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을 기다리는 선수들- 콜롬비아 육상 안토니 잠브라노
올림픽을 기다리는 선수들- 콜롬비아 육상 안토니 잠브라노
  • JSA뉴스
  • 승인 2020.08.18 09:24
  • 호수 1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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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샤 운전사’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되다
▲ 포효하는 콜롬비아 육상 스타 안토니 잠브라노
▲ 포효하는 콜롬비아 육상 스타 안토니 잠브라노

[JSA뉴스] IOC는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주어진 1년의 기간 동안 참가 선수들은 어떻게 자신들을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선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주인공은 콜롬비아 육상의 기린아 ‘안토니 잠브라노’다.

안토니 잠브라노는 “작은 꿈을 가지라는 말은 위선이다. 꿈은 커야만 한다”고 말하곤 한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2019 도하 육상 세계선수권서 400m 은메달을 차지했고, 도쿄 2020에선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잠브라노는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써내려가고 있다. 22세의 그는 이미 올림픽 출전을 경험했고, 2019 IAAF 육상 세계선수권서 은메달을 따낸 선수지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아주 다양한 업종에 종사했던 경험도 가지고 있다.

모범이 되다

“지금까지의 인생서 정말 많은 것을 해봤다. 모터사이클 ‘릭샤(Rickshaw-3륜 운송수단)’ 운전사, 모터사이클 ‘릭샤 운전사’, 벽돌공, 도장공, 도배업자, 수리공…. 하지만 후회는 없다. 이런 희생이 지금 내가 있는 곳까지 싸워오는 데 도움을 줬으니까. 트랙에 설 때마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디서 왔고,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를 생각한다.”

콜롬비아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서부터 생계를 꾸려나가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그러나 이 모든 환경 속에서도 잠브라노는 자신의 꿈을 지켰다.

“인생서 힘든 일들과 맞서야만 했다. 그리고 그 힘든 일들은 조금씩 덜 힘들어졌다. 밀가루 반죽처럼… 반죽에 물을 붓게 되면 부드러워지고 ‘아레파’(Arepa 콜롬비아 전통 빵)를 요리할 수 있게 된다. 인생도 똑같다고 생각한다. 다이아몬드가 빛을 내기 위해서는 갈고 닦는 것이 필요하다.”

다이아몬드 원석인 잠브라노가 빛날 때까지 닦아준 사람은 바로 그의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잠브라노가 항상 꿈을 믿을 수 있도록 해준 장본인이라 할 수 있다.

벽돌공, 도장공, 도배업자, 수리공…
생계유지 위해 다양한 업종에 종사

“어머니는 나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우리를 위해 항상 싸워왔다. 나 때문에 전업주부로 정말 열심히 일하셨다. 다행히도 지금은 조금 쉴 수 있게 됐다. 내가 더 나은 삶을 살게 해드릴 수 있으니까. 이 목표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사실 메달과 트로피들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은 선수 본인이 아닌 잠브라노의 어머니다.

“내 메달은 모두 어머니가 가지신다. 나에게는 (메달이)없다. 항상 (어머니가)가져간다. 나는 그냥 뛰고, 메달은 어머니가 따는 거다.”

잠브라노의 어머니가 가지고 있는 메달 중 하나는 2019 IAAF 세계선수권 400m 은메달이다. 지금까지는 그 은메달이 잠브라노가 육상선수로서 이룬 최대의 업적이다. 그 성공에도 또 한 번 어머니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 때의 훈련 세션들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 메달을 따기 위해 했던 모든 희생들. 모든 것은 헛되지 않았다. 집을 떠났고, 그렇게 해서 어머니의 꿈을 이뤄냈다. 어머니는 나에게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 메달을 받으면 세상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답했다. ‘엄마, 걱정 말아요. 하고 있으니까. 엄마와 아내의 응원만 있다면 우리는 어디로든 갈 수 있어요’라고.”

