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투자는 이런 곳에!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춘 서울 교통요충지의 아파트,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상가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교통요충지 주거시설이나 상업시설은 교통이 편리한 것은 물론, 생활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실수요자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교통이 좋은 자리에 위치한 주거단지는 인근의 다양한 문화시설을 한걸음에 누릴 수 있어 직주근접 입지를 선호하는 직장인 및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입지와 배후 수요 등이 탄탄한 지역의 임대용 소형 아파트,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은 임대 수요가 몰리고 있는 특징이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서울 핵심지역을 잇는 GTX나 신안산선, 서울경전철 등 광역 교통망이 속속 생기면서 서울 교통망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며 “서울 교통요충지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구축해 각종 생활인프라가 형성되고 있다. 타 지역에서 유입이 더욱 수월해서 강한 상권이 약한 상권을 유입하는 빨대효과도 기대돼 상가투자처로도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왕십리역

입지와 배후 수요 등이 탄탄한 서울 주요 교통요충지 주거단지에 실수요는 물론 임대 수요가 몰리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지역으로 왕십리역, 청량리역, 상암DMC(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역, 여의도역, 신풍역, 등촌역 등이 있다.

먼저 왕십리역은 지하철 2·5호선과 경의·중앙선, 분당선에 이어 서울경전철 동북선 경전철이 개통되면 ‘퀀튜플 역세권’이 될 예정이다. 왕십리역부터 제기동역, 고려대역, 미아사거리역, 월계역, 하계역, 상계역까지 총 연장 13.4㎞를 잇는 동북선 경전철은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 교통요충지 
노려볼 만한 단지

▲왕십리 지음재(도시형 생활주택·소형 오피스·상가)= ㈜도시공감이 왕십리역에서 도보 4분 거리,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초소형 아파트인 도시형 생활주택 ‘왕십리 지음재’를 분양 중이다. 대지면적 446㎡, 건축면적 240.11㎡에 지하 2층~지상 10층 총 63세대 규모의 도시형 생활주택(지상 4~10층), 근린생활시설 3호(지하 1층~지상 1층), 업무시설 16호(지상 2~3층)로 지어진다. 

도시형 생활주택의 전용면적별로 살펴보면 16.76㎡ 35가구, 13.72㎡ 28가구로 이뤄져 있다. 즉시 입주가 가능하며, 주차는 총 41대가 가능하다. 분양가는 1억대 후반부터 2억대 초반으로 공급된다. 업무시설은 전용면적 16.52~26.95㎡으로 소형 오피스(사무실)로 분양가는 대부분 1억대로 공급된다. 세무사사무실, 법무사·중개업소·여행사·네일아트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상가는 편의점·치킨호프전문점·애견센터 등이 권장업종이다.

청량리역

청량리역은 최근 최고의 분양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청량리역은 도시철도 지하철 1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광역철도 강릉선KTX, 경춘선ITX까지 총 5개의 철도노선이 지나는 청량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이하 GTX)B·C노선을 비롯해 SRT북부 연장, 강북횡단선, 면목선 등 5개의 철도노선이 추가 착공 및 개발 예정에 있어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교통의 요지로 자리매김할 지역이다.
 

▲힐스테이트 청량리역(오피스텔)= 현대건설은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에 짓는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청량리역’의 분양을 시작한다. 청량리동 235-6번지 미주상가 B동을 개발하는 이 단지는 지하 7층~지상 20층 규모로, 전용면적 20~44㎡ 오피스텔 954실과 상업시설 및 공공업무시설로 구성된다. 오피스텔은 원룸형 타입과 분리형 타입으로 공급하며 각각 전용 20~21㎡ 820실, 전용 34~44㎡ 134실로 이뤄진다.


단지 내에 청량리동 주민센터 ·자치회관·동대본부 등 기존 동주민센터 시설과 문화·복지 관련 시설 등 복합청사가 들어선다. 이 단지는 철도 교통요지인 청량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도로망을 통해 광화문, 시청 등 업무 중심지구로 접근이 용이하다. 

상암DMC역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는 서울 목동~청량리를 잇는 강북횡단선이 들어설 예정이다. 최근 부천 원종동~서울 홍대입구를 연결하는 서부광역철도(원종홍대선)의 부지도 확정됐다. 향후 두 노선이 개통되면 상암DMC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일대는 경의중앙선, 6호선, 공항철도, 강북횡단선, 원종홍대선 등 5개 개 노선을 품은 퀀튜플 역세권이 된다. 
 

