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여행 ①안동 월영교·낙동강음악분수

열대야 날려줄 달빛 야행

▲ 은은한 야경과 분수가 월영교 야행의 재미를 더한다.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도시’ 안동의 여름밤을 마주한 적 있는가? 뜨거운 햇볕이 가시고 시원한 달빛이 찾아드는 여름밤에 안동은 빛난다. 달이 비치는 월영교의 은은한 야경과 역동적인 낙동강음악분수의 화려한 야경이 안동을 수놓는다. 월영교는 올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야간 관광 10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 상아동과 성곡동을 잇는 월영교

안동의 대표 관광 명소인 ‘월영교’는 길이 387m, 너비 3.6m 목책 인도교로 2003년 개통했다. 월영교는 안동호를 가로지르며 월영공원이 위치한 상아동과 안동민속촌이 들어선 성곡동을 잇는다. 물길로 나뉜 두 동네를 연결할 뿐만 아니라, 다리 자체가 명소다. 미투리를 형상화한 다리 모양이 특별하고, 가운데 자리한 월영정이 운치 있다.

▲ 숭고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원이엄마테마길

월영교는 조선판 〈사랑과 영혼〉이라 불리는 원이 엄마의 숭고한 이야기를 품었다. 원이 엄마는 젊은 나이에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그리워하며 애절한 편지를 쓰고, 본인의 머리카락을 엮어 미투리를 만들었다.

야간 산책

1998년 정상동 택지 개발 공사 당시, 한 묘에서 건장한 남자의 유골과 함께 원이 엄마의 편지와 미투리가 발굴되면서 부부의 애틋한 사랑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를 기리는 뜻에서 미투리를 모티프로 월영교를 만들고, 다리 인근에 ‘원이엄마테마길’을 조성했다.

호반에 이어지는 길에는 사랑의 자물쇠를 거는 공간이 있고, 원이 엄마의 편지 내용, 원이 엄마와 월영교 이야기 등을 전시한다.

▲ 산과 호수, 황포돛배가 한 폭의 수채화 같다.

월영교의 형상을 전체적으로 눈에 담으려면 다리 입구 안동물문화관 전망대에 올라가자. 물 위로 매끈하게 뻗은 월영교가 시원하다. 산과 호수, 다리가 어울려 한 폭의 수채화를 완성한다. 물 위를 유영하는 황포돛배나 유람선이 풍경에 포인트가 된다.

▲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월영교 야경

어둠이 내리고 월영교에 조명이 들어오면 풍경은 사뭇 달라진다. 분명 같은 위치에서 바라보는 장면인데,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붉은빛과 보랏빛으로 물든 월영교는 몽환적인 느낌을 발산한다. 어둠이 집어삼킨 산과 호수 대신 조명이 비추는 호반 산책로와 언덕 위 선성현객사(경북유형문화재 29호)가 근사한 배경이 된다.

▲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야간 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린 월영교

월영교 야경은 밖에서 봐도, 안에서 봐도 근사하다. 다리 내부에 조명이 들어와 밖에서 보는 풍경과 분위기가 다르다. 포근한 조명과 시원한 강바람이 여름밤 산책의 즐거움을 더한다. 다리에서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오후 8시30분, 야경의 아름다움과 시원함이 극에 달한다.

월영교 분수는 10월 말까지 주말에 하루 3회(오후 12시30분, 6시30분, 8시30분) 각 20분간 가동한다.

▲ 올여름 문보트가 월영교 야행에 색다른 재미를 줄 예정이다.

월영교 야행에 재미를 주는 요소가 또 있다. 황포돛배를 타고 옛사람처럼 유유자적하게 강바람 맞으며 시원하게 유람하는 방법이다. 올여름에는 초승달 모양 문보트도 운항할 예정이다. 문보트는 월영교에 달이 떠다닌다는 상상력에서 탄생했다.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도시
‘야간 관광 100선’에 올라

어둠이 내리고 선체 LED 조명이 불을 밝히면, 실제로 물 위에 초승달이 떠다니는 듯한 장면이 연출된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탑승자가 선체 색을 선택하고, 블루투스로 음악도 들을 수 있다. 문보트 운항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니 방문 전에 문의해야 한다.

▲ 안동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만든 유등

뱃놀이한 뒤에는 야간 산책을 즐겨보자. 월영교 양쪽으로 경관 조명 시설을 갖춘 산책로가 이어진다. 은은한 조명을 받고 걸으며 아기자기한 설치물을 감상할 수 있다. 월영교에서 안동민속촌으로 가는 길에는 알록달록 유등이 반긴다. 하회탈, 각시탈, 엄마 까투리 등 안동을 대표하는 캐릭터가 물 위에서 환하게 빛난다.

