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빠지나?’ 위기의 신 한류스타 넷

연기력 논란에 루머까지…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그동안 국내를 넘어 아시아 전역서 사랑받아온 이민호, 김수현, 송중기, 지창욱. 이 네 명의 스타가 주춤거리고 있다. ‘신 한류스타’로 불리며, 성공에 성공을 거듭한 이들은 최근 들어 작품이 실패에 가까운 결과를 받거나, 좋지 못한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 일각에선 이들의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 (사진 왼쪽부터)배우 이민호·송중기·김수현·지창욱

배우 이민호와 송중기, 김수현, 지창욱. 훤칠한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을 갖춘 이들은 국내 연예계의 보석이다. 국내뿐만 아닌 아시아 전역에 많은 팬을 보유한 이들의 힘은 막강했다. 네 사람의 출연은 작품의 성공과 직결됐다. 이야기의 힘이 비교적 약해도, 이들의 연출의 빈틈을 메우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이들의 행보는 불안하다. 유례없는 작품 실패라는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이미지 소모를 일으키는 루머에 휩싸이기도 한다. 때로는 전에 없던 연기력 논란에 휘말리면서, 배우로서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기폭 좁다
이민호 한계

대표적인 예가 이민호다. SBS <더 킹:영원한 군주>에 출연한 이민호는 제대 후 첫 복귀작이라는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히트 메이커’ 김은숙 작가가 집필한 <더 킹:영원한 군주>는 회마다 과도하게 집어넣은 PPL로 극의 몰입을 해쳤고, 평행세계라는 세계관 속에서 대다수 출연자가 1인2역을 소화하면서 너무 복잡하고 난해한 이야기라는 혹평을 받았다. 


타이틀롤 이곤 역의 이민호도 이전과 다를 바 없는 연기력으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작품의 실패를 이민호에게 덮어씌우기엔 너무도 문제가 많았지만, 이민호 역시 비판으로부터 자유롭긴 힘들다. 

이민호가 비판받는 대목 중 하나는 좁은 스펙트럼이다.

KBS2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와 SBS <상속자들>의 김탄처럼, ‘잘생긴 왕자님’의 범주에 있는 작품만 출연하다 보니 식상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김탄과 이곤은 고등학생과 황제라는 직업 외에는 차이점이 없다는 평가도 나왔다. 세세하게 따지면 다른 인물이기는 하나, 시청자들의 눈에는 큰 차이가 없는 캐릭터다. 봤던 것을 또 보는 듯 기시감을 느낀 시청자가 적지 않다.

아울러 김은숙 작가의 다소 오글거리는 대사를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 것도 비판받는 이유 중 하나다. 색깔이 분명한 김 작가의 대사를 자기 것으로 체화하지 못하고, 대사를 뱉어내는 데만 급급해 보였다는 것.

장동건, 현빈, 공유, 이동욱 등 오글거리는 대사로 눈에 띄는 하이라이트를 만든 배우들과 달리 이민호는 다소 어색했다는 것이다. 특히 시대를 역행하는 갑작스러운 고백 등 일부 로맨스 장면은 7년 전 ‘철없는 김탄’에서 한발도 나아가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송중기는 
액땜 중?

KBS2 <태양의 후예>로 최고의 주가를 달렸던 송중기는 여러 곳에서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송혜교와 이혼 후 송중기는 어딘가 이상하게 꼬여가고 있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그가 ‘액땜의 시간’을 견디고 있다고 한다.


특히 송중기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먼저 촬영 중이던 영화 <보고타>가 갑작스럽게 중단했다.  거의 40% 촬영이 진행된 상황서 황급히 한국으로 돌아왔다. 콜롬비아로 이민을 떠난 주인공이 낯선 땅에 정착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이 영화는 갑작스러운 ‘코로나 사태’로 일체 중단 후 복귀해야 했다. 제작진은 국내 촬영도 여의치 않다고 판단했고, <보고타>는 기약 없이 체류 중이다. 

또 <늑대인간>의 조성희 감독이 연출한 블록버스터 <승리호>는 여름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다. <보고타> 촬영 중단으로 스케줄에 여유가 생긴 송중기는 홍보에 매진할 계획이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이미지에 타격이 있을 사생활 스캔들이 불거졌다. 유명 로펌 변호사와 열애 중이라는 법조계 지라시가 나돈 것. 저급한 유튜브 콘텐츠 채널로 통하는 ‘가로세로 연구소’서 변호사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면서, 본의 아니게 얽히게 됐다. 

