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기다리는 선수들> 미국 육상 단거리 노아 라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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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0.06.08 10:13:47
  • 호수 12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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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연기됐다 해서 달리지 못할 이유 없다”

[JSA뉴스] IOC는 최근 1년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주어진 1년의 기간 동안 참가 선수들은 어떻게 자신들을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두 번째 선수는 미국 육상 단거리 노아 라일스다.

‘2018 부에노스아이레스 청소년 올림픽’과 ‘2019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의 육상 남자 단거리 200m 우승자인 노아 라일스(미국)는 우사인 볼트(자마이카) 이후 남자 단거리 육상의 차세대 왕좌로 꼽히는 선수다.

어린 시절 천식과 주의력 결핍, 그리고 난독증 등의 장애를 극복하고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육상 200m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대두되고 있는 라일리를 만나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도쿄올림픽 연기 당시 어떤 심정이었나?

▲내 첫 번째 관심사는 모든 사람이 건강한가, 그리고 모든 사람이 공정한 경쟁의 장을 가질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올림픽 경기 연기 결정을 접하고 조금 안심이 됐다. 안전한 느낌을 줬다. 사람을 걱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 전 세계 육상선수들이 연기 결정을 지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자의 역할을 하려는 것은 보기 좋은 일이다. 우리가 헤쳐나갈 수 없는 것은 없으며 한 번에 한 걸음씩, 매일 한 걸음씩 내딛는 것이 중요하다.


-연기된 올림픽에 따라 목표도 새롭게 조정했나?

▲현재 건강과 컨디션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물론 내년 올림픽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를 파악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건강을 유지하고 싶고 여전히 올림픽이 아니더라도 어떤 종류의 육상대회 시즌을 갖게 되기를 원하고 있다. 올림픽이 연기됐다고 해서 내가 달리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우사인 볼트 이후 
차세대 왕좌 꼽혀 

-락다운 상황서 훈련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지금 상황은 다른 때와 비교해 확실히 예외적이고 다르긴 하다. 나는 팀 동료들에게 이 같은 상황이 이제껏 우리가 겪었던 상황들과 비교해 아주 모험적인 상황이 아니냐고 물었고, 그들 대부분이 그렇다고 답했다. 우리는 훈련을 단지 조금만 할 수 있을 뿐이다.

구체적으로 팀을 6인1조로 나눠 각기 다른 시간에 공원에 와서 훈련한다. 실제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단지 잔디 위를 조금 뛰는 것이고 그것은 컨디션만을 조절할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한두 시간 정도 후에는 자가격리를 위해 돌아가야 한다. 

잔디밭이 대부분인 공원의 경우 육상 훈련의 한계가 있다. 사실 잔디 위에서는 어떤 것도 하기가 힘들다. 넓은 면적의 들판도 아니고 산책을 위한 곳이라 제한적이다. 준비운동 정도만 할 수 있을 뿐이고 약 300m 정도의 산책로만을 달릴 수가 있다. 중간에는 언덕이 존재해 산책 중인 사람들을 만날 때면 달리기를 포기해야 한다. 
 


-이 기간 동안 주로 무엇을 하는가?

▲비디오 게임과 음악을 듣는다. 친구와 함께 음악 작업도 함께하고 있는데, 앞으로 몇 달 안에 노래도 발표하려 한다. 그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많은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그것 말고는, 친구들과 함께 비디오 게임을 하고, 서로 연락하고, 사회적인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

외출의 경우 집에서 조금씩만 벗어나는 중이다. 아무 것도 퍼뜨리지 않도록 하루에 조금씩만 나간다. 이런 상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모르기 때문에 건강과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 잘 먹고 체력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다시 전력으로 훈련할 수 있을 때를 대비하는 준비라고 생각한다.

-올림픽 연기와 그에 따른 여러 시행 조치들이 본인과 다른 선수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는가?

▲다른 선수들에 대해서 말할 수는 없다. 내 경우에는, 주위에 정말 훌륭한 코칭 스태프 및 의료지원팀이 존재한다. 아주 강한 팀이다. 나를 비롯한 이 팀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건강과 컨디션 유지를 어떻게 하고 있나?

▲나는 면역체계를 악화시키는 알레르기성 천식을 앓고 있기 때문에 건강 유지에 노력한다. 식단을 철저히 지키며, 올바른 행동을 하고자 하고, 꼬박꼬박 손을 씻는다.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많은 세균을 쉽게, 매우 빠르고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신종플루에 걸렸었기 때문에 조금 두려운 마음이 있다. 그래서 나는 내 몸이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질병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더욱 철저하게 건강 수칙을 지키려 한다.

-2018년 유스올림픽과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육상 200m서 우승했다. 내년 도쿄올림픽에서는 100m에도 출전할 생각인가?

▲그렇다. 현재 100m와 200m 두 종목 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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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