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흡연 성지’ 혼돈의 롯데월드 목격담
‘교복 흡연 성지’ 혼돈의 롯데월드 목격담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0.07.22 13:16
  • 호수 12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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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실마다 교복 입고 담배 뻑뻑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롯데월드 안에는 흡연실이 있다. 흡연실은 야외에 딱 하나가 존재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몰린다. 그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름 아닌 ‘교복’이다. 이들이 성인인지 미성년자인지 알 수 없다. 롯데월드서 자체적으로 교복을 대여해 주기 때문에 교복을 입은 성인들도 다수 있기 때문이다. 제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불편한 시선들만이 있을 뿐이다. 롯데월드 측에서는 법적으로 제지할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그것이 진짜 미성년자일지라도 말이다.
 

▲ 롯데월드 ⓒ고성준 기자
▲ 롯데월드 ⓒ고성준 기자

직장인 A씨는 지난 8일, 서울 잠실 소재의 롯데월드에 방문했다. 코로나19로 어수선한 시기지만 휴가를 받아 한 번 가보기로 한 것. 예상대로 롯데월드는 한산했다. 코로나로 인한 발열체크와 본인인증을 마친 후 롯데월드 안으로 들어갔다.

흡연 자유?

A씨는 개장시간에 맞춰 들어가 한산한 롯데월드를 즐기기 시작했다. 놀이기구를 타며 한참을 즐기던 A씨는 흡연을 하기 위해 흡연실을 찾았다. 예전에는 실내에도 있었던 흡연실이 야외의 단 한 곳으로 줄어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흡연자들은 그곳으로 모여들었다.

흡연실에 들어간 A씨는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할 광경을 목격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흡연실로 들어와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A씨와 함께 흡연을 하던 성인들도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이를 제지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A씨는 그제서야 롯데월드에 입장해서 봤던 ‘교복 대여’라는 문구를 기억해냈다. 롯데월드서 예전 학창시절의 추억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교복을 대여 중이었다. 그곳에서 본 교복들은 종류도 여러 가지였다.

그렇게 예전의 추억을 살려 교복을 대여해 입는 성인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그런 성인들 중에서도 흡연자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사람들이 교복을 그대로 입고 흡연실에 출입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간혹 진짜 미성년자라고 생각돼도 함부로 말을 꺼낼 수 없었다. 

하지만 A씨는 문득 ‘교복을 입은 사람들 중에 미성년자는 단 한 명도 없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렇더라도 A씨와 같은 일반인들은 대여 교복인지, 진짜 교복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었다.

그렇다면 롯데월드 측에서는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

교복 입고 당당히 흡연…관리 직원 전무
롯데월드 “신분증 확인 권한 없다” 답변

롯데월드 관계자는 교복을 입고 흡연을 하는 것에 대해 “법적으로 제지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심각한 민원이 들어올 경우 경찰을 대동해 신분증을 확인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대여해 주는 교복의 종류를 알고 있는 직원들은 분간해낼 수 있지 않을까?

▲ 롯데월드 흡연실 입구 ⓒ김태일 기자
▲ 롯데월드 흡연실 입구 ⓒ김태일 기자

롯데월드 관계자는 “수시로 흡연실에 직원이 들어가 확인하고 있지만 그것이 ‘진짜 미성년자’일지라도 신분증을 검사할 권리가 없다”고 했다.

롯데월드 홈페이지에는 ‘흡연은 흡연실서만 가능하며, 미성년자의 흡연은 금지되어있습니다. 흡연실 이용 시 성인 여부 판단이 필요한 경우 소지하고 계신 티켓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라는 안내문이 적혀있다.

그렇다면 교복을 입고 흡연을 하는 것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수년 전 교복을 입고 술집을 들어가는 성인들이 늘어난 적이 있다. 한 영화서 남녀 주인공이 교복을 입고 신분증을 보여주며 입장하는 장면이 크게 인기를 타면서다. 교복을 입은 성인들이 술집에 줄을 서 들어갔고 당시 거센 논란이 일었다.

교복을 입은 성인들을 미성년자로 오인해 신고하는 사례가 잦았고 진짜 미성년자가 당당하게 술집서 술을 마시다 적발되기도 했다. 법적으로는 정해진 것은 없지만 술집 자체적으로 교복을 입고 술집에 출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계기가 됐다.

“권한 없어”

A씨는 “개장부터 폐장 때까지 여러 번 흡연장에 갔지만 롯데월드 직원은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다”며 “이는 롯데월드 측에서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흡연할 수 있도록 장소를 마련해 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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