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여행 ⑤통영밤바다야경투어

통영 밤바다의 감미로운 유혹

▲ 낮보다 아름다운 통영의 밤을 책임지는 ‘통영밤바다야경투어’

미항(美港) 통영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야경 여행지다. 노을 속으로 멀어지는 섬과 화려한 조명을 담아낸 호수 같은 바다가, 답답한 도시에서 온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멋진 보트를 타고 밤바다를 돌아보는 통영밤바다야경투어는 낮보다 아름다운 통영의 밤을 책임지는 최고의 선택이다.

▲ 달아공원에서 본 일몰

야경 여행은 통영 남쪽 끝에 자리한 달아공원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달아공원은 통영을 대표하는 일몰 감상 포인트다. 달아공원에 이르는 산양관광일주도로도 매력적이다. 달아공원에서 통영밤바다야경투어가 출발하는 통영해양스포츠센터 앞 전용 계류장까지 차로 20분이면 넉넉히 닿는다.

▲ LED 전구로 멋을 낸 통영관광해상택시

화려한 조명

통영밤바다야경투어는 지난해 열린 58회 통영한산대첩축제 때 처음 선보였다. 섬과 섬을 오가던 통영관광해상택시를 야경투어에 투입한 것. 축제 기간에 한시적으로 운영한 투어인데, 반응이 좋아 같은 해 10월부터 정기 운항을 시작했다.

금·토요일 각 3회(오후 6시30분, 7시30분, 8시30분) 운항하다가 최근에 일요일과 공휴일까지 확대했다. 10인 이상 예약하면 평일에도 야경투어를 즐길 수 있다. 최대 탑승 인원 20명, 승선료는 1인 2만원이다. 통영케이블카 탑승권 소지자는 10% 할인해준다.

▲ 통영운하를 따라가는 통영밤바다야경투어. 멀리 통영국제음악당이 보인다.

통영밤바다야경투어는 통영 야경의 백미로 꼽히는 통영운하를 따라간다. 통영해양스포츠센터가 있는 도남항에서 출발해 강구안과 충무교, 통영대교를 지나 도남항으로 돌아온다. 투어에 걸리는 시간은 50분 남짓. 입담 좋은 항해사가 들려주는 통영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 통영밤바다야경투어 전용 계류장

통영밤바다야경투어 전용 계류장에 들어서면 LED 전구로 한껏 멋을 낸 통영관광해상택시가 여행자를 맞는다. 섬과 섬 사이를 오갈 때 최고 속도 50kn(노트, 1kn=1.852km/h)에 이르는 쾌속선이지만, 야경투어에서는 7~8kn를 유지한다.

스릴보다 밤바다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투어 전에 구명동의 착용과 발열 체크는 필수. 탑승자 명단에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도 꼼꼼히 적어야 한다.

▲ 호수처럼 잔잔한 강구안

계류장을 떠난 보트는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나간다. 얼음을 지치는 썰매처럼 흔들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570개 섬이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하는 통영 앞바다는 이처럼 고요하다. 통영은 신안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섬이 많은 고장이다.

▲ 충무교 아래 방파제에 몽당연필을 본뜬 빨간 등대가 있다.

도남항 동방파제에는 연필 모양의 등대가 있다. 크리스털로 한껏 멋을 낸 연필등대는 청마 유치환과 소설가 박경리 등 우리나라 대표 문인을 배출한 예향 통영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도남항에서 3km 정도 떨어진 충무교 아래 방파제에도 몽당연필을 본뜬 빨간 등대가 있다.

▲ 통영 땅이 임금을 상징하는 용을 닮았다는 항해사의 말이 실감 나는 통영 고지도

강구안으로 들어서면 바다는 한층 잔잔하다. 호수에서 오리배를 탄 것처럼 편안하다. 내륙에 움푹 들어선 강구안은 조선 시대 군항으로, 통영 세병관(국보 305호)에서 바로 내려다보이는 위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야경 여행지
여행자 마음 사로잡는 매력적인 곳 

현존하는 목조건물 가운데 경복궁 경회루(국보 224호), 여수 진남관(국보 304호)과 함께 바닥 면적이 가장 넓은 세병관은 삼도 수군을 지휘한 본부이자, 매달 왕에게 망궐례를 올린 장소다. 세병관이 통영에 자리한 건 통영 땅이 임금을 상징하는 용을 닮았기 때문이라는 항해사의 이야기도 그럴듯하다.

