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고 박원순 시장이 걸어온 64년
‘파란만장’ 고 박원순 시장이 걸어온 64년
  • 설상미 기자
  • 승인 2020.07.13 11:01
  • 호수 1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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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박원순 서울시장 ⓒ문병희 기자
▲ 고 박원순 서울시장 ⓒ문병희 기자

[일요시사 정치팀] 설상미 기자 = 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1956년 경남 창녕서 태어났다. 서울 경기고를 졸업하고 1975년 서울대 사회계열에 입학했다. 하지만 유신체제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투옥돼 1학년 때 제적을 당했다.

박 시장은 이후 단국대 사학과에 입학해 사법시험을 준비했고, 1980년 제2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82년 대구지방검찰청 검사로 법조계에 입문했지만, 박 시장은 사형 집행 장면을 참관하지 못하겠다는 이유로 6개월 만에 사표를 냈다.

이후 박 시장은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권인숙씨 성고문 사건, 미국 문화원 방화 사건, 한국민중사 사건, 말지(誌) 보도지침 사건, 서울대 우조교 성희롱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맡았다.

시민운동에도 뛰어들면서 한국 시민운동을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 잡았다. 참여연대를 설립해  부적격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낙천낙선 운동’과 ‘소액주주 권리 찾기 운동’ ‘결식제도 운동’ 등을 이끌었다.

기부 받은 중고물건을 판매해 불우이웃을 돕는 데 사용하는 상점인 ‘아름다운가게’와 이를 운영하는 ‘아름다운재단’을 설립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박 시장은 2011년 오세훈 전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후 사퇴하면서 치러진 재보궐 선거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정계에 입문했다. 박 시장은 당시 선거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이후 2014년 지방선거에선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을 꺾었고,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김문수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당시 바른미래당 후보를 꺾고 사상 역대 최초로 민선 3선 서울시장이 됐다.

여권의 대표적 대권주자였던 박 시장은 코로나19 국면서 재난기본소득 논의를 주도하며 남다른 행정력을 보였다. 제35·36·37대 서울시장직을 내리 지내면서 10년간 서울시정을 이끌면서 쌓은 경험과 인지도 역시 큰 강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그는 지난 10일 연락이 두절됐다는 딸의 최초 신고 접수 이후 약 7시간 만인 10일 오전 0시께 북악산 숙정문 인근서 극단적 선택을 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이로서 역사상 최장수 서울시장의 3180일은 비극적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sangmi@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박원순 시장의 마지막 24시간

▲9일 오전 10시40분 = 서울시 “부득이한 사정으로 시장님의 일정이 취소됐다”고 출입기자들에게 공지.
▲9일 오전 10시44분 = 검은 모자, 짙은 색 점퍼, 검은색 바지, 검은 배낭을 메고 가회동 소재 공관에서 나가 와룡공원으로 향함. 
▲9일 오후 5시17분 = 박 시장 딸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섰는데 전화기가 꺼져있다’며 112에 신고.
▲신고 후 = 종로경찰서 성북경찰서 합동 수색, 인근 지역 기동대 2개 중대와 드론, 수색견 등을 투입. 서울시 119 특수구조단 소속 구조대원 11명과 성북소방서 인원 25명, 지휘차 1대, 펌프차 2대 구급차 2대도 동원.
▲9일 오후 8시 = SBS, 박 시장 성추행 혐의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됐다고 보도.
▲9일 오후 9시30분 = 1차 수색 마무리.
▲9일 오후 10시30분 = 2차 수색 실시. 경찰 635명, 소방 138명 등 총 773명 투입. 야간 열 감지기가 장착된 드론 6대, 수색견 9마리도 함께 동원.
▲10일 오전 12시1분 = 성북구 팔각정과 삼청각 사이의 인근 산악지역에서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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