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에스글로벌 ‘대륙 마케팅’ 논란
제이에스글로벌 ‘대륙 마케팅’ 논란
  • 구동환 기자
  • 승인 2020.09.24 09:32
  • 호수 12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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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투자 받아 중국 퍼주기?

[일요시사 취재1팀] 구동환 기자 = 국내의 한 회사가 중국인들에게 혜택을 과하게 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정 수량의 마스크를 구입하면 고가의 슈퍼카를 제공한다는 것. 더욱이 마스크 관련 유통사가 ‘성장사다리펀드’를 통해 투자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 JS글로벌
▲ 제이에스글로벌

국내의 한 회사가 최근 중국 메신저 ‘위챗’을 통해 슈퍼카 경품 홍보물을 대량으로 뿌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마스크팩을 일정 수량 이상 구매했을 때 대당 수억원을 호가하는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의 고가 자동차를 증정한다고 홍보했다. 추첨을 통한 소량 증정이 아닌, 매월 일정량 이상의 마스크팩 구매 시 판매 후 1년 경과 시점을 달성한 모두에게 차량을 지급한다는 것.

고급차 증정

해당 홍보 페이지는 ‘원진 하이드로 바이알 마스크’ 등 4종 제품 아래 롤스로이스·벤틀리·람보르기니·포르쉐 등 15종에 이르는 슈퍼카 사진을 배치하고, 차종마다 매월 마스크 구매·판매 목표량을 제시했다. 해당 슈퍼카는 경품 추첨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는 방식이었다.

일정량 이상을 1년간 꾸준히 구매한 모두에게 해당 차량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롤스로이스는 월 7만2000개, 벤틀리2020은 월 4만2000개, 람보르기니는 월 4만개, 포르쉐 파나메라는 월 3만개 등이 목표치였다. 폭스바겐2019(plus 1.5L)가 월 1500개 수준이다. 롤스로이스 레이스 모델은 현재 중국 판매가 590만위안(한화 1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서 형성된 원진 마스크팩 가격은 3만∼3만5000원으로 알려졌다.

반면 동일 제품을 타오바오에선 48∼68위안(8600∼1만1560원)에 판매한다. 국내 소비자에게는 비싸게 팔아 마진을 크게 남기고, 그 혜택은 중국 소비자에게만 주어지고 있던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잉 마케팅비 지출과 유통 프로모션 비용 지급으로 인해 한국산 마스크팩을 비롯한 K-뷰티 제품들이 중국 내에서 ‘싸구려’라는 이미지가 생겼다. 실제 타오바오의 중국산 마스크팩은 138위안(2만370원) 정가에 88위안(1만5000원)이라는 할인가로 판매된다. 한국산 마스크팩은 68위안 정가에 49위안 할인가로 판매된다”고 말했다.

원진이펙트 마스크팩의 유통은 화장품 수출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제이에스글로벌이 맡고 있다. 이 회사는 2018년 ‘성장사다리펀드’를 통해 키움M&A펀드로부터 150억원 투자받았다.

투자는 정부 주도로 설립된 성장사다리펀드(산업은행, 기업은행 은행권청년창업재단)가 글로벌 강소기업 키움M&A전략창업 벤처전문사 모투자합자회사 순으로 진행됐고, 그 다음 제이에스글로벌서 원진더블유앤랩으로 이어졌다.

성장사다리펀드 통해 150억원 투자
수억 호가 슈퍼카 내걸고 경품 이벤트

성장사다리펀드란 유망한 벤처·중소기업 및 성장자금이 필요한 중견기업을 발굴해 창업과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새로운 개념의 펀드를 의미한다. 사다리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는 한국성장금융이다.

2013년 대한민국 중소·벤처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공동으로 운용하던 성장사다리펀드 등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2016년 설립된 주식회사다.
 

▲ 고급차 프로모션
▲ 고급차 프로모션

한국성장금융 측은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 육성이라는 니즈를 갖고 계신 투자자분들께서 저희에게 운용을 맡긴 것으로 일반 펀드랑 좀 다르게 요구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제이에스글로벌에 대해서는 “저희가 직접 투자하진 않았다. 운용사분들이 저희 자금 기본과 다른 자금을 모으고, 민간 투자자들이 모아서 그들끼리 펀드를 만들어 운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8년 키움증권도 제이에스글로벌의 성장 가치를 높게 평가해 투자한 것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투자 당시 제이에스글로벌은 가치와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최근 실적도 잘 나오고 있고, 2018년에 비해 가치 평가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과도한 마케팅에 대해서는 “우리가 투자한 돈으로 사용하는 용도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이에스글로벌이 최근 DB금융투자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절차에 들어갔다. 조만간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으로, 하반기 공모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제이에스글로벌 중국 마케팅팀에 문의를 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사다리펀드를 통해 투자받은 돈으로 중국인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이런 행위가 국부유출이 아니면 무엇이겠느냐”고 분노했다. 

과잉 지적

2005년 설립된 제이에스글로벌은 국내 1세대 화장품 전문유통기업이다. 대부분 개인매매상(보따리상)에게 의존해왔던 화장품 해외 수출 시장서 제이에스글로벌은 제도권서 손꼽히는 글로벌 유통 벤더로 자리한 것으로 유명하다.

<9do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성장사다리펀드 1호 기업 근황은?

지난 2018년 자동차 배터리 원료 생산업체 세기리텍이 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세기리텍은 같은 해 1월 대구지방법원에 회생개시절차 신청서를 제출함과 동시에 재산보전 및 포괄적 금지 명령도 신청했다.

대구지법은 신청서와 각종 자료들을 검토한 뒤 세기리텍의 회생절차를 개시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회생절차 신청과 동시에 코넥스 시장에서 세기리텍의 주식매매는 정지된 것.

결국 같은 해 9월 세기리텍이 연합자산관리(유암코)에 인수되면서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인수금액은 214억원이다.

2015년 세기리텍이 경북창조센터의 성장사다리펀드 1호 투자기업으로 선정돼 투자금 10억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

당시 세기리텍은 공장 가동 첫 해인 2012년 620억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2013년 791억원, 2014년 916억원으로 매년 급성장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세기리택 관계자는 “5년 전 성장사다리펀드를 통해 지원받은 것은 이미 다 없어진 오래다. 인수 후에도 회사 사정이 확 좋아졌다고는 말할 수 없다. 요즘 경기가 좋은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고 성토했다. 

세기리텍은 납을 2차 제련하는 업체다. 2차 제련은 폐기물로부터 화학적인 방법으로 납을 추출해낸 뒤, 이를 다시 전지 등의 원료로 공급하는 산업을 일컫는다. 

유암코 관계자는 “세기리텍은 회사 특성상 외부적인 영향의 종속이 되는 편이다. 거시적으로 볼 때 환율 등 외부 요인이 영향을 많이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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