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사망’ 북악산 미스터리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20.07.13 10:33:48
  • 호수 12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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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메이커, 비극으로 지다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미투’ 의혹에 휩싸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모습으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후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다. 박 시장의 갑작스러운 실종과 죽음, 그리고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일 사이의 연관성은 미궁에 빠진 상태다.
 

▲ ▲▲ 고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 13시간 후 박원순 서울시장은 숙정문 인근 성곽 옆 산길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소통령’으로 불리는 현직 서울시장의 갑작스런 죽음이다. 향년 64세. ‘한국서 대통령 다음으로 힘이 센 선출직 공직자가 숨졌다’는 외신의 보도대로, 박 시장은 차기 대권에 가장 유력한 주자 중 한 명이었다.

‘미투’ 의혹 
하루 만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정치권과 지지자들은 박 시장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다. 청와대와 정부, 박 시장의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한마디로 패닉 상태다. 민주당은 주요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지난 10일 지지자들은 박 시장의 시신을 운구하는 차량이 서울대병원으로 들어서자 오열하며 “일어나라 박원순” “살려내라!” 등을 외쳤다.

박 시장은 극단적 선택을 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서 열린 브리핑서 “구체적인 사안은 수사해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특별한 타살 혐의점이 없다”며 “향후 변사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심도 깊은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은 외견상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또한 현장에서는 가방, 휴대폰, 명함, 필기도구 등이 발견됐는데, 감식 결과 박 시장 본인의 유품으로 확인됐다. 단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종합하면, 현재로서는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유는 무엇일까. 박 시장에 대한 실종신고가 접수됐던 지난 9일, 박 시장은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출근하지 않았다.

앞서 서울시는 박 시장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당일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공지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이틀간 휴가를 냈다. 일정 취소를 알리는 공지가 기자들에게 전해진 것과 비슷한 시각, 박 시장은 시장 공관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서 배낭 메고 나선 후 연락두절
실종신고 7시간 만에 시신으로 발견

박 시장은 실종 당일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몸이 아파서 도저히 오찬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은 박 시장과 정 총리가 총리 공관서 만나 오찬을 하기로 돼있었다.

또 박 시장은 오후에 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서울-지역 간 상생을 화두로 지역균형발전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이 또한 취소했다.

박 시장 정도 되는 중량급 인사가 일정을 모두 취소하는 일은 굉장히 이례적이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박 시장을 가리켜 ‘워커홀릭’(다른 것보다 일이 우선이어서 오로지 일에만 몰두하여 사는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 지난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으로 추정되는 한 인물이 공관 근처 CCTV에 포착됐다. ⓒSBS뉴스

박 시장의 일정 취소는 그의 심경에 큰 변화가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 김태균 서울시 행정국장은 “행정국장 업무를 1년 정도 수행했는데, 최근 1년 동안 시장이 연락이 안 됐거나 위치를 모른 경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이 실종되기 하루 전인 지난 8일, 그가 전직 비서로부터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로 피소당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박 시장의 전직 비서라고 밝힌 A씨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됐다”며 “A씨가 변호사와 함께 지난 8일 밤 경찰을 찾아와 9일 새벽까지 관련 조사를 받았다”고 알렸다. 

모든 일정
취소하고…

고소장은 서울지방경찰청에 제출됐으며, 경찰은 사안의 중대함을 고려해 경찰청장 등 수뇌부에게 해당 사안을 긴급 보고했다. 이후 경찰은 박 시장의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시 측은 “피소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017년부터 서울시장 비서실의 비서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이후 성추행이 이어졌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신체접촉 외에도 박 시장이 A씨에게 휴대폰 메신저 중 하나인 텔레그램을 통해 자신의 개인적 사진을 여러 차례 전송했다는 내용이 고소장에 담겼다고 한다. 

A씨는 이 같은 내용을 경찰에게 증거로 제출했다. 또한 A씨는 경찰에게 “더 많은 피해자가 있다”며 “박 시장이 두려워 아무도 신고하지 못했지만, 본인이 용기를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는 말까지 전해진다.

박 시장은 여성 인권변호사로서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다. 특히 ‘권인숙씨 성고문 사건’ ‘서울대 우조교 성희롱 사건’ 등 여성과 관련한 굵직한 사건을 변호하며 이름을 알렸다. 

서울대 우조교 성희롱 사건은 국내서 최초로 제기된 성희롱 법률 소송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서울대 우모 조교가 B 교수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고발한 사건이다. 피해자를 대리했던 박 시장은 6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B 교수가 우 조교에게 500만원을 지급하라는 최종 판결을 이끌어냈다.

잠룡서
나락으로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박 시장은 전날(지난 8일로 추정) 밤 참모들과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문제를 위한 논의였는지는 미지수다. 서울시 측은 피소 건과 관련해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한다. 박 시장 주변인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8일까지만 해도 박 시장에게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었다고 한다.

박 시장의 죽음으로 사건의 실체는 미궁으로 빠졌다. 박 시장의 성추행 혐의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검찰사건사무규칙 제69조에 따르면, 수사를 받던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검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불기소 처분하도록 규정한다.
 

▲ 고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식장ⓒ고성준 기자

박 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피소됐다는 사실을 인지했는지 여부가 관건이지만, 이를 규명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경찰은 박 시장이 피소 사실을 인지했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행정국장은 피소 사실을 인지했는지 여부에 대해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박 시장이 자신의 피소 사실을 인지했다면, 엄청난 심적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서울대 우조교 성희롱 사건을 맡았던 인권변호사가 성추문에 휩싸였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박 시장이 피소된 직후 언론사 취재가 시작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가능성은 낮지만, 일각에선 박 시장이 민주당 지도부와 부동산정책과 관련해 갈등을 보인 점이 극단적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전직 여비서 성추행 혐의로 고소
죽은 자는 말이 없다…수사 종결

여권은 이번 사태가 어디로 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비서 성추행 의혹과의 관련성에 따라 정치적 후폭풍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박 시장을 포함해 지난 2년 동안 민주당 소속의 광역단체장 3명이 ‘미투’에 연루됐다.

시작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였다. 안 전 지사 사건은 지난 2018년 3월5일 그의 비서가 직접 세상에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죄 혐의다. 충격에 쌓인 민주당은 심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안 전 지사를 제명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2월 징역 3년6개월의 형이 선고 받고 광주교도소서 복역 중이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지난 4월23일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의사를 밝혔다. 당시 오 전 시장은 직접 부산시 직원을 강제 추행한 사실을 인정했다. “소셜미디어 계정 비밀번호가 변경돼 로그인이 안 된다”며 직원을 집무실로 불러 추행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는 앞서 4월 초 부산시 관계자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고, 4월 중순 오 전 시장의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사퇴한 뒤 강제추행과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사인은?
이유는?

한편, 서울시정은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시장 권한대행을 맡아 책임진다. 그는 지난 10일 긴급 브리핑을 열어 “비통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서울시정은 안전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박 시장의 시정 철학에 따라 중단 없이 굳건히 계속돼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는 내년 4월7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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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