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에스엘 오너 4세의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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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김정수 기자 = 에스엘 오너 4세에게 눈길이 간다. 홀로 지분을 끌어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당장 경영권을 언급하기엔 시기상조다. 1997년생인 데다 부친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다만 에스엘 승계 전통과 시기를 미뤄봤을 때 입지 구축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에스엘은 TK(대구·경북)를 대표하는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이다. 지난 1954년 삼립자동차공업주식회사로 출발 후 성장을 거듭한 회사는 현재 2조 매출 중견 상장 기업으로 성장했다.

주요 제품은 램프와 금형, 샤시로 1차 벤더(최종 제품 생산업체에 직접 주요 품목 납품)로 유명하다. 현대·기아자동차, GM, 포드 등에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납품한다. 특히 현대·기아차 1차 벤더로 이름 높다. 에스엘은 지난 2018년 현대·기아차로부터 ‘올해의 협력사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TK 대표 기업

최근 3년간(2017∼2019) 실적은 상승세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4894억원, 1조5986억원, 2조262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은 633억원서 45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가 436억원으로 반등했다. 순이익은 1000억원서 251억원으로 수직하락한 뒤, 870억원으로 회복했다.

올해 성적은 기대할만하다. 지난 1분기 에스엘은 연결 기준 매출액 61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5.9% 증가한 값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5억원서 306억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순이익은 동기간 21.5% 상승한 88억원이었다.


에스엘은 3세 경영 체제다. 경영권은 창업주 고 이해준 명예회장서 이충곤 회장에게 넘어갔다. 그는 직을 유지하며 경영총괄을 맡고 있다. 다만 무게는 그의 자녀들에게 실려 있는 모양새다.

에스엘 최대주주는 장남 이성엽 에스엘 사장(25.5%)이다. 이충곤 회장(14.14%)과 경영 총괄을 맡고 있다. 차남은 이승훈 에스엘미러텍 사장(11.94%)으로 계열사 대표를 맡고 있다. 장녀 이지원씨(0.79%)는 약간의 지분만 쥐고 있다. 살펴보면, 보유 지분 순에 따라 중책을 맡고 있는 셈이다.

오너 2·3세 다음으로 지분이 많은 인물은 1997년생 이주환씨(4.69%)다. 그는 이성엽 사장의 장남으로 비교적 이른 나이에 4대주주 자리를 꿰차고 있다.

주환씨는 애초부터 입지가 남달랐다.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서 확인할 수 있는 그의 최초 보유 지분은 16만6895주(9.68%)다. 당시 이승훈 사장(8.17%)보다 많았다.

자동차 부품 업체, 연 매출 2조
97년생 후계자 나 홀로 지분 매입

에스엘이 계열사 ‘에스엘라이팅’과 합병에 성공하면서 주환씨(208만6240주·4.33%)와 이승훈 사장(575만3166주·11.94%) 간 역전이 발생했다.

눈길이 가는 건 주환씨의 지분 매입 현황이다. 여타 주주들은 지분을 유지하고 있다. 반대로 주환씨는 주환씨는 올해 들어 꾸준히 회사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주환씨는 지난 2월 모두 4차례에 걸쳐 2만8281주를 매입했다. 3월에는 12만4513주를 9번에 나눠 사들였다. 한동안 지분 매입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7월부터 재매입이 시작됐다. 
 

▲ 에스엘 전경

지분 매입 결과, 주환씨 보유 지분은 232만1579주(4.82%)로 늘었다. 동시에 4대주주 자리도 굳힐 수 있었다.

주환씨 매입에 눈길이 가는 까닭은 같은 기간 주요 주주들의 지분 변동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성엽 사장과 이충곤 회장, 그리고 이승훈 사장은 올해 단 1주의 주식도 매입하지 않았다. 물론 매도하지도 않았다.

주환씨와 함께 오너 4세로 불리는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주환씨의 동생(51만1000주·1.06%)과 이승훈 사장의 자녀들(36만4996주·0.76%, 14만5991주·0.3%)은 올해 지분을 늘리거나 팔지 않았다.

이목이 쏠리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주식 매입 시기다. 주환씨가 지분 매입에 나선 시점은 공교롭게도 국내 주가가 한창 내려앉았을 때다. 코로나19 여파가 결정적이었다. 에스엘 역시 자유롭지 않았다.

세부적으로 주환씨는 지난 2월25∼28일과 3월3∼6일, 9∼13일, 18일에 회사 주식을 매입했다. 당시는 국내외적으로 펜더믹 공포로 업계 전반의 주가가 휘청거렸을 때다. 2월 말에는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되는 등 검은 금요일이 도래했었다.

철저한 장자 원칙…이미 경쟁력 선점
적절한 매수 시기, 단단해지는 입지

3월 초중반에는 ‘바닥을 쳤다’는 기대 심리와 함께 저가 매수가 몰리기도 했다.

에스엘도 코로나19 후폭풍을 피할 수 없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가 기준, 에스엘 주가는 지난 1월23일(1만9150원)에 최고점을 찍은 뒤, 하락 국면에 봉착했다. 에스엘은 지난 3월23일(9200원)까지 내리막을 탔다.

공교롭게도 주환씨의 매입은 그 사이 이뤄졌다. 올해 사들인 에스엘 주식 87%가량이 해당 기간에 확보됐다. 나머지 주식은 지난 7월14일과 28∼30일에 이뤄졌다. 당시에도 주가는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보합세 또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 이른바 ‘적기’에 주식을 확보했다는 해석이다.

주환씨의 지분 매입은 곧 ‘승계 다지기’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스엘 후계 전통을 보면 그렇다.

창업주 이해준 명예회장 슬하에는 2남 4녀가 있다. 경영권은 장남 이충곤 회장이 이어받았다. 다시 이충곤 회장은 2남1녀를 뒀고, 경영 전면에는 그의 장남인 이성엽 사장이 나서 있다. 철저한 장자 승계 원칙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사전 준비?

주환씨 역시 이성엽 사장의 장남이다. 후계 구도서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서 주환씨는 올해 혼자서만 지분을 매입했다. 그 배경이 승계 다지기로 보이는 까닭이다. 물론 당장 승계를 언급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주환씨는 1997년생으로 올해 만 23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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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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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