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유망 프랜차이즈

코로나 물렀거라 ‘대박 행진’

코로나19 여파에도 대박을 치는 외식업이 있다. 홍춘천치즈닭갈비는 지난해 말 200호점을 돌파하며 가맹점 계약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달부터 코로나19가 주춤해지면서 연일 가맹점 계약을 체결 중이다. 그 이유는 뭘까?
 

홍춘천치즈닭갈비(이하 홍춘천)의 인기 요인은 다름 아닌 점포 매출이 높다는 점이다. 99㎡(약 30평) 규모 매장에서 월 매출 1억원을 넘기는 가맹점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젊은층 고객이 많아서 코로나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는다. 홍춘천은 화끈한 닭갈비와 신선한 해물의 만남이 특징이다. 한번 먹으면 멈출 수 없는 맛이라는 것이 고객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현대화

코로나19 이전에도 홍춘천은 ‘뉴트로(New-tro)’에 딱 맞는 브랜드로 인기를 끌었다. 뉴트로는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2019년 트렌드로 제시한 콘셉트였다. 신선한 원육과 100% 모짜렐라 천연치즈, 차별화된 소스 맛이 일품이다. 비주얼까지 돋보이는 다양한 메뉴로 닭갈비의 현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춘천 소스’는 청양고추, 마늘, 생강 등 15가지 천연재료를 홍춘천만의 비법으로 섞어 만든다. 이 때 매운맛을 4단계(아주매운맛·매운맛·중간맛·순한맛)로 나눠 고객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이러한 매운 맛은 특히 2030 여성고객에게 인기가 높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뉴 역시 독창적이다. ‘홍춘천닭갈비’와 ‘김치치즈닭갈비’뿐 아니라 해물을 튀겨서 닭갈비와 치즈를 곁들여 먹는 ‘오징어치즈닭갈비’‘문어치즈닭갈비’‘새우치즈닭갈비’ 등이 맛과 비주얼로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사이드 메뉴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국물떡볶이와 국물통닭발, 무뼈닭발, 닭발튀김 등 닭발 메뉴가 많아 술안주로 제격이며, 순살 후라이드치킨, 버팔로윙, 대왕 오징어튀김, 치즈볼, 치즈스틱이 있어 취향대로 주문하면 된다. 수제 돈가스는 아이들에게 최고 인기다. 


마라닭갈비, 대창닭갈비 등 수시로 신메뉴를 출시 중이다. 닭갈비를 다 먹은 후에는 볶음밥이나 치즈볶음밥, 날치알볶음밥을 선택해 먹을 수 있고, 공깃밥 추가도 가능하다. 고객이 매장을 나가는 순간까지 만족도를 최대한 높이고 있는 셈. 
 

홍춘천은 최근 도시락 메뉴도 준비하고 있다. 수제닭갈비도시락 메뉴를 포장 가능하게 배달한다는 계획이다. 도시락 배달시장이 급성장 중인 상황에서 이미 시작한 매장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한다. 

모든 음식을 주방에서 조리 후 내놓기 때문에 고객들은 테이블에서 약한 불로 데워 바로 먹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이는 특히 젊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조리 방법으로 매장을 찾는 고객 중 여성이 60∼70% 이상이다. 

화끈한 닭갈비와 신선한 해물 만남
“한번 먹으면 멈출 수 없는 맛” 평가

홍춘천은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해 가성비가 높다. 불황에는 무엇보다 가성비가 높아야 고객 만족도가 높다. 홍춘천은 품질은 높이고, 푸짐한 양을 제공하며, 가격은 저렴하게 한다는 정책을 일관되게 실행해 왔다. 예를 들어 인기 메뉴 홍춘천닭갈비는 7900원으로, 기존 닭갈비 전문점보다 저렴한 편이다. 양도 여타 닭갈비 전문점과 비교해 넉넉하다. 가격 대비 품질을 꼼꼼히 따지는 불황기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이유다. 식재료 품질도 최고급을 사용해 가심비도 높다는 것이 고객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이처럼 가성비 및 가심비 높은 점포를 구성할 수 있는 이유는 본사가 24년간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해왔고, 원재료를 대량으로 구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자체 생산공장과 물류센터에서 식재료를 생산함으로써 생산 및 유통마진을 낮춰 각 가맹점에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사는 현금으로 원재료를 매입하면서 구매 및 공급가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각 가맹점에 원팩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창업자들은 간편한 조리만 하면 되고, 특별히 주방장은 필요 없다. 초보 창업자도 일주일 교육으로 창업 가능하다. R&D 센터를 통한 꾸준한 메뉴개발과 홍보 및 마케팅에 대한 본사의 지속적인 투자로 점주는 매장 운영에만 집중하면 된다. 
 

점포 인테리어의 수준도 최고급이다. 기왕이면 분위기 있는 점포에서 외식을 하는 것이 고객 만족도를 더욱 높일 것이다. 홍춘천은 카페 같은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매운맛을 강조하는 빨강과 치즈의 노란색을 포인트로 심플하면서 화려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칙칙한 분위기의 닭갈비 전문점 분위기를 벗겨 냈다. 지역이나 동네 상권에서는 볼 수 없는 산뜻한 느낌의 매장이다. 고객을 사로잡는 세련된 인테리어로 유행을 선도하는 독창적이고 선구적인 디자인, 시각적인 효과가 돋보이는 인테리어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세계화

홍춘천은 최근 창업시장에서 보기 드물게 급성장하고 있는 외식 브랜드다. 소비자 인기가 높으니 가맹점도 쑥쑥 증가하고 있다. 2년 전 진출한 일본 동경에서의 성공에 이어 작년에는 세계의 심장부 뉴욕 맨해튼에도 진출해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잠시 코로나19 사태로 숨고르기를 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지나가면 미국 전역을 휩쓸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모처럼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브랜드가 탄생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주춤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는 업계의 평가다. 우리나라 외식업의 숙원인 ‘한식의 세계화’를 이끌 수 있는 브랜드 중 하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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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