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레포츠 ②제주 하도어촌체험마을

해녀가 되어 바닷속을 누벼볼까?

푸른 바다에 주홍색 테왁이 점점이 떠있고, 가만히 귀 기울이면 해녀들이 물 밖으로 나오면서 내는 ‘휘오이~’ 소리가 아련히 들려오는 곳. 제주 바다를 더욱 특별하게 즐기고 싶다면 해녀 물질 체험에 나서보자.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제주 해녀 문화’를 배우고, 해녀와 함께 바다에서 소라나 전복 같은 해산물을 직접 채취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현직 해녀들이 많이 남아 있는 하도리 앞에 세워진 해녀상

제주 동북부에 위치한 하도리는 현직 해녀들이 많이 남아 있는 마을 가운데 하나다. 이곳 어촌계가 운영하는 하도어촌체험마을에서 해녀 물질 체험을 진행한다. 바람이 거세거나 파도가 높은 날을 제외하고 언제든 체험이 가능하다.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가족 여행객도 많이 찾는다. 부력이 있는 잠수복을 입고 체험하므로 수영을 못해도 겁낼 필요가 없다.

▲ 잠수복에 납 벨트까지 착용하고 바다로 향하는 사람들

누구나 가능

체험 전에 잠수복으로 갈아입고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리니 20~30분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다. 잠수복에 물을 붓고 팔과 다리를 넣으면 훨씬 입기 수월하다. 여기에 오리발을 챙겨 들고 허리에 납 벨트까지 착용하면 체험 준비가 끝난다.

납 벨트는 부력으로 뜨는 몸을 잠수할 때 가라앉기 쉽게 도와준다. 하도어촌체험마을에서는 이처럼 해녀와 똑같은 복장으로 체험에 나선다.

일렬로 서서 간단히 준비운동을 한 뒤, 테왁을 각자 하나씩 들고 바다로 향한다. 테왁은 물질할 때 쓰는 가장 중요한 도구다. 둥근 스티로폼에 원형 망사리를 달아 채취한 해산물을 담기도 하고, 물 위에서 숨을 고르며 쉬기도 하며, 바닷속에 잠수하는 해녀의 위치를 알려주는 부표가 되기도 한다.


테왁을 어깨에 메고 걸어가는 체험객 모두 해녀가 된 마음으로 물질에 나선다.

바다에 들어서면 생각보다 몸이 물에 잘 떠서 놀란다. 테왁을 두 손으로 잡고 엎드리는 자세로 몇 번 물장구를 치면 앞으로 쑥쑥 나간다. 보통 해녀 한 명당 체험객 5~6명이 팀을 이뤄 해산물을 골고루 채취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바다에서는 조금만 고개를 숙여도 물안경 너머로 바닥까지 훤히 보인다. 햇살이 아롱지는 바위틈에서 자란 해초가 물결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이 볼 만하다. 해초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작은 물고기가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 체험을 마치고 나오면 뿔소라를 맛볼 수 있다.

해녀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큼지막한 소라와 전복이 눈에 들어온다. 크게 심호흡하고 머리를 물속에 넣은 뒤 몸을 구부려 힘껏 발장구 쳐보지만 잠수하기가 만만치 않다. 잠수에 성공한 체험객이 소라를 건져 물 밖으로 꺼내자, 여기저기서 부러움 섞인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잠수에 성공해도 숨을 참고 물속 깊숙이 내려가 바위에 붙은 소라를 떼어내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몇 번 시도 끝에 아기 주먹만 한 소라를 쥐고 물 밖으로 나와 거친 숨을 몰아쉰다. 숨이 차도 내 손으로 캐냈다는 희열이 가슴속에 차오른다.

