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여행 ⑤통영밤바다야경투어

통영 밤바다의 감미로운 유혹

▲ 낮보다 아름다운 통영의 밤을 책임지는 ‘통영밤바다야경투어’

미항(美港) 통영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야경 여행지다. 노을 속으로 멀어지는 섬과 화려한 조명을 담아낸 호수 같은 바다가, 답답한 도시에서 온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멋진 보트를 타고 밤바다를 돌아보는 통영밤바다야경투어는 낮보다 아름다운 통영의 밤을 책임지는 최고의 선택이다.

▲ 달아공원에서 본 일몰

야경 여행은 통영 남쪽 끝에 자리한 달아공원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달아공원은 통영을 대표하는 일몰 감상 포인트다. 달아공원에 이르는 산양관광일주도로도 매력적이다. 달아공원에서 통영밤바다야경투어가 출발하는 통영해양스포츠센터 앞 전용 계류장까지 차로 20분이면 넉넉히 닿는다.

▲ LED 전구로 멋을 낸 통영관광해상택시

화려한 조명

통영밤바다야경투어는 지난해 열린 58회 통영한산대첩축제 때 처음 선보였다. 섬과 섬을 오가던 통영관광해상택시를 야경투어에 투입한 것. 축제 기간에 한시적으로 운영한 투어인데, 반응이 좋아 같은 해 10월부터 정기 운항을 시작했다.

금·토요일 각 3회(오후 6시30분, 7시30분, 8시30분) 운항하다가 최근에 일요일과 공휴일까지 확대했다. 10인 이상 예약하면 평일에도 야경투어를 즐길 수 있다. 최대 탑승 인원 20명, 승선료는 1인 2만원이다. 통영케이블카 탑승권 소지자는 10% 할인해준다.

▲ 통영운하를 따라가는 통영밤바다야경투어. 멀리 통영국제음악당이 보인다.

통영밤바다야경투어는 통영 야경의 백미로 꼽히는 통영운하를 따라간다. 통영해양스포츠센터가 있는 도남항에서 출발해 강구안과 충무교, 통영대교를 지나 도남항으로 돌아온다. 투어에 걸리는 시간은 50분 남짓. 입담 좋은 항해사가 들려주는 통영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 통영밤바다야경투어 전용 계류장

통영밤바다야경투어 전용 계류장에 들어서면 LED 전구로 한껏 멋을 낸 통영관광해상택시가 여행자를 맞는다. 섬과 섬 사이를 오갈 때 최고 속도 50kn(노트, 1kn=1.852km/h)에 이르는 쾌속선이지만, 야경투어에서는 7~8kn를 유지한다.

스릴보다 밤바다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투어 전에 구명동의 착용과 발열 체크는 필수. 탑승자 명단에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도 꼼꼼히 적어야 한다.

▲ 호수처럼 잔잔한 강구안

계류장을 떠난 보트는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나간다. 얼음을 지치는 썰매처럼 흔들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570개 섬이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하는 통영 앞바다는 이처럼 고요하다. 통영은 신안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섬이 많은 고장이다.

▲ 충무교 아래 방파제에 몽당연필을 본뜬 빨간 등대가 있다.

도남항 동방파제에는 연필 모양의 등대가 있다. 크리스털로 한껏 멋을 낸 연필등대는 청마 유치환과 소설가 박경리 등 우리나라 대표 문인을 배출한 예향 통영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도남항에서 3km 정도 떨어진 충무교 아래 방파제에도 몽당연필을 본뜬 빨간 등대가 있다.

▲ 통영 땅이 임금을 상징하는 용을 닮았다는 항해사의 말이 실감 나는 통영 고지도

강구안으로 들어서면 바다는 한층 잔잔하다. 호수에서 오리배를 탄 것처럼 편안하다. 내륙에 움푹 들어선 강구안은 조선 시대 군항으로, 통영 세병관(국보 305호)에서 바로 내려다보이는 위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야경 여행지
여행자 마음 사로잡는 매력적인 곳 

현존하는 목조건물 가운데 경복궁 경회루(국보 224호), 여수 진남관(국보 304호)과 함께 바닥 면적이 가장 넓은 세병관은 삼도 수군을 지휘한 본부이자, 매달 왕에게 망궐례를 올린 장소다. 세병관이 통영에 자리한 건 통영 땅이 임금을 상징하는 용을 닮았기 때문이라는 항해사의 이야기도 그럴듯하다.