▲ 화려한 조명과 레이저, 음악이 어우러진 낙동강음악분수

월영교 야경이 전통미를 책임진다면, ‘낙동강음악분수’는 현대미를 담당한다. 월영교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낙동강음악분수는 화려한 조명과 레이저, 음악이 어우러져 웅장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음악의 비트에 따라 솟구치듯, 잔잔하게 춤추는 물줄기가 여름밤을 시원하게 장식한다. 분수는 10월 말까지 평일 1회(오후 8시), 주말 2회(오후 2시, 8시) 각 20분간 가동한다.

▲ 안동댐을 조성하며 수몰된 지역의 고택을 옮겨 온 안동민속촌

월영교에 갔다면 인근 ‘안동민속촌’에 들러보자. 안동댐을 조성하며 수몰된 지역의 고택을 옮겨 온 야외 박물관으로, 언덕배기에 초가집과 돌담집, 기와집 등 다양한 전통 가옥이 들어섰다. 경북 지역에 많이 분포된 까치구멍집도 보인다. 까치구멍집은 악취와 연기를 내보내기 위해 지붕에 까치집을 닮은 구멍을 뚫었다. 박분섭 까치구멍집에 들어서면 그 구멍을 볼 수 있다.

▲ 무더위를 피해 쉬기 좋은 영호루

뜨거운 더위를 피해 잠시 쉴 곳을 찾는다면 ‘영호루’를 추천한다. 낙동강변에 자리한 영호루는 창건에 대한 문헌이 남아 있지 않아 언제, 누가 건립했는지 모른다. 다만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안동에 머물 때 영호루를 종종 찾았다는 기록에 따라 역사가 오래된 누각임을 알 수 있다.

환궁한 공민왕이 직접 쓴 현판을 보냈다고도 전한다. 이후 여러 차례 유실과 중수가 반복됐고, 지금의 누각은 1970년 강 건너편에 새로 지은 것이다. 영호루에 오르면 낙동강과 안동 시가지가 훤히 내다보인다.

▲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심찬양 작가의 벽화로 이름난 신세동벽화마을

‘신세동벽화마을’은 안동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조용하던 옛 동네는 마을 미술 프로젝트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벽화와 조형물로 꾸며졌고, 안동 원도심의 관광 명소가 됐다. 안동동부초등학교에서 성진길을 따라 올라가며 벽화를 감상해보자. 마을 위쪽 전망대에 오르면 탁 트인 조망이 펼쳐진다.

신세동벽화마을

신세동벽화마을에서 꼭 봐야 할 작품이 있다. 지난해 안동동부초등학교 본관에 심찬양 작가가 그린 ‘한복 입은 흑인 소녀’ 벽화다. 한복 입은 흑인 여성을 소재로 한 그래피티 작업으로, 극찬을 받은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작품을 여행지에서 만나는 기회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영호루→신세동벽화마을→안동민속촌→월영교→낙동강음악분수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유교랜드→안동민속촌→월영교→낙동강음악분수 
둘째 날: 영호루→신세동벽화마을→안동하회마을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안동관광 www.tourandong.com 

문의 전화
- 안동축제관광재단 054)856-3013
- 월영교(안동민속박물관) 054) 821-0649


대중교통
기차: 청량리역-안동역, 무궁화호 하루 7회(06:40~21:03) 운행, 약 3시간30분 소요. 안동역 정류장에서 3번·3-1번 일반버스 이용, 월영교 정류장 하차, 약 10분 소요. 월영교까지 도보 약 150m. 
*문의: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안동시버스정보시스템 http://bus.andong.go.kr

자가운전
중앙고속도로→서안동 IC→안동 방면 우회전→안동댐·민속박물관·대구 방면 고가차도 오른쪽 옆길→월영교 

숙박 정보
- 구름에(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안동시 민속촌길, 054)823-9001, www.gurume-andong.com
- 죽헌고택(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서후면 태장죽헌길, 010-5217-2174, https://andongtour.modoo.at
- 온계종택 삼백당(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도산면 온혜중마길, 010-2988-3435, www.온계종택.한국
- 행복전통마을(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성곡동 민속촌길, 053-823-9001
- 스테이게스트하우스: 안동시 강남9길, 010-8586-5902, http://andongstay.com

식당 정보
- 헛제사밥까치구멍집(헛제삿밥) 안동시 석주로, 054)855-1056 
- 진성식당(돈가스): 안동시 태사길, 054)852-6880 
- 땡큐커피(케이크·스콘): 남후면 암산길, 054)854-7006 
- 일직식당(안동간고등어구이정식): 안동시 경동로, 054)859-6012

주변 볼거리
안동민속박물관, 안동 도산서원,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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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