어느 정도 잠수에 익숙해진 체험객은 물질하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부지런히 물속과 물 밖을 오간다.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체험하는데, 시간이 다 가도록 아무도 바다에서 나올 생각을 안 한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
‘제주 해녀 문화’ 배우고 직접 경험


체험을 마치고 나오면 망사리에 넣어둔 해산물을 바로 먹을 수 있게 준비해준다. 각자 채취한 것 외에 뿔소라 400~500g을 얹어주니 많이 잡지 못했다고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직접 잡은 해산물을 그 자리에서 맛보는 경험 또한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해녀 물질 체험은 보통 하루에 두 번(오전 11시, 오후 2시 전후) 진행한다. 물때에 따라 시간이 바뀌기도 하니 체험 당일은 일정을 여유롭게 잡아야 한다. 체험비는 3만5000원. 전화 예약이 필수다.

▲ 제주 해녀의 역사와 생활 풍습을 이해하기 쉽게 꾸민 해녀박물관

하도어촌체험마을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해녀박물관이 있다. 제주 해녀의 역사와 생활 풍습을 이해하기 쉽게 꾸며놓아, 함께 둘러보면 더욱 알찬 여행이 된다. 제1전시실에 해녀가 살던 옛집을 실물 그대로 전시하고, 제2전시실에는 해녀들의 독특한 공동체 문화를 자세히 소개한다.

제주 3대 항일운동 가운데 하나인 해녀들의 항일운동 역사도 빼놓지 말고 관람하자. 제3전시실에는 한평생 바다에서 살아온 해녀들의 삶을 인터뷰 영상으로 보여준다.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오랜 세월 이어 내려온 제주의 해녀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다.

해녀박물관은 현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예약제로 운영한다. 시간대별로 관람객 인원을 제한하며, 홈페이지에서 관람 하루 전날 오후 4시까지 예약해야 한다.

▲ 목가적인 분위기가 흐르는 용눈이오름

용눈이오름과 제주 평대리 비자나무 숲(비자림, 천연기념물 374호)도 가까워 하루 일정으로 묶기 좋다. 용눈이오름은 제주에서 인기 있는 오름 가운데 하나다. 탐방로가 정상까지 완만하게 이어져 남녀노소 누구나 오르기 쉽고, 곳곳에 방목하는 소와 말이 있어 목가적인 분위기가 흐른다.

정상에 서면 밭과 주변에 있는 오름이 한눈에 들어오는 서정적인 풍경이 펼쳐지고, 맑은 날에는 멀리 한라산까지 보인다.

▲ 오솔길을 산책하며 힐링하기 좋은 평대리 비자나무 숲

평대리 비자나무 숲

평대리 비자나무 숲은 오솔길을 산책하며 힐링하기 좋은 곳이다. 비자나무 2800  여그루가 자생적으로 숲을 이루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와 알싸한 비자 향이 마음까지 상쾌하게 해준다. 이곳 비자나무는 보통 수령이 500~800년에 달하는 고목이다. 그중에도 ‘새천년비자나무’는 고려 명종 때 심은 아름드리 거목으로, 지금도 푸른 기운이 가득하다. 숲길 안쪽에 두 나무가 한 몸이 되어 자라는 연리목도 있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하도어촌체험마을(해녀 물질 체험)→해녀박물관→제주 평대리 비자나무 숲(비자림)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하도어촌체험마을(해녀 물질 체험)→해녀박물관→제주 평대리 비자나무 숲(비자림) 
둘째 날: 용눈이오름→메이즈랜드→만장굴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비짓제주 www.visitjeju.net/kr
- 하도어촌체험마을 http://www.하도어촌체험마을.kr
- 해녀박물관 http://www.jeju.go.kr/haenyeo/index.htm 


문의 전화
- 제주관광정보센터 064)740-6000
- 하도어촌체험마을 064)783-1996
- 해녀박물관 064)782-9898, 제주 평대리 비자나무 숲(비자림) 064)710-7912

대중교통
[버스] 제주국제공항에서 101번 급행버스 이용, 세화환승정류장에서 택시 환승, 하도어촌체험마을까지 약 10분 소요. 
*문의: 제주버스정보시스템 