▲ 미수동 식당가 네온사인도 야경이 된다.

강구안을 돌아 나온 보트는 본격적으로 통영운하를 따라 길을 잡는다. 운하를 사이에 두고 자리한 미수동 식당가 네온사인과 도로변 경관 조명이 활주로의 불빛처럼 수면에 반짝인다. 흩어지고 모이기를 반복하는 형형색색 불빛이 마치 추상화를 보는 듯 아름답다.

▲ 전혁림 화백의 ‘통영항’과 ‘운하교’를 본뜬 벽화가 설치된 충무교 교각

충무교 교각에는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전혁림 화백의 작품 ‘통영항’과 ‘운하교’를 본뜬 벽화를 설치했다. 전혁림 화백은 ‘바다의 화가’라는 애칭처럼 고향인 통영 바다를 소재로 한 작품을 많이 발표했다. 충무교의 멋진 벽화만큼 놓치지 말고 찾아봐야 할 곳이 통영 착량묘(경남기념물 13호)다.

착량묘는 노량해전에서 순국한 이순신 장군을 기리기 위해 통영 주민들이 지은 사당으로, 이순신 장군 사당의 효시가 된 곳이다. ‘좁은 여울’을 가리키는 착량을 현지인들은 폰데라고도 부른다.

▲ 통영밤바다야경투어의 화룡점정, 통영대교

충무교를 지나면 통영대교가 성큼 다가선다. 통영대교는 통영밤바다야경투어를 완성하는 화룡점정 같은 존재로, 통영시 당동과 미륵도 미수동을 잇는 591m 다리다. 중앙 아치에 설치한 190여개 투광등에서 초록, 빨강, 노랑, 보라 등 알록달록한 빛이 쉴 새 없이 쏟아진다.

통영대교는 통영을 대한민국 대표 야경 여행지로 우뚝 세운 일등 공신이다. 통영대교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순간이 투어의 하이라이트다. 멋진 사진을 위해 선미의 서치라이트를 켜주는 센스가 돋보인다. 야경투어는 통영대교에서 선수를 돌려 도남항으로 돌아간다.

▲ 통영케이블카 상부역사에 스카이워크가 있다.

통영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에 오르면 지난밤 온몸으로 마주한 통영 바다가 한눈에 담긴다. 상부역사에는 옥상전망대와 스카이워크가 있고, 미륵산 정상까지 200m 남짓한 산책로가 조성됐다. 산책로에 있는 한산대첩전망대, 통영상륙작전전망대, 당포해전전망대 등에서 각기 다른 통영의 풍경을 만난다.

인공폭포와 포토존 같은 휴게시설도 갖췄다. 탑승장 입구에 마련된 무균 소독실과 열화상 카메라를 통과해야 케이블카 탑승이 가능하다. 통영삼도수군통제영, 조선군선, 통영수산과학관 관람권을 제시하면 케이블카 이용료가 500원 할인된다.

▲ 통영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최신 가상현실 콘텐츠로 만나는 통영 VR ZONE

지난 5월 개장한 통영 VR ZONE은 통영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최신 가상현실 콘텐츠로 만나는 공간이다. 서핑 시뮬레이터로 통영 앞바다에서 서핑을 즐기고, 갈매기가 되어 소매물도 하늘을 훨훨 날아다닐 수 있다. 검술 훈련, 격투 훈련처럼 한산대첩을 테마로 꾸민 콘텐츠도 흥미진진하다.