이미 그 두 가지 중 하나를 따냈지만, 올림픽 메달은 여전히 잠브라노의 꿈으로 남아 있다. 도쿄올림픽이 다가오는 현재, 잠브라노의 목표는 올림픽서 뭔가 대단한 일을 이뤄내는 것이다. 잠브라노는 이미 올림픽을 경험했다.

18세 때 2016 리우 올림픽의 400미터 남자 계주에 출전했었다. 하지만 그때는 인생의 모든 것이 완벽한 상황은 아니었다.
 

“최고는 아니었다. 리우서 잘하긴 했지만 완벽하지는 않았다. 어렸으니까. 주변 환경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았다. 하지만 그곳서 도쿄올림픽을 다음 목표로 삼았다.”

리우 올림픽 직후 잠브라노는 발목 부상을 당했고 2년 동안 회복과 재활을 해야 했다. 당시 자신이 가졌던 꿈이 사라져간다고 생각했다.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했고, 육상선수로서의 커리어도 다시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다시 페인트를 칠하거나 릭샤로 돌아가거나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생각도 했다. 하지만 잠브라노는 일어섰다.

“선수 커리어를 포기하기 직전까지 갔다. 다시 한 번 어머니가 나에게 힘이 됐다. 부상서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도쿄를 향한 꿈 역시 되찾았다. 그 꿈이 무엇인지는 아직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자신감이 엿보인다.

“깜짝 놀라는 게 더 좋지 않은가. 스포츠는 나를 바른 길로 이끌었다. 우리나라서 육상선수로 뛰는 것이 행복하다.”

“나는 그냥 뛰고 
메달은 어머니에게”

잠브라노는 자신의 커리어가 콜롬비아의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돼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들도 자신처럼 큰 꿈을 꾸기를 바란다.

“아이들에게 의욕을 심어준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다. 콜롬비아서 아이들은 폭력에 많이 노출돼있고, 나쁜 길로 접어들거나 인생서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이 아이들이 나를 봐줬으면 좋겠다. 내가 할 수 있다면 아이들도 당연히 할 수 있다. 스포츠는 나를 바른 길로 이끌었다. 우리나라서 육상선수로 뛰는 것이 행복하다. 내가 경기에 나설 때, 우리나라도 행복해한다.”

잠브라노는 이처럼 트랙 위에서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도 바른 길을 걷고 있다. 이것이 선수로서 완성될 수 있는 길이라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당연히 꿈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큰 꿈을 꾸는 것을 좋아한다. 작은 꿈을 가지라는 말은 위선적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큰 걸 원했다. 내 교수(잠브라노가 코치에게 붙인 별명)는 좋은 선수라면 트랙 위에서뿐만 아니라 길거리서도 좋은 선수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좋은 사람, 잘 자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라면서. 우리는 꿈을 위해 싸워나가야 한다. 절대 포기할 수 없다. 포기하면 이미 지는 것이니까. 인생에는 수많은 장애물과 장벽이 있다. 이들을 넘어서거나, 지금 있는 곳에 머무르거나 둘 중 하나일 뿐이다.”

지금 잠브라노에게 필요한 것은 도쿄를 향해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쏟아야만 하는지 본인도 잘 알고 있다.

올림픽을 넘다

“단 한 가지를 이루기 위해 수천, 수백 가지의 일을 해야만 하는 것이 인생이다. 우사인 볼트는 개인 최고 기록을 단 몇 백 분의 1초라도 앞당기기 위해 4년을 노력했다. 나 또한 올림픽 메달을 따기 위해 그와 똑같은 노력을 쏟아야만 한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잠브라노는 유럽으로 가서 대회에 참가하고, 도하서 달성한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 400미터 44초15를 넘어서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잠브라노의 꿈이 모두 육상에만 관련된 것은 아니다. 그는 스피드와 관련된 다른 꿈도 가지고 있다.

“모터사이클이 취미다. 락다운(Lock-down) 기간 동안에 바이크들을 해체했다가 다시 조립하고, 외장을 바꾸기도 했다. 육상선수 생활을 마치고 나면 정비 쪽 사업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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