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추억> 남자 육상 장거리 에밀 자토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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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0.09.21 10:34:53
  • 호수 12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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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체코 인간기관차 

▲ 메일 자토펙(사진 앞쪽)

[JSA뉴스] 에밀 자토펙은 1952년 헬싱키올림픽에 앞서 이미 육상계서 가장 빛나는 스타 중 한 명으로 여겨졌다. 체코슬로바키아를 대표해 런던 1948에도 출전했던 자토펙은 겨우 두 달 전에 1만m를 처음 접했음에도 올림픽 기록을 경신하며 금메달을 차지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었다. 

트레블 골드

당시 자토펙보다 한 바퀴나 뒤처졌던 선수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계시원들이 다른 선수들의 기록을 전부 남기지 못해 상위 11명까지만 순위가 등록됐다는 일화가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다.

며칠 뒤 자토펙은 5000m서 은메달을 추가했다. 자토펙은 마지막 100m서 엄청난 질주를 선보이며 벨기에의 가스통 레프를 바짝 추격했지만, 단 1m 차이로 결국 레프가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가디언>은 “(자토펙이)그 자체만으로도 트랙서 불멸의 존재 중 하나로 남게 해줄 경기를 펼쳤다”고 보도했다.

자토펙의 승리가 당시 육상계에 충격을 던졌을지 모르지만, 이는 모두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훈련의 결과였다.


체력을 기르기 위해 무거운 군화를 신고 밤낮으로 달리고, 기절할 때까지 숨을 참거나, 몇 시간 동안 계속해서 제자리 달리기를 했던 것이다. 심지어 하루에 100번씩 전속력으로 400m를 질주했던 시기도 있었다. 국제대회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수준에 맞출 수 있도록 몸상태를 갈고 닦기 위해서였다.

“힘든 조건서 훈련하는 편이 더 낫다. 그 차이가 대회서 엄청난 안도감을 주기 때문이다.”

48년 런던 1만m 금메달로 전세계 깜짝
52년 헬싱키 5000m·1만m·마라톤 우승

헬싱키 개막이 가까워졌을 무렵 자토펙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서 각종 장거리 종목을 넘나들며 69연승을 기록했던 것이다.

전염병으로 인해 올림픽에 참가하지 말라는 의사들의 권고를 받아 대회 준비가 불투명해졌던 때도 있었지만, 자토펙의 역사적인 순간을 빼앗아 갈 수는 없었다.

자토펙의 올림픽 첫 레이스는 1만m로, 4년 전 금메달을 차지했던 바로 그 종목이었다. 자토펙은 또다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손쉽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5000m서도 금메달을 획득해 런던에서 한 걸음 차이로 놓쳤던 장거리 2관왕을 달성했다.

그러나 자토펙의 이름을 역사에 길이 남긴 것은 그 다음 레이스였다. 그 이전에도 없었고, 그 후로도 아직까지 아무도 따라 하지 못한 업적을 이뤄냈던 것이다.


자토펙은 그 전까지 한 번도 뛰어본 적이 없었던 마라톤 종목에 출전하기로 결정했다. 세계기록 보유자이자 챔피언, 영국의 짐 피터스에게 맞서게 된 자토펙은 틀림없는 언더독으로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자토펙은 경기 중에도 수다스럽기로 유명한 선수였다. 마라톤 레이스서도 경기가 시작되고 한 시간 남짓 흘렀을 무렵 피터스에게 경기 페이스가 괜찮은지 물었다. 그러자 피터스는 자토펙에게 겁이라도 주려는 듯 사실 속도감이 너무 떨어지는 느낌이라고 답했다.

피터스의 계략은 예상과 다른 효과를 낳았다. 피터스의 대답을 들은 자토펙이 갑자기 페이스를 높여 달려 나갔고, 뒤쫓아오는 선수들과의 차이를 2분으로 벌렸던 것이다. 그리고 남은 레이스 동안 자토펙은 차를 타고 경기를 취재하던 사진사들과 유쾌하게 담소를 나눴다.

마라톤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하고 3개의 금메달이라는 사상 초유의 업적을 달성하며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 <가디언>의 표현에 따르면 “자토펙은 마치 상쾌하게 산책을 하고 온 사람 같았다.”

한 영국 기자는 5000m, 1만m, 그리고 마라톤까지 금메달을 딴 자토펙의 레이스를 두고 “육상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건”이라고 칭했다. 그 이후로 트레블 달성에 근접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헬싱키서의 영예로운 승리 이후 4년, ‘장거리의 왕자’ 자토펙은 올림픽을 향해 다시 한 번 훈련하고 있었다. 1956 멜버른을 준비하며 자토펙은 평소 스타일대로 훈련을 진행했다.

그중에는 아내를 등에 업고 크로스컨트리를 하는 훈련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그로 인해 탈장 증세를 보이게 됐고, 결국 올림픽이 시작됐을 때 마라톤 6위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내는 데 그치고 말았다.