자가운전
제주국제공항→마리나사거리에서 우회전→연삼로→신촌진드르교차로에서 우회전→하도입구삼거리에서 해안도로 방면 좌회전→하도굴동삼거리에서 우회전, 약 550m 이동 후 좌회전→하도어촌체험마을

숙박 정보
- 제주알(R)호텔(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서광로14길, 064)757-7734
- 제주메이플호텔(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원노형3길, 064)745-6775 
- 크리스마스리조트풀빌라: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064)784-1224 
- 지미스테이: 구좌읍 하도15길, 064)782-1533 
- 제주도푸른바다: 구좌읍 별방길, 064)782-7788
- 하바나리조트: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064)782-1040 
- 이야기별방게스트하우스: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010)3615-3766

식당 정보
- 살찐고등어(돈가스):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064)783-9279
- 소금바치순이네(돌문어볶음):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064)784-1230 
- 산도롱맨도롱(고기국수·갈비국수):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064)782-5105 
- 양화정(양갈비): 구좌읍 세평항로, 064)782-9969 
- 별방촌(활어회·한치회):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064)783-1907

주변 볼거리
성산일출봉, 빛의벙커, 지미봉, 세화해변, 월정리해변, 제주올레 1코스, 다랑쉬오름, 김녕미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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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공소 취소’ 논란이 뜨겁다. 진위는 사라지고 무수히 많은 뒷말과 갈라치기만 남았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내기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정청 모두 “황당하다”는 입장이지만 ‘스피커’로 불리는 외부 인사가 계속해서 당을 흔든다면 그 목적을 두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 대형 폭탄이 떨어졌다. 소위 말하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고위급 검사’ 다수에게 “내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키는 것만 한다. 공소 취소해 줘라”라고 주장했다는 것.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저널리스트’를 운영하는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는 친청(친 정청래)·친문(친 문재인) 성향으로 알려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단독”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으로 겨눈 칼날 왜? 장씨는 “검찰은 이 메시지를 ‘아, 이재명정부가 우리랑 거래하고 싶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여기까지는 팩트”라고 부연했다. 검찰과 정부가 보완수사권·검찰개혁 수위 등을 놓고 일종의 ‘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쌍방울 대북 송금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위증교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5개 재판을 받았으나 대통령 당선 뒤 중단됐다. 장씨는 “이미 검찰은 이재명정부 말기 혹은 퇴임 후에 이 대통령을 털 생각을 하고 있다. 직권남용이라는 죄목까지 정해놨다”며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나 국무회의 생중계에서 지시하는 사안들을 직권남용으로 걸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임은정 동부지검장의 인천세관 마약 사건 수사팀에 백해룡 경정을 배치하라고 지시한 일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자 김어준씨는 “대통령의 뜻이라는 건 사실이 아닐 것이라 본다. 이 대통령이 법률가이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을 통해 절차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 누굴 만나서 부탁할 일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어떤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거나 메시지를 보냈다면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 직후 해당 발언은 ‘공소 취소 거래설’로 압축돼 여의도 전역에 퍼졌다. 코너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이를 ‘공소 취소 거래 게이트’로 규정하고 이 대통령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 수석대변인은 “특검을 통해 이 추악한 뒷거래 시도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이 황당한 ‘사법 거래설’이 세간에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명백하다. 최근 친명(친 이재명)계 주도로 이른바 ‘대통령 공소 취소 모임’이 결성됐고, 심지어 민주당은 오늘 그 빌드업의 일환으로 억지스러운 ‘국정조사 요구서’까지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과 친명계는 아수라장”이라며 “정권의 사법 거래 의혹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 서로 삿대질해대는 참담한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혹평했다. 정부 고위급 관계자의 수상한 거래? “사법 농단 탄핵감” 국민의힘 맹공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와 검찰 수사권 문제를 맞바꾸려 했다면 이는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라며 “관련자 처벌은 물론이고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 정도에 따라 대통령 탄핵까지 가능한 사안”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곧바로 받아쳤다. 대표 친명계인 한준호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음모론도 모자라 탄핵까지, 정말 선을 넘었다. 