▲상암DMC파크시티(지역주택조합)= 서울 마포구에서 1차 조합원 모집을 마감한 ‘상암DMC파크시티’가 2차 일부 잔여세대에 한정 조합원 모집 중이다. 지하2층~지상29층, 6개동, 총 314세대로 전용면적별 45㎡ 23가구, 59㎡ 244가구, 84㎡ 47가구 등 선호도 높은 중소형 타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여의도역

5호선과 9호선이 교차하는 여의도역 상권은 수도권 전역을 잇는 여의도환승센터 역시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올림픽대로·강변북로·서부간선도로·마포대교 등을 통해 서울 전역과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이 가능한 교통 요충지로 꼽힌다. 

또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GTX-B(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이 계획 중이다. 샛강역~서울대 입구를 잇는 신림선 경전철(2022년 예정), 안산·시흥~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 복선전철(2024년 예정)공사도 진행 중이다.

“출·퇴근 편하게 하세요”
동네에 다양한 문화시설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오피스텔)= 현대엔지니어링은 더블 역세권 입지인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를 분양한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들어서며 지하 6층~지상 17층, 전용면적 25~77㎡, 총 210실의 주거형 오피스텔로 지어진다.

여의도에 최초로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브랜드 오피스텔로 전용 25㎡형(원룸)부터 77㎡형(3룸)까지 다양한 평면으로 구성된다. 건물 외관에는 방향에 따라 다이내믹한 이미지 연출이 가능한 입면 디자인을 적용해 특색을 살릴 예정이다.

신풍역

신길뉴타운이 들어서는 신풍역 일대도 교통요충지라는 평가다. 지금도 서울 7호선이 지나며 지난해 9월 착공에 들어간 신안산선이 2024년 개통되면 신풍역은 환승역이 되어 안산·시흥을 비롯한 수도권 서남부와 여의도를 잇는 교통요충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신길 센트럴자이(아파트 단지 내 상가)= GS건설이 시공한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뉴타운 센트럴자이’아파트 단지 내 상가를 분양 중이다. 스트리트형으로 조성되는 상가는 108동에 10개 점포, 103동에 4개 점포가 들어서며, 1층 상가로만 구성된다. 전용면적 기준으로 37.65~53.32㎡ 소규모 업종 위주의 면적으로 공급된다.

편의점·미용실·세탁소·커피전문점·문구점·중개업소·베이커리·패스트푸드점 등 생활밀착형 업종이 권장업종이다. 5월 말 현재 편의점은 실수요로 확정됐고, 분식 프랜차이즈 및 정육 전문식당이 임대가 확정돼 있다. 브랜드 세탁소와 햄버거 전문점이 임차로 협상 중에 있는 등 속속 입점이 이뤄지고 있다. 실투자금 2억대면 분양이 가능하다. 

등촌역

서울 강서구 등촌동 일대 역시 저평가됨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교통호재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등촌역 일대는 2020년 말 개통될 예정인 월드컵대교(강서구~마포구)가 들어서면 상암DMC와 마포, 홍대, 강변북로, 자유로 등 강북 주요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강화된다. 여기에 17.25㎞의 서부광역철(원종~가양~홍대입구)도 추진 중으로, 사통팔달 교통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등촌역 한울H밸리움 1차(아파트)= 서울 강서구 등촌동 일원에 조성되는 ‘등촌역 한울에이치밸리움 1차’가 호수 지정 분양을 시작한다. 지하 2층, 지상 15층, 총 58세대로 이뤄져 있으며, 3bay설계를 통한 공간 활용도 극대화와 드레스룸·파우더퍼니쳐 무상 제공이 이뤄진다. 

마곡지구 개발 역시 등촌역 한울H밸리움 1차의 가치를 높이는 호재 요소다. 마곡지구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인접한 주거단지로서의 후광효과를 얻고 있기 때문. 마곡지구는 서울특별시에서 자체적으로 추진 중인 도시 개발사업 부지로 강서구 마곡동, 가양동 일원에 조성 중인 가운데 최근 100%에 가까운 공급률을 보이며 순항 중이다. 산업시설 용지 분양도 마감 단계로 LG와 코오롱, 롯데 등 65개 기업이 입주를 마쳤거나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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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계 캄보디아’ 정부 뒷북 내막

