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인 더 빌리지’ 올림픽 선수촌의 불편한 진실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2.08.15 09: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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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이며 빌딩 사이며 장소 가리지 않고 활~활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세계인의 스포츠축제인 올림픽. 지난 주말 막을 내린 2012런던올림픽과 관련된 승부 외적인 뒷담화 한 토막. 올림픽선수촌에 배포된 무료콘돔 7만개가 1주일 만에 바닥났다는 사실이다. 세계 각 국의 젊은 청춘남녀들이 모이는 만큼 선수촌 안에서 벌어지는 ‘썸씽’ 횟수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했다는 방증이다. 일반인보다 밤무대(?)에서도 훨씬 강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는 선수들의 은밀한 뒷이야기를 훔쳐봤다.

 

올림픽에는 선수들의 땀방울이 일궈낸 치열한 메달경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에서도 남녀 선수들 간의 짧은 사랑은 있다. 이른바 ‘섹스 인 더 빌리지(선수촌에서의 섹스)’.

과거부터 몇몇 선수들의 고백으로 선수촌에서 이뤄지는 하룻밤 사랑이 드러나기는 했지만 단순한 떠벌림에 불과하다는 반박도 많았다. 그러나 선수촌 내 사랑이야기는 결코 소설은 아닌 듯하다.

선수촌에 배포된 수 만개의 콘돔이 다 동났다는 사실이 바로 그 명백한 증거다.

침대에서도 메달 경쟁?

최근 미국 인터넷매체 <이그재미너닷컴>은 런던올림픽 선수촌에 15만개의 콘돔이 배포된 사실과 함께 선수촌 내에서 이뤄지는 섹스에 대해 보도했다.


선수촌에 있는 각국 선수들은 약 1만여명. 여기에 5500여명의 코치 및 임원들이 머물고 있다. 15만개를 남녀 구분 없이 배포한다면 개인당 10개 정도의 콘돔이 돌아가는 셈이다.

<이그재미너닷컴>에 따르면 선수촌내 섹스는 거의 대부분 서로 모르는 남녀 간에 이뤄진다. 매체는 남녀 선수가 짧은 시간에 ‘불꽃사랑’을 나누게 되는 이유에 대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기쁨을 만끽하거나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낭패감을 잊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또 선수촌 내 섹스가 성행하는 다른 이유로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 모두가 메달경쟁에 전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과거 시드니올림픽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따낸 미국 육상 스타 모리스 그린의 분석과도 일치한다. 당시 모리스 그린은 “올림픽 선수촌에는 두 종류의 선수들이 있는데, 그것이 방종의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 “금메달에 도전하기 위한 선수들이 있지만 다른 한편 승리의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선수들도 존재한다는 것인데, 이들 후자의 목표는 승리가 아니라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그재미너닷컴> 역시 “메달을 따지 못하는 선수가 90% 이상이며 젊고 건강한 남녀가 올림픽 참가기간 중 다른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선수촌 내에서 일어나는 남녀 선수들의 애정행위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이 매체뿐만이 아니다. 미국 <AP통신>도 선수들의 애정문제에 대해 소개하면서 혈기 왕성한 청춘남녀 1만여명의 선수들이 한 달 가까이 모여 지내다 보면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낳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 사이의 자연스러운 애정행각은 몇몇 선수들의 입을 통해서도 자세히 드러났다.

미국여자축구대표팀의 호프 솔로는 과거 미국 <ESPN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8베이징올림픽 당시 선수촌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섹스 인 더 빌리지’라고 표현했다. 미국 인기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제목을 인용한 것인데, 그는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잔디며 빌딩 사이며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랑을 나누는 것을 봤다. 공개적인 커플들이 많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번 런던올림픽 개인혼영 400m에서 펠프스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록티 역시 과거 <ESPN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선수촌에서 70~75%의 선수들이 서로 잠자리를 갖는다”며 “나도 지금 싱글인 만큼 런던올림픽에서의 좋은 시간이 기대된다”고 폭로했다.


