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폐업’ 파파이스 철수설 진상
‘줄폐업’ 파파이스 철수설 진상
  • 양동주 기자
  • 승인 2020.11.10 08:34
  • 호수 12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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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고 싶어도 살 사람이 없다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파파이스’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매년 반복된 실적 뒷걸음질로 인해 재정건전성은 이미 손쓰기 힘들 만큼 나빠진 상태다. 뚜렷한 반등 요소를 찾지 못한 가운데 프랜차이즈 철수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TS푸드앤시스템이 운영하는 파파이스는 1994년 압구정 1호점을 시작으로 한때 200개 이상 점포를 확보했던 버거·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다. 그러나 파파이스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외식업계서 차츰 도태됐고, 급기야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 45개에 불과한 중소형 프랜차이즈로 추락하기에 이른다. 더욱이 최근 흐름을 보면 존립 여부마저 불투명한 수순이다. 수익은커녕, 빚으로 겨우 운영되는 전형적인 부실 프랜차이즈 단계에 접어든 까닭이다.

심각한 부진

감사보고서 분석 결과 2014년 354억3700만원이던 TS푸드앤시스템의 매출액은 이듬해 200억원대로 주저앉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125억7800만원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점포수 감소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는 매출 100억원조차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실제로 2017년 말 기준 91개였던 파파이스 총 점포 수는 이듬해 54개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는 45개로 감소했다. 올해 말까지 남아 있을 점포 수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점쳐진다.

매출이 감소하는 동안 수익성도 바닥을 쳤다. TS푸드앤시스템은 2014년 영업손실 6억2500만원으로 적자 전환한 이래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 게다가 2017년 16억6900만원, 지난해 12억9400만원 등 최근 들어 손실폭이 더욱 확대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거듭된 적자 행진은 궁극적으로 빚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되돌아왔다. 손쓰기 힘들 만큼 부채가 쌓이는 동안 자기자본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가뜩이나 우려되던 재정건전성은 수습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TS푸드앤시스템의 총자산(총자본+총부채)은 77억원으로, 전년(88억6100만원) 대비 13.1% 줄었다. 총자본의 감소가 결정적이었다. 

TS푸드앤시스템은 2012년부터 납입자본금(42억6600만원)이 총자본(37억4300만원)을 뛰어 넘는 ‘부분자본잠식’ 상태였다.

부분자본잠식은 2017년까지 지속됐고, 그 사이 총자본은 ▲2013년 40억5000만원 ▲2014년 33억8800만원 ▲2015년 28억3100만원 ▲2016년 23억7500만원 ▲2017년 3억7800만원 등 매년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자본잠식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양상은 이후에도 별반 달라질 게 없었다. 급기야 2018년과 지난해에는 총자본이 각각 -25억1600만원, -49억8300만원으로 마이너스에 돌입하기에 이른다. ‘완전자본잠식’이 표면화된 것이다.

한때는 잘나갔지만…
헤어나기 힘든 적자 늪

거듭된 순손실에 따른 결손금 증가가 자본잠식을 심화시킨 주된 요인이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5억2600만원 수준이던 TS푸드앤시스템 순손실 규모는 최근 3년 사이 연평균 24억5500만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 여파로 2016년 말 기준 40억1100만원이던 결손금은 지난해 말 기준 113억6900만원으로 3배 가까이 불어났다. 결손금을 줄이고 자본잠식서 탈피하려면 당장 순이익으로의 전환이 필수지만, 최근 6년간 지속된 순손실을 감안하면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이런 가운데 차입금에 의존하는 경향은 더욱 뚜렷해졌다.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64.3%, 91.0%였던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129.0%까지 치솟았다. 통상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를 적정 수준으로 인식한다.

차입금 항목서 눈여겨볼 부분은 단기차입금에 의존하는 경향이 심각하다는 점이다.
 

▲ 대한제당 본사 ⓒ대한제당
▲ 대한제당 본사 ⓒ대한제당

총차입금(99억3000만원) 가운데 68억3000만원이 1년 내 상환을 필요로 하는 단기차입금으로 분류된다. 단기차입금의 비중이 높다는 건 그만큼 상환부담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또 단기차입금은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특성 탓에 순이익 감소와 직결된다.

단기차입금의 악영향은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서도 엿볼 수 있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이나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한 지표로서, 통상 200% 이상을 적정 수준으로 인식한다. 

2017년 22.4%로 가뜩이나 기준치를 하회했던 TS푸드앤시스템의 유동비율은 지난해 18.0%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유동자산과 유동부채는 각각 19억8500만원, 110억1300만원이고, 유동부채의 62.0%가 단기차입금이었다.

현재 TS푸드앤시스템의 모기업인 대한제당은 경쟁력을 상실한 파파이스를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하지만 시장의 온도는 냉랭하다. 수년 전부터 국내 회계법인을 통해 매각을 추진했으나 마땅한 인수자는 여태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답 없는 현실

이런 가운데 프랜차이즈 사업권 매각이 아닌 철수 소문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12일 한 파파이스 점포는 ‘올해 11월 파파이스가 철수하기로 했다’는 안내문을 내걸었고, 이 내용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대한제당 측은 발 빠르게 “모든 파파이스 매장이 문 닫는 것은 아니고,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해명했지만 시장에선 철수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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