이에 송중기 측은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비록 발빠른 대응이지만, 송중기 입장에서 보면 배우로서 작품으로 소통하는 것이 아닌 이미지 소모만 지속하는 중이라는 점에서 좋은 소식은 아니다.

<리얼> 악몽
김수현 허우적

유튜브 내 영화 스트리머들의 최대 조회수 영화는 대부분 <리얼>이다. 배우 김수현이 출연한 이 영화는 국내 대다수 관객의 조롱을 받았다. 같이 욕하고 싶을 정도로 작품성이 엉망인 <리얼>을 통해 많은 영화 스트리머는 직업으로서 안정궤도에 올랐다. <리얼>은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한 영화라는 우스갯소리도 돌았다.

<리얼>의 충격적인 참패는 SBS <자이언트> 이후 승승장구한 김수현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 MBC <해를 품은 달>, SBS <별에서 온 그대>, KBS2 <프로듀사>,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까지, 그의 기념비적인 업적에 버금가는 흠이다. 

군 복무를 마치고 온 김수현은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복귀한다.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병동 보호사와 사랑을 모르는 동화작가가 만나 그리는 로맨스물이다. 드라마 불패신화를 기록 중인 김수현이 높아진 시청자들 안목을 충족시키면서, 재기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시청률 바닥
지창욱 재도전

배우 지창욱도 시청률 제조기라 불리는 배우였다. KBS2 <웃어라 동해야>는 시청률 43%, MBC <기황후>는 29%를 기록했고, SBS <무사 백동수> <다섯 손가락> <수상한 파트너>는 모두 10%를 넘겼다. 그가 주연으로 나선 영화 <조작된 도시>는 250만을 동원하는 등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연기력 면에서 지창욱은 언제나 호평을 받아왔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서도 큰 인기를 누린 지창욱은 의외의 암초에 부딪힌다. 군 제대 후 복귀작이었던 tvN <날 녹여주오>가 3% 수준으로 출발해 1%대까지 떨어진 것. 지창욱이 출연했음에도 터무니없을 정도로 화제성이 미미했다. 그의 이름값에 현저히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그런 지창욱 역시 김수현과 마찬가지로 재기에 도전한다. SBS <편의점 샛별이>를 통해서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김유정, 한선화 등과 호흡을 맞춘다. 최근 다른 방송사에 비해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 SBS 드라마국과 손잡은 지창욱이 자신의 이름값에 걸맞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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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이후···4인 파워게임> 화려한 부활 조국