성(性)스러운 선수촌의 밤…콘돔 7만개 1주일 만에 동나
올림픽스타들 “선수촌 선수들 75%가 성관계한다” 폭로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 짜릿한 순간을 기대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영국 비치발리볼 선수인 샤우나 뮬린은 “올림픽은 최고의 순간이다. 평소 하지 못한 것을 해볼 수 있다”며 올림픽 기간에 애정행위를 할 뜻을 밝혔고, 베이징올림픽 때 16살 어린 나이에 참가했던 코트디부아르 남자 수영선수 코우아시 브루도 “그땐 너무 어렸고 조용했다. 그래서 여자에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 성인이 됐다. 이번에는 (섹스를) 해볼 것이다”고 빌리지 섹스를 기대했다.

선수들의 잇따른 폭로발언과 선수촌의 콘돔소비여부에 네티즌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응은 “선수들도 사람이다 보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섹스는 올림픽 스포츠가 아니지만 1만명의 선수가 모인 런던 선수촌에 섹스가 없을 수는 없다”는 쪽과 “올림픽 선수촌을 성적 열망으로 달구는 것은 보기 안 좋다”는 쪽으로 나뉘고 있다.

콘돔이 런던올림픽에서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1992년 알베르빌동계올림픽 때 선수촌에 처음으로 콘돔자판기가 등장했다. 그러나 이 자판기는 두 시간마다 품절돼 올림픽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자판기에 콘돔을 채워 넣기 바빴다는 일화가 있다.

이후 올림픽조직위 측은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같은 해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선수단에게 콘돔을 무료로 나눠주기 시작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때는 한 의사가 “경기 전 섹스를 많이 할수록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아 진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콘돔 5만개가 비치됐으나 금방 바닥나 2만개를 보충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올림픽 폐막 사흘 전에 동나면서 “콘돔을 더 내놓아라”는 선수들의 아우성이 빗발쳤는데 올림픽위원회 관계자들은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뿐만 아니다. 2002년 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은 25만개의 콘돔이 소비돼 ‘섹스올림픽’이란 별칭이 붙기도 했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선수들의 반란을 잠재우기 위해 13만개의 콘돔과 3만개의 윤활제가 준비됐으며, 하루 평균 2000여개의 콘돔이 소비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밴쿠버올림픽 때는 10만개의 콘돔을 주문했다. 그러나 당시 선수촌에 입촌한 선수단 규모를 비교해 볼 때 하계올림픽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동계올림픽의 콘돔 소비량이 2배 이상 많았다.

사연 많은 ‘야간 무기’

1인당 평균 제공되는 양으로 따지면 베이징올림픽(6.25개)보다 밴쿠버동계올림픽(14.28개)이 2배 이상 많은 셈이었다. 당시 언론은 물론 무료 지급되는 콘돔을 실전(?)에 쓰지 않고 ‘올림픽 참가 기념’으로 가져가는 경우도 적지 않겠지만 어쨌든 인당 14개는 엄청난 숫자라고 표현 했다.

