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여행 ②송도 구름산책로·해상케이블카·초량이바구길

화려함과 짜릿함이 가득! 버라이어티한 부산의 밤

▲ 화려한 도시 야경과 더불어 바다 위를 걷는 송도구름산책로

부산의 밤바다 하면 해운대와 광안리해수욕장이 가장 먼저 꼽힌다. 하지만 송도해수욕장만큼 밤이 즐거운 곳도 없다. 화려한 야경과 더불어 바다 위를 걷는 송도구름산책로, 밤바다를 가로지르는 송도해상케이블카 등 늦은 밤에도 즐길 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 송도구름산책로와 이어진 거북섬에서 전시와 조형물을 관람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송도구름산책로는 2015년에 건립된 해상 보도교다. 해변 동쪽에 자리한 거북섬을 가운데 두고 다리가 양쪽으로 이어지며, 한쪽은 바다로 뻗어 정박한 배와 남항대교의 유려한 전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길이 365m에 이르는 산책로 데크는 중간에 바닥이 강화유리와 격자무늬 철제로 된 구간이 있어 출렁이는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밤이면 다리에 조명이 들어와 주변 야경과 근사하게 어우러지고, 거북섬에 마련된 전시와 조형물을 관람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 밤하늘과 까만 바다 너머 도시 야경에서 눈을 떼기 어려운 송도해상케이블카

최고의 전망

송도구름산책로 위에는 송도해상케이블카가 오색 불빛을 반짝이며 밤하늘을 수놓는다. 송도해상케이블카는 송도해수욕장 내 송림공원에서 암남공원까지 1.62km 거리를 지나간다. 최고 높이 86m에 달해 케이블카에서 해수욕장이 한눈에 담기고, 바다 건너편 영도와 남항대교, 바다에 점점이 흩어진 선박까지 최고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탑승 내내 밤하늘과 까만 바다 너머 화려한 도시 야경에서 눈을 떼기 어렵다.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크루즈를 이용하면 발아래 펼쳐진 검은 밤바다가 훨씬 생생하게 다가오고, 짜릿함이 배가된다. 케이블카마다 블루투스 스피커가 장착돼 취향에 따라 분위기도 바꿀 수 있다. 때로 로맨틱하게, 때로 비트 있는 음악을 들으며 신나게 즐겨보자. 블루투스 스피커는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된다. 케이블카 탑승 시간은 10분 정도지만, 감동은 훨씬 오래간다.

▲ 초량이바구길은 일제강점기에 건립된 부산 구 백제병원에서 시작한다.

화려함과 짜릿함이 공존하는 부산의 여름밤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부산의 대표 도보 여행 코스인 초량이바구길도 밤에 색다른 재미가 있다. 이바구는 이야기를 뜻하는 경상도 말로, 초량이바구길에는 2km가량 이어진 골목을 따라 부산의 근현대사가 담긴 이야기가 펼쳐진다.

초량이바구길은 일제강점기에 건립된 부산 구 백제병원(국가등록문화재 647호)에서 시작한다. 붉은 벽돌과 아치 문양이 고스란히 남은 건물 1층은 현재 카페 브라운핸즈백제로 운영된다. 옛 모습을 살린 독특한 분위기 덕분에 여행자도 많이 찾는다.

▲ 산복도로의 옛 모습을 담은 담장갤러리

이곳에서 초량이바구길의 명물 168계단까지 10분쯤 걸린다. 걷는 동안 산복도로의 옛 모습을 담은 담장갤러리, 130년 가까운 역사를 품은 초량교회, 동구의 역사와 미래가 함축된 동구인물사담장을 차례로 지난다. 밤에는 어두운 편이니 자세히 관람하려면 낮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 초량이바구길의 명물, 168계단과 바로 옆에 설치된 모노레일

언덕이 많은 초량이바구길에서도 으뜸은 역시 168계단이다. 경사가 심한 언덕에 놓인 계단이 가로등 불빛 때문인지 더 까마득해 보인다. 굴곡진 역사를 살아온 이들의 애환이 좁고 가파른 계단에 칸칸이 쌓인 듯하다. 그래서인지 이곳에 있으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묘한 기분이 된다.

▲ 168계단 중간에 있는 포토 존

168계단 바로 옆에 설치된 모노레일은 하루에도 몇 번씩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주민을 위한 편의 시설이지만, 여행자에겐 이색 체험이 된다. 올라갈 때 모노레일을, 내려올 때 계단을 이용하면 편하다. 모노레일은 길이 60m로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행하며(오후 8시 이후에는 2~3층 운행), 이용료는 없다.