[4·10 이후···4인 파워게임] 화려한 부활 조국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이 두 자리 의석수를 확보하면서 원내 3당으로 자리 잡았다. 조국 대표는 비례순번 2번으로 단숨에 여의도행 티켓을 따냈다. 문재인정부 초대 민정수석비서관과 66대 법무부 장관 등 굵직한 이력을 지녔지만 초선인 만큼 처음부터 입지를 다져야 한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조 대표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과반을 넘기면서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의 표정도 덩달아 밝아졌다. 지난 10일, 민주당의 압승에 가까운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서 상황을 지켜보던 조국당 지지자들도 감탄사를 내뱉었다. 조국당이 기대하던 ‘10석+알파(α)’가 확실해졌다. 주먹을 쥔 지지자들은 연신 “조국”을 외쳤다. 총선 뒤흔든 조국혁신당 조 대표는 이날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이 승리했다”고 소리 높였다. 그는 “국민께서 윤석열정권 심판이라는 뜻을 분명하게 밝히셨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퇴행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국민 여러분이 이번 총선 승리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라. 그리고 그간 수많은 실정과 비리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며 “이를 바로잡을 대책을 국민께 보고하라”며 “총선은 끝났지만 조국당이 만들 우리 정치의 변화는 이제 시작이다. 개원 즉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비례대표 개표 현황에 따르면, 조국당은 12석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18석으로 가장 많은 당선자를 배출했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하 민주연합)이 14석을 얻었으며 개혁신당과 진보당은 각각 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조국당은 24.2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신생정당이 20%가 넘는 지지율을 거두자 정치권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로써 조국당 비례대표 12번까지는 무난히 당선권에 들었다. 차례대로 ▲박은정 ▲조국 ▲이해민 ▲신장식 ▲김선민 ▲김준형 ▲김재원 ▲황운하 ▲정춘생 ▲차규근 ▲강경숙 ▲서왕진 등의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한때 여권서 “조국이 나오면 땡큐”인 ‘조나땡’이란 말까지 나왔지만 이를 상쇄시킬 정도로 조국당의 돌풍은 거셌다. 조 대표가 부산 민주공원서 신당 창당 선언문을 낭독했을 때만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한 이들은 극히 드물었다. 기세 좋게 제3지대로서의 존재감을 키워가던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조국 열풍’ 또한 금세 식을 것이란 분석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조 대표는 지난 2월8일 자녀들의 입시 비리 및 청와대의 감찰무마 혐의 등으로 항소심서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마찬가지로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힐 것이란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총선 한 달 앞두고 등장한 루키 정당 민주당과 정권 심판론 쌍끌이 전략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조국당은 이번 총선서 가장 큰 변수로 자리 잡았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정권 심판론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사건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논란이 연이어 터지면서 이는 조국당의 동력으로 이어졌다. 조국당의 슬로건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암시하는 “3년은 너무 길다”였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중도층 여론을 의식해 탄핵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일 수밖에 없다. 결국 ‘윤정부 무력화’를 거침없이 외치는 조국당에 심판을 벼르던 강성 유권자들이 동참한 것이다.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다소 약한 목소리에 갈증을 느끼던 지지층의 표를 흡수한 셈이다. 22대 총선을 통해 조 대표는 완벽한 정치적 부활에 성공했다. 하지만 1·2심 모두 실형이 나온 만큼 조 대표가 22대 국회를 완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의 대표이자 간판인 조 대표가 대법원 판결을 통해 의원직을 상실한다면 사실상 조국당은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조 대표가 집어든 여의도 생존 전략은 ‘검찰 탄압 프레임’을 굳히는 것이다. 자신을 여의도로 이끈 ‘검찰 탄압’이라는 명분을 긴 호흡으로 유지하면서 원포인트 전략으로 내세우겠다는 설명이다. 이는 조 대표가 출소 후 여의도로 돌아오기 위한 명분으로도 내세울 수 있다. 국회에 입성한 조 대표는 그동안 강조해온 한동훈 특검법을 띄우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그동안 조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원내에 진입하면 한동훈 특별법을 1호 법안으로 발의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한동훈 특검법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 관련 의혹 ▲검찰 고발사주 의혹 ▲논문 대필 등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등을 수사 대상으로 삼는 걸 골자로 한다. 이 밖에도 조 대표는 ‘윤석열정권 관권선거운동 의혹 국정조사’를 실시하거나 ‘검찰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국정조사’를 추진해 윤 대통령을 국회에 출석시키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12석 확보 완벽한 성공 당선권에 진입하자 조 대표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지난 11일 조국당은 총선 당선자들과 함께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찾았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김건희를 수사하라”고 외쳤다. 조 대표는 “이번 총선서 확인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 심판’이라는 거대한 민심을 있는 그대로 검찰에 전하려 한다”며 “검찰은 즉각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소환해 조사하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도 거론했다. 그는 “검찰은 ‘몰카 공작’이라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설득력이 있다고 보느냐”며 “몰카 공작이라면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처벌하라. 