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2인자 징크스’ 이번에 또?
잔인한 ‘2인자 징크스’ 이번에 또?
  • 최현목 기자
  • 승인 2020.08.24 10:49
  • 호수 12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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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병희 기자
▲ 최근 ‘총리 징크스’에 회자되고 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병희 기자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정치권에선 ‘총리 징크스’가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국무총리 출신은 대권 도전에 성공하지 못한다는 징크스다.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지난 1987년 이후, 총리 출신은 번번이 대권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영삼정부 당시 이회창·이홍구·이수성, 김대중정부서 김종필, 노무현정부서 고건, 이명박정부서 정운찬, 박근혜정부서 황교안 전 총리가 대표격이다.

그 중 김종필 전 총리는 총리 징크스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김 전 총리는 높은 인기로 ‘충청대망론’을 실현할 대표주자로 꼽혔지만, 결국 ‘영원한 2인자’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대쪽'으로 불리는 이회창 전 총리 역시 총리 징크스에 발목이 잡혔다. 그는 세 차례 대권에 도전했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최근에는 황교안 전 총리가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됐으나, 21대 총선서 민주당 이낙연 의원에게 패배해 대권 도전이 불투명해졌다.

총리 징크스는 현재진행형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직선제 도입 1987년 후
총리 출신 번번이 실패

‘맷집 부재’와 ‘2인자 이미지’가 그 이유로 꼽힌다. 한때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고건 전 총리는 지난 2006년 12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그의 기용을 “실패한 인사였다”고 평가하자, 곧바로 대권 불출마를 선언하고 야인으로 돌아갔다.

2인자 이미지도 총리 출신 대권주자들이 떨쳐내지 못하는 약점이다. 우리나라 권력구조상 총리들은 재임 기간 대통령의 말을 그대로 수행하는 ‘대독 총리’로 불리는 경우가 흔하다.

이 때문에 총리 출신 대권주자들은 당시 정권의 지지율과 연동돼 대통령 임기 말 동반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문재인정부 초대 국무총리 출신인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과연 총리 징크스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앞서 총리 출신 대권주자들과는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호남이라는 탄탄한 지지기반이 앞서 총리 출신 대권주자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 의원은 호남서만 4선의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전남도지사까지 지낸 호남 출신 정치인이다.

당 요직을 두루 거치며 여의도 정치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도 여타 총리 출신 대권주자들과 차별화된다. 이 의원은 “총리는 2인자지만, 당 대표는 1인자다. (당 대표가 되면) 새로운 이낙연을 보게 될 것”이라며 ‘자기 정치’를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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