통영의 대표 관광지를 가상현실에서 만나는 자유 이동형 VR ‘통영시간여행’은 국내 최고 기술로 구현한 통영 VR ZONE의 대표 콘텐츠다. 통영케이블카, 통영삼도수군통제영 등 통영 관내 주요 관광지 입장권 소지자는 통영 VR ZONE 이용료 20%가 할인된다.

▲ 동항마을과 천왕산 대기봉을 오가는 통영욕지섬모노레일

통영욕지섬모노레일은 통영 삼덕항에서 뱃길로 50분이면 닿는 욕지도에 있다. 욕지항여객터미널에서 550m 떨어진 매표소까지 마을버스를 타거나 걸어간다. 동항마을을 가로지르는 도보 코스는 조금 가파른 구간이 있어 어린이나 노약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통영욕지섬모노레일

통영욕지섬모노레일은 동항마을과 천왕산 대기봉(355m)을 오간다. 총연장 2.1km로 정상까지 16분 정도 걸린다. 전망대에서는 비상도, 우도, 연화도 등 남해의 보석 같은 섬이 한 눈에 들어온다. 모노레일 왕복 이용자에게는 욕지도 내 식당과 매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사랑쿠폰(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을 준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통영욕지섬모노레일→통영케이블카→달아공원→통영밤바다야경투어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통영욕지섬모노레일→통영케이블카→달아공원→통영밤바다야경투어
둘째 날: 서피랑→통영 세병관→통영 VR ZONE→동피랑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통영관광포털 www.utour.go.kr/utour.web
- 통영밤바다야경투어 www.hanbada.or.kr
- 통영케이블카 http://cablecar.ttdc.kr
- 통영 VR ZONE http://vr.ttdc.kr
- 통영욕지섬모노레일 http://yokjido.ttdc.kr/main/main.php

문의 전화
- 통영관광안내소 055)650-0580
- 통영밤바다야경투어 055)644-8082
- 통영케이블카 1544-3303
- 통영 VR ZONE 055)643-9450
- 통영욕지섬모노레일 055)648-9861~2

대중교통
[버스] 서울-통영,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9회(06:20~23:00) 운행, 약 4시간10분 소요.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13회(06:40~23:30) 운행, 약 4시간30분 소요. 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101번 일반버스 이용, 유람선터미널 정류장 하차. 통영해양스포츠센터 앞 전용 계류장까지 도보 약 230m. 
*문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고속버스통합예매 www.kobus.co.kr 서울남부터미널 1688-0540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자가운전
통영대전고속도로 통영 IC→남해안대로 2.2km 직진→중앙로 미륵도관광특구·통영 방면 좌회전→무전대로 우회전, 1.4km 직진→통영터널 좌회전, 2.7km 직진→여황로 통영항여객선터미널 방면 좌회전, 209m 직진→도남로 충무교 방면 우회전, 2.7km 직진→유람선터미널 방면 좌회전, 107m 직진→통영해양스포츠센터 앞 통영밤바다야경투어 전용 계류장


숙박 정보
- 스탠포드호텔&리조트 통영: 통영시 도남로, 055)725-0000, http://stanfordtongyeong.com
- 통영관광호텔: 통영시 항북길, 055)641-1000
- 금호통영마리나리조트: 통영시 큰발개1길, 055)643-8000, www.kumhoresort.co.kr 
- CLUB ES 통영리조트: 산양읍 척포길, 055)644-4600, http://clubes.co.kr/app/tongyeong

식당 정보
- 뚱보할매김밥집(충무김밥):  통영시 통영해안로, 055)645-2619 
- 해원횟집(도다리쑥국·활어회): 통영시 미수해안로, 055)648-2580, www.haewonfish.co.k
- 심가네해물짬뽕(해물짬뽕): 통영시 새터길, 055)649-8215
- 원조시락국(시락국밥): 통영시 새터길, 055)646-5973 
- 통영오미사꿀빵(오미사꿀빵): 통영시 도남로, 055)646-3230, www.omisa.co.kr

주변 볼거리
통영 충렬사, 박경리기념관, 해저터널, 소매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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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