 방의장이 현재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점, 그 내용이 주식과 관련된 것이라 정부 정책에 반한다는 점 등이 화두가 됐다. 이 대통령은 ‘주가조작은 패가망신’이라면서 엄하게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방 의장은 하이브 IPO(기업 공개) 이전인 2019년 기존 투자자들에게 상장 계획이 지연될 것처럼 설명하는 등 기망행위를 통해 주식을 매수하고 이후 자신과 관련된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넘기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추산한 부당이득 액수는 19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7월 이 대통령의 ‘주가조작은 패가망신’ 경고 이후 주식시장을 교란한 혐의를 받는 인사들에 대한 금융 당국의 제재가 강해졌다. 당시 지목당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 바로 방 의장이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7월16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방 의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경찰도 같은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미국 압박 경찰 발끈? 검․경의 중복 수사 우려까지 불거졌던 사안은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2024년 말 이후 1년 반이 지나도록 어떤 결론에도 이르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방 의장을 처음 소환한 이후 같은 해 11월까지 총 5차례 조사했다. 이후 5개월간 추가 소환이나 신병 확보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1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구속영장 청구 하루 전인 지난 2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방 의장 수사는 거의 마무리됐다”며 “법리를 검토 중이고 머지않은 시간 내에 종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고 다음 날 방 의장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이다. 방 의장 측은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그의 변호인단은 “장기간 성실히 수사에 협조했음에도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은 유감”이라며 “향후 법적 절차에도 충실히 임해 최선을 다해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주한미국대사관의 압박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최근 방 의장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출국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한에는 오는 7월4일 예정된 미국 독립기념일 250주년 행사 참석과 BTS의 월드투어 지원 필요성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방 의장은 출국금지 상태다. BTS 광화문 공연부터 특혜 의혹 솔솔 나와 주한미국대사관의 행보에 경찰 내부는 격앙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BTS 콘서트나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 등을 고리로 미국 측을 움직여 수사 편의를 우회 압박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이번 사건의 공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지난해 미국으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는 상황이라 방 의장이 입을 맞추거나 도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경찰의 신병 확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이브는 국민 정서를 자극할 수 있는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주한미국대사관의 서한 발송이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하이브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행사 참석을 요청받은 적도 없고 출국금지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없다”고 전했다. 구속 갈림길에 서 있던 방 의장은 검찰의 구속영장 반려로 한숨 돌리게 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지난 24일 방 의장에게 신청된 구속영장을 돌려보냈다. 검찰은 “현 단계에서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 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보완수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단 구속 위기는 피했지만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하이브의 최대 변수가 되는 모양새다. 하이브는 핵심 IP인 BTS 컴백으로 최대한 분위기를 띄워야 하는 상황에서 광화문 공연이 한 차례 논란이 된 데 이어 오너 리스크까지 덮쳤다. 무엇보다 방 의장이 하이브에 끼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만큼 향후 상황에 따라 발생할 예측 불가능한 수준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너 리스크 K-팝도 영향 연예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가 하이브를 넘어 K-팝 업계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우리나라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K-팝의 이미지가 업계 1위 수장의 오너 리스크로 얼룩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방 의장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