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흡연 성지’ 혼돈의 롯데월드 목격담

흡연실마다 교복 입고 담배 뻑뻑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롯데월드 안에는 흡연실이 있다. 흡연실은 야외에 딱 하나가 존재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몰린다. 그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름 아닌 ‘교복’이다. 이들이 성인인지 미성년자인지 알 수 없다. 롯데월드서 자체적으로 교복을 대여해 주기 때문에 교복을 입은 성인들도 다수 있기 때문이다.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불편한 시선들만이 있을 뿐이다. 롯데월드 측에서는 법적으로 제지할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그것이 진짜 미성년자일지라도 말이다.
 

▲ 롯데월드 ⓒ고성준 기자

직장인 A씨는 지난 8일, 서울 잠실 소재의 롯데월드에 방문했다. 코로나19로 어수선한 시기지만 휴가를 받아 한 번 가보기로 한 것. 예상대로 롯데월드는 한산했다. 코로나로 인한 발열체크와 본인인증을 마친 후 롯데월드 안으로 들어갔다.

흡연 자유?

A씨는 개장시간에 맞춰 들어가 한산한 롯데월드를 즐기기 시작했다. 놀이기구를 타며 한참을 즐기던 A씨는 흡연을 하기 위해 흡연실을 찾았다. 예전에는 실내에도 있었던 흡연실이 야외의 단 한 곳으로 줄어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흡연자들은 그곳으로 모여들었다.

흡연실에 들어간 A씨는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할 광경을 목격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흡연실로 들어와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A씨와 함께 흡연을 하던 성인들도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이를 제지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A씨는 그제서야 롯데월드에 입장해서 봤던 ‘교복 대여’라는 문구를 기억해냈다. 롯데월드서 예전 학창시절의 추억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교복을 대여 중이었다. 그곳에서 본 교복들은 종류도 여러 가지였다.

그렇게 예전의 추억을 살려 교복을 대여해 입는 성인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그런 성인들 중에서도 흡연자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사람들이 교복을 그대로 입고 흡연실에 출입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간혹 진짜 미성년자라고 생각돼도 함부로 말을 꺼낼 수 없었다. 

하지만 A씨는 문득 ‘교복을 입은 사람들 중에 미성년자는 단 한 명도 없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렇더라도 A씨와 같은 일반인들은 대여 교복인지, 진짜 교복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었다.

그렇다면 롯데월드 측에서는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

교복 입고 당당히 흡연…관리 직원 전무
롯데월드 “신분증 확인 권한 없다” 답변

롯데월드 관계자는 교복을 입고 흡연을 하는 것에 대해 “법적으로 제지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심각한 민원이 들어올 경우 경찰을 대동해 신분증을 확인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대여해 주는 교복의 종류를 알고 있는 직원들은 분간해낼 수 있지 않을까?

▲ 롯데월드 흡연실 입구 ⓒ김태일 기자

롯데월드 관계자는 “수시로 흡연실에 직원이 들어가 확인하고 있지만 그것이 ‘진짜 미성년자’일지라도 신분증을 검사할 권리가 없다”고 했다.

롯데월드 홈페이지에는 ‘흡연은 흡연실서만 가능하며, 미성년자의 흡연은 금지되어있습니다. 흡연실 이용 시 성인 여부 판단이 필요한 경우 소지하고 계신 티켓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라는 안내문이 적혀있다.

그렇다면 교복을 입고 흡연을 하는 것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수년 전 교복을 입고 술집을 들어가는 성인들이 늘어난 적이 있다. 한 영화서 남녀 주인공이 교복을 입고 신분증을 보여주며 입장하는 장면이 크게 인기를 타면서다. 교복을 입은 성인들이 술집에 줄을 서 들어갔고 당시 거센 논란이 일었다.

교복을 입은 성인들을 미성년자로 오인해 신고하는 사례가 잦았고 진짜 미성년자가 당당하게 술집서 술을 마시다 적발되기도 했다. 법적으로는 정해진 것은 없지만 술집 자체적으로 교복을 입고 술집에 출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계기가 됐다.

“권한 없어”

A씨는 “개장부터 폐장 때까지 여러 번 흡연장에 갔지만 롯데월드 직원은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다”며 “이는 롯데월드 측에서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흡연할 수 있도록 장소를 마련해 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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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한 30대 오모씨의 행위와 이력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이자 ‘평양 무인기 작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 이사였다. 2년 전부터의 행적도 수상하다. 정보사령부 휴민트 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해 사실상 대북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7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오씨와 정보사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된 건 2024년 5월 이후다. 정보사와 오씨와의 접촉은 A 대령의 승인하에 이뤄졌다. 그는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속초 HID 부대장을 마치고 돌아온 인물로 조직개편 TF(태스크포스) 팀장 및 기반조성단장을 맡았다. 수상한 접촉 앞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인 오씨는 윤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의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위장 무늬, 색 등이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고 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읽힌다. A 대령은 ‘정보사 기능·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도권 안가 설립을 기획했다. A 대령의 계획대로 B 소령은 오씨와 C 상사는 김모씨를 접촉했다. B 소령은 휴민트(HUMINT·820·인간정보) 요원이다. 이들은 오씨와 김씨를 통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확보한 영상 증거를 확인했다. 이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급했던 정보사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접촉 및 무인기 개발 의혹이 시작되던 때와 겹친다. 당시 정보사는 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ADD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는 “누구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에 드론과 관련해 연락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문상호의 지시였고 문 전 사령관이 원천희 전 국방정보본부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씨의 영상 증거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A 대령은 이후에도 B 소령과 오씨의 접촉을 허가했다. ‘지속적 협력 관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A 대령은 오씨에게 이른바 ‘협조비’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사비가 아닌 ‘정보사 공작금’ 수십만원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기관과 협조·정보원 간 이뤄지는 통상적 거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보기관은 국제범죄 및 마약 관련 첩보를 제공한 ‘야당’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사가 오씨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여름 ‘대북 공작’ 의심 정보사와 지속적 접촉 정보사·ADD 연락 시기 겹쳐 ‘김태효 안보실’ 연루설도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A 대령과 오씨가 일반적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대북 공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정보기관이라면 늘 하는 업무다. A 대령이 오씨에게 ‘무인기를 북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저 오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 대령의 부하인 B 소령은 오씨가 북한 전문 매체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는 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으로 2025년 3월 중순부터 첫 기사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기사가 작성되지 않은 걸 보면 오씨가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보사 출신 한 소식통은 “오씨가 채널A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세 번 날렸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적어도 수십번은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건 정보사 조직 차원의 지시가 아니라 오씨의 독단적 행동이다. 오씨와 접촉했던 담당자들도 그의 무리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씨가 대통령실 출신임과 동시에 정보사와 접촉한 배경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정부 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현안대응팀에 파견됐던 HID 출신 오모 중령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 중령은 2022년 8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다음 해 3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첩보를 인성한 전 2차장이 아닌 ‘안보실 실세’ 김태효 전 1차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오 중령의 행위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비정상적 보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1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원식 전 안보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1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HID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평양 작전' 준비하려 일종의 테스트 아니었나 의심” "오씨 독단적 행동 무인기 날리라 지시한 적 없어”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정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가게 된 건 김 전 1차장이 HID를 방문한 직후다. 오 중령은 인 전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전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전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문재인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정보사 차원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건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민간과 협업해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안보실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적극적으로 기획 및 실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대북 공작 준비?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 중령의 경우 내란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김 전 1차장에게 정보 보고를 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현재 군·경합동조사TF를 꾸려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사람의 과거 이력과 정보사와의 접촉이 확인된 만큼 숨겨진 목적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