참담하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을 근거로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올리는 발언이 아무렇지 않게 방송에서 흘러나온다”며 “사실 확인도 없는 이야기로 음모론을 키우고 급기야 탄핵까지 거론하는 행위는 국정을 흔드는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직접적으로 여권 세력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검찰개혁에 대해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소 취소 거래설 자체를 감히 꺼낼 수 없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공소가 취소되기를 바라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검찰 세력도, 국민의힘 윤 어게인 세력도 그렇지만 우리 내부에서도 대통령을 쥐고 흔들려는 이들이 많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공소 취소 사건의 고위급 검사로 지목된 이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고위급 검사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주고받은 문자 내역을 공개하며 “장관님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 종종 건의사항을 보내고 있는데, 가장 최근 문자를 받은 것은 지난 12월”이라고 밝혔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검사들에게 특정 사건 관련 공소 취소에 대해 말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은 “최근 제기된 황당한 음모론으로 인해 진지하게 숙의돼야 할 검찰개혁 논의가 소모적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며 “다시 건설적인 개혁의 논의에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의혹이 제기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어디서 문제가 됐는지 조사한다는 게 불가능하고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요한 검찰개혁 문제가 엉뚱한 데로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제 말씀을 국민이 합리적으로 잘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치명타 여권 인사들은 불씨를 댕긴 장씨를 향해 “출처를 밝히라”며 근거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장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긴급 라이브’ 공지를 띄우고 “방송 후 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잣거리 소문만도 못한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고 표현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누가 뭐라고 하든 제 취재 내용은 이미 벌어진 일이고 흔들릴 수 없는 팩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의원은 ‘누가 말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전달됐는지 무슨 근거로 확인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공개하라’고 하는데 고민해 보겠다”며 “공개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죄송하지만 출처를 밝힐 수 없다. 출처를 밝히지 않기로 약속하고 취재했다”며 한 발 물러섰다. 공소 취소를 지시한 정부 고위 관계자의 신원도 “그 사람을 저격하기 위해 해당 취재 내용을 밝힌 것이 아니”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결국 공소 취소에 대한 사실관계는 사라지고 진영 논리와 경쟁구도만 남았다. 또다시 ‘정청래 VS 청와대’ ‘친명 VS 친청’ 프레임이 굳어지면서 오는 8월 치러질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경쟁이 벌써 과열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평소 김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를 “민심의 척도”로 강조하는 등 김씨와 우호적인 관계였던 만큼 친청·친문계의 모든 행동이 ‘김민석 총리 당대표 차출설에 대응했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김 총리를 견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이름을 넣지 말아달라”는 총리실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거부하거나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벌어진 중동 사태에 대한 국무총리실의 대응을 두고 “국무회의도 없었다”며 국정 공백을 지적했다. 이에 총리실은 “대통령 순방 중에 정부는 중동 상황 발발 직후부터 매일 오후 비상 점검을 위한 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후에는 대국민 브리핑을 진행해 왔다”고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검찰개혁 뒷다리만 최근에는 ‘KTV 이매진(KTV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 출국길 영상을 논란 삼으면서 직접적으로 정부와 각을 세웠다. 해당 영상에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한 정 대표 지지자들이 ‘딴지일보’ 게시판을 통해 “의도적 삭제”라고 반발한 것. 김씨는 자신의 방송을 통해 “대통령과 당 대표자의 악수 장면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실수일 수 있다”면서도 “그런 실수가 민주정부 정권 재창출을 막으려는 악의적인 시도에 이용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몇 차례 마찰이 있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조금씩 갈라지던 민주당 지지층이 이번 사태를 통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누적된 갈등이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공소 취소라는 민감한 소재에 대통령을 엮었다는 점이 도화선으로 작용한 것이다. 김씨와 정 대표가 한 달에 한 번꼴로 민주 진영에 내분을 일으켜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다는 게 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설명이다. 