▲ 초량이바구길에서 본 야경

168계단 끝에는 근사한 야경이 기다린다. 옹기종기 모인 집과 화려한 불빛으로 치장한 빌딩이 도시를 밝히고, 전망 데크에 설치된 망원경에는 생동감 넘치는 부산의 밤이 담긴다.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유치환우체통까지 걸어보자.

까만 바다 너머 화려한 도시 야경
늦은 밤에도 즐길 거리가 한가득


청마 유치환 선생을 기리며 건립한 건물 옥상에는 1년 뒤에 배달해주는 느린 우체통이 눈에 띈다. 지금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자신에게, 가까운 사람에게 엽서 한 장 써보면 어떨까. 우체통 너머로 펼쳐진 소박한 야경은 여행자를 위한 작은 선물이다. 돌아서는 발걸음이 좋은 기분으로 가득하다.

▲ 부산의 근대사와 함께해온 초량전통시장

초량전통시장은 구 백제병원에서 2~3분 걸어가면 닿는다. 아케이드가 설치된 시장 풍경이 여느 재래시장과 다르지 않지만, 부산의 근대사와 함께해 온 곳이다. 특히 한국전쟁 때 피란민의 힘겨운 삶이 곳곳에 스며들었다. 시장 안에 먹거리가 많아 여행 중 배를 든든히 채우기도 좋다.

▲ 아담한 공원처럼 꾸민 송도스카이파크

송도스카이파크(송도해상케이블카 상부탑승장)와 이어진 암남공원은 청량한 숲길과 푸른 바다를 동시에 누리는 힐링 포인트다.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시원한 바다가 보여 가슴까지 탁 트인다. 가벼운 삼림욕과 함께 조각 작품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해보자. 송도스카이파크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 모형과 사진 찍기 좋은 공간도 있다.

▲ 암남공원과 동섬을 연결한 송도용궁구름다리

암남공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6월 초 개통한 송도용궁구름다리다. 원래 거북섬을 잇던 옛 송도구름다리(일명 출렁다리)를 복원한 것인데, 새로 만들면서 현재 자리로 옮겼다. 암남공원과 동섬을 연결한 길이 127m, 폭 2m 철제 다리로, 해안 절벽 둘레를 걷는 아찔함을 느낄 수 있다.

송도용궁구름다리

바다를 품에 안은 수려한 경관과 기암절벽이 빚은 풍광이 일품이라 벌써 부산의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다리 한가운데 서면 시원한 바닷바람에 한낮의 열기마저 훌훌 날아간다. 송도용궁구름다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한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초량이바구길 코스: 국제시장→보수동책방골목→초량전통시장→초량이바구길
송도 구름산책로·해상케이블카 코스: 암남공원→송도용궁구름다리→송도해상케이블카→송도구름산책로

1박2일 여행 코스
[초량이바구길 코스] 
첫째 날: 국제시장→보수동책방골목→초량전통시장→초량이바구길
둘째 날: 송도해상케이블카→송도용궁구름다리→암남공원 
[송도 구름산책로·해상케이블카 코스] 
첫째 날: 암남공원→송도용궁구름다리→송도해상케이블카→송도구름산책로
둘째 날:초량이바구길→국제시장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서구 문화관광 www.bsseogu.go.kr/tour/index.bsseogu
- 동구 문화관광 www.bsdonggu.go.kr/tour/index.donggu
- 초량이바구길 www.2bagu.co.kr
- 초량전통시장 www.choryangmarket.com
- 송도해상케이블카 www.busanaircruise.co.kr 

문의 전화
- 서구청 문화관광과 051)240-4081
- 동구청 문화체육관광과 051)440-4812
- 송도해상케이블카 051)247-9900
- 초량전통시장 051)442-5445