그것과 별개로 김 여사도 당장 소환하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조 대표는 “조국당은 검찰이 국민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22대 국회 개원 즉시 ‘김 여사 종합 특검법’을 민주당과 협의해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는다면 김 여사는 특검의 소환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조국당이 검찰만 정조준하는 이유는 조 대표가 ‘정치적 죽임’을 당했다는 여론 때문이다. 따라서 조 대표를 향한 동정론도 조국당이 꺼내들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로 여겨진다. 검찰에게 탄압받았다는 이미지를 가진 조 대표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수록 오히려 지지자의 결집력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몇 년 동안 조 대표 본인은 물론 그의 가족까지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를 시작으로 조 대표와 그의 일가족이 잘못한 부분은 있지만 죄명에 비해 과도하게 탄압받았다는 동정론이 형성됐다. 동정론은 조국당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강한 무기다. 오래전부터 조 대표를 지지해 왔다는 A씨는 기자회견 현장에서 <일요시사> 취재진과의 만나 “조 대표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짠하다”고 말했다. 함께 온 B씨도 “온 가족이 풍비박산이 나지 않았나. 힘든 일이 많았을 텐데 역경을 딛고 나선 것을 보면 마음이 이쪽(조국당)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 VS 조 동상이몽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미 이 대표의 재판에 익숙해져 있기 떄문에 조 대표의 범죄 혐의가 비교적 희석됐다는 평도 나온다. 조국당이 총선 직전까지 지지율을 견인하자 여권에서는 급하게 견제에 나섰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은 총선 기간 동안 조 대표를 ‘범죄자’로 규정하며 “범죄자들에게 미래를, 아이의 미래를 맡길 수 없지 않냐”고 강조했다. 이에 조 대표는 “‘한동훈 특검법’에 동의부터 하라”며 맞불을 놨다. 조국당은 한동훈 특검법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동의할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중도층을 포섭해야 하는 입장이다. 또한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 조 대표의 존재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정치권에서는 여의도 신입인 조 대표와 이재명 대표를 동일선상서 바라보는 모양새다. 총선 다음 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번 선거를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던 (윤석열)대통령에게 보낸 마지막 경고”라고 평가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하루빨리 이재명·조국 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제1야당 대표인 이 대표뿐만이 아니라 조 대표까지 함께 언급된 만큼 조 대표의 몸값이 크게 뛰었다고 해석했다. 조 대표는 대권주자로서의 가능성은 닫아뒀지만 민주당에서는 견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진다. 이 같은 흐름을 두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현해 “야권의 분열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의 속도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야권이) 윤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갖고 거대 의석을 이뤘지만 조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시간표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녀 입시 비리’ 사법 리스크 여전 대법 판결 정치생명 마침표될 수도 현재 조 대표는 대법원 판결만 남은 만큼 모든 일정을 빠르게 해치워야 한다.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정치판에 뛰어든 것 역시 궤를 같이한다. 대법원과 견줄 만큼 몸집을 키우거나 진보 진영서 대권을 잡아 스스로의 힘으로 사면해야 한다는 게 이준석 대표의 시나리오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 대표는 많은 의석을 가진 정당의 대표기 때문에 서서히 조여 들어가려고 할 것”이라며 “그 속도 차이가 역설적으로 두 세력의 분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현재 조 대표의 생존 전략은 조국당의 원동력을 유지하거나 추후 여의도 복귀를 위한 명분을 쌓는 데 그칠 뿐이다. 조국당의 정치 공간을 넓히고 다른 당과 손을 잡기 위해 매력적인 묘수를 꾀어내는 게 조 대표의 숙제로 남아 있다. 조국당 의석은 12석으로 교섭단체를 충족시키는 20석을 채우기 위해서는 8석이 더 필요하다. 1석씩 얻은 새로운 미래와 진보당, 혹은 소수 야당과 손을 잡고 공동 교섭단체를 꾸리는 것도 방법 중 하나로 제시된다. 이제까지 민주당과 조국당 모두 합당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다. 조국당이 내세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 슬로건에 민주당은 ‘몰빵론’을 내세우기도 했다. 민주당이 과반석을 얻은 지금으로서는 조국당이 거대야당에 협력하는 관계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의외의 성적을 거둔 조국당이 22대 총선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쥐면서 꼬리가 몸통을 흔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민주당·민주연합·조국당 등 범야권이 힘을 합치면 의석수가 국회의원 전체의 5분의 3인 180을 넘기게 된다. 이 경우 신속처리안건인 패스트트랙 지정을 통해 법안을 강행할 수 있다. 아울러 패스트트랙에 저항할 수 있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도 강제 종료시킬 수 있다. 혼자일 때 더 강하다 전직 청와대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조국 대표가 민주당과 합칠 가능성은 매우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후 민주당서 탈당할 의원이나 제3지대 의원이 합류한다면 원내교섭단체인 20석이 충분한 만큼 조 대표가 숙이고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전적으로 조 대표의 판단에 달렸지만 민주당과 손을 잡으면 지금과 같은 선명성이 묻히고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잃게 된다”며 “조 대표는 이번 총선의 캐스팅보트다. 살아남는 방법은 지금과 같은 목소리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다급해진 대법원? 대법원이 업무방해·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상고심 사건의 재판부를 결정했다. <뉴스1>에 따르면 주심은 엄상필 대법관으로 2021년 조 대표의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항소심서 징역 4년을 선고한 이력이 있다. 현재 대법원은 엄 대법관이 상고심 재판을 맡더라도 형사소송법상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 대표 사건의 하급심 판결에 엄 대법관이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엄 대법관에게 유죄의 심증이 있으므로 조 대표 측은 재판부를 교체해달라는 기피 신청을 낼 수는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