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팔리는’ K-방산 현주소
‘잘 팔리는’ K-방산 현주소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0.09.14 10:17
  • 호수 12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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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도 한류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1950년 6·25 전쟁 당시 전략무기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체험한 한국은 방위산업(방산) 육성에 매진했다. 70년 전에는 소총 한 자루 만들지 못해 미군의 원조에 전적으로 기댔지만, 이제는 소총부터 전투기까지 수출하는 방산 강국으로 우뚝 섰다. 
 

▲ K2 흑표 전차 ⓒ현대로템
▲ K2 흑표 전차 ⓒ현대로템

 

국내 최초의 방산 수출은 19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종합탄약생산기업 풍산이 M1 소총 탄약을 필리핀에 수출했다. 이후 국내 방산은 비약적으로 발전해 1990년대 들어선 첨단 무기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급속 성장

1993년 한화디펜스는 보병전투장갑차 ‘K200’ 111대를 말레이시아에 수출했다. 특히 국방과학연구소와 한화디펜스가 10년의 연구 끝에 1998년 개발 완료한 ‘K9 자주포’(이하 K9)는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 핀란드, 인도, 노르웨이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수출액은 지상무기 중 최대인 2조원 이상이다.

스톡홀롬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00∼2017년 세계 자주포 수출 시장서 K9는 전체의 48%를 차지할 정도로 세계 각국서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K9는 최대사거리 40km, 발사속도 6∼8발/분, 탄약 적재량 48발이다.

세계 최강의 전차로 평가받는 ‘K2 흑표’도 터키로 개발 기술이 수출됐다. 터키는 한국의 기술을 통해 자체 개발한 전차를 양산하고 있다.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항공기도 K-방산의 주요 분야다. 국방과학연구소와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독자 개발한 기본훈련기 ‘KT-1’은 2001년 인도네시아에 이어 2007년 터키, 2012년 페루에 잇따라 수출됐다.

2014년엔 국산 경공격기 ‘FA-50’ 12대가 필리핀에 총 4억2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통해 수출됐다. 앞서 2011년엔 인도네시아가 16대를 수입했다. 고등훈련기 ‘T-50’을 개조한 FA-50은 길이 13.13m, 폭 9.45m, 높이 4.85m로 최고 속도는 마하 1.5다. 최대 4500kg의 무장을 장착할 수 있다.

1975년 M1 탄약부터 K9 자주포까지 
미 역수출…과제는 초음속 비행체

항공기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T-50 1대 수출에 따른 경제효과는 중형 자동차 1000대 수출에 맞먹는다. 나아가 한국은 ‘대한민국 차세대 전투기 사업’(KF-X)을 통해 본격적인 전투기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다.

‘바다의 암살자’라 불리는 잠수함도 수출 전선에 올랐다.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과 2019년 1400t급 잠수함 6척을 수출하는 계약을 인도네시아와 체결했다. 이 잠수함은 해군의 209급 장보고함(1200t급)을 개량한 것으로 길이는 61m다. 40명의 승조원을 태우고 중간 기항 없이 1만 해리(1만8520km)를 항해할 수 있다.

이 수출로 한국은 선박건조 중 가장 어렵다는 잠수함 건조 능력을 해외서 인정받으며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에 이은 세계 5대 잠수함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더욱이 군사강국 러시아와 1988년 한국에 기술을 전수한 독일을 제치고 차지한 수주였던 만큼 ‘청출어람’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 국제방산전시회 ⓒ한화
▲ 국제방산전시회 ⓒ한화

미래 전장의 핵심인 ‘유도무기’도 세계서 주목받는 K-방산 중 하나다. 함대함 미사일 ‘해성’은 2012년 남미의 한 국가로 수출돼 현지 전투함에 탑재됐다.

‘비호복합’은 2017년 인도군 시험평가서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고, 향후 인도군 단거리 대공유도무기 사업의 유력후보로 손꼽힌다. 30mm 쌍열포와 유도미사일을 활용해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 항공기나 헬리콥터, 드론 등을 요격하는 대공무기체계다.

‘비궁’은 국내서 개발한 유도무기로는 처음으로 미국 국방부가 주관한 해외비교시험(FCT)을 통과했다. 해상 이동 표적에 대응하고자 국방과학연구소가 2016년에 개발 완료한 2.75인치 유도로켓으로, 약 7cm의 작은 직경에 유도조종 장치 등을 탑재하고 있다. 발사 후 망각(fire-and-forget) 방식으로 다수 표적에 동시 대응할 수 있다. 원조를 받던 미국에 거꾸로 수출할 정도로 방산 기술력이 높아진 증거다.

거꾸로 수출

마하 20의 속도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비행체’가 K-방산의 다음 과제다. 국방과학연구소는 2018년부터 마하 5 이상의 지상발사형 극초음속 비행체 개발에 착수했고, 2023년까지 시험비행을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강국들이 경쟁하는 극초음속 비행체는 기존 미사일방어 시스템으론 요격할 수 없어 재래식 무기를 대체할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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