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프랜차이즈 전략
코로나19 이후 프랜차이즈 전략
  •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 승인 2020.07.20 09:42
  • 호수 12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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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라!”

코로나19 사태의 역사적 의의는 국면사적 전환기라는 점이다. 따라서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산업화에서 정보화사회로 바뀌는 것과 비슷한 대변혁을 가져올 것이다. 이러한 때 프랜차이즈 산업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가맹본부와 가맹점은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 '역전할머니맥주1982'
▲ '역전할머니맥주1982'

최근 40여년간 지속돼온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의 황금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가맹본부는 현금을 더 많이 보유하고 신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며, 위기에 빠르게 대처하면서 몸을 낮춰 겸손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의 프랜차이즈 전략을 살펴본다. 

발굴

코로나19 사태 이후는 경제면에서는 다중이용시설을 기피하고, 유통업의 핵심 경쟁력이 부동산에서 물류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방역과 경제는 반비례하지만 방역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배달 전문 창업에 필요한 공동주방, 공유 사무실 등의 공유경제는 성장할 가능성이 높고, 대신 에어앤비나 우버 등과 같은 공유경제 사업 형태는 된서리를 맞을 것이다. 위생 중시 풍조와 경기 저하로 인한 비용절감 운영이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 간 이동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기존의 세계화 물결은 급격히 퇴조할 것이고, 더 큰 정부로의 대대적 전환이 일어날 것이다. 위기 극복 과정에서 정부가 매사에 관여하는 ‘전능한 정부’로 바뀌고, 양극화가 심해지는 경제 현상에서 힘이 센 정부는 승자의 초과이익을 빈자에게 나눠줘 빈부격차를 해소하는 시도들이 발생할 것이다. 한동안 전 세계를 지배했던 신자유주의가 케인즈주의로 회귀한다는 의미다. 

사회·문화적인 측면은 혐오와 경계가 증가할 것이다. 중국인에 대한 혐오와 동양인에 대한 혐오가 만연하면서 한국인 또한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정 국가나 특정 지역, 또는 특정 기업을 희생양으로 공격하는 성향도 나타날 것이다. 양극화는 더욱 강화돼 상위 10% 귀족사회에서 상위 1%가 독식하는 초귀족사회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 실업자 증가, 우울한 외톨이 증가, 이혼의 증가 등으로 1·2인가구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언택트와 재택근무의 증가로 외식업이 죽고, 식품기업이 뜨고 있다.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인기 있는 외식 점포는 날개 돋친 듯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도심의 중대형 점포는 썰렁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유통업 핵심 경쟁력 부동산서 물류로
배달 전문 날개…도심 중대형은 썰렁

반면 HMR, 밀키트 등 가정 간편식품은 그 수요가 크게 증가해 식품 대기업들이 온갖 상품을 출시하면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도시락 등 냉동 간편식 상품들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플랫폼 업체들도 다수 등장해 공격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식품 제조 기술의 발달은 비록 냉동식품이라고 할지라도 맛과 품질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어서, 조만간 가격 경쟁력을 갖춘 냉동 간편식품들은 1·2인가구의 증가와 같은 인구통계학적 변화와 함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는 중심축으로 올라설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브랜드력이 있는 오프라인 점포도 다양한 식품 상품군을 비치하고,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취급하여 매출을 끌어올리는, 옴니채널 점포로 변신해야 한다.

현재 전 세계 경기는 실물경제가 마비된 상태에서 통화량의 양적완화로 위기를 넘기고 있는 게 사실이다. 앞으로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는 없다. 머지않아 실물경제 위축으로 인한 극심한 불황이 몰려올지도 모른다. 따라서 향후 초저가 상품들이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재 치킨, 피자, 보쌈, 족발 등 배달 인기 메뉴들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 중론이다. 가격 파괴 메뉴로 시장을 공략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역전할머니맥주’도 메뉴를 쪼개고 가격을 낮추는 전략으로 코로나19 사태에도 승승장구하면서 호프전문점의 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국가 간 이동 제한은 1980년대 이후 지속돼온 세계화 물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제 글로벌화를 위한 브랜드 전략은 당분간 힘들 것으로 여겨진다. 국내에 집중하는 브랜드 전략을 구사해야 하며, 그중에서도 도심의 대형 점포보다 지역상권의 중소형 점포 위주로 입점전략을 세워나가는 것이 리스크 요인을 줄이는 방법이다. 언제 어디서 또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위기가 터질지 모른다. 위기관리 기능을 상시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리스크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회와 정부의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전망이다. 여당 국회의원들이 가맹사업법 개정안을 발의 중이고,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올해 안에 정부안을 내놓겠다고 한다. 둘 다 가맹점의 이익을 보호하는 조항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가맹본부 입장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가맹점사업자의 단체교섭권이다. 

이제 가맹본부는 가맹점과의 상생 경영을 더욱 강화해야 하고, 광고판촉비, 가맹점 공급물류비, 로열티 등을 가맹점과 협의 하에 정하고 운영한다는 인식 대전환이 필요하다. 가맹점뿐 아니라 협력업체의 이익도 고려해야 하고, 더 나아가 좀더 몸을 낮춰 사회공헌활동과 지구환경보호에도 적극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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