대중교통
[기차] 서울역-부산역, KTX 수시(05:15~22:50) 운행, 약 2시간30분 소요. 부산역 광장에서 길 건너 구 백제병원(초량이바구길 시작점)까지 도보 약 5분. 부산역 정류장에서 26번 일반버스 이용, 암남동주민센터 정류장 하차. 송도 구름산책로·해상케이블카까지 도보 약 10분. 
*문의: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부산광역시버스운송사업조합 051)791-4500, www.busanbus.or.kr
[버스] 서울-서부산,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7회(06:40~ 22:10, 막차 시각 유동적) 운행, 약 4시간20분 소요. 서부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15번 일반버스 이용, 구덕초등학교 정류장에서 67번 일반버스 환승, 부산역 정류장 하차. 구 백제병원(초량이바구길 시작점)까지 도보 약 5분. 사상우체국 정류장(부산서부버스터미널에서 도보 약 10분)에서 161번 일반버스 이용, 송도입구 정류장 하차. 송도 구름산책로·해상케이블카까지 도보 약 13분. 
*문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고속버스통합예매 www.kobus.co.kr 부산서부버스터미널 1577-8301, www.busantr.com 부산광역시버스운송사업조합 051)791-4500, www.busanbus.or.kr

자가운전
초량이바구길: 중앙고속도로 대동 IC→대저 JC에서 백양터널 방면→관문대로 직진→태종대·수정터널 방면 고가차도 진입→수정터널→관문대로→좌천삼거리에서 부산역 방면→중앙대로209번길 방면 우회전→구 백제병원(초량이바구길 시작점)
송도 해상케이블카·구름산책로: 남해제2고속도로지선 서부산 IC→구포·주례·하단 방면→사상구청교차로에서 구덕운동장 방면 우회전→대영고가교 옆 도로 따라 직진→자갈치교차로에서 우회전→충무동사거리에서 좌회전→충무대로92번길 송도 방면 좌회전→송도해변로 우회전→송도 구름산책로·해상케이블카 


숙박 정보
- 더비에스호텔(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동구 중앙대로236번길, 051-466-8400, http://www.thebshotel.com
- 모찌호스텔(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동구 중앙대로196번길, 010-4542-8256, http://www.mozzihostel.com
- 르이데아호텔(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동구 중앙대로180번길, www.ideabusan.com
- 호텔콘트(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중구 용두산길, 051-244-0088, http://hotelcont.com 
- 하운드호텔(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중구 보수대로, 051-254-0702, https://hound-nampo.wnhotels.com
- 힐사이드호텔(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중구 중구로, 051-464-0443, http://www.hillsidehotel.co.kr 
- 지엔비호텔(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중구 흑교로, 051-243-5555, http://www.gnbhotel.com
- 센트럴 파크 호텔(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중구 해관로, 051-243-8001
- 비센트호텔(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중구 충장대로9번길, 051-442-2338, http://www.bcenthotel.com 
- 브라운도트 부산역점: 동구 중앙대로209번길, 051)465-3500, https://b-busan.wnhotels.com
- 베스트웨스턴플러스호텔 부산송도: 서구 송도해변로, 051)977-8888, http://bwplusbusan.com 
- 밸류호텔월드와이드 부산: 영도구 태종로, 051)960-5500, www.valuehotelbusan.com

식당 정보
- 168도시락국(시락국밥·추억의도시락): 동구 영초길, 051)714-2619 
- 대식가2900 남포점(숙성삼겹살·이베리코목살): 중구 광복로, 010-8707-8842
- 브라운핸즈백제(아메리카노): 동구 중앙대로209번길, 051)464-0332

