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내정자는 참여정부시절 지방경찰청장과 경찰종합학교장 등 비교적 한직으로 떠돌았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들어 경찰청 차장과 서울경찰청장 등 핵심 요직을 거치며 승승장구, 마침내 치안총수 자리에까지 올랐다.
경북 영일 출신으로 현 정권 실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동향이다. 또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실세형’ 치안총수인 만큼 일사분란한 지휘체계를 확립하고 인사 지연으로 크게 흔들렸던 경찰 조직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오랫동안 선진 경찰시스템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경찰시스템의 일대 개혁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현재 김 내정자는 ‘용산 참사’로 인해 거취가 불분명한 상태다. ‘용산 참사’는 재개발에 따른 적정 보상비를 요구하며 밤샘 점거 농성을 벌이던 전국철거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을 경찰이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숨지는 등 총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 이날 화재는 지난 20일 오전 7시10분께 남일당 건물 옥상을 점거한 시위대가 경찰특공대의 진압을 막기 위해 던진 화염병 등이 망루에 옮겨 붙으면서 발생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김 내정자는 야당과 국민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민주당 송두영 부대변인은 “용산 살인진압 사태의 책임 기관은 경찰”이라며 “김석기 경찰청장의 사퇴는 물론 차기 국정원장, 경찰청장 내정 취소를 이명박 정부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지금 당장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서야 한다”며 “주무책임이 있는 경찰청장 등을 당장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5세 ▲경북 영일 ▲경찰간부후보생 27기 ▲인천 연수 및 서울 수서경찰서장 ▲주일본국 한국대사관 외사협력관 ▲경찰청 경무기획국장 ▲경북지방경찰청장 ▲대구지방경찰청장 ▲경찰종합학교장 ▲경찰청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