이번 런던올림픽에 뿌려진 콘돔수도 그에 뒤지지 않는다. 조직위가 그 어느 대회보다 선수촌의 침대를 작게 만든 것도 선수들의 지나친 성생활을 막아 보자는 취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선수촌에 배포된 15만개의 콘돔은 불티나게 소비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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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김성민 기자 =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가 스스로 입국한 지 이틀 만에 구속됐다. 도주의 우려가 크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경찰은 약 2년간 황하나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해 왔다. 지난해에는 은거하던 장소를 특정했다. 일부러 검거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이유다. 정보기관 안팎에서는 그간 황하나가 경찰에 마약 관련 정보를 제공해 왔다고 보고 있다. 황하나는 지난해 초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가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경찰은 공식적인 입국 기록이 없었기에 국내로 데려오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결국 황하나가 어떤 범죄에 연루됐는지 행적만 추적할 수 있었다. 은신처 알고도… 경기 과천경찰서가 황하나를 추적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23년부터다. 같은 해 황하나가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지인 2명과 필로폰을 매수해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과천경찰서는 그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압박감을 느낀 황하나는 2023년 12월 갑작스레 태국으로 출국했다. 황하나는 당시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인터폴 청색수배 대상이 된 황하나는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일요시사> 취재와 정보기관이 파악한 내용을 종합하면, 황하나는 망고·태자 단지 배트남계 보이스피싱 조직 간부 또는 자금 세탁범들과 어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캄보디아 카르텔에 20~30대 한국인 여성들을 공급해 성접대를 강요한 원정 성매매 알선 의혹을 받는다. 지난 24일 오전 2시 황하나는 캄보디아 프놈펜 태초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대한항공 항공기에 탑승했다. 경찰은 캄보디아로 건너가 현지 영사와 협의를 거쳐 항공기 내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5시간 후 과천경찰서 수사관들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황하나를 압송했다. 황하나는 “해외로 수차례 한국 여성들을 불러들인 이유가 무엇이냐?” “마약 유통과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 “자진해서 입국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일요시사>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을 들여다보지 않던 과천경찰서는 갑자기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본래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은 다른 청에서 내사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관련 의혹을 캐물을 방침이다. 태국·캄보디아 전전…갑자기 자진 입국 밀입국 이후 1년 넘게 고급 호텔서 생활 황하나는 이달 초 경찰 측에 자진 입국 의사를 밝혔다. 2년 가까이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 갑자기 말이다.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게 황하나의 입장이다. 그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제대로 책임지고 싶어 스스로 귀국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마약 투약 혐의도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없고 지인에게 투약해준 적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수원지법 안양지원 서효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황하나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기간 해외에 체류하며 수사를 피해 온 점과 동종 범죄 전력이 있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기관은 황하나가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주장에 대해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캄보디아에 밀입국한 정황이 있고 1년 넘게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갈 정도로 자본적 여유가 충분했다는 게 근거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최소한 아이를 키우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게 생활하진 않았다.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게 더 나은 환경일 순 있겠지만, 황하나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으려면 현재 아이의 아버지와 연락이 끊겼다거나 캄보디아에서 끼니를 굶을 정도로 생활력이 되지 않았어야 했는데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황하나의 자진 입국이 과천경찰서와의 사전 조율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황하나가 이달 초 과천경찰서 측에 변호사를 통해 자진 입국 의견을 전달하긴 했으나 이전부터 그가 수사기관의 ‘야당’ 역할을 해왔다는 게 골자다. 정보기관 “아이 때문에? 신빙성 부족” 마약 정보 제공 ‘플리바기닝’ 노리나 실제 황하나는 경찰 측과 직접 연락하거나 측근을 통해 특정 인물들에 대해 ‘마약을 투약했다’ ‘한국으로 유통하는 것 같다’는 등의 정보를 전달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곧 황하나에 대한 ‘플리바기닝(plea bargaining)’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플리바기닝은 피고인이 유죄를 인정하거나 공범에 대해 증언하는 조건으로 검찰이 구형량을 낮춰주거나 불기소 처분하는 것을 일컫는다. 검찰뿐만 아니라 경찰도 수사 과정에서 협상의 일종인 ‘플리바기닝’을 피의자에게 제안하기도 한다. 이미 검거한 마약사범을 통해 상위 공급책을 잡으려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검찰은 지난 10년간 플리바기닝 제도화를 추진했지만, 오·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막혀 추진하지 못했다. 추적이 어렵고, 증거 확보가 어려운 범죄가 늘고 있어 플리바기닝 공식 제도화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한 마약 전문 변호사는 “플리바기닝은 수사기관의 오랜 관행이다. 마약범을 더 많이 잡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허위 진술이 내재돼있을 가능성이 있어 간혹 마약범에게 억울한 혐의가 추가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황하나를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캄보디아 당국에 황하나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도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또 다른 이유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가 밀입국했기 때문에 캄보디아 입국 기록이 없었다. 그래서 무작정 캄보디아에 있으니 잡아달라고 할 수 없었고 거주지를 특정한 이후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며 “캄보디아 당국이 한국 경찰에 비협조하는 일이 빈번한 건 사실이지 않나”고 반문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 측과 연락했던 건 ‘한국으로 들어오라’는 설득의 과정이었다”며 “일부 마약 관련 정보를 들은 경찰도 있겠지만 황하나를 비호해 온 것처럼 보인다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