주변 볼거리
자갈치시장, 태종대, 국립해양박물관, 용두산공원, 부산근대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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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2월 위기설’ 보수 합종연횡 시동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일각에서 “장동혁 체제를 무너트린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동혁 대표는 ‘중도 확장’을 언급하면서도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몰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친한계는 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도 친윤계와 일시적 휴전을 하고 있다. 장동혁·친윤·친한·개혁신당은 얽히고설킨 합종연횡을 시작했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각각 지난 5일과 9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비판했다. 이후 국민의힘에선 장 대표가 물러난 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출범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장 다음은 신 비대위?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언더 찐윤 그룹 내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몇몇 의원이 장 대표에 대해 ‘이 사람으로 되겠느냐’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장 대표가 물러나면 누구에게 비대위원장을 시키면 좋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그들이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려 한다”고도 했다. 그에 따르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신 최고위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려는 이유로 경북 상주·언론사 앵커 출신이란 점이 거론된다. 장 소장은 “급소에 침을 넣을 수 있는 핵심은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핵심인 이유는 “언더 찐윤의 구심점이자, 장동혁 체제를 만든 5인방 중 1명”이란 것이다. 구 친윤(친 윤석열)계 일원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지난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에게 제시할 노선 변경 시한은 연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은 장 대표가 판단을 잘했다고 보긴 힘들다”며 “국민이 원하면 국민의 뜻을 따라야지, 국민을 이기려고 정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부가 연말까지 노선 변경에 대한 전향적 의견을 밝히지 않으면, 상당한 혼선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상당한 혼선’은 장 대표 체제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흔들림 없이 강경 보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을 당 국민소통위원장에 임명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됐다. 김 최고위원은 그로부터 4일 전인 지난 11일 TV조선 유튜브 채널 ‘엄튜브’에 출연해 “지난해 12월3일 계엄군의 총구를 잡은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의 행동은 사실상 즉각 사살해도 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시 같은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게 집계되는 여론조사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장 대표를 엄호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단 결과가 나온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 등이 발표한 여론조사를 제시했다. 이어 “한국갤럽 여론조사 외엔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른단 여론조사 결과가 대부분”이라며 “장 대표의 투쟁에 모두 단결했으면 더 올라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개 제시된 장동혁의 시간은 ‘연말’ ‘통일교 특검’ 매개로 손잡은 장·이 장 부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청년 참모 1호로 알려졌던 친윤계 일원으로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됐다”는 논란이 발생한 당원 게시판 의혹에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 공천을 받았다가 “과거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은 장 부원장 공천을 취소했고, 이후 장 부원장은 친한(친 한동훈)계와 대립하고 있다. 장 부원장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김 의원은 지도부를 흔들기 위한 게 아니라 건설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이라며 “연말까지 고름 같은 당내 문제를 해결하면, 새해부터는 대여 투쟁·민생에 집중해서 중도·외연 확장을 할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고름 같은 당내 문제’는 당원 게시판 의혹을 말한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지난 9일 당원 게시판 의혹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한 전 대표와 가족 명의로 게시된 글들의 실제 작성자를 확인하고 있다”며 “한 전 대표 가족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3명은 서울 강남병 소속이고, 휴대전화 끝자리가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중 1명은 재외국민 당원으로 확인됐고, 거의 같은 시기에 탈당했다”면서 한 전 대표 가족 실명도 공개했다. 지난 16일엔 친한계 일원으로서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2년 중징계를 내려달라”고 윤리위원회에 요청했다. 당무감사위는 지난달 26일부터 김 전 최고위원을 조사했다. 윤리위가 당무감사위의 의견대로 징계를 확정하면, 김 전 최고위원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정당 활동이 멈춰 총선 공천에서도 큰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터무니없는 결정”이라며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를 결정하면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이 밝힌 김 전 최고위원 징계 사유는 “우리 당 운영을 파시스트적이라고 표현하면서, 북한 노동당에 비유했다”는 것이었다. 이어 “당원을 망상에 빠진 정신질환자에 비유하는 등 모욕적 표현을 했고, 사이비 교주의 영향을 받아 입당했다는 특정 종교 비난·종교 차별 발언을 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영혼을 팔았다”는 등 장 대표를 비판한 것도 징계 사유로 제시됐다. 고름 같은 당내 문제 한편 장 대표는 통일교 특검법을 매개로 개혁신당에 연대를 제안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 중 “통일교 특검법 통과를 위해 개혁신당과 뜻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무자비·포악한 이재명 정권을 막기 위해선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제시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곧바로 “16일부터 특검법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만나 큰 틀에서 ‘통일교 특검 추진’에 합의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장 대표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와 다르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것 같다”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멍청한 행동”이라는 등 장 대표의 강경 보수 노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가 용꿈을 꾼다”는 평소 지론을 다시 강조하면서 “국민의힘 대표를 하면, 대권주자로서 약 20% 정도의 지지를 얻으니, 다른 주자가 사라지면 내가 유일한 대권후보란 착각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유착 의혹이 제기된 후 두 사람은 제한적으로라도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관계자들은 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에게도 후원금을 제공했다. 