‘마계 캄보디아’ 정부 뒷북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 대학생 피살 사건에 대한 정부의 뒷북 대응에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급증했음에도 침묵한 것이다. <일요시사>가 최초 보도했던 보이스피싱 원조 김미영 팀장 탈옥 사건에 이어 주무부처의 소극 행정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급히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코리안데스크’가 능사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캄보디아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은 수백명이다. 스캠(사기) 산업에 연루된 수만 1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일부는 불법행위라는 걸 알면서도 발을 들였다. 문제는 구금 시설에서 빠져나오려다가 인신매매를 당하거나 살해당하는 일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는 여러 사건을 인지했음에도 그저 피해자들에게 “기다리라”고만 했다. 감금 한국인 그들은 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인 대상 범죄 피해가 확산하는 캄보디아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현지 공관에 접수된 감금 관련 신고는 약 330건, 외교부 공관 신고를 포함하면 약 550건인 것으로 파악했다. 대다수 사안이 처리된 가운데 현재 처리 중인 신고 건은 70여건이라고 위 실장은 설명했다. 위 실장은 “정부 차원에서 여러 대처를 하고 있지만, 캄보디아 내에서 범죄 대응은 본질적으로 캄보디아 주권 사안이기 때문에 우리가 대응하는 데 일정한 한계가 있다”며 “우리 국민 중 불법행위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발적으로 발을 들인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현지에서 고문당해 숨진 대학생의 시신 운구가 지연된 상황과 관련해서는 “유가족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공동 부검을 요구한 것과 관련이 있다”며 “캄보디아 측에서는 공동 부검이 흔치 않기 때문에 소화하려면 내부 절차가 있고, 내부 절차가 진행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고 부연했다. 위 실장은 현지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60명 송환 계획과 관련해서는 “빠른 시일 내 그분들을 서둘러서 데려오려는 입장”이라며 “항공편도 다 준비됐다”고 말했다. 돈이 급한 한국인들은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을 보고 동남아로 향한다. 태국이나 라오스 및 캄보디아 국경지대서 피싱 조직에 납치당하면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 현지 당국에 신고한다고 해도 오히려 살해 협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캄보디아는 필리핀처럼 현지 수사기관 및 공무원들과 범죄조직 사이의 비리가 만연하다. 범죄조직 아지트를 당국이 확인해도 눈감아주는 경우가 다반사다. 현지 코리안데스크 있으나마나 똑같다? 유족·피해자에 “기다려라” 황당 대응 한 경찰 관계자는 “수감 중인 한국인이 다른 조직에 팔려가 인신매매가 벌어지거나 탈출을 시도하면 살해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캄보디아 피싱 조직은 대부분 중국계 갱단인 ‘흑사회’로 구성돼있다. 이들은 캄보디아 고위 공무원들에게 우리나라 돈 수억원을 상납한다. 매수된 공무원은 구속된 조직원을 빼주는 것은 물론, 경찰 급습 시점을 사전에 알려주기도 한다. 캄보디아 피싱 조직이 드러나기 시작한 건 필리핀과 태국에 주둔했던 흑사회 간부들이 캄보디아에 자리 잡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피싱 조직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필리핀과 태국은 자본주의 국가다. 아무리 부패와 비리가 심해도 공산주의와 독재 국가 체제인 캄보디아보다 심하지 않다”며 “중국 갱단은 원래 필리핀에 자리 잡았다. 마약, 도박 범죄 등으로 여러 번 언급되자 4~5년 전부터 캄보디아에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캄보디아는 필리핀보다 공무원을 매수하는 비용이 싸다. 경찰관 한 명을 매수해 자신의 인터폴 수배 여부를 확인하는 등 수사 정보를 알기 위한 비용이 한국 돈으로 100만원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한국인 대상 범죄 급증에 대한 대책으로 캄보디아 ‘코리안데스크(한인 사건 전담반)’ 설치를 추진 중이다. 지난 10일 조현 외교부 장관이 쿠언폰러타낙 주한 캄보디아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항의했다. 영사협의회에서도 코리안데스크 설치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경찰청도 최근 캄보디아와의 양자 협의에서 이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코리안데스크는 경찰 협력관과 달리 대사관 등 외교 채널을 거치지 않고 현지 경찰과 소통할 수 있어 합동 수사에 용이하다. 국외도피사범을 추적하거나 한국인 범죄 피해를 파악할 때 교민 사회 등에서 관련 내용을 수집해 현지 경찰관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수사를 돕는다. 실종, 살해… 뒤늦게 논의 현지 경찰관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 국제형사사법공조나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등을 통한 공식 요청보다 빠르게 현지 수사가 가능하다. 필리핀에서 코리안데스크는 한국인을 상대로 자행된 청부살인 등 강력 사건 해결에 큰 역할을 했다. 캄보디아 공권력을 신뢰하기 어렵고 현지 치안이 열악한 점 등을 고려해볼 때 최우선 해결책으로 꼽히는 이유다. 