자토펙은 멜버른올림픽이 끝난 1년 뒤에 현역서 은퇴했다. 1968년 초, 당시 소련의 영향력 하에 있던 체코슬로바키아는 이후 ‘프라하의 봄’으로 알려지게 된 사건으로 한창 들끓고 있었다. 당시 자토펙은 민주화운동 진영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전무후무

그러나 소련의 무력 진압으로 프라하의 봄이 끝나면서 자토펙도 희생양이 되어 청소부가 됐다가 끝내는 우라늄 광산서 노동형을 살았다. 이후 2000년 일흔여덟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고 불멸의 전설로 추앙받았다. 올림픽서의 업적도 전설적인 기록으로 남게 됐다. 자토펙과 같은 선수를 앞으로 다시 볼 수 있을지 대답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특별한 기록을 남긴 체코슬로바키아의 ‘장거리 천재’는 분명히 앞으로도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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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이 위기다. 1인1표제가 통과된 이후 힘을 받나 싶더니,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와 2차 종합특검 후보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시시각각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지만 결국 대권가도의 길을 걸었다. 정 대표도 무사히 ‘이재명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일시 중지’하기로 결론지었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의원총회서 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을 중단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충분한 논의 없이 합당을 띄워 당을 혼란스럽게 하고, 당·청 관계까지 어색해진 만큼 ‘정청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리더십은 타격을 입게 됐다. 더 좁아진 운신의 폭 이날 정 대표는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브리핑에서 “오늘 민주당 긴급 최고위와 함께 지방선거 전에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신 지방선거 후 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이하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을 결정하고, 혁신당에도 준비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정 대표는 “당 대표로서 혁신당과 통합을 제안한 것은 오직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한 충정이었다”며 “그러나 통합 제안이 당 안팎에서 많은 우려와 걱정을 가져왔고, 통합을 통한 상승 작용 또한 어려움에 처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자리에서 의원들의 말씀을 경청했고 민주당 지지층 여론조사 지표도 꼼꼼히 살피는 과정에서 더 이상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을 혼란케 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정 대표는 “그동안 통합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당원들, 혁신당 당원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초 이달 13일 입장을 밝히겠다던 혁신당은 날짜를 앞당겨 지난 11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사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혁신당 조국 대표는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에 동의하며 6월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을 향한 뼈있는 말도 이어졌다. 조 대표가 “선거 후에는 통합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내용과 방식에 대한 논의를 책임감 있게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그동안 혁신당은 민주당에 흡수되는 방법을 피하고자 했던 만큼 합치는 방식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합당의 최대 과제로 남아있다. 조 대표는 “양당 간 회동이 이뤄지면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에서의 연대인지 아니면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지방선거 연대가 맞다면 추진준비위에서 그 원칙과 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과정에서 양당은 상호 신뢰와 존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특정 정치인 개인과 계파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반드시 역효과가 난다. 국민과 양당 당원께 또다시 실망을 드리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동 걸린 민주당-혁신당 합당…다음 복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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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갈등은 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고 민주당이 패배했던 2012년 총선이 되풀이될 것이란 당내 우려가 커졌다. 하루가 멀다고 나오는 사퇴 요구에 이 대표는 “툭 하면 사퇴 요구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대표를 바꿔야 한다”며 오히려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친명과 비명 간의 갈등은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약간의 진통”으로 진단했다. 이 대표의 리더십이 총선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지만, 180석 공룡 야당을 탄생시키면서 여론을 뒤집었다. 정 대표 역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합당 논란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지방선거 승리에 올인하겠다”며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기습 행동으로 당을 흔들지 종잡을 수 없어 잃어버린 신임을 되찾는 것이 지방선거를 앞둔 첫 번째 과제로 여겨진다. 정 대표는 ‘억울한 컷오프를 최소화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11일에는 “공천 과정 전반의 불공정·불합리한 사례를 사전에 점검해 신뢰받는 공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겠다”며 공천신문고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합당 과정에 여러 가지 내홍을 겪고 걱정을 끼쳐드렸지만 그런 와중에도 할 일은 빈틈없이 해왔다”며 “민주당은 공정한 경선을 통한 공천, 투명한 공천이 지방선거 승리의 요체임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당 대표의 이 같은 의지가 (공천신문고) 제도를 통해서 충실히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이재명 모델’로 노선을 잡았지만 ‘제2의 ○○○’이라는 꼬리표가 오히려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과감하게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은 이 대통령의 ‘중도 보수’ 전략까지 정 대표가 따라 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실망한 사람들이 정권교체에 손을 들어줬다. 이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 즈음이면 정권 유지든 교체든 국민의 마음속에 새로운 잣대가 세워질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좌우 통합을 이뤄낼 지도자를 원할지, 지금보다 조금 더 강경한 지도자를 원할지는 현 정부에 달려 있다. 그 시대에 맞는, 또 국민이 원하는 사람이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될 것”이라고 봤다. 신선한 뉴페이스? 이어 “이 대통령은 후임자를 키우지 않는다고 한다. 미래의 민주당은 당 대표도, 차기 대권주자도 ‘포스트 이재명’이 아닌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며 “이 대통령의 행보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 그림자에만 메어서는 민주당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극단으로 치닫는 여야 갈등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설을 앞두고 민생 회복과 국정 안정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대표를 오찬에 초대했지만, 약속 시간을 한 시간 앞두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불참을 통보했다. 장 대표는 “(이번 회동이) 부부 싸움하고 둘이 화해하겠다고 옆집 아저씨 불러놓는 꼴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회동에 가면 여야 합치를 위해 무슨 반찬을 내놨고, 쌀에 무슨 잡곡을 섞었고 그런 것들로 오늘 뉴스를 다 덮으려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무너지는 소리를 덮기 위해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으로 모든 걸 다 덮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밤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재판소원법’과 ‘대법관증원법’이 국민의힘 반발 속에 여당의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청래 대표는 SNS를 통해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예의는 눈곱만큼도 없는 국민의힘의 작태에 경악한다”며 “본인이 요청할 때는 언제고 약속 시간 직전에 이 무슨 결례인가. 국민의힘, 정말 ‘노답(답이 없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도 “이번 회동은 국정 현안에 대한 소통과 협치를 위한 자리였다. 그런 취지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데 깊은 아쉬움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