하지만 김건희 특검은 “교단의 지시를 어긴 관계자 개인의 일탈이었다”면서 기소하지 않았다. 보수 야권으로선 특검의 공정성 문제를 대대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소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의원 상당수가 특검의 수사 대상이었던 국민의힘으로선 “되돌려줄 기회가 온 것 아니냐”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018년부터 3년 동안 현금·명품 시계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져 수사 대상이 된 후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아울러 장 대표가 친한계 정리 작업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친한계와 개혁신당도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단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친한계와 개혁신당은 쿠팡 새벽 배송 논란 관련 토론회 개최를 놓고 크게 갈등했다. 국민의힘 김은혜·우재준 의원은 지난 15일 ‘새벽 배송 금지, 누구의 새벽을 위한 선택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개혁신당은 사흘 뒤인 지난 18일, 김성열 수석 최고위원이 주관하는 ‘새벽 배송 금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친윤·친한 여전한 갈등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김·우 의원이 토론회 개최를 예고했다가 취소해서, 개혁신당이 마음 다친 관계자들을 모시고 토론회를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혁신당 주최 토론회가 개최될 것이란 사실을 뻔히 알면서 다시 토론회를 개최하는데, 눈치 보다가 남의 것을 빼앗아서 하는 토론회에 무슨 진정성이 있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토론회에도 ‘원조’ 표기를 하고, 상표권도 등록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새벽 배송 논쟁은 국민의힘이 먼저 제기했고, 우리 토론회는 원래부터 15일 개최가 예정돼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토론회 개최 직전 발생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사회적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을 우려해 일정 연기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여론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이 15일 개최를 중요시 여긴 이유 중 하나는 지난 16일 진행된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라고 한다. 구도를 정리하면, 장 대표는 당내 친윤계·친한계와 갈등하면서 개혁신당과 제한적 연대를 추진해 중도 확장·대여 공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으려고 한다. 개혁신당은 장 대표와의 제한적 연대를 통해 오랜 갈등 관계인 친한계와의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친한계는 장 대표·개혁신당과 갈등하면서 마찬가지로 오랜 갈등 관계인 친윤계와 중도 확장·지방선거 승리라는 대의 앞에서 일시적으로 휴전한 것 같은 구도를 만들었다. 이를 단순하게 볼 수만은 없다. 장 대표는 지난 17일 경기 고양에서 연탄 배달 봉사활동 이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선 방향·보수 가치 재정립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에 수반돼 많은 의원이 말씀하시는 당명 개정도 필요하다면 함께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명 개정’은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친윤계와의 갈등을 진화하기 위한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김민수·장예찬 내세워 한동훈 축출 작전? 개혁신당과 쿠팡 갈등…친윤과 일시 휴전?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내 이준석계와 구 친윤계의 갈등 끝에 이준석계가 국민의힘을 이탈한 후 창당됐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 출마한 후 각계에서 언급했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끝까지 뿌리친 후 완주했다. 이는 구 친윤계와의 화학적 결합은 창당 배경·당 정체성이란 측면에서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에 진행된 흐름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의 통일교 게이트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자, 천 원내대표가 특검 추진 합의를 위해 구 친윤계의 일원이었던 송 원내대표와 손을 맞잡는 그림을 연출했다. 제한적 빅텐트가 구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구도가 ‘화학적 결합’으로 해석된다면, 지난해 2월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 빅텐트를 치려다가 당원의 강한 항의를 들은 후 무산됐던 것과 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 이 때문인지 이 대표는 지난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장 대표는 황 전 대표처럼 굉장히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장 대표가 주장한 ‘우리가 황교안’이란 구호대로라면, 황 전 대표의 좋은 점·나쁜 점·정치적 진로 및 결과까지 다 답습할 것”이라는 등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022년 당원권 정지 6개월을 받은 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하기까지의 과정은 개혁신당 구성원·지지자들에게 분명하게 각인돼있다. 이들은 국민의힘을 틈을 비집고 들어간 후 언젠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친한계는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위기에 처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한 조사·징계가 막힘없이 흐르는 현 상황대로라면,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로서 선거에 출마하는 방법이 막힐 위험이 있다. 이렇게 되면 친한계는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한다. 개혁신당과의 갈등은 이로부터 비롯된다. 유권자를 상대로 “한 전 대표와 이 전 대표 중 누가 보수의 젊은 적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야 한다. 이 전 대표를 제치고 ‘보수의 젊은 적자’라는 명분을 얻어야 장 대표·구 친윤계와의 당내 다툼에서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에 비상이 걸릴 수도 있는 여론조사 수치가 발표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는 지난 12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선거 양자구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약 최근 주목받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양자구도를 이루면, 45.2%의 지지를 얻어 38.1%의 지지를 얻은 오 시장을 이길 수도 있단 결과가 확인됐다. 비상 걸린 지방선거 이는 민주당이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행정 경험이 풍부한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는 ▲장 대표 ▲구 친윤계 ▲친한계 ▲개혁신당 등 보수 4자 합종연횡 구도가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설킬 가능성도 함께 내포한다. 장 대표에게 사실상 주어진 시한은 연말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제1심 선고가 진행될 예정인 내년 2월까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등 매듭 짓지 않으면, 지도부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2월 위기설’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과연 어떤 연말·연초를 맞이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