국제 앰네스티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캄보디아 내 범죄 산업이 성행한 원인이 “조직범죄와 부패한 공권력의 결합 구조”에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보·수사기관 안팎에서는 무의미한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캄보디아 당국이 국제 공조에 소극적이기도 하지만 코리안데스크는 수사 권한이 없다는 게 핵심이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최근까지 캄보디아 당국에 20건의 국제 공조를 요청했으나 절반도 되지 않는 답변을 받았다. 특히 캄보디아 당국이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세 차례 거부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리안데스크 출신 한 경찰은 “필리핀은 우리나라 정부가 집요하게 압박해 코리안데스크를 설치한 이후 현지 경찰과의 협조가 가능해졌다. 협조가 된다고 해도 범죄자 송환이나 사건 조사가 이뤄지는 경우는 절반도 안 된다. 캄보디아는 더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찰 파견 무의미? 이 경찰은 “정부 차원에서 강하게 압박을 넣어야 한다. 외교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물도 없다’는 식의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리안데스크 설치가 불발될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 만큼 경찰관 직무 파견 확대가 현실적 대안으로 거론된다. 파견 경찰관을 선발한 뒤 1년 단위로 재발령을 거쳐 최대 2~3년간 현지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단기간에 경찰 주재관을 늘리는 게 쉽지 않은 게 이유다. 2021년 11월 가나 해군은 한국인이 승선한 어선을 위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선례도 있다. 앞서 정부는 러시아, 아르헨티나 등에 경찰 인력을 직무 파견했다. 2020년엔 가나 대사관에 해양경찰관을 직무 파견했다. 서아프리카 해역에 해적이 출몰하면서 한국인 선원 13명이 납치된 데 따른 조치였다.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가나 부처에 공식적으로 도움을 청하는 동시에 파견 경찰은 물밑에서 움직였다. 현지 해군, 경찰 관계자를 지속해 접촉하며 설득을 이어갔고, 가나에 주재하는 타국 외교 사절과도 교류하며 정보를 공유했다. 또 가나가 필요로 하는 컴퓨터 등 기자재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호감을 얻으며 협의를 이어갔다고 한다. 이는 결국 가나 해군이 투입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소극 행정을 일삼는 우리 정부도 문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외교부와 행정안전부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행안부는 지난해 주캄보디아 대사관 경찰 주재관을 증원해달라는 외교부의 요청을 불승인했다. ‘해외 도주’ 황하나 프놈펜 잠적 단독 확인 인터폴·경찰 수배 피하려 피싱조직 연루설도 당시 행안부는 외교부 증원 요청을 불승인한 이유에 대해 “사건 발생 등 업무량 증가가 인력 증원 필요 수준에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인 범죄 피해는 2022년 81건에서 2023년 134건, 지난해 348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확인된 범죄 피해는 303건에 달한다. 현재 주캄보디아 한국 대사관에서 근무 중인 경찰은 주재관 1명과 협력관 2명 등 총 3명이다. 그나마 이렇게 늘어난 인력도 애초 경찰 주재관 1명만 있다가 지난해 10월과 지난달 직무 파견 형태로 협력관을 1명씩 추가 투입한 데 따른 것이다. 위 의원은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이 잇따라 납치·감금 피해를 당하고 있음에도 당시 윤석열정부가 경찰 주재관 증원을 외면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조차 거부한 이유를 이번 국정감사에서 반드시 따져 묻겠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는 범죄자들에게 천국이다. 필리핀에서 송환되지 않거나 자유롭게 탈옥해 붙잡히지 않은 텔레그램 ‘마약왕 전세계’ 박왕열과 보이스피싱 원조 김미영 팀장 박정훈 등이 그렇다. 국내에서 수차례 마약 사건의 중심에 섰던 황하나씨도 이들의 수법을 활용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일요시사>는 지난해부터 황씨가 인터폴 수배 대상에 오르자 태국과 필리핀, 캄보디아 등을 오간 사실을 확인하고 취재해 왔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황씨는 수년 전부터 화류계에 몸담거나 연예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재벌가에 연결하는 일종의 브로커를 담당했다. 그로 인해 마약을 강제로 투약당하거나 피해 본 인물이 있을 정도다. 국내에서의 생활이 어려워진 황씨가 캄보디아에서 브로커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범죄자 천국 악당 은신처 인터폴에 체포되지 않으려 캄보디아 피싱 조직에 한국인 여성들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실제 캄보디아 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20~30대 여성들은 납치된 이후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겨 범죄 단지 ‘웬치’에 감금된다. 이 여성들은 대부분 유흥업소로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웬치’에는 현재 한국인 1000명 이상이 거주 중이다. 다만 이들의 범죄 연루 여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