▲ 미수동 식당가 네온사인도 야경이 된다.

강구안을 돌아 나온 보트는 본격적으로 통영운하를 따라 길을 잡는다. 운하를 사이에 두고 자리한 미수동 식당가 네온사인과 도로변 경관 조명이 활주로의 불빛처럼 수면에 반짝인다. 흩어지고 모이기를 반복하는 형형색색 불빛이 마치 추상화를 보는 듯 아름답다.

▲ 전혁림 화백의 ‘통영항’과 ‘운하교’를 본뜬 벽화가 설치된 충무교 교각

충무교 교각에는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전혁림 화백의 작품 ‘통영항’과 ‘운하교’를 본뜬 벽화를 설치했다. 전혁림 화백은 ‘바다의 화가’라는 애칭처럼 고향인 통영 바다를 소재로 한 작품을 많이 발표했다. 충무교의 멋진 벽화만큼 놓치지 말고 찾아봐야 할 곳이 통영 착량묘(경남기념물 13호)다.

착량묘는 노량해전에서 순국한 이순신 장군을 기리기 위해 통영 주민들이 지은 사당으로, 이순신 장군 사당의 효시가 된 곳이다. ‘좁은 여울’을 가리키는 착량을 현지인들은 폰데라고도 부른다.

▲ 통영밤바다야경투어의 화룡점정, 통영대교

충무교를 지나면 통영대교가 성큼 다가선다. 통영대교는 통영밤바다야경투어를 완성하는 화룡점정 같은 존재로, 통영시 당동과 미륵도 미수동을 잇는 591m 다리다. 중앙 아치에 설치한 190여개 투광등에서 초록, 빨강, 노랑, 보라 등 알록달록한 빛이 쉴 새 없이 쏟아진다.

통영대교는 통영을 대한민국 대표 야경 여행지로 우뚝 세운 일등 공신이다. 통영대교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순간이 투어의 하이라이트다. 멋진 사진을 위해 선미의 서치라이트를 켜주는 센스가 돋보인다. 야경투어는 통영대교에서 선수를 돌려 도남항으로 돌아간다.

▲ 통영케이블카 상부역사에 스카이워크가 있다.

통영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에 오르면 지난밤 온몸으로 마주한 통영 바다가 한눈에 담긴다. 상부역사에는 옥상전망대와 스카이워크가 있고, 미륵산 정상까지 200m 남짓한 산책로가 조성됐다. 산책로에 있는 한산대첩전망대, 통영상륙작전전망대, 당포해전전망대 등에서 각기 다른 통영의 풍경을 만난다.

인공폭포와 포토존 같은 휴게시설도 갖췄다. 탑승장 입구에 마련된 무균 소독실과 열화상 카메라를 통과해야 케이블카 탑승이 가능하다. 통영삼도수군통제영, 조선군선, 통영수산과학관 관람권을 제시하면 케이블카 이용료가 500원 할인된다.

▲ 통영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최신 가상현실 콘텐츠로 만나는 통영 VR ZONE

지난 5월 개장한 통영 VR ZONE은 통영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최신 가상현실 콘텐츠로 만나는 공간이다. 서핑 시뮬레이터로 통영 앞바다에서 서핑을 즐기고, 갈매기가 되어 소매물도 하늘을 훨훨 날아다닐 수 있다. 검술 훈련, 격투 훈련처럼 한산대첩을 테마로 꾸민 콘텐츠도 흥미진진하다.