기존 지지자와 더불어 ‘뉴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전통 민주당 당권파와 다른 양상을 띠면서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특징을 지녔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투쟁 전선이 넓어진 것 역시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과 ‘당심(당원의 의중)’이 대척점에 서면서 모든 사안이 권력투쟁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이미 민주당 몇몇 의원들은 ‘공취모(이재명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를 중심으로 움직임에 나섰지만, 외부에서 여론을 흔드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현 정부에 오히려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의 뜻’인지 ‘참칭’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대통령 직접 개입이라는 최대 해석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주장일수록 더 엄격한 증거 기준이 요구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 이렇게 음모론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 때문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어준 VS 청와대’ 유튜버에 휘청 8월 전대 앞두고 사방서 권력투쟁 정 대표는 “당에서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갈등 진화에 나섰다. 그는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치하도 아니고 가장 민주적인 이정부에서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고 실제로 있는 일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소 취소는 거래로 될 일이 아니”라며 “합법적인 방법인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윤석열 정권 치하에서 벌어진 조작 기소 사실이 드러나면 상응하는 조치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대표와 김씨가 친분이 두터운 사이이나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갈등 진화에도 민주 진영 커뮤니티는 이미 격양된 사용자들의 게시글로 도배가 됐다. “이 대통령이 보완수사권을 갖고 거래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유튜버가 정부를 흔드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대해진 유튜브 권력을 규탄하기도 했다. 정부의 검찰개혁인 이른바 ‘정부안’에 반대하는 세력이 의도적으로 공소 취소 거래설을 퍼뜨린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빛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친명·친청계 유튜버들이 이번 사태에 대거 참전해 분석에 나섰고, 해당 주장은 게시글로 가공돼 또다시 커뮤니티로 퍼지는 순환이 이어졌다. 청와대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 대응을 삼가고 있다. 해명할 가치가 없을뿐더러 사사건건 대응한다면 오히려 국정 운영에 힘만 빠진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종의 ‘프레임 작전’이라며 상대방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거래설 제기’가 정말인지부터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별도 방송을 확인한 결과 어디에서도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가 검찰과 공소 취소로 거래를 시도했다’는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검찰개혁-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를 추적했다. 노 의원은 “네이버 기사 검색 결과에 따르면 가장 먼저 거래설을 띄운 건 <조선일보>”라며 “장씨의 주장 전체를 거래설 제기로 인식케 하는 교묘한 프레임이라 할 만하다. 이후 나온 보도들에서는 대놓고 거래설 제기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배후는 누구? 이어 “장씨가 거론한 ‘거래’는 ‘우리랑 거래하자는 거구나’라는 검찰의 일방적 반응을 전하면서 말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논란의 문장 자체를 ‘거래 시도’로 해석한다면 해석하는 쪽과 다퉈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아울러 장씨를 향해 “섣부르고 무책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면서도 “프레임에 갇혀 지금처럼 우리끼리 싸우면 별것도 아닌 것만 나와도 수습하기 어렵다. 잠시 숨을 고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칼 빼든 민주당 “법적 조치 나서겠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소 취소설을 제기한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공소 취소 거래설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인 김현 의원과 허위조작 정보 대응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김동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씨를 정보통신망법 제70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발언이 ‘대통령과 정부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주장’이라는 게 주요 골자다. 앞서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은 장씨와 더불어 김어준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과 형법상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사세행은 “김씨는 장씨 발언 내용에 대해 방송 이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장씨의 발언을 사전에 승인하고 그대로 방송에 출연시켰다”며 “장씨와 함께 공동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 정 장관의 검찰개혁 업무 특히 공소청법 및 중수청법 입법 추진을 심대하게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