통영의 대표 관광지를 가상현실에서 만나는 자유 이동형 VR ‘통영시간여행’은 국내 최고 기술로 구현한 통영 VR ZONE의 대표 콘텐츠다. 통영케이블카, 통영삼도수군통제영 등 통영 관내 주요 관광지 입장권 소지자는 통영 VR ZONE 이용료 20%가 할인된다.

▲ 동항마을과 천왕산 대기봉을 오가는 통영욕지섬모노레일

통영욕지섬모노레일은 통영 삼덕항에서 뱃길로 50분이면 닿는 욕지도에 있다. 욕지항여객터미널에서 550m 떨어진 매표소까지 마을버스를 타거나 걸어간다. 동항마을을 가로지르는 도보 코스는 조금 가파른 구간이 있어 어린이나 노약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통영욕지섬모노레일

통영욕지섬모노레일은 동항마을과 천왕산 대기봉(355m)을 오간다. 총연장 2.1km로 정상까지 16분 정도 걸린다. 전망대에서는 비상도, 우도, 연화도 등 남해의 보석 같은 섬이 한 눈에 들어온다. 모노레일 왕복 이용자에게는 욕지도 내 식당과 매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사랑쿠폰(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을 준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통영욕지섬모노레일→통영케이블카→달아공원→통영밤바다야경투어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통영욕지섬모노레일→통영케이블카→달아공원→통영밤바다야경투어
둘째 날: 서피랑→통영 세병관→통영 VR ZONE→동피랑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통영관광포털 www.utour.go.kr/utour.web
- 통영밤바다야경투어 www.hanbada.or.kr
- 통영케이블카 http://cablecar.ttdc.kr
- 통영 VR ZONE http://vr.ttdc.kr
- 통영욕지섬모노레일 http://yokjido.ttdc.kr/main/main.php

문의 전화
- 통영관광안내소 055)650-0580
- 통영밤바다야경투어 055)644-8082
- 통영케이블카 1544-3303
- 통영 VR ZONE 055)643-9450
- 통영욕지섬모노레일 055)648-9861~2

대중교통
[버스] 서울-통영,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9회(06:20~23:00) 운행, 약 4시간10분 소요.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13회(06:40~23:30) 운행, 약 4시간30분 소요. 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101번 일반버스 이용, 유람선터미널 정류장 하차. 통영해양스포츠센터 앞 전용 계류장까지 도보 약 230m. 
*문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고속버스통합예매 www.kobus.co.kr 서울남부터미널 1688-0540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자가운전
통영대전고속도로 통영 IC→남해안대로 2.2km 직진→중앙로 미륵도관광특구·통영 방면 좌회전→무전대로 우회전, 1.4km 직진→통영터널 좌회전, 2.7km 직진→여황로 통영항여객선터미널 방면 좌회전, 209m 직진→도남로 충무교 방면 우회전, 2.7km 직진→유람선터미널 방면 좌회전, 107m 직진→통영해양스포츠센터 앞 통영밤바다야경투어 전용 계류장


숙박 정보
- 스탠포드호텔&리조트 통영: 통영시 도남로, 055)725-0000, http://stanfordtongyeong.com
- 통영관광호텔: 통영시 항북길, 055)641-1000
- 금호통영마리나리조트: 통영시 큰발개1길, 055)643-8000, www.kumhoresort.co.kr 
- CLUB ES 통영리조트: 산양읍 척포길, 055)644-4600, http://clubes.co.kr/app/tongyeong

식당 정보
- 뚱보할매김밥집(충무김밥):  통영시 통영해안로, 055)645-2619 
- 해원횟집(도다리쑥국·활어회): 통영시 미수해안로, 055)648-2580, www.haewonfish.co.k
- 심가네해물짬뽕(해물짬뽕): 통영시 새터길, 055)649-8215
- 원조시락국(시락국밥): 통영시 새터길, 055)646-5973 
- 통영오미사꿀빵(오미사꿀빵): 통영시 도남로, 055)646-3230, www.omisa.co.kr

주변 볼거리
통영 충렬사, 박경리기